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간여행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가시나무1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3
최근연재일 :
2024.08.14 14:0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906
추천수 :
8
글자수 :
184,511

작성
23.11.24 16:00
조회
9
추천
0
글자
12쪽

아브람

DUMMY

삼규석은 이렇게 포기할 수 없었다.

박순자가 왜 저렇게 태평한지 이유를 알아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뭔데, 나한테만 좀 말해 봐."

"암 것도 아니라니까. 왜 계속 물어 보노."

"아니, 좋은 소식이라도 생겼나 싶어서 그러지! 뭐 물어보지도 못하나?"


삼규석이 박순자가 빨리 안 말해주자 곧장 승질을 부렸다.


"거 참, 승질은."

"돈 찾은 거지? 그런 거지?"


삼규석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답 밖에는 없었다.


"아따 마, 못 찾았다니까~"

"그럼 뭔데? 정말 답답하게, 빨리 좀 말해 봐!"


삼규석이 가슴을 치며 답답해 하는 모습을 본 박순자가 이걸 말해줘도 되는지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말해줘도 뭔 말인지 모를 낀데..."

"알어! 아니까 빨리 말해 봐!"


삼규석은 본인이 모르는 게 어딨냐며 다 아는 척 큰 소리를 쳤다.

그러자 그제야 박순자가 입을 똈다.


"니 방언 아나? 나가 방언으로 기도했는디."

"...?"


'방언? 사투리가 갑자기 왜 나와?'


삼규석이 이해하지 못한 표정으로 눈만 껌벅이는 것을 정면으로 본 박순자가 버럭 소리를 냈다.


"거 봐라! 뭔지도 모르믄서!"

"아, 안다니까! 계속 말해 봐."


삼규석이 끝까지 안다고 우기며 이유를 알아 내고자 했다.


"방언으로 내가 믿는 하나님께 기도를 했는디 마음이 편해졌어. 그게 다여!"


박순자가 삼규석이 알아 듣게 설명을 더하지 않고 말하고는 빗자루질만 했다.


'...그게 뭐야? 기도한 게 다라고?'


삼규석이 그 대답을 듣고 짜증이 확 올라왔다.


'그런 씨도 안 먹힐 소릴!'


"아, 말해주기 싫음 그렇다고 해!"


삼규석이 박순자의 거짓말에 벌컥 화를 냈다.


"아니, 진짜라니까!"


박순자는 그녀 나름대로 답답했다.

삼규석이 자신이 생각한 옳은 답을 외치며 말했다.


"그냥 돈 많아서 그 정돈 없어도 된다고 그래!"

"아~니, 그 금은 남편 유품으로 가지고 있던 거지! 내가 어디가 돈이 많아? 허, 참... 별 소리를 다 듣겠네."

"...그럼 진짜라고?"

"그렇다니까! 삼씨가 방언으로 기도 안 해서 모르는 거지!"

"더 자세히 좀 말해 봐."


'그니까 방언이 뭐냐고.'


삼규석은 끝까지 묻지 않고 박순자가 하는 말을 들었다.


박순자가 설명하기를, 남편 유품 도둑 맞았다고 신에게 울면서 기도했다고 한다.

그런 중에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는데, '죽은 사람이 천당 간지가 언젠데 왜 아직도 그 유품을 보물단지처럼 모시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자신이 그걸 우상시 여겼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둑 맞은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달라고 하던 기도가 하나님보다 썩어질 것을 ('금이 왜 썩어?') 귀하게 여긴 것에 대한 회개 기도로 바뀌며 금을 도둑 맞은 것에 대한 근심 걱정에서 자유함을 얻었다는 얘기였다.


"...?"


삼규석은 분명 한국말로 듣고 있는데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기도는 그 비나이다 비나이다 뭐 그런 건데, 그게 명상 같이 되서 심적 자유를 얻었다는 건가? 그게 뭔 소리야?'


삼규석은 자기가 생각해 놓고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럼 그냥 돈 찾길 포기했다는 거야, 뭐야?'


삼규석이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래도 한 가지는 알게 됐다.

