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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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녕
작품등록일 :
2024.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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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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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2)

DUMMY

“뭐야.”


나는 분명 마나 폭주를 가라앉히던 중이었는데 아주 익숙한 공간에 혼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아니, 어쩌면 처음 보는 공간일수도 있다.

‘지금’의 나는 그럴 테다. 이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물과 물건들이니까.


“여기 내 방이잖아.”


전생, 과거의 내가 살던 6평짜리 원룸이다.


방을 둘러본다.

변변찮은 살림살이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집주인은 추가 옵션이랍시고 생색은 냈지만 싸구려 합판으로 만든 책상과 장롱은 좁은 집을 더 좁게 만드는 애물단지였다.


보기만 해도 특유의 반지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벽지에 핀 곰팡이 냄새, 제대로 마르지 못해서 굽굽한 냄새를 풍기던 빨래 냄새.


잊었다고 생각했던 구질구질한 전생의 기억들이 피어오른다.


‘구질구질하구만.’


가족과 연을 끊고 혼자 나와살던 집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달렸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아 제자리 보전만 겨우 하던 삶이었다. 치솟는 물가를 좃소 대리 연봉이 따라갈 턱이 없었다.


어쩌다 죽었더라.


기억을 떠올리려는데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렸다.


-돌아가고 싶어?

“어딜? 여길?”


대답이 없다. 하지만 긍정을 뜻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딱히.”


지금의 내가 가진 전생의 기억은 몹시 한정적이다.

가족관계, 단편적인 어린 시절. 그리고 기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대와 30대의 생활들. 그 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


가족들과 절연하고 홀로 독립하게된 이유는 기억나지만 정작 ‘나’ 자체에 대한 기억은 흐릿했다. 이름은 무엇이고,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싫어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그나마 온전한 청년기의 기억도 대부분 반복적인 것들 뿐.


생활하는 것 자체에 대한민국이 좋다.

전기와 과학, 편의시설들을 중세 세계와 어떻게 비빌 수 있을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근데 왜 싫어? 저기가 진짜 집이잖아.

“······.”


자취방은 어느새 다 스러져가는 농민의 집 내부로 바뀌었다.


법보다 주먹, 칼이 앞선 야만적인 세계.


어린 나를 내려보는 부모가 보인다. 그리고 내 손을 억세게 잡고 바깥으로 향한다.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던 날.

억척스러운 모친의 손에 이끌리던 날을 기억한다.


기다리라고 했다. 금방 오겠다며, 열흘만 지나면 돌아오겠다고 했다.


사실, 어린아이 혼자 숲에서 열흘을 버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부모되는 자가 그걸 모를리 없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숲에 들어간 사람이 죽어나가던 떄였다.


사람이 굶주린 만큼 숲의 괴물들도 굶주렸고 인간을 사냥하던 시기였다.


죽으라고 던져진 것이다.


그 모습을 우연히도 스승이 모두 목격했다.


‘같이 갈테냐.’

‘······.’


그는 손을 내밀었지만, 처음에 그의 손을 쳐냈다.


‘저들은 돌아오지 않을게다. 꼬마야, 넌 버려진게야.’

‘······. 열흘만요.’

‘······.’


사실은 나도 알았다. 지금 눈 앞에 노인이 내 유일한 구명줄이라는 것을.

하지만 억지를 부렸다.


그렇게 열흘이 지나고 닷새를 더 기다렸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갈테냐.’


노인은 거칠고 주름진 손을 내게 내밀었다. 그손을 잡으며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버려졌지만, 나를 안아주던 어머니의 품이 너무나 따뜻했고 형제와 누이들도 쓸모없는 날 아껴줬었다.


비가 억수처럼 내리던 날. 그 날 어머니의 손은 한없이 떨렸으며 붉어진 눈시울을 기억했다. 그렇기에 실수라며 다시 찾아 올거라는 부질없는 희망을 꿈꿨다.


이번엔 사랑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기대했지만 희망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투박하게 등을 토닥이던 노인의 손을 나는 평생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노인을 따라갔다.

노인은 마법사였으며, 스승이 되었다가 아버지가 되었다.


이를 아득 갈았다.

애써 잊으려했던 기억이다. 아무렇지 않으려고 했던 기억이다.


그러자 처음에 인지하지 못했던, 자연스럽게 내게 질문을 던지던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데 이딴 장난질이야.”


스스슥, 내 그림자에서 이목구비가 없는 사람 형상의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그것은 기분나쁘게 키득거리며 말했다.


-미안미안. 이게 우리의 본질이라 어쩔 수 없었어. 꽁꽁 감춰둔 비밀을 들추는 것 말야.

“뭐?”

-그렇게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자자, 이럼 됐지?


딱-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날의 숲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위와 아래가 구분되지 않는 하얀 벌판이 나타났다.


-드디어 제대로 된 대화를 하게됐네. 반가워.


