성경 시간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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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1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3
최근연재일 :
2024.08.14 14:0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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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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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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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파라오2

DUMMY

"오늘 들어온 싱싱한 채소 팝니다!"


리카욘이 큰 소리로 외치며 채소를 팔기 위해 거리를 돌아 다녔다.

그런데 여러 명의 남자들이 다가오더니 이렇게 따졌다.


"어허! 당신이 뭔데 채소를 팔지?"

"예? 전 정직하게 다른 상인에게 채소를 사서 파는 겁니다."


리카욘의 대답을 들은 그들이 리카욘을 비웃었다.


"풉! 이집트에선 이방인은 판매할 수 없는 거 몰라?"


한 사람이 리카욘의 손에서 채소를 빼앗았다.


"이건 내가 가져 가지!"

"아니! 이건 도둑질입니다!"


리카욘이 깜짝 놀라 따졌다.


"흥, 이집트 법은 어긴 건 이방인인 너지! 우린 너한테서 정정당당하게 벌금을 걷는 거라고, 알겠어? 낄낄!"


그들은 이집트 법을 모르는 리카욘을 조롱하고는 채소를 빼앗았고 리카욘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아니, 이럴 수가...!"


털썩!

리카욘이 탄식하며 바닥에 주저 않았다.


"아이구, 쯧쯧..."


삼규석이 혀를 찼다.


리카욘이 전일 지냈던 빵 굽던 집으로 돌아가 이를 갈며 괴로움으로 두번째 밤을 보내게 되었다.


'이방인은 장사하지 못한다는 법을 그렇게 이용해 먹다니! 괘씸한 놈들!'


그 때, 리카욘 머리 속에 번뜩 한 생각이 떠올랐다.


'.... 어? 잠깐만...'

'그 놈들도 법을 이용해 먹는데 나라고 못할 건 없잖아...?'


리카욘이 이 허술한 이집트 법을 이용할 꼼수를 떠올렸다.


'옳거니!'

'주인은 있으나 없는 것과 다름없던 땅! 그건 이제 내 땅이야!'


'무슨 수가 있나?'


그러나 삼규석이 보기엔 리카욘이 가난에서 벗어날 방도란 전혀 없어 보였다.


리카욘이 아침 일찍 일어나 거리로 나갔다.


"남자 30명을 고용합니다!"


이방인이 일자리를 주겠다며 큰 소리로 외치자 많은 이집트 주민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방인이 우리를 고용하겠다고?"


리카욘이 되물었다.


"이방인이 이집트 사람을 고용하면 안 된다는 관습이 있습니까?"


리카욘은 당연히 그런 법도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리카욘의 물음에 이집트 주민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글쎄...? 들어보진 못한 거 같은데..."

"나도 그런 법은 못 들었지."


삼규석은 리카욘의 말도 안 되는 뻥에 당황했다.


"뭐? 아니, 쟤가 돈이 어디 있다고?"


그러나 리카욘의 사정을 다 아는 삼규석과 달리, 이집트 주민들은 리카욘의 사정을 알지 못했다.

애초에 사람을 고용하려면 당연히 돈이 전제되었으며 이 이방인은 저 먼 시날 땅에서 왔고 수 많은 자식들이 있었으니 당연히 돈을 가지고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삼규석의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으나 상황은 계속 되었다.


"전쟁 무기를 챙겨 온 30명만 고용합니다!"


리카욘의 외침에 30명의 남자들이 어리둥절한 기색으로 각자 무기들을 들고 왔다.

리카욘이 그들을 이끌고 주인이 있지만 관리하는 주인이 없는 땅으로 데리고 갔다.


"아니, 여긴..."


삼규석은 자신이 선 곳을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공동묘지잖아...?"


이집트인들은 자기들의 죽은 자들을 이 장소에 묻는 관습이 있었다.

리카욘은 어제 어느 이집트인 가족이 자기들의 죽은 자를 이곳에 묻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이 묘지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 묵는 폐가도 이 땅도 관리하는 주인이 없어. 이젠 내가 주인이야.'


리카욘이 묘지 입구에서 자신이 고용한 30명에게 명령했다.


"당신들은 오시리스 왕에게 고용된 용사들입니다!"

"응...? 뭐라고??"


"...뭐?"


삼규석이 눈을 끔벅였다.


리카욘이 뻔뻔스럽고 당당하게 말했다.


"오시리스 왕이 명령하시기를 이제부터 죽은 자들에게서 세금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값으로 은 200개를 주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곳에 묻히지 못하게 하십시요!"

