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간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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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1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3
최근연재일 :
2024.08.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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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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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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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아담의 계보, 가인의 계보, 라멕을 위하여 벌이 77배, 위로와 안식

DUMMY

‘몸도 살았고 정신도 살아 있는데 죽었다니? 이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지?' 


삼규석은 이미 죽은 자인 아벨이 살았다는 말도, 또 살아 있는 가인이 죽었다고 말하는 바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신이 자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여 사람이라 불렀다."


"아담의 계보는 이러하다."

"아담(흙)이 130세에 아들을 낳아 셋(보상)이라 짓고800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으며 총 930년을 살고 죽었더라."


'거, 참. 정력이 대단한 양반이구만.'


삼규석이 부러움 반, 시기 반으로 비꼬았다.


'그런데 800년? 이거 순 거짓말 아냐? 어떻게 사람이 몇 백년을 사나?'


삼규석 귀에는 소설 속 판타지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어라? 근데 잠깐만. 가인과 아벨은 어디다 두고 셋만 나오나?'


삼규석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셋은 105세에 아들 에노스(연약한 사람)를 낳고 800년을 더 살면서 자녀를 낳으며 912세에 죽었더라."


'아니, 언제 태어났고 언제 자식을 낳고 언제 죽었는지 알게 뭐야?'


삼규석은 자신이 알고 싶지 않는 쓸데없이 자세한 설명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아담의 계보는 신앙의 계보로 하나님의 관심이 들어나 있었다.


"에노스가 살던 때에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하여 놋과 철, 나무와 돌로 형상을 만들고 그것들에게 절하며 섬겼다."


'돌?'


삼규석 머리 속에 문득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등산하다가 똥을 싸고 그걸 숨기려고 돌을 얹어 두었는데 다음에 와서 보니 돌 탑이 되어 있었다고 했지. 허허,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


울림이 말을 이었다.


"하나님이 사람들의 죄로 인하여 진노하셨다."


'저게 뭐야?'


삼규석 눈 앞에 큰 파도에 힘 없이 휩쓸려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에덴 동산에서 흐르는 네 개의 강(비손, 기혼, 힛데겔, 유브라데) 중에 기혼 강이 넘쳐 그 시대 사람의 1/3이 죽었다."


"아니, 생명도 없는 돌과 나무가 뭐라고 신이 진노를 해?"


삼규석은 신이 되어 가지고 돌과 나무한테 복을 비는 행위가 뭐라고 분노했다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하나님은 질투의 하나님이시라. 그가 사랑하는 자들이 자기와 교제하지 않고 그 외에 것을 숭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허~ 희안한 소리 하네~"


삼규석은 난생 처음으로 신이 질투를 한다는 소리에 신기했다.


"사람들이 지은 죄는 우상숭배였다. 하나님이 기혼 강을 범람하게 하심으로 그들에게 경고하셨으나 그들은 죄를 돌이키지 않았다."

"아담의 죄로 인해 저주 받은 땅은 사람들의 죄로 말미암아 부패하여 땅에 씨를 뿌려도 가시와 엉겅퀴와 가시덤불만 날 뿐, 거두는 것이 없었다."


삼규석 앞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야! 이리 안 와?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어떤 한 남자가 한 여인이 자기 아이에게 먹이던 우유 병을 낚아채 남은 걸 마시면서 도망치다가 다 마신 걸 알고는 젖병을 던져 버렸다.


'아니, 저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다 큰 양반이 왜 애 먹는 젖병을 들고 튀어?'


저 광경을 황당하게 바라보는 삼규석에게 울림이 설명했다.


"기근이 심하여 사람들이 도둑질을 하고 약탈을 하였다."


"그래도 저건 좀 아니지 않나?"


곧 그의 앞이 어두워 졌고 어둠 속에서 하얀 글자들이 떠올랐다.


"에노스가 90세에 게난(뜻 밖의 은혜)을 낳고 905세에 죽었더라.