삼규석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써, 박순자의 논리 없어 보이는 추상적인 사고방식과는 전혀 맞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삼씨도 울 교회 오면 좋을텐디, 방언도 받고. 어때, 같이 갈겨?"


박순자가 은근 슬쩍 삼규석을 교회로 꼬셨으나 그는 단호했다.


"나 간다. 할 일이나 마저 해."


'내가 미쳤냐?'


삼규석이 손을 젓고는 자리를 떠났다.


'교회는 무슨, 자기 믿는 신이 도둑도 못 막는 구만.'

'안 믿는 내가 훨 낫지.'


삼규석이 안 좋은 일을 당한 교회 다니는 박순자보다 안 다니고 아무 일 없는 자신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는 방언이 뭔지 궁금했으나 그걸 알아 볼 정도로 궁금하진 않았다.


*


그러나 그 날 하루 종일 심심하면 '방언이 뭐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누구한테 물어 볼 사람도 없고.'

'에잉, 커피나 마시자.'


삼규석이 달달한 커피 한 잔 마시고자 자판기로 향했다.

저 멀리서 누군가 자판기에서 완성된 한 잔을 꺼내 들고 있었다.


'저거 남규형이 아냐?'


삼규석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예전에 돈 빌려달라고 한 거 거절하고 사이가 서먹해졌던 기억이 떠올랐다가 얼마 전 서로 화해했음을 기억하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커피를 받고 뒤를 돌던 남규형이 그를 향해 다가오는 삼규석을 발견했다.


"아, 형님! 안녕하십니까?"

"어, 너도 커피 마시러 왔냐?"


그렇게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며 여태 나누지 못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삼규석이 어느 즈음에 문득 한 생각을 떠올렸다.


'가만 보자. 얘도 교회 다닌다고 하지 않았나?'

'얘한테 물어 보면 되겠네.'


삼규석이 남규형에게 물었다.


"너 박순자 아냐?"

"아뇨? 왜요, 혹시 새 여자친구 분이세요?"

"미쳤냐? 그 할멈이랑?"

"하하! 근데 그 분이 왜요?"


삼규석은 박순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제외하고는 바로 본론을 물었다.


"그 할멈이 방언을 한다고 그러더라고."

"아, 그래요?"

"어, 너도 하냐?"


삼규석은 남규형이 방언을 한다고 하면 보여 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아뇨? 전 안 해요. 그 분은 아마 순복음 교회 다닐 걸요? 제가 다니는 교단은 장로교인데 저희 교회에선 방언 안 해요."

"그 할멈 말로는 방언 하는 게 좋다던데?"

"뭐... 하면 좋지만 안 해도 상관 없어요. 교양도 없어 보이고 좀 그래요."


방언을 하면 좋다던 박순자와 방언할 필요 없다는 남규형.


"아, 그래?"


삼규석이 떨떠름히 대답하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니,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거야?'


같은 신 믿으면서 서로 하는 말이 달랐으니 삼규석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


하루를 마친 삼규석이 잠자리에 들었고 여지없이 꿈이 그를 반겼다.

그가 눈을 뜨자 한 청년이 보였다.


'아브람? 진짜 다 커서 나타났구만.'


신의 존재를 찾던 어린 아브람은 어느새 청년이 되어 있었다.

그가 니므롯 왕에게서 숨겨진 지 몇십 년이 지나고서야 드디어 노아의 집을 떠나 그의 아버지 데라의 집으로 돌아 오게 되었다.


"아버지!"

"아브람! 돌아 왔구나! 하하!"


몇십 년만의 가족 상봉의 기쁨과 설렘도 잠시, 아브람은 데라의 집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것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저게 뭐야?'


아버지 데라의 집의 사원들 안에 있는 열두 신들의 신상들.


"..."


하나님 외에 모든 것 즉, 그의 세대에 모든 일과 모든 신이 헛되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아브람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들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브람은 여전히 하나님을 섬기며 그 분의 길과 명령을 따랐으나

데라는 몇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니므롯 왕의 군대대장이며 여전히 이방 신들을 섬겼다.