"아니, 그걸 어떻게 믿어?"

"흥, 8개월 뒤에 왕에게 물으면 다 알게 될 사실인데 내가 무엇하러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리카욘이 불량배들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고대로 써먹었다.

그럼에도 자신을 믿지 않자, 이렇게 으름장을 두었다.


"설마 감히 왕의 명령을 어기겠다는 소리를 하는 건 아니겠지요? 그런 사람 있으면 이리 나오십시요! 8개월 뒤, 왕이 나오실 때에 그 사람이 왕의 명령을 어겼다는 사실을 제일 먼저 고발하겠습니다!"


리카욘의 허세에 삼규석은 코웃음을 쳤고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허, 쟤 봐라? 증거도 없는데 저게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30명의 남자들은 리카욘의 말을 의심하면서도 긴가민가했다.


"진짜 왕이 명령했다고? 아니, 같은 이집트인도 아니고 왜 이방인한테?"

"죽은 자한테 돈 받는 거니까 껄끄러웠나?"

"아니, 여기에 묻는 게 관습이라고 하지만 누가 은 200개나 주고 묻겠어?"

"아, 몰라. 어차피 8개월 뒤면 다 알게 될 거 아니요?"

"그래서 보수가 얼마 주는데?"


리카욘의 허세가 통한 것인지 남자들은 그들이 받을 보수로 관심이 옮겨갔다.


'먹혔다!'


리카욘이 속으로 씩 웃었다.


"허... 저게 통한다고?"


삼규석은 리카욘의 거짓말이 통하고 있는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렇게 남자들은 리카욘의 명령대로 묘지를 지키기 시작했다.

그 때, 이집트의 전통대로 한 이집트 주민 가족이 시신을 묻기 위해 묘지 입구에 도착했다.

리카욘에게 고용된 남자가 그들을 막아섰다.


"은 200을 내지 않는 이상 이곳에 묻을 수 없소!"

"뭐라고? 이 놈의 상도덕도 없는 불량배가 다 있나?! 내 동생이 죽어 슬픈데 돈까지 내라니! 네가 사람이야?"

"크흠, 나도 어쩔 수 없어! 왕이 내린 엄명이라고!"

"아니, 뭐라고? 그런 법이 어딨어?"

"이번에 생긴 법이요!"

"아니, 왕이 산 사람에게서 세금을 거두더니 이제는 죽은 사람에게도 세금을 거두네! 아이고! 아이고!"

"크흠, 은 200개가 없으면 그냥 당신네 땅에 묻으시요!"

"그게 무슨 말이 되는 소리야?! 내 땅은 묘지가 아니라고!"

"그건 내 알 바가 아니요! 값을 지불하지 못할 거면 딴 데 알아 보시요!"

"에잉... 은 200개라고? 쯧...!"


그러더니 정말 은 200개를 가지고 왔다.

짤랑!


"여기 은 200개요! 비싼 돈 가져 왔으니 묻는 거 도와 주시요!"

"어, 어...?"


'정말 은 200개를 주고 묻겠다고?'


정말 값을 내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남자는 돈을 받고도 어리둥절했다.


그렇게 이집트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죽은 자들을 묘지에 묻기 위해 은 200개의 값을 지불하게 되었다.

그리고 리카욘은 지금까지 온 땅에서 일어난 적이 없는 죽은 자들에게서 세금을 걷는 일을 시행하였고 여덟 달 동안 그는 확실하게 부자가 되었다.


'아니, 잠깐만... 생각해보면 저거 만큼 남는 장사가 어딧어?'


삼규석이 사업가의 눈으로 리카욘의 묘지기 사업이 인건비 외의 임대료 등의 지출이 들지 않아 순수익이 상당할 거라고 판단했다.


"머리가 좋은 놈은 맞구만."


그러나 저 놈은 사기꾼이었다.

아직 리카욘에겐 한 차례의 고비가 남아 있었다.


'왕 앞에서 어떻게 살아 남겠냐? 죽고 싶지 않으면 도망가야지, 쯧...'


사기 친 놈이 할 수 있는 도주 밖에 없었다.


리카욘, 그는 과연 자신이 모은 재산을 들고 이집트를 떠나 도주를 할까?


삼규석은 리카욘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궁금해 졌다.


삼규석의 앞이 흐려지고 아침이 되었다.


*


삐용삐용!


"이게 무슨 소란이야?"


밖에 요란했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 났어?"

"조씨 아들이래!"


박순자네 옆 집인 홍씨가 삼규석의 질문에 대답했다.