그것의 목소리는 기이했다.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말하는 것처럼 미묘한 울림이 있었다.


-우리는 거기서 만들어진 존재야.


내 발목, 아니 발목에 채워진 묵색 발찌를 가리키며 말했다.


분명 이 발찌와 함께 나온 마법사의 일기에서는 이 발찌는 마나를 무한히 제공해주며 정령을 계약하지 않고도 그 힘을 끌어쓸 수 있다고 적혀져 있었다.


내 생각을 읽은 것인지 그것이 답하듯 말했다.


-반만 정답이야. 우리는 정령이되 정령이 아니거든.


검은 정령은 어린아이처럼 키득거리며 말했지만 나는 이 이상 장단에 어울려주고 싶지 않았다.


“네가 뭔지는 알고 싶지 않고 날 되돌려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한 시가 바쁘다고. 이런데서 노닥거릴 시간이 없어.”

-걱정하지마.


검은 정령이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며 가볍게 손짓했다. 그러자 검은 정령 주변으로 청회색의 연기가 일렁였다.


-이 마나 덕분에 우리가 깨어날 수 있었던 거니까. 즉, 네가 걱정하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는 얘기야.

“뭐?”

-본래라면 아주 천천히, 그리고 오랫동안 모아야 이지를 찾을 수 있었겠지만 그 인간 여자가 네게 마나를 밀어넣은 덕분에 이렇게 형체까지 찾을 수 있었어.

“···그러니까, 폭주하던 마나를 네가 다 흡수했단 얘기야?”

-맞아. 그러니까···.


그때 이목구비가 없던 검은 정령의 얼굴에서 입이 기이하게 찢어 올라가고 눈구멍이 있을 위치에 새하얀 액체가 꿀렁이며 흘러나왔다.


-이제 우리 얘기를 들어줘.

“······.”


마치 피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물고 검은 정령의 얘기에 경청하게 되었다.


-우리는 순환의 길이 끊겨버린 정령들의 사념. 본래라면 정령계로 돌아가 새로 탄생하였을테지만 그 저주스러운 물건은 우리가 물질계를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검은 정령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그의 이야기가 계속 되었지만 사실 딱히 공감되는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떠한 감흥도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에야 참고 들어줄만 했지만 점점 신세한탄에 가까워지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더 이상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미 강제로 끄집어내진 기억 때문에 기분도 몹시 나쁜 상태였기에 더 그랬다.


“일단 알았어. 알았는데, 그래서 내게 바라는게 뭐야. 그게 있으니까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한걸거 아니야.”

-아, 이런. 너무 사설이 길었구나. 너와 계약을 맺고 싶어. 우리는 물질계에 있을 우리의 영핵을 찾고 싶거든. 너의 도움이 필요해.


영핵.

검은 정령에 말에 따르면 영핵은 정령계와 연결된 문 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정령계의 힘도 끌어쓰고 물질계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때는 영핵을 통해 정령계로 돌아가 계의 일부가 되었을 거라고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순환’이라 지칭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걸 찾아서 어떻게 하려고, 다시 돌아가려는건가?”


피눈물을 흘리는 검은 정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로가 엉겨버린 우린 돌아가진 못할거야. 완전한 정령이라고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까. 하지만 영핵들을 모으면 우리는 네가 발목에 있는 그곳에서 풀려날수는 있겠지.

“흠···.”


검은 정령이 바라는 것이 그게 전부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게는 크게 중요할 것 같진 않았기에 그런 것 보다는 이 계약을 통해 내가 얻을 이점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기로 했다.


그러자 눈물을 흘리는 검은 정령이 활짝 웃었다.


-분명 좋아할거야. 너의 기억을 읽어보니 너는 고귀한 존재와 엮여있던데 그 문제를 도와줄 수 있을거야.


고귀한 존재?

무슨 말일까 생각을 해봤지만 딱히 고귀하다고 생각되는 존재와 대화한 기억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영핵을 찾아 세상으로 나가게 되면 그 발찌도 힘을 잃고 평범한 나무로 돌아갈거야.

“오.”


이건 확실히 내가 찾던 답이긴 했다.


영핵은 아마 일기에서 봤던 ‘씨앗’일 확률이 높았다.

정령이 죽고 씨앗 같은 핵이 남았다고 했으니 이것이 눈 앞의 정령이 말하는 영핵일 것이다.


어떻게 찾느냐도 문제긴 했지만 어찌됐든 발찌의 부작용을 해결할 답이 나오긴 한거다.


“근데 ‘평범한’ 나무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이거 대체 뭘로 만든거야?”

-음, 몰랐어? 그거 세계수 가지잖아. 잔뜩 오염되긴 했지만.

“······뭐?”


일기에는 [검열]로 만들어진 장신구, 라고 적혀져 있었다.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마나 암호까지 쓸 정도니 어지간히 평범한 재료는 아니라곤 생각했었다.