게난은 70세에 마하랄렐(하나님을 찬양하다)을 낳고 840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고 910세에 죽었고 그의 두 딸은 아다와 씰라더라."


"가인의 후예는 이러하다."

"가인은 에녹을 낳았고

에녹은 이랏을 낳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고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낳았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다.


앞이 밝아 졌고 가인의 6대 후손, 라멕이 보였다.


"라멕이 두 아내를 얻었으니 아다와 씰라다."


삼규석의 귀가 솔깃했다.


‘두 아내? 일부다처?’


그에게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아다는 야발과 유발을 낳았고

씰라는 노년에 두발가인과 나아마를 낳았다."


삼규석 눈에 라멕과 두발가인이 들에서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디 사냥 가나?'


앳된 두발가인의 손에 활과 화살이 든 통이 들려 있었다.

그때, 저 멀리 한 풀이 작게 흔들렸다.

늙어 눈이 흐려 졌으나 사냥 경험이 많은 노장인 라멕이 그 즉시 손을 들어 사인을 보냈다.

아버지의 손짓을 따라 두발가인이 풀에 주목했다.


'뭔데?'


삼규석도 두발가인을 따라 그 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풀에 흔들림이 그들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멧돼지인가?'


삼규석은 땅과 나무 색과 비슷한 그 형체를 보고 네발짐승 중 멧돼지를 떠올렸다.

그것은 라멕과 두발가인을 사냥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라멕이 그의 아들에게 공격을 준비하라고 손가락을 들어 올려 사인을 보내며 허리에 찬 칼을 칼집에서 소리 없이 꺼내 들었다.

스륵-


'사냥 솜씨 좀 볼까?'


라멕이 손가락을 까닥이자, 두발가인이 활시위를 당겼다.

휙-!

화살이 짐승을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윽-!"


짐승이 화살을 맞았는지 신음 소리가 들렸다.


"오! 맞았다!"


두발가인은 몇차례에 걸쳐 화살을 쐈고 쏘는 족족 다 명중이었다.


"억! 윽!"


그런데 소리가 좀 요상했다.


'소리가 특이하네.'


그러나 삼규석은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라멕과 두발가인이 칼을 들고 조심스레 그 짐승에게 접근했다.

삼규석도 그들을 따라 발걸음 소리를 줄이며 다가갔다.


"...! 헉!"


그들 중 가장 먼저 그 짐승에게 다가간 라멕이 놀라 숨을 들이켰다.


'살았나?'


삼규석은 라멕이 그 짐승이 죽지 않아서 놀랐다고 짐작했다.


"...헉!"


두번째로 그 곳에 도착한 두발가인이 놀라서 소리쳤다.


'왜, 왜. 뭔데?'


"헉!"


그들 중 가장 늦게 짐승을 본 삼규석의 숨이 멎는 듯했다.


'사, 사람이잖아!'


라멕이 그가 죽인 자를 보곤 외쳤다.


"가, 가인!"


'뭐? 가인?'


삼규석이 덩달아 놀라 그를 자세히 보니 정말 가인이었다.

동생, 아벨을 죽였던 그 가인이며 라멕의 5대손 할아버지이자 두발가인에게는 6대손 할아버지인 그 가인이었다.


"네? 뭐라구요?"


두발가인은 어렸기에 그의 6대손 할아버지를 잘 몰랐다.


라멕에게 한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가인을 죽인 자는 벌이 7배!'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그 저주를 떠올린 라멕은 공포에 휩싸였다.

삼규석도 그 저주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이건 실수 아냐?'


라멕은 공포로 인해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화살을 쏘라고 명한 건 라멕, 자신이니 책임도 그에게 있었다.

그러나 라멕은 이를 외면했다.


'아니야. 내가 죽이지 않았어!'


그 순간 라멕은 잘못된 판단을 하고 말았다.


'활을 쏜 건 두발이다. 얘가 죽으면 다 해결 돼!'