'응? 뭐가?'


삼규석은 그 말을 듣고는 조씨 아들이 자기 편의점 테이블을 부순 사건을 떠올렸다.


'그 소식이 퍼진 건가?'

'그럴 리가 없는데...?'

'누가 그 얘길 퍼뜨렸겠어?'


자기도 퍼뜨리지 않았고 조씨 양반 역시 가문의 치부가 될 이야기를 스스로 퍼뜨릴 자가 아니였다.


"조씨 아들이 뭐?"

"범인이 조씨네 아들이래요."


'그니까 무슨 범인...?'


삼규석이 범인과 관련된 일이 뭐가 있었나 떠올렸다.

홍씨가 박순자네 집을 가리키며 외쳤다.


"박여사 집 턴 범인 말이야!"

"뭐라고?"


*


홍씨는 그간 들은 내용을 삼규석에게 알려줬다.


"고 녀석이 박여사 금이랑 돈 가지고 제주도에 있었대!"

"아니, 조씨도 제주도 갔다고 그랬는데?"

"그러니까~ 조씨도 다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니까?"

"아니, 근데 해외가 아니라 제주도를 왜 갔대? 그래서 어떻게 잡혔대?"

"아, 그것까진 못 들었어. 근데 원래는 박씨네 집 털 생각이 아니었다던데."

"응?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고 놈이 그렇게 말했대. 근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홍씨와 헤어진 삼규석은 편의점을 향하며 생각에 잠겼다.


'조씨 아들이 범인이었다니...'


삼규석은 홍씨가 한 말을 떠올렸다.


'그 놈이 며칠간 지켜보고 계획적으로 도둑질을 했댄다.'


'어...?'


멈칫.

삼규석이 발걸음을 멈췄다.


'그 놈이 날 자전거로 치고 내 편의점 테이블도 부셨는데... 설마 날 지켜 본 건가?'

'에이, 그렇다고 하기에는 그 뒤에 별 일 없었어...'


삼규석이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씨한테 돈도 요구하지 않고 비밀로도 해줬다고.'

'...혹시 그 때 원래대로 했으면 내가 박순자 꼴 날 뻔 했을까?'


삼규석은 미심쩍었으나 이 생각에 힘을 실어주고 싶지 않았다.


'뭐, 이젠 다 끝난 일이지.'


삼규석은 더 이상 조씨와 관련된 일들을 떠올리지 않으려 함으로 어딘가의 찝찝함을 털어내고자 했다.


'그래도 그 때 조씨한테 돈 안 받아서 천만다행이구만.'


삼규석은 그 때 그 푼돈과 본인의 목숨과 바꾼 것이라면 언제든 지불할 수 있었다.


'도둑이 강도되는 건 한 순간이지.'

'박순자는 집에 없었지만 나는 집에 있었을 거 아니냐고.'


멈칫.

삼규석이 또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설마 뭘 알고 있던 걸까?'


문득 조씨를 욕 보이지 못하도록 만들던 꿈을 떠올렸다.


'에이, 우연이겠지.'


삼규석은 또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혹시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삼규석은 무언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


삼규석이 눈을 뜨자, 그의 앞에는 화려한 옷을 입은 늙은 노인이 보였다.

그는 오시리스 왕으로 남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불편해 보일 정도로 나이가 많았다.


이 날은 1년에 한 번, 오시리스 왕이 왕궁 밖으로 나와 이집트 주민들의 청을 듣는 날이었으니 그의 주위로 이집트 주민들이 모여 있었다.


삼규석이 그들 사이로 리카욘을 찾았다.


'그 놈은 어디 간 거지? 벌써 튀었나?'


그러나 리카욘은 그들 속에 없었다.


이집트 주민들이 모두 오시리스 왕에게 절하고 한 사람이 대표로 나와 이렇게 말했다.


"왕이시여, 만수무강하시길 바랍니다."

"제일 먼저 왕께서 저희에게 내리신 명령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말해 보아라."


오시리스 왕이 대답하자 그 남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왕께서 이집트 온 땅에 은 200개를 주기 전까지 시신을 묻지 못하게 하신 일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오시리스 왕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저런 명령을 내렸다고?'


왕은 그 일에 대하여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삼규석은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될까 관심을 기울였다.


왕은 일단 그의 말을 다 들어보기로 했다.


"이전 왕들의 시대뿐 아니라 아담의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온 땅에 죽은 자들이 묻히기 위해선 값을 지불하여야 한다는 이와 같은 일이 행해진 적이 없습니다."

