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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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녕
작품등록일 :
2024.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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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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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만의 방법(2)

DUMMY

동네 마실 나온 것 같은 가벼울 걸음걸이로 이비사가 나타났다. 그녀는 아주 재밌다는 표정을 지은채 나와 내 등 뒤에서 활활 타고 있는 숲을 번걸아 보며 말했다.


“이거 네 짓이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내 신경은 전부 그녀의 행동거지에 집중했다.


이번엔 지난번처럼 운 좋게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플라위도 없는데다 같은 방법이 통하리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 순간의 방심과 실수가 확정적인 죽음을 불러올 것이다.


하지만 나와 달리 그녀는 아주 여유로웠다.


“어쩐지 찜찜하더라, 그래서 시체라도 찾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나타날 줄은 몰랐네.”


그녀가 다가올때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뒷걸음질 쳤다. 그녀를 경계함과 더불어 내가 준비한 비장의 한 수도 사용할 최적의 타이밍을 재기 위함이다.


물론 내 비장의 수를 이비사가 알아채지 못하게 해야겠지만, 딱히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녀의 눈에 비쳐진 난 겁을 잔뜩 먹고 하악질하는 짐승처럼 보이는 듯 했다.


이비사는 아주 우습다는 비웃었다.


“운 좋게 살아남았으면 그대로 도망치면 됐을텐데. 뭐, 예상 밖에 일이라 재미는 있었는데 이것도 끝이야. 이 이상 변수가 생기면 그분들에게 예쁨을 못 받거든.”

“그래요? 근데 그 변수 해결 못하실 것 같은데요.”

“오, 벙어리가 된 줄 알았는데 대화할 마음이 들었어? 근데 말이야. 뭘 믿고 그런 건방진 말을 하는걸까.”

“당신말처럼 제가 건방져서 그렇다는 걸로 치죠.”


초식동물을 눈 앞에 둔 맹수처럼 이비사에 행동과 말은 느긋하며 여유로웠다


“흐음. 뭐 재밌네. 그래도 변하는 건 없어. 일단 너부터 깔끔하게 죽이고 저 허접한 불을 꺼야겠어.”


아직은 안된다. 급조해 만든 도구가 완성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시간을 더 끌기 위해 억지로 질문을 짜내 던졌다.


“이런 짓은 왜 합니까. 노예가 필요해서?”

“음? 갑자기? 시간 끌려고 하는 모양인데 별 소용없을거야.”

“애들 잡아가려고 이런 짓 벌인거 압니다. ‘마탑’이라면 이런 짓 안해도 충분히 실험 노예들을 사들일 수 있을텐데요.”


내 입에서 ‘마탑’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시종일관 여유롭던 이비사의 표정에 일순간 균열이 갔다. 안타깝게 이비사는 표정을 숨기는 재능이 없는 듯 보였다.


이비사를 포함해 지금껏 만나본 테러리스트들이 전부 마법사였기에 어림짐작 ‘마탑’이라고 찔러본 것인데 그녀의 반응을 보니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가 ‘마탑’ 소속인 건 맞는 듯 보였다.


‘하긴, 그 만나기 어려운 마법사들로 구성된 집단이라면 마탑과 어떻게든 관련이 되어있긴 하겠지.’


표정관리에 재능이 없는 그녀와 달리 나는 그쪽으로 일가견이 있다. 더불어 약간의 허풍까지. 비빌곳없는 노점상이라면 갖춰야할 재목이기 때문이다.


아, 그러고보니 나 물건이나 만드는 평범한 노점상이었는데 어쩌다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 걸까. 뜬금없는 생각들이 두서없이 휘몰아쳤지만 억지로 밀어냈다.


어쨌든 지금은 내 비수가 완성될 시간을 끌어야했다. 느낌상 앞으로 조금만이다.


‘어떤 걸 해야 어그로가 끌릴까..’