그가 들고 있던 검을 두발가인을 향해 휘둘렀다.

휙-!


삼규석이 너무 놀라 비명을 질렀다.


"으악!"


'미쳤어!?'


삼규석은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그 비참한 광경을 보지 않기 위해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


사위가 어두워 졌고 조용해졌다.

울림이 말했다.


"가인은 하나님이 그가 아벨에게 행한 악에 따라 가인의 악을 갚으셨다."


'저게 무슨 소리지?'


삼규석이 곰곰히 생각을 더듬어 아벨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하나님이 심판자이며 중재자이시니 당신이 날 죽인다면 악한 자에게 그의 악에 따라 갚으실 하나님께서 확실하게 당신을 심판하실 겁니다.'


아벨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았다.


삼규석은 문득 궁금해졌다.


"가인은 왜 그렇게 온 거야?"


'안 그랬으면 안 죽었을 텐데.'


가인은 항상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하여 들에서 활을 가지고 있던 라멕과 두발가인이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먼저 치러 간 것이었다.


'어리석기는...'


삼규석은 가인의 피해망상 때문에 죽게 되었다는 것에 혀를 찼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허락하신 바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삼규석의 시야가 밝아졌고 새로운 장면이 보였다.


"저 라멕이 가인 할아버지와 두발을 죽였어!"


라멕의 아내, 씰라가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라멕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와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다.

아다가 말을 덧붙였다.


"저 자 때문에 우리와 자식들에게까지 저주가 올 거야!"


아다와 씰라는 가인의 저주에 대하여 알고 있었으니 그의 남편 라멕을 미워하였다.

라멕은 그런 그의 아내들에게 변명을 했다.


"아다와 씰라, 내 아내들아. 잠깐 내 말 좀 들어 봐..."

"너희, 내가 가인 할아버지는 활로 상처 입혀 죽이고 두발도 죽이고 싶어서 죽였다고 생각하는 거지?"

"절대 아니야. 가인 할아버지는 내 눈이 늙어서 잘 안 보여서 발생한 실수라고. 그리고 두발이를 죽인 일도 가인 할아버지가 죽은 거 보고 내 마음이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벌어진 실수라니까. 정말이야!"


그러나 아내들은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라멕은 그들이 저주 때문에 자기를 죽일까봐 겁이 났다.

결국 그는 배짱을 부릴 수 밖에 없었다.


"너희들, 가인을 죽이면 벌이 7배이지만 이 라멕을 죽이면 벌이 77배야! 알아 들어?"


삼규석은 그런 라멕이 짠했다.


'늙어서 아내한테 무시 받고 사네...'


앞이 흐려짐과 동시에 더 이상 가인의 후손, 라멕을 비추지 않았다.

장면은 이제 아담에게로 넘어갔다. 


‘많이 늙었네.’ 


삼규석은 아담의 얼굴이 많이 상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근심과 비탄에 젖은 그의 얼굴에는 한 방울의 미소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도 그렇지...' 


아담은 두 아들을 잃었다. 


삼규석은 완전히 아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송철이를 통해 자식을 잃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첫째 아들은 살인함으로 회개하지 않고 신과 자신을 떠나갔고 둘째 아들은 그 첫째에게 죽임 당하였음으로 아담은 두 아들을 한 순간에 잃어 버렸다.

아담은 이 모든 것이 모두 자신의 죄로부터 되물림되었다는 죄책감을 이겨낼 수 없었다.

찬양도 감사 그 어떤 긍정적인 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

그저 고통에 신음하며 신에게 울부짖을 뿐이었다.


"..." 


삼규석은 김명숙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경험했던 터라, 아담의 죄책감을 공감할 수 있었다.

삼규석이 아담을 측은지심하게 바라봤다. 


그런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이 아벨을 대신한 아이, 셋을 자녀로 주셨다.


"응애!" 


'뭐?' 


삼규석은 갑작스러운 전개에 참으로 놀랐다. 