"산자들로부터 매년 세금을 걷는 것이 왕들의 관례라는 걸 알지만 왕께서는 죽은 자들에게도 세금을 거두셨습니다."

"오, 왕이시여! 이집트가 이 일로 인하여 망하게 되었다는 걸 어찌 모르십니까?"


그가 말을 다 들은 오시리스 왕은 몹시 화가 났다.


"감히 내 땅에서 내 명령도 없이 그런 악한 일을 한 자가 누구냐?"


이집트 주민들이 옳다쿠나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자는 바로 리카욘이라는 이방인 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왕에게 리카욘을 고발했다.


"그 놈을 당장 내 앞으로 데려 오라!"


주민들은 속으로 신이 났다.


'리카욘, 감히 왕을 사칭하다니! 넌 이제 죽은 목숨이야!'


'늦었어, 그 놈은 이미 도망갔다고.'


삼규석은 리카욘이 도망을 갔을 게 뻔하다 생각했다.


*


'오늘이다!'


리카욘은 왕이 궁 밖으로 나올 오늘만을 기다렸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다그닥. 다그닥.

왕이 리카욘을 잡아오라고 명령하던 그 때, 웬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왕과 그의 신하와 이집트의 모든 주민들이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그 곳에는 색색의 비단과 수를 놓은 값 비싼 옷을 입은 아이들 약 천 명이 말을 타고 웃으며 그들을 향해 오고 있었고.

그들 뒤에는 힘 세고 아름다운 말들과 수 많은 은, 금과 보석이 담긴 수레가 따라오고 있었다.


'저게 다 뭐야?'


왕과 이집트 온 주민들이 그들의 아름다운 외형과 그들이 가져 온 호화로운 것들에 눈을 빼앗겼다.

그들 가운데로 길이 나더니 한 남자가 걸어왔다.

리카욘이었다.

그가 몸을 굽혀 절하자 그와 함께 온 그의 자녀들도 다 같이 절했다.


"""왕이시여, 만수무강하옵소서!"""


"뭐야, 도망간 거 아니었어?"


리카욘은 이집트 주민들이 그를 잡으러 가기도 전에 스스로 왕의 앞에 나타났다.

리카욘을 고발했던 이들이 그를 보고 외쳤다.


"왕이시여, 저 자가 리카욘 입니다!"


왕이 놀라며 물었다.


"저 아이들은 다 누구며 저것들은 다 무엇이냐?"


리카욘이 대답했다.


"왕이시여, 이들은 모두 왕과 온 이집트의 은혜로 자란 제 자식들이며 말들과 보석, 이 모든 것들은 왕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왕이 그것을 매우 기쁘게 여기고 놀라워 했다.


'어느 누구도 지금까지 내게 이 정도의 성의를 보인 이는 없었노라!'


'조금도 아니고 아주 많은 선물, 아니 뇌물이구만.'

'저 정도면 눈 돌아갈만 하네, 쩝...'


오시리스 왕은 분노가 사그러진 기색으로 물었다.


"크흠, 안 그래도 너를 부르려던 참이었노라. 그래, 너가 한 일이 무엇이냐?"


리카욘이 왕과 그의 신하와 이집트 주민들 앞에서 모든 말을 지혜롭게 말했다.


"왕이시여, 이집트의 온 땅은 왕의 소유입니다. 저는 왕의 소유인 땅에 묻히고자 한다면 마땅히 왕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분명 저와 같이 왕의 땅을 사용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왕의 백성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는 죽은 자들에게서 돈을 걷는다는 것이 불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왕과 온 이집트를 위하여 이방인이 묘지를 관리하는 하인이 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왕이시여, 저와 저의 자녀들이 지금껏 죽지 않고 산 것은 모두 왕과 온 이집트가 베풀어주신 은혜 덕분입니다...."

"....그러나 그간 왕의 명령인 것처럼 속였사오니 이제는 왕의 뜻대로 하십시오."


리카욘이 말을 마쳤다.

그의 말에는 어느 곳에서도 흠 잡을 곳 없이 훌륭했다.


오시리스 왕은 리카욘의 지혜와 그의 언변에 감명 받았고 이집트 주민들 역시 감정이 동했다.

왕은 자신을 대신하여 원래 값을 받지 않던 매장세를 받아 손해 볼 것이 없었고 이집트 주민들은 자기들이 지불한 값이 왕, 즉 국고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반박할 말이 없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시리스 왕이 감탄했다.


"나 오시리스는 지금껏 너와 같은 이를 보지 못하였도다."