고민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머리 굴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비사가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컸으니 말이다. 어쨌든 나는 내가 가진 소지품 중 가장 어그로가 끌릴만한 물건과 말을 아무렇게나 지껄이기로 했다.


꺼내든 물건은 브랠링 지팡이를 들고 있던 마법사가 지니고 있던 목재 엠블럼. 이비사는 엠블럼을 곧바로 알아본 듯 반응했다.


“당신네들의 대계, 그거 터무니 없는 건 알고 있지?”

“······너.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야.”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원래 이런 미친 테러리스트 집단엔 그들을 하나로 묶을 공동 목표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를 위해서, 앞으로 살아갈 자식들을 위해서, 혹은 신을 위해서.


뭐가 됐든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집단 가치라는 게 존재한다.


더불어 보통 마탑 소속의 마법사라 불리는 족속들은 목 관절이 없는 것 마냥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는 것이 기본인 놈들이다. 그런 특성 아닌 특성 탓에 이들은 원하는 게 있으면 당당하게 앞에서 진상을 부리지 이렇게 뒤에서 음습하게 처리하지 않는다.


그럴 이유도 그들에겐 별로 없고 말이다.


그런 의미로 이 마법사들에겐 양지에선 꺼내기 힘든 음습한 집단 목표가 있다는 건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뭐···. 그걸 내가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지.’


블러핑, 허세. 뭐라고 부르든 상관 없다. 중요한건 내가 뭔가 알고있는 척 살살 긁는 것이다.


“제가 뭘 얼마나 알고 있는게 중요하겠습니까. 당신들 계획은 얼토당토하지않다는게 중요하죠. 진짜로 그게 될 거라고 믿습니까?”

“···마음이 바뀌었어. 원랜 날 재밌게 해준 대가로 고통없이 죽여주려했는데 네가 뭘, 얼마나 알고있는지 알아내야겠어.”


그녀의 주변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팅-.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내 귀엔 아주 선명하게 들렸다. 이 소리야말로 내가 기다리던 비수가 완성되었음을 알리는 소리였으니 말이다.


준비가 됐음을 깨달았기에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가 없어졌다.


나는 내 유일한 무기인 낫을 꺼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이비사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하, 고작 그걸로 뭐 하겠다고?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려고? 쥐뿔도 없는 주제에 너무 나댔다는 생각이라도 한 모양인데 발악해도 소용없어. 어차피 넌 죽을거야. 괜히 힘빼지 말고 네가 알고 있는 걸 전부 말하고 얌전히 타 죽도록 해.”


아무리 독이 발라져있고 내가 살상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한들 원래 낫의 용도는 풀, 덩굴 따위를 자르는 농기구다.


게다가 이 낫은 흔히 사신들이 들고 있을법한 거대한 낫이 아니라 우리네 농민 사이에 익숙한 그 모양, 그 크기의 평범한 낫이다.

그러다보니 낫의 공격 범위는 처참한 수준이니 마법사를 상대하기에 적절한 무기는 아니다.


마법사가 위험한 이유는 역시 어디서 언제 날아와 꽂힐지 모르는 마법 때문이다. 그럼 그걸 무력화 시키면 어떻게 될까.


곧이어 나는 완성된 비장의 물건을 품에서 꺼냈다. 이비사는 마법사 답게 내가 꺼낸 물건을 바로 알아봤다.


“그 괴상한 건 또 뭐야. 잠깐···. 그 크기와 색. 특수 마석이잖아. 너 그걸 어디서 어떻게 얻은거지? 유통되는 마석은 전부 사들였을텐데. 설마 그 전부터인가. 언제부터지? 언제부터 우리의 진보 프로젝트가 새어나갔던 거지.”


이비사는 혼란스럽다는 얼굴을 한 채 꽤 많은 말을 혼자 중얼거렸다.


‘진보 프로젝트?’