그러므로 두 부자가 믿는 신은 서로 달랐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집 나가는 거 아냐?'


삼규석이 피식 웃으며 이 두 부자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 날까 관심있게 지켜 보았다.


아브람이 그의 안에서 화가 불같이 타올라 말했다.


'하나님이 버젓이 살아 계시건만! 이것들이 내 아버지 집에 있는 꼴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

'3일 안에 내가 저것들을 부숴 버리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내게도 그리하셔야 할 것이다!'


아브람이 급히 그 방을 나가 아버지에게 다짜고짜 묻지 않고 지혜를 발휘하여 물었다.


"아버지, 하늘과 땅 위의 모든 사람과 아버지와 나를 창조하신 신이 어디에 계십니까?"

"아들아! 우리를 창조하신 분들이 모두 집에 우리와 함께 계신단다. 내가 보여주마!"


데라는 아들이 자신이 믿는 신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자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아브람을 어떤 방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 방 전체가 나무와 돌로 된 신들이 가득했다.

큰 열두 개의 신상과 그보다 작은 신상들이 수없이 많았다.


"아들아, 이 분들이 땅 위의 모든 것들과 너와 나와 모든 인류를 창조한 분들이시다."


데라가 그렇게 말하고는 그 신들 앞에 무릎을 꿇고 절했다.


"얼씨구?"


삼규석은 그 신상들이 그저 사람이 나무와 돌을 깎아 만든 것들이라고 인식하였으니 그것들에게 절하는 데라의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아브람이 아버지가 섬기는 신들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저것들이 정말 그저 돌들과 나무가 아닌 진짜 신이라면 증명해 보일 것이다.'


아브람이 그의 어머니에게 가서 말했다.


"어머니, 아버지가 우리를 만든 신들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셔서 제가 그들을 섬기게 해주세요. 그럼 제가 무지하여 지금까지 그들을 섬기지 않았던 저를 받아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가 어린 염소 한 마리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아브람에게 주었다.

아브람이 그 음식을 그 신상들 앞에 가져 갔다.


'저것들이 잘도 먹겠다.'


삼규석이 코웃음을 치고 팔짱을 꼈다.


아브람이 그것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이 그가 대접한 음식에 손을 뻗는지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말을 하지도 듣지도 움직이지도 혹은 손을 뻗지 않았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겠지!'


그 모습을 긴 시간 지켜보던 아브람의 눈이 점차 차가워 졌다.

아브람이 그것들을 업신 여기며 들으라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 왜 먹지 않으실까? 혹시 내가 준비한 음식이 이들을 기쁘게 하지 못해서 그럴까? 아니면 너무 적어서 먹지 않은 걸까?"

"그럼 내일은 더 풍성하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봐야 겠어."


다음날, 아브람이 어머니에게 그 음식을 먹지 않은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좋은 어린 염소 세 마리를 잡아 이전보다 더 훌륭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그 음식을 들고 아브람이 신들이 먹을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가 두었다.

그리고 그 날 하루 종일 그들이 먹을까 지켜보았다.

그러나 저녁이 되어서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 리가 없지. 나무와 돌인데.'


그때, 아브람에게 하나님의 영이 입혀져 그가 벌떡 일어나 부르짖었다.


"내 아버지와 이 악한 세대에게 화가 있도다!"

"마음이 모두 헛된 것에 치우쳐서 말하지도 보지도 듣지도 만지지도 움직이지도 먹지도 냄새 맡지도 못하는 나무와 돌로 만든 우상들을 섬기는 구나!"


아브람은 그의 아버지 데라에게도 화가 치밀어 올라, 도끼를 들고 와 데라의 신상들을 부숴뜨리기 시작했다.


쾅! 쾅!


"어이쿠!"


삼규석은 아브람의 패기에 놀란 소리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야!"


그 소리가 요란하여 데라가 급히 달려 왔다.


'부술 거면 데라 없을 때 했어야지.'


삼규석은 아브람이 뭔 배짱으로 저러나 싶었다.