그런데 세계수라니?

세계수는 모든 엘프들의 신 아니었던가?


워낙 알려진 것이 적고 발견 사례가 없어 누군가는 실존하는 나무가 아니라 엘프들의 신앙적 존재라고만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반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말이다.


검은 정령이 거짓말을 했을 것 같진 않았다. 굳이 거짓말 할 이유도 없고.


‘게다가 오염된 세계수? 갈수록 태산이군.’


마나 암호로 꽁꽁 숨길만했다.

어디서 훔쳐온건진 몰라도 세계수의 가지로 이런 물건을 만들었으면 말이다.


-그래서 계약 할건가?

“그전에. 네가 말한 영핵을 찾을 방법은 있어? 솔직히 말해 난 평생 못 찾을 수도 있어.”


일기에 따르면 이걸 만든 마법사들은 보통 마법사들이 아닐게 확실했다.

실험 내용으로 보나, 사용된 재료들로 보나 평범한 방법으로는 구할 수도 할 수도 없는 것들이 잔뜩 적혀져 있었다.


재력이든 권력이든 뭐든 간에 내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마법사들일게 뻔하다. 그런 마법사들의 뒤를 캐는건 어불성설이고 나 같은 일개 소시민이 우연이라도 마주칠 가능성조차 0에 수렴했다.


하지만 검은 정령은 당당하게 말했다.


-상관없어. 찾는건 우리가 할거야. 계약만 하면 나는 실체를 가지고 오염된 세계수에서 나올 수 있어. 그 다음엔 너는 우리에게 ‘명령’만 하면 돼.

“명령?”

-응. 실체를 가져도 계약자의 주변에 머물수밖에 없거든. 하지만 네가 우리에게 영핵을 찾으라고 ‘명령’하면 우리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디든 갈 수 있게 되는거지.

“······. 그게 돼?”

-우리도 원하니까. 이해됐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본인들이 알아서 찾아오겠다고도 하는데 굳이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그동안 내 일상이나 즐기면 된다.


“그래, 계약. 그거 하자고.”

-좋아.


검은 정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새하얀 공간을 새까맣게 물들였다.


이윽고 끈적하고 붉은색의 액체로 만들어진 구가 눈 앞에 떠올랐다.


-우리의 이름은 크레피탄스. 계약을 원한다면 삼켜.


정령과의 계약, 조금 뒤틀리고 기이할지라도 정령은 정령이다.

더불어 지금 눈앞의 정령과 계약해서 내가 손해볼 것은 크게 없었으므로 나는 눈앞에 있는 구를 꿀걱 삼켰다.


아주 익숙한, 비릿하면서 역겨운 맛이 났다.


***


“헉!”


크레피탄스와 계약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정신이 차려졌다.


폭주하던 마나는 사라지고 여느때처럼 잔잔하고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을뿐이었다.


“쉬익?”

“어어. 괜찮아졌어. 고마워.”


내가 죽음의 위혐에서 벗어난걸 깨달은 플라위는 머리를 내 몸에 부비며 어리광을 부렸다.


덩치는 산만해도 플라위는 태어난지 얼마 안된 새끼 뱀이다. 거기에 플라위의 비늘 일부는 열기를 못이기고 떨어져나가 흉하게 얼룩져있었다. 보호자라고 할 수 있는 인간도 정상이 아니었으니 어린 뱀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까.


플라위를 쓰다듬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동굴인가?’


그러나 동굴 바깥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청년이 몬스터를 데리고 우리 마을에 왔다니, 무섭구만.”

“쉬잇. 조용히 하게. 분명 그 뱀이 이리로 들어간걸 봤으니 근처에 있을게요. 흉악한 놈이니 조심해야하지 않겠소.”

“맞네. 주인을 속일 정도로 머리가 좋은 몬스터야. 조심해서 나쁠게 없어.”


이후로 사람들의 대화가 이어지더니 다시 조용해졌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하지만 저 사람들이 찾는 것이 나와 플라위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내가 정신을 잃고 있는동안 이비사가 플라위를 주인 잡아먹은 흉물로 묘사하고 본인은 가련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을 거다.


여기서 마을 사람들 앞에 나타나 ‘전부 오해입니다’ 라고 하는 건 어떨까?


하지만 난 바로 고개를 저었다.


저 사람들 가운데 이비사와 한통속인 사람이 없을것이라 자신할 수 없다. 또한 내가 살아있음을 이비사가 알면 이번엔 확실히 숨통을 끊어놓으려할테고 난 그걸 막을 여력이 없다.


하지만 어떻게?


내가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처럼 그들도 우리의 움직임을 들을 가능성이 컸다.


“여기서 무슨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난 못들었는데? 잘못들은거 아니야?”

“뭐, 가보기나 하자고.”


동굴을 밝히는 빛이 코 앞까지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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