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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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녕
작품등록일 :
2024.01.26 13:26
최근연재일 :
2024.09.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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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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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크루타 던전(3)

DUMMY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들 아조의 말에 공감했다.


저 넓은 호수를 어떻게 건너며, 건넌다고 한들 그 밑에서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보빗웜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실로 머리가 아파지는 일이었다.


멀어서 잘 안 보이긴 했지만 분명 저 너머에 다음 방으로 향하는 문이 있다는 게 문제였다.


“좋은 의견 있는 분?”

“······.”


아무도 의견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때 레이먼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날 수 있는 마법 같은 건···?”

“못 합니다.”


가벼운 깃털이나 포션 병 같은 것도 아니고 인간처럼 무거운 물체를 띄우는 데에는 상당한 마나 필요하다.


당연히 나한테는 불가능.


“그럼, 전격 마법을 쓰면 어떨까요?”

“아, 맞네. 너 라이트닝 볼트 쓸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저 큰 곳을요? 라이트닝 볼트는 위력이 많이 모자랍니다. 게다가 저 큰 곳에 몇 마리나 있을 줄 알겠습니까, 괜히 어설프게 자극만 주고 화만 돋을 수 있어서 안 됩니다.”


내가 마나그릇이 좀 더 넓어서,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마나량이 평균만 됐다면 호수 위로 중급 전격 마법인 라이트닝 스피어를 꽂아 넣어 전기 낚시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덩치가 작은 녀석에게나 통하지. 덩치가 있는,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정도의 녀석이라면 그냥 따끔하고 마는 정도로 끝날 수 있다.


“일단 여기서 좀 쉬면서 생각해 보자. 뭐든 답이 나오겠지.”


분위기가 심각해지는 것 같아지자, 리더인 레이먼이 휴식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했다.

세 번째 방까지 빠르게 오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이미 많이 지친 상태기도 했으니 괜찮은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걸 수도 있다. 모두 레이먼의 말을 따르며 적절한 위치를 찾아 나섰다.


베이스캠프의 위치는 호수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정했다.


이유는 방금 본 보빗웜 때문이다. 호수 아래에서 사냥감을 기다리는 몬스터라고는 하지만 덩치나 크기로 볼 때 물가로 나와 우리를 공격할 상황도 충분히 일어날 법하기 때문이다.


“꽝 방이 아니더라도···. 여기도 충분히 꽝인 것 같아.”

“내 말이···.”


크루타 던전에 들어온 탐사대는 레이먼 말고도 많았다. 그리고 레이먼이 조사해 온 바에 따르자면 그들 대부분이 세 번째 방에 막혀 네 번째 방으로 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게 다음 문으로 향하는 문이 존재하지 않는 꽝이던지, 아니면 이렇게 넓은 호수를 건너야만 하는 일이라든지.


그리고 대부분의 탐사대들은 여기까지 왔더라도 되돌아갔을 게 분명했다.


오른쪽을 선택했다가 꽝 방임을 빠르게 눈치채고 왼쪽으로 왔다고 해도 저 넓은 호수를 보면 의지가 꺾일 법도 하니까.


게다가 방법도 없다. 던전 안까지 배를 가지고 올 수도 없고 만들 재료도 없다.


더불어 크루타 던전은 사실 인기 던전도 아니다. 크라프톤 남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이 던전을 찾아오는 사람은 드물었는데 그 이유가 다른 던전에 비해 돈 되는 게 별로 없다는 것.


크라프톤의 동쪽에 위치한 미노타우르스 대미궁 같은 경우는 다른 표준형 던전 열댓개를 합친 것만큼의 거대한 규모도 규모지만, 미노타우루스 대미궁이라는 이름에 맞게 미노타우르스와 그 아종 몬스터만으로 이뤄져 있는 던전이다.


그리고 미노타우르스는 뼈, 가죽, 뿔, 힘줄, 피. 돈이 안 되는 게 없는 효자 몬스터.


게다가 미궁형 던전은 특이하게도 보스 몬스터 말고도 정예 몬스터가 따로 존재했다.


일반형 던전이라면 보스 몬스터였을 마나를 사용하는 돌연변이 개체가 미궁에서는 정예 몬스터로 활동했다.