사탄이 가인을 미혹하여 아벨을 죽임으로써 신의 계보가 끊어진 줄 알았으나, 신은 아담과 하와에게 셋을 주심으로써 장차 오실 구원자이신 예수를 탄생시킬 하나님의 계보를 이어가고자 하였다. 


셋을 안아 든 아담이 말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위로를 주셨다.” 


아담은 하나님이 자신들의 후손을 이어가심으로 세상 끝날 까지 저희와 함께 하실 것임을 믿을 수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담의 슬픔을 공감하던 삼규석은 아담이 아이를 얻음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황당했다.


"위로? 나도 나한테 위로가 되는 게 있지." 


삼규석이 확신의 어조로 소리쳤다. 


"돈! 세상에 돈이면 안 되는 게 없어!" 


'아차, 아이는 안 되는데. 아니지! 입양할 수 있잖아. 내가 안 한 것 뿐이지! 그럼, 그렇고 말고!' 


삼규석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근거에 힘을 더했다. 


삼규석의 앞이 흐려지자 그는 더 확신을 가졌는 지 소리쳤다. 


"이거 봐. 내 말이 맞으니까 얼른 보내려는 거지, 어?"


삼규석이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니 최씨의 얼굴이 가까이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고, 깜짝이야! 뭘 그렇게 멀뚱 멀뚱 쳐다보고 있어? 하마터면 돌아가실 뻔했네!"

"얼마나 깨웠는데 인제 일어나는 겨? 얼른 일어나. 발인 가야지.”

"어, 그래야지." 


삼규석은 주섬주섬 어제 입을 옷을 입고 얼굴을 씻으며 생각했다. 


'저 아담은 자식으로 위로를 얻었는데 나는 누구에게서 위로를 얻나?' 


삼규석이 고개를 돌려 바지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는 최씨를 바라보며 불렀다. 


"똥구야."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언제 적 별명인데 아직도 그걸 불러?" 


최씨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삼규석을 흘꼈다. 


최씨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최영구로 별명 짓기 좋아하는 동네 아이들에게 똥구(멍)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럴 때마다 최씨가 질색을 하니 그의 반응에 애들이 더 즐거워 했다.


"그럼 영구야."

"개명한지가 언젠데, 죽을래?"

"흐흐, 죽을 때가 가깝지만 아직 죽고 싶진 않는데?" 


'야가 왜 이러나? 어제 술에 누가 약 탔나?' 


최씨는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는 삼규석을 보며 원래도 독특한 녀석이니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휴, 왜 불러?"

"넌 뭘로 위로를 받냐?"

"그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아니, 살면서 뭘로 위로를 받냐고."

"글쎄. 요즘은 손녀 보는 재미로 살지."

"그러냐?"

"어, 그건 왜 묻는데?"

"아니, 그럼 이제 송철이는 어디서 위로를 받으려나 싶어서." 


삼규석은 본인 얘기라고 하긴 좀 그러니 송철이로 대신해 어디서 위로를 받을까 물었다. 


"우리가 옆에 있어 줘야지..." 


'우리가?' 


삼규석은 최씨의 말에 공감하지 못했다. 


'친구, 있으면 좋지.' 


그러나 친구가 같이 있는다 해도 즐거움은 잠시 뿐이고 마음은 늘 뭔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않것냐..."

"그지." 


'산 사람은 살아야지...'

'새 아내라도 얻으면 위로를 얻으려나?'

'에이, 무슨. 이미 세 번 해 봤잖어, 위로가 생기디?' 


여자를 얻는다고 해서 마음 깊이 자리 잡은 공허감은 여전했다. 


삼규석은 몸은 살아 있으나 영혼이 죽었다는 말이 현재 자신이 그러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떠올랐으나, 순식간에 없던 것처럼 지워져 버렸다. 


'언제쯤이면 진정한 안식을 얻을 수 있을까?' 


삼규석은 최씨를 따라가며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 봤다. 


