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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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녕
작품등록일 :
2024.01.26 13:26
최근연재일 :
2024.09.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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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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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전자발찌

DUMMY

상단을 이끄는 책임자는 마부를 포함한 상단이 고용된 인부들과 웃돈을 주고 상단에 탑승한 여행객을 향해 말했다.


“아무래도 이 마을에서 며칠 더 지내야 할 것 같소.”


마부들과 짐마차를 지키는 호위 인원들은 이미 들어 알고 있다는 듯 침묵했고 그 외의 일회성으로 고용된 용역들이나 나와 같은 여행객들은 크게 동요했다.


그 중 한 명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분명 이틀 잘 쉬고 우회로로 간다고 하지 않았수?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유?”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되었소. 우리는 지난 이틀간 조금이라도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있었소만 그 빌어먹을 드비자가 다른 도시로 나갈 길이란 길은 다 막고 있었소.”

“허어. 그러면 여기 갇힌 신세란 말이오?”

“그런 셈이오. 하지만 우리도 계속 이러고 있다간 손해가 크니 용병을 더 고용해서 드비자란 놈을 죽이고 라르바티로 곧장 가는 길을 뚫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며칠이나 걸릴 것 같소?”

“모르오. 하지만 최대한 빨리 해결해 보도록 하지. 우리도 바쁜 사람이니 말이오.”


이후 몇 번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다 책임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돌아갔다. 다른 이들도 마음 한 켠에 찝찝함을 남겨둔 채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하는 수 없네. 도로 돌아가야겠다.”

“쉬이익.”


얼마나 있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니 지금 당장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느직느직 걸으며 다시 식당에 도착했다. 주인에게 다시 말해 방을 사흘을 더 연장했다. 갑작스레 마을에 찾아왔던 외지인들이 빠지는 듯하다가 다시 돌아오자 식당 주인이 내게 물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길래 난리랍니까?”

“아, 다른 도시로 가는 길목에도 드비자가 나타나서 갈 수가 없다네요.”

“아이고, 그렇군요. 거 참 곤란하시겠습니다.”

“하는 수 없죠. 방은 그 방 그대로 쓰면 됩니까?”

“예, 손님처럼 다시 돌아오신 분들이 꽤 있으셔서요.”


식당 주인과의 대화를 끝내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아침에도 그렇고 아리베시는 보이지 않았다. 어제도 그랬지만 그는 새벽같이 나가서 해가 질 무렵에 돌아왔는데 오늘 아침도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자신만의 어떤 루틴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어찌 됐든 그의 짐이 아침과 지금이 달라진 것이 없는 걸로 보아 어제처럼 저녁쯤에나 다시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넉넉히 챙겨온다고 했는데 자꾸 지출이 생기네···. 여기서라도 뭘 팔아야 하나?”

“쉬이익.”

“먹는 걸 아끼자구? 그건 좀···.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배곯으면 서러워서 안돼.”


끼이익.


“뱀 형, 혼자서 뭐해?”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엊그제 내가 머물 방을 안내해 줬던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아이의 이름은 코린 톰슨, 내가 머물고 있는 식당 주인의 늦둥이 아들이다.


“코린! 손님 방에 멋대로 찾아가면 안돼!”


그리고 아이를 따라 급하게 올라온 아가씨는 식당에서 종업원 일을 하던 이 집의 장녀 리코 톰슨이다.


“손님 쉬시는데 죄송해요. 바로 내려갈게요.”

“아! 애들이 뱀 만져보고 오라고 그랬단 말야!”

“뭐라는 거야! 얼른 내려와!”

“뱀 형! 한 번만!”


코린은 제 누나의 손에 의해 질질 끌려내려갔다.


두 남매가 나가고 방에 뚫려있는 창을 통해 마을을 바라봤다. 바깥에는 아이들 특유의 웃음소리와 높은 음역의 익룡 소리가 들려왔다.


‘유난히 아이들이 많네.’


비가르 마을엔 다른 마을에 비해서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았다. 고작 창문 너머지만 어쩐지 어른보다 아이가 더 많은 것 같은 분위기의 마을이었다.


‘그냥 백색소음이라고 생각하자.’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의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크긴 했지만 독서에 문제 될 건 없었다.


조용히 인벤토리 돌에서 크루타 던전에서 발견한 꼬질꼬질한 책 한권을 꺼냈다. 책을 읽으며 집중하기 시작하자 소음은 온데간데없이 고요해짐을 느꼈다.


‘악필....’


책의 주인은 굉장한 악필이었지만 이것 역시 문제가 되진 않았다. 나는 이미 스승의 악필이도 적응한 사람으로 이런 건 눈에 좀 익으면 금방 해석이 가능하다.


‘그나저나 이거··· 그냥 일기가 아닌데···.’


이걸 가지고 온 것도 던전에서 나온 건데 뭐라도 적혀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챙겼었다. 그리고 짐마차에서 천천히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읽어보기 시작했고 처음엔 조금 실망하기도 했었다.


악필로 쓰인 누군가의 일기는 그날 하루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만 적혀있는 건조한 글이었다.


그리고 중반부를 지날 때쯤 일기의 주인이 마탑의 마법사였으며 마석에 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되었다.


“······.”


일기의 주인이 행하고 있던 실험들이 점차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그것은 지구의 기준이 아니라 이 세계의 기준으로도 도덕과 윤리가 배제된 비인간적인 실험들이었다.


실험을 통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적혀있진않았지만 충분히 역겨웠다. 그리고 다음 장, 실험을 돕기 위한 물건을 일기의 주인이 만들어 낸 것 같았다. 그가 그린 것 같은 삽화가 같이 있었는데 아주 심히 낯익은 모양새였다.