의외로 입이 가벼운 이비사 덕분에 조금씩 정보가 모이고 있었다. 이비사는 내가 다 알고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대계에 대해 누설했다.


이들이 특수마석이라고 부르는 보스 몬스터의 마석은 일반 마석에 비해 희귀하긴 하나 돈만 있으면 구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근데 그걸 이 테러리스트 놈들이 독점하듯 사들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 마석을 미친 듯이 사들인 것과 이 소동을 벌이면서까지 아이들을 납치해간 것. 그 둘 사이에 어떤 연관점이 있는지를 파악하기엔 내가 가진 정보가 빈약했다.


‘아니, 생각은 나중에.’


무작위로 뻗쳐나가던 생각의 가지를 전부 쳐내고 지금의 상황에 집중하자.


선명하고 붉은 마석.


기껏해야 집 인근 숲에서 재료나 수급하며 포션이나 만들었을 내 생활 패턴을 박살내버린 물건. 던전에서 얻은 샐러맨더의 선명한 붉은색의 마석.


짙은 붉은색의 마석에는 깎고 남은 브렐링 지팡이가 듬성듬성 꽂혀있었다. 거기에 더불어 본래 매끈한 모양이었던 마석은 어쩐지 울퉁불퉁해져있었고 푸른색 빛을 내는 덩굴이 헐겁게 둘러쌓여져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이비사가 있는 방향으로 힘껏 던졌다.


갑작스런 내 행동에도 이비사는 놀라지 않고 마나 쉴드를 펼쳐냈다.


툭. 도르르륵.


“······.”

“······.”


가련하게 떨어지는 마석.


“뭐 있는 것처럼 굴더니, 이제 재롱은 끝났어.”

“글쎄요.”

“뭐?”


쩌적. 쩌저적-.


이윽고 땅바닥에 쳐박힌 마석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틈사이로 붉은 빛이 마구잡이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폭탄은 당신네들만 만들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쾅-!


폭발하듯 번쩍인 빛은 이내 거짓말 같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다시 나와 이비사만이 남았다.


마석이 터져나가면서 일부 조각들이 나와 이비사의 몸에 깊이 박혀 출혈을 일으키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이렇게 터져나올 걸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와 가슴 등 같은 중요 부위를 팔로 감싸 팔과 허벅지 배 정도에 박히고 끝났지만 이비사는 그보다 더 처참했다.


“깜짝 놀랐죠?”


마법사인 그녀는 당연하게도 습관처럼 손바닥을 펼쳐 쉴드 마법을 펼쳐내려 했다. 그리고 마법사의 습관이 그녀에게 있어선 패착의 수가 되었다.


쉴드를 펼쳐내지 못한 그녀의 몸 사방으로 날카로운 마석 조각들이 깊숙이 박혀있었다.


“너, 너···!”

“아, 역시 이 정도로는 안되나보네요. 기대도 안하긴 했지만.”

“너. 죽여버릴거야. 다 필요없어!”


분노한 이비사가 나를 산채로 태워죽이기 위해 마나를 끌어올렸지만 이전처럼 불길이 솟거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지 않았다.


“어···? 어?”


눈에 띄게 당황하는 이비사의 모습.


나는 싱긋 웃으며 베놈 프록의 독이 발린 낫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안타깝게 그 물건의 진가는 파편 따위가 아니라서.”


하지만 내 말은 안중에도 없는지 이비사는 계속해서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마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시도는 전부 무위로 돌아갔다.


한 걸음, 두 걸음.


“저번엔 신체 강화 같은 거 사용하신거죠? 이젠 그걸 포함한 모든 마법도 못 쓰겠지만.”


내가 사용한 마석 폭탄은 수류탄 같은 것을 기대하고 만든 게 아니다. 마법사를 포함해 누군가를 죽이거나 제압하기엔 물리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시간만 많으면 그런 것도 충분히 만들 수 있겠지만, 내겐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확실하게 마법사라는 족속들에게 치명적인 방법이 있었다.