그 가난한 시절, 유행에 잘 올라타 당구장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돈이 잘 벌리니 이젠 내 이름으로 된 건물을 가지고 싶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일하여 그 꿈이 이루어 졌다.

삼규석의 명의로 된 건물 한 채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부족했다.

그렇게 건물 하나, 둘, 셋 늘려갔다. 


'재밌지... 돈 모으는 거.' 


삼규석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삼규석이 세월이 지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제 나이는 살 날보다 죽을 날이 가까워져 있었다.

자신은 더 이상 돈을 모을 필요도 없으나, 몸에 베여 있는 습관적으로 돈을 모았다. 


이제는 '죽을 날까지 돈을 쓴다고 해도 다 쓰고 죽을 수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됐다. 


'다 쓰고는 죽어야 되는데. 어떻게 모은 돈인데 남 주긴 아깝지.' 


돈 욕심은 끝이 없다.

모으면 기쁨은 잠깐이고 공허함은 여전하다. 


"돈! 세상에 돈이면 안 되는 게 없어!" 


삼규석은 자신이 꿈에서 돈이 위로를 준다고 소리쳤던 것을 떠올렸다. 


'맞지, 맞는데.' 


일부분만 맞았다. 


삼규석은 자신의 공허감을 더 큰 돈을 모아 채우려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여흔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그러나 이젠 늦었다.

이제 살아온 삶의 방식을 바꾸고자 하기엔 이렇게 살아온 지 너무 오래됐다. 


'죽을 때도 돈을 안고 죽으리.' 


돈이 그에게 참된 위로를 주지 못하여도 삼규석은 결코 돈은 버릴 수 없었다.


작가의말

창세기 4장 17~26절

야살의 책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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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파라오3, 아브람5 (가나안 기근) 24.02.13 6 0 13쪽
25 파라오2 24.01.30 7 0 18쪽
24 아브람4, 이집트 통지자 바로(파라오=Pharaoh) 23.12.22 11 0 13쪽
23 아브람3, 니므롯과 아브람의 꿈 23.12.01 10 0 13쪽
22 아브람2 23.11.24 19 0 13쪽
21 아브람 23.11.24 9 0 12쪽
20 바벨탑1 23.11.03 9 0 13쪽
19 아브람, 바벨탑 23.10.27 10 0 13쪽
18 니므롯과 데라 그리고 아브람 23.10.19 17 0 13쪽
17 노아의 족보, 여호와 앞에 강한 사냥꾼 니므롯 23.10.13 16 0 13쪽
16 노아의 예언, 셈과 함과 야벳 23.08.19 16 0 13쪽
15 노아의 실수와 수치, 사랑의 태도 23.08.03 21 1 13쪽
14 노아의 제사1, 연약의 증표: 무지개 23.08.01 24 1 12쪽
13 방주와 새, 노아의 제사 23.07.21 26 0 13쪽
12 대홍수심판2 23.07.18 26 0 16쪽
11 대홍수심판1 23.07.12 29 0 13쪽
10 대홍수심판, 하늘의 창이 열리다 23.07.10 30 0 14쪽
9 노아와 방주 23.07.05 28 0 13쪽
8 악인과 심판, 위로와 안식1, 노아와 방주 23.07.03 31 0 15쪽
7 아담의 계보1, 에녹의 승천,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다 23.06.29 37 0 11쪽
» 아담의 계보, 가인의 계보, 라멕을 위하여 벌이 77배, 위로와 안식 23.06.24 43 0 16쪽
5 가인이 받은 표의 의미 23.06.17 46 0 14쪽
4 첫번째 제사(예배), 가인과 아벨, 첫번째 살인 +3 23.06.08 59 1 16쪽
3 선악과를 먹지 말라 하신 이유, 첫번째 예언 23.05.27 69 1 14쪽
2 사람이 돼지보다 귀한 이유, 아담과 하와 23.05.25 99 1 16쪽
1 천지창조 +2 23.05.23 182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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