보스 몬스터는 그런 정예 몬스터를 훨씬 뛰어넘는 몬스터라고들 하는데 대미궁은 아직 공략된 적 없는 던전이였으므로 모두 그런 추측만 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형 던전처럼 돌연변이 개체 하나 잡는다고 해서 던전이 오랜 기간 닫히는 일도 없고 돈이 되는 미노타우스들이 가득한 그곳이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 당연했다.


크루타 던전도 작은 건 아니긴 했지만 그다지 돈 되는 몬스터가 나온다는 느낌은 아니라 찾는 이들도 별로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정보도 한정되어 있고.


그렇게 호기롭게 도전해서 실패의 쓴맛을 보는 게 크루타 던전이다. 사실 크루타 던전을 재 도전하는 탐사대도 별로 없다는 모양···.


‘하긴 처음부터 개구리가 면전에다 맹독 가스를 뿜어대는데 해독 포션 값이 더 들긴 하겠네.’


물론 레이먼 일행은 견습 사제인 시아나가 있었으니 그런 문제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지만 말이다.


‘뭐 방법이야 있겠지. 인간은 언제나 답을 찾아냈으니.’


어차피 내 인벤토리 돌 안에는 인챈트로 떡칠한 무기들이 잔뜩 들어있는 데다 개고생해서 만든 스크롤들도 있으니 여차하면 이걸 활용해도 좋단 생각이 들었다.


***


모닥불을 피우고 간단하게 허기를 채웠다. 시답잖은 얘기들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이 오갔지만 마땅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일단 불침번부터 정하자고. 다들 밤새울 생각은 아니겠지?”

“설마.”


스토닛머쉬룸이나 그레이맨더가 공격적인 몬스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몬스터는 몬스터. 언제 어느 때 돌변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이곳은 일반적인 동굴이 아닌 던전 안.


아무리 비인기 던전이라도 해도 다른 탐사대가 이곳에 안 온다는 보장도 없었다. 특히 던전 내에서는 다른 무리와 부딪혀서 좋은 꼴 보기 힘들었으니 더더욱 조심해야 했다.


“일단 우리가 다섯 명이니까, 둘 셋씩 나누는 게 낫겠지? 시간은 4시간씩.”


레이먼의 말에 모두가 동의했고 빠르게 불침번 조가 나뉘어졌다.


“난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늦게 자는 게 더 좋다냥.”

“그럼, 저희가 먼저 서는 걸로 하죠. 괜찮습니까?”

“예, 그럼요. 그럼 4시간 후에 깨워주세요.”


나와 리리아가 처음 네 시간을 서고, 그다음은 아조와 레이먼, 시아나 팀이 네 시간. 이후에는 기상해서 다음 일정을 소화하는 식이다.


나머지 일행이 잠에 들고, 나와 리리아가 남아 모닥불 앞을 지켰다.


타닥거리며 모닥불 타들어 가는 소리와 함께 퍼석퍼석거리며 이동하는 스토닛머쉬룸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옆을 보니 리리아도 반쯤 잠에 취해 있었다.


뒤를 돌아 다른 이들이 자는 걸 한 번 확인하고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리리아에게 살며시 말했다.


“리리아, 저 잠시 볼일 좀 보러 다녀오겠습니다.”

“냐- 냐···.”

“금방 다녀올게요.”

“냐아···.”


그렇게 볼 일을 핑계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잠시 자리를 이탈했다. 여전히 빛이 들지 않은 구석진 곳으로 가 램프의 불빛을 껐다.


누가 깬다고 한들, 리리아 정도가 아니라면 날 발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살짝 품속에 존재를 불렀다.


“플라위, 괜찮아?”

“쉬이이이이익.”


플라위는 자다 깬 듯 크게 하품하며 머리를 비비적거렸다. 다행히 플라위는 로브의 안쪽 주머니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던 모양이다.


“불편하진 않았어?”

“쉬이익.”


몸집이 작아진 덕분에 조금 답답한 걸 빼고는 괜찮다는 모양이다. 플라위를 어깨 위로 올리고 잠시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랜턴없이 돌아다니기 어렵긴 했지만, 눈도 어느 정도 어둠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미약한 발광 버섯들 사이로 환하게 불타오르는 모닥불의 존재감도 있었기에 쉬이 길을 잃을 것 같지는 않았다.