아브람이 데라가 오는 소리를 듣고 얼른 그 도끼를 우상 중 가장 큰 신의 손에 쥐어 주었다.

데라가 방을 살펴 보니, 모든 우상이 넘어지고 부숴졌지만 가장 큰 우상만 멀쩡하고 그 손에는 도끼가 들려 있는 걸 발견했다.

또 그 앞에는 맛있는 음식이 놓여 있었다.

이는 마치 우상들끼리 싸우다가 정지된 상황 같았다.


'오, 이거 잘만 말하면 속지 않을까?'


삼규석은 데라가 정말 저것들이 신이라고 믿는다면 속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를 다 본 데라가 아브람에게 화를 내며 물었다.


"네가 나의 신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아브람이 지혜를 발휘하여 대답했다.


"아버지, 제가 그런 게 아닙니다. 전 그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저 큰 자가 그의 손을 뻗기 전에 다른 이들이 모두 일제히 먹으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그러자, 저 큰 자가 크게 화를 내며 도끼를 가져와 그들을 모두 부숴뜨린 겁니다!"

"보십시오! 도끼가 아직 그의 손에 있습니다!"


'오, 설명 끝내주는데?'


그러나 데라는 아브람의 거짓말에 매우 분노했다.


'이 놈이 나를 등신으로 알아?!'


데라는 속지 않았다.


작가의말

야살의 책 참고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성경 시간여행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살렘 왕 멜기세덱, 하나님이 아브람과 맺은 계약과 예언 24.08.14 3 0 11쪽
29 엘람 대 소돔 전쟁, 롯이 사로잡히다 24.08.09 4 0 9쪽
28 아브람과 롯, 법을 모른다고 하여 벌을 피할 수 없다 24.08.05 6 0 13쪽
27 파라오에게 내려진 재앙과 하갈 24.02.28 11 0 14쪽
26 파라오3, 아브람5 (가나안 기근) 24.02.13 6 0 13쪽
25 파라오2 24.01.30 7 0 18쪽
24 아브람4, 이집트 통지자 바로(파라오=Pharaoh) 23.12.22 11 0 13쪽
23 아브람3, 니므롯과 아브람의 꿈 23.12.01 10 0 13쪽
22 아브람2 23.11.24 19 0 13쪽
» 아브람 23.11.24 10 0 12쪽
20 바벨탑1 23.11.03 9 0 13쪽
19 아브람, 바벨탑 23.10.27 10 0 13쪽
18 니므롯과 데라 그리고 아브람 23.10.19 17 0 13쪽
17 노아의 족보, 여호와 앞에 강한 사냥꾼 니므롯 23.10.13 16 0 13쪽
16 노아의 예언, 셈과 함과 야벳 23.08.19 16 0 13쪽
15 노아의 실수와 수치, 사랑의 태도 23.08.03 21 1 13쪽
14 노아의 제사1, 연약의 증표: 무지개 23.08.01 24 1 12쪽
13 방주와 새, 노아의 제사 23.07.21 26 0 13쪽
12 대홍수심판2 23.07.18 26 0 16쪽
11 대홍수심판1 23.07.12 29 0 13쪽
10 대홍수심판, 하늘의 창이 열리다 23.07.10 30 0 14쪽
9 노아와 방주 23.07.05 28 0 13쪽
8 악인과 심판, 위로와 안식1, 노아와 방주 23.07.03 31 0 15쪽
7 아담의 계보1, 에녹의 승천,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다 23.06.29 37 0 11쪽
6 아담의 계보, 가인의 계보, 라멕을 위하여 벌이 77배, 위로와 안식 23.06.24 43 0 16쪽
5 가인이 받은 표의 의미 23.06.17 46 0 14쪽
4 첫번째 제사(예배), 가인과 아벨, 첫번째 살인 +3 23.06.08 59 1 16쪽
3 선악과를 먹지 말라 하신 이유, 첫번째 예언 23.05.27 69 1 14쪽
2 사람이 돼지보다 귀한 이유, 아담과 하와 23.05.25 99 1 16쪽
1 천지창조 +2 23.05.23 182 3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