“마법사가 마법을 못쓰면 그냥 일반인이지, 뭐. 안 그래?”

“무슨 짓을 한거야! 젠장! 젠장!”


마법이란 자신에 깃든 마나를 설득하여 기적을 이뤄내는 것.


그럼 설득을 못하게 주변을 시끄럽게 만들어버리면? 공명하지 못하게 막아버리면? 내부의 마나를 외부로 끌어내 설득하는 이 과정에 혼선을 줘버린다면?


강력한 마나를 품고 있는 샐러맨더의 마석에 마나 공명을 일으키는 브랠링 지팡이를 꽂았다.


거기에 더불어 푸른 덩굴, 블루벨의 덩굴을 휘감았다. 블루벨의 뿌리는 본래 마나 회복 포션을 만드는 재료지만 덩굴도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긴 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뿌리는 잎과 줄기에서 모아온 마나를 저장하는 용도에 그치지만, 줄기에 해당하는 덩굴은 본격적으로 대기 중에 존재하는 마나를 흡수한다는 점이다.


이건 뿌리가 잘려 덩굴만 남아있는 상태가 되어도 같았다. 블루벨은 생존력이 뛰어나 줄기만 아무렇게 땅에 꽂아도 뿌리를 내리는 식물이니 말 다했다.


그러니 이 블루벨이 대기중의 마나를 흡수하고, 이 덩굴에 닿은 브랠링 지팡이가 다시 한번 마나 공명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마석에 꽂힌 브랠링 지팡이는 서로 다른 성질의 두 마나를 한 번에 품게 된다. 불의 기운을 가진 샐러맨더 마석의 마나, 그리고 블루벨이 실시간으로 흡수하고 있는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마나.


이 두 마나는 브랠링 지팡이에 머무르다, 다시 지팡이를 타고 마석 안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한정된 공간안에 갇혀버린 두 기운은 서로를 잡아먹을 듯 미친 듯이 싸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기다렸다.


마석에는 분명한 한계점이란 것이 존재한다.


마석이 본래 가지고 있던 마나의 양. 그리고 블루벨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입되고 있는 마나의 양.


그렇게 조금씩 채워지다보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시점이 온다. 극에 다다랐을 때 이 시끄럽고 사나운 마나들을 터뜨릴 수 있는거다.


지금은 마나 전도율이 높은 브랠링 지팡이가 아슬아슬한 균형을 맞춰주고 있지만, 이걸 던져 꽂아놓은 지팡이가 부러져 버린다면 그때는 마석이 버티지 못하고 펑- 하고 터져버리는 것이다.


독이 오를 때로 오른 마나들이 터져나가며 대기중의 있던 멀쩡한 마나들도 공격하고, 공경당한 마나들도 다른 마나들과 부딪힌다.


이 상황에서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하려 한들, 전쟁의 포화가 일어나는 곳 한복판에서 옆 사람과 대화하는 수준의 소리가 잘 전달될 수 없는 것과 같았다.


급조해서 만든탓에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비사 몸에 박혀있는 마석의 파편들을 보고 안심했다. 다행히 내 이론대로 잘 작동했다는 뜻이니.


효과 지속시간이 얼마나 될 진 모르겠지만 잠깐이라도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은 충분히 치명적인 상황이다.


‘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물론 이 폭탄에는 피아를 구분하는 능력따윈 없다. 그러니 나 역시 마법을 사용 못하는 건 매한가지지만 상관없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법사인 그녀와 다르게 나는 본래 마법사도 아니었고, 내 전용 ‘물리’ 무기가 있었으니까.


뚜벅뚜벅 걷다보니 어느새 이비사의 앞에 와있었다.


“저는 댁처럼 다르게 이런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감안 해주세요?”

“자, 잠깐-!”


낫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이비사의 허연 목덜미를 향해 독이 발린 낫을 휘둘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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