어떻게 호수를 건너야 할지 고민하며 걷던 중에 그레이맨더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구웅. 구웅.


낮게 울리는 소리. 어쩐지 그 울음소리가 애처로워 보였다.


“쉬이익.”

“음? 가보자고?”


그레이맨더의 소리를 듣고 플라위가 나섰다. 조금 위험하지는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워낙 겁이 많은 녀석들이라 나서서 공격만 하지 않는다면 녀석들도 별다른 위협을 보내진 않을 것이다.


더불어 마르지 않게 촉촉한 피부를 보호해 주는 수단이자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독이 있는 점액질도 나한텐 통하지 않을 것이고 말이다.


“그래, 일단 가보자.”

“쉬이이익!”


그렇게 플라위와 함께 그레이맨더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다가갔다.


“어···.오···.”


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발견한 건 아주아주 오래 산 것 같은 그레이맨더가 있었다. 윤기 나는 검회색 피부가 아닌 빛바랜 회색의 몸통은 점액질이 마른 지 꽤 됐는지 몹시 메마르고 퍼석해 보였다.


늙은 그레이맨더에게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어둠으로 인해 퇴화해 흔적만 남은 작은 눈으로 날 바라봤다. 그 눈빛은 묘하게 지쳐 보이는 것처럼 보였다.


구웅구웅.


낮게 울리는 소리.

이후에도 나를 관찰하기만 할 뿐 어떠한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나 역시 그저 관찰만 할 뿐.


그렇게 잠시간의 대치 아닌 대치가 지속되자 그레이맨더가 다시 한번 구웅거렸다. 그제야 이 그레이맨더가 내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게 되었는데 내가 그마카처도 아니고 몬스터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었다.


그러나 그때 플라위가 구웅구웅 거리는 소리를 알아들은 것인지 그레이맨더와 대화하기 시작했다.


쉬이익.

구우우웅.


귀로 들리는 소리는 이런 소리긴 했지만, 나는 플라위가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 있었기에 정확한 내용은 몰라도 유추 정도는 할 수 있었다.


‘도와달라는 건가?’


이어 그레이맨더와 대화를 끝낸 플라위가 내게 내용을 전달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내가 생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니까, 자기는 갈 수 없으니까 본인 대신 저걸 가져다 놔달라?”

“쉬이이익!”


내가 가리킨 곳에는 사람 머리통만 한 크기의 말캉한 알. 동글동글 투명한 젤리 속 까만 점이 찍혀있는 게 개구리알 하나를 크게 만들면 딱 이런 모습일 것 같았다.


저 말캉한 것이 눈 앞에 그레이맨더의 알이고, 그 알을 보스 방에 가져다 놔달라는 부탁이었다.


“왜 그래야 하는데?”

“쉬이익.”

“뭐? 진짜?”


플라위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그레이맨더는 던전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것. 정확히는 자신의 자손이 이곳의 주인이 되길 희망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까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 외의 다른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가 어떤 종인지, 또 어떤 특이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관해서 말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확실히 던전 공략에 큰 도움이 될 테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믿기는 어려웠다.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건데?”


그렇다, 지금도 이곳에서 벗어나지조차 못하는 그레이맨더가 더 깊숙한 곳에 자리한 보스를 어떻게 안단 말인가. 나의 그런 의심 섞인 물음에 늙은 그레이맨더가 작게 숨을 내쉬더니 구웅구웅 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말을 플라위가 내게 전달했다.


“허···.”


한 때 던전의 보스 자리를 두고 현 보스 몬스터와 경쟁하던 사이라고 한다.


몬스터들에게는 심장이나 다름없는 마석에 균열이 갈 정도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결국 그레이맨더가 패배했다고 한다. 그 후 도망쳐 나와 이곳에서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최소한으로 필요한 생명력만 남겨둔 채 이 알에 자신의 생명력을 쏟아부은 것이라고 한다. 저 대신 던전의 주인이 되길 기원하며 말이다.


하지만 늙은 그레이맨더는 자신의 남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그렇기에 도박수라고 하더라도 인간인 나를 불렀고 이렇게 부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부탁이라고 해도···. 지금 당장 호수 건너편에 있을 방도 못 가고 있는 판국에···.”