이집트 주민들도 리카욘에게 호의를 느꼈다.


"오, 왕이시여! 이렇게 이집트를 생각하는 저 자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리카욘은 불의한 재물을 가지고 왕과 주민들로부터 호의를 샀다.

그야 말로 지혜로운 말 몇 마디로 천금을 산 것이다.


삼규석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느껴졌다.


'뇌물이 통했군...'


오시리스 왕이 이렇게 판결을 내었다.


"리카욘, 내가 네게 내리는 판결은 이것이니라."

"너는 더 이상 리카욘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

"너는 '바로'라 불릴 것이니 이는 네가 죽은 자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너는 이전과 달리, 이제부터는 내 명령으로 세금을 거두리라!"


'헐~ 이게 된다고?'


그렇게 리카욘은 바로(파라오)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곧 이집트의 법으로 만들어 졌고 리카욘은 그는 이집트 왕, 오시리스 다음으로 높은 자가 되었다.

리카욘 바로는 오시리스 왕이 일 년에 하루 재판하는 동안, 그는 매일 모든 성읍에 정의를 베풀며 이집트를 다스렸다.


'어??'


삼규석이 느끼기에 리카욘이 이집트를 다스린다는 표현이 뭔가 좀 이상했다.


가끔 보는 사람과 자주 얼굴을 보는 사람 중에 누구에게 더 마음이 향하겠는가?

게다가 리카욘 바로는 지혜롭고 언변까지 좋았다.

또, 오시리스 왕은 일 년에 하루 나오는 반면에 리카욘 바로는 매일 만나주며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니, 모두 리카욘에게 마음이 갔다.


'오시리스 왕, 뭐하냐?'


오시리스 왕은 리카욘이 자신의 일을 대신하니 편했고 그가 가져오는 재물 또한 달콤했다.

그는 리카욘의 궤변과 선물에 넘어가서 그에게 이집트 통치권을 넘긴 것이다.


그렇게 오시리스 왕은 이제 없어도 그만인 허울 뿐인 왕이 되었다.

리카욘 바로가 교활하게 상당한 시간을 두고 이집트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도록 만들어 자신을 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집트의 모든 주민들이 리카욘 바로를 사랑하여 그를 왕으로 추대했다.


'엉? 아니, 쟤가 이 정도로 잘 나가기를 바라진 않았는데?'


삼규석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워 두 눈을 몇 번 깜박였다.


그렇게 이 때부터 오늘까지 이집트를 다스리는 왕을 '바로(파라오)'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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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파라오3, 아브람5 (가나안 기근) 24.02.13 6 0 13쪽
» 파라오2 24.01.30 7 0 18쪽
24 아브람4, 이집트 통지자 바로(파라오=Pharaoh) 23.12.22 10 0 13쪽
23 아브람3, 니므롯과 아브람의 꿈 23.12.01 10 0 13쪽
22 아브람2 23.11.24 18 0 13쪽
21 아브람 23.11.24 9 0 12쪽
20 바벨탑1 23.11.03 9 0 13쪽
19 아브람, 바벨탑 23.10.27 10 0 13쪽
18 니므롯과 데라 그리고 아브람 23.10.19 16 0 13쪽
17 노아의 족보, 여호와 앞에 강한 사냥꾼 니므롯 23.10.13 15 0 13쪽
16 노아의 예언, 셈과 함과 야벳 23.08.19 16 0 13쪽
15 노아의 실수와 수치, 사랑의 태도 23.08.03 20 1 13쪽
14 노아의 제사1, 연약의 증표: 무지개 23.08.01 23 1 12쪽
13 방주와 새, 노아의 제사 23.07.21 25 0 13쪽
12 대홍수심판2 23.07.18 26 0 16쪽
11 대홍수심판1 23.07.12 29 0 13쪽
10 대홍수심판, 하늘의 창이 열리다 23.07.10 30 0 14쪽
9 노아와 방주 23.07.05 28 0 13쪽
8 악인과 심판, 위로와 안식1, 노아와 방주 23.07.03 30 0 15쪽
7 아담의 계보1, 에녹의 승천,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다 23.06.29 36 0 11쪽
6 아담의 계보, 가인의 계보, 라멕을 위하여 벌이 77배, 위로와 안식 23.06.24 42 0 16쪽
5 가인이 받은 표의 의미 23.06.17 45 0 14쪽
4 첫번째 제사(예배), 가인과 아벨, 첫번째 살인 +3 23.06.08 58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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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람이 돼지보다 귀한 이유, 아담과 하와 23.05.25 98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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