구우우. 구욱. 우욱. 웩.


내 말에 그레이맨더가 꿀렁꿀렁거리며 무언갈 뱉어냈다.


분비물 범벅이 된 그것은 우리가 건너야 하는 호수의 파수꾼인 보빗웜의 대가리였다. 이후 그레이맨더는 한 가지 정보를 더 말해줬는데 그건 보스방으로 보다 빨리 갈 수 있게 해주는 지름길의 위치였다.


바로 보스 방에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제법 많은 방들을 건너뛸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곳에 뜬금없이 보빗웜이 존재하는 것도 아무나 그 문으로 다가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면서 말이다.


‘그런 괴물들이 있는 물 속에 문이 있을 거란 생각을 누가 하겠어. 바닥 아래로 쳐다도 안 보겠다.’


그레이맨더의 말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구우구웅.


그레이맨더는 동족을 이끌고 호수 속 보빗웜들의 시선을 잠깐 끌어주겠다며 그 틈을 이용해 호수를 건너는 것에 집중하라고 했다. 호수의 건너편까지 다다르면 그 이후엔 자신이 숨겨진 공간까지 안내해 주겠다며 말이다.


‘별수 없긴 하네.’


호수 아래에 아가리를 내밀고 있는 보빗웜들 때문에 배를 만들 수도, 헤엄쳐 갈 수도 없다. 그렇다고 물 속에서 놈들을 공격하기도 어렵다. 몇 마리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섯 명이 수중에서 전투를 치르긴 힘들 테니까 말이다.


가지고 있는 스크롤이나 인챈트 무기들을 사용하면 가능도 할 것 같았으나, 제법 많은 양을 소모해야 할 것이다. 그로 인해 누적되는 피로도 상당할 것이다.


눈앞의 그레이맨더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보빗웜으로부터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더불어 지름길을 이용해 보다 더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다.


다음 문제는 이를 레이먼 일행에게 말해야 하는가?


‘굳이? 싶긴 한데.’


설명하기도 난감했다.


‘사실은 제가 여러분 몰래 제 애완 뱀을 데려왔는데, 얘가 몬스터 말을 알아들어요.’ 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지도 의문이다. 그러니 이 일은 레이먼 일행에겐 알리지 않고 혼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눈앞에 늙은 그레이맨더가 다른 그레이맨더들을이끌고 호수로 들어간다면 꽤 큰 소란이 일 테고, 그 틈을 타 얼른 호수를 건너자고 얼렁뚱땅 넘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 일 시작 전에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는데. 나도 혼자가 아니라서 말이야.”


그레이맨더는 고개를 끄덕이곤 벽에 붙어있던 말랑하고 거대한 알을 내게 넘겼다.


“그냥 보스 방에 두고 오기만 해도 된다 이거지?”


고개를 끄덕이는 그레이맨더.


사람 머리통만 해서 어디에 숨겨질까 했지만 다행히 인벤토리 돌 안에 들어갔다. 아공간에는 기본적으로 생물체는 들어가지 않았기에 걱정했는데 알은 생물체 판정이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그거면 되겠어? 내가 말만 그렇게 하고 버리면? 만약 던전 주인을 잡지 못하면?”


구웅.


어쩔 수 없다는 듯. 낡고 바스러진, 메마른 눈빛이었다.


“그냥 한 말이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 보빗웜들 사이로만 우리가 갈 길들만 만들어준다면 약속은 지켜줄게.”


지금은 마법사의 탈을 쓰고 있지만 본질은 연금술사이며, 만들어낸 물건을 판매하는 장사치였다. 그리고 장사치는 계약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그게 비록 몬스터와의 공증 없는 약속이더라도.


“신호만 잘 부탁해.”


구웅.


메마른 그레이맨더를 뒤로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냐아.”


여전히 리리아는 졸음과의 치열한 전투 중이었다. 제법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긴 했지만 덕분에 그리 티가 나진 않았다.


모닥불 앞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그레이맨더가 신호를 보내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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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목적(1) 24.07.29 45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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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크루타 던전(9) 24.04.01 79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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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타 던전(3) +2 24.03.18 92 5 15쪽
21 크루타 던전(2) +1 24.03.15 100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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