‘빌어먹을 놈이 그림은 왜 또 잘 그려?’


남청색의 발찌.


그렇다. 지금 무슨 수를 써도 풀리지 않고 내 왼쪽 발목에 딱 붙어있는 전자발··· 아니, 남청색 발찌가 이 놈이 만들어낸 물건이었다.


다시 한 장을 넘기자 제작자가 기록한 성능들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만든 과정이나 들어간 재료들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는 페이지는 뜯겨나가 있어서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내 발목에 채워진 이 남청색 발찌가 가진 기능이다.


***


【[검열]로 만들어진 링 형태의 장신구.】

강화 실험에 부작용을 줄여주는 것 뿐 아니라 의도치 않은 기능들도 확인되었다. 새롭게 발견된 기능은 놀라웠다. 당연히 이런 기능을 의도하고 만든 것은 아니었으나 어찌 보면 [검열]로 만들어졌으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착용자에게 마르지 않는 마나를 무한히 제공한다.

-계약하지 않아도 정령을 잡아두고 그 힘을 쓸 수 있게 된다.

발찌에 잡힌 정령의 힘을 정령이 죽을 때까지 끌어 쓸 수 있으며 착용자가 직접 풀어주지 않는 한 정령이 자력으로는 나올 수 없음을 확인했다.

*보관된 정령이 죽으면 다른 생물들처럼 피륙을 남기는 것이 아닌 식물의 씨앗 같은 핵이 생긴다. 이것은 추후 정령을 연구하는 [검열]가 확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장신구는 착용자에게 이점만 주지 않는다. 부작용도 있는데 실험한 결과 앞선 기능들에 비해 하잘것없는 부작용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부작용

-발기부전.


***


“존나 큰 부작용이잖아! 미친 새끼야!”


정말 오랜만에 상스러운 욕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


이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이 정신 나간 마법사의 일기를 해가 질 떄까지 반복해서 읽었다.


“뭔 놈의 검열이 이렇게 많아?”


일기에 있는 검열은 마법사들이 자주 쓰는 방식으로, 주로 숨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사용하곤 했다. 마나초즙을 이용한 잉크로 글을 쓰고 숨기고 싶은 문장이나 문구에 특정한 패턴의 마나를 흘리면 가려지는 형식이다.


이것은 일전에 벼벼르다에서 사용하던 마나 암호와 비슷한 방식이어서 당사자는 언제든 검열을 풀 수 있으나 타자는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이 검열 가득한 일기를 반복해서 읽은 이유는 당연하게도 내 발목에 걸린 걸 풀어내기 위함이다. 이 미친놈이 무슨 마법을 걸어놓은 건지 몰라도 날 고자로 만드는 발찌를 풀어낼 수가 없었다.


재료라도 알면 끊어낼 방법이라도 있을까 싶었는데 망할놈의 마나암호로된 검열이 가장 중요한 부분에 전부 되어있어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거 대체 뭐하는 놈이였을까.”


일기는 전체적으로 악필이다. 하지만 초반부는 악필이지만 제법 정갈하다.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하면 일기의 주인은 본래 글을 못 알아볼만큼 못 쓰는 게 맞지만 기록을 할 때만큼은 여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거다.


여유가 있다는 건 그만큼 글을 쓸 때도 생각이란 걸 하고 정리해서 썼다는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일기는 누군가에게 쫓기기라더 하는 것처럼 두서가 없어지고 난장이 되어간다. 안그래도 못쓴 글씨는 더욱도 괴발개발이 되어갔다.


‘심지어 마지막 열 장은 잉크도 아냐.’


절망에 가득 찬, 원망과 한으로 저주를 듬뿍 담은 혈서.


몇 번이나 읽으면서 알게 된 몇 가지.


첫째, 일기의 주인은 미친 놈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생떼같은 어린 노예를 사들여서 비인간적인 실험을 할 리가 없다. 설사 한더라도 글에는 일말에 죄책감 따위는 보이지 않았고 그저 재료가 아깝다는 식의 사이코패스 같은 감상만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결국 이놈은 버림당했다.

아무래도 이 세계 기준으로 봤을 때도 비윤리적인 일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던 놈이다. 보아하니 일기의 주인보다 높은 위치에 있던 마법사의 지시하에 이런 실험을 몰래 시작하게 된 것 같은데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이 있듯 그 미친짓이 수면 위로 드러나 크게 지탄받은 모양이다.


그리고 이놈은 도마뱀이 제 꼬리를 잘라내듯, 일을 지시한 윗선은 지켜주겠다는 처음의 말과는 다르게 철저하게 버려졌다.

한 순간에 본인이 연구하던 성과들을 빼앗기고 마탑에서 쫓겨난 것뿐만 아니라 기밀이 유출될까 두려운 윗선에서 이 미친놈의 성대가 뽑고 다리마저 잘라내 그대로 던전에 유기했다고 적혀져 있었다.


그에 대한 원망이 아주 무시무시했다.


셋째, 이 미친놈은 어떻게든 자기가 만든 물건을 빼돌렸다.

위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실험하던 미친놈은 실험일지나 다름없는 자신의 일기와 발찌를 숨기는데 성공했다. 애초에 발찌를 만들어놓고 보고도 안한듯 보였다.


마나를 무한히 회복시켜주는 물건이라면 확실히 숨겼을만도 했다.

아마도 이 미친놈은 그 발찌를 착용해 후일 혹시라도 본인이 마탑에 쫓겨났을 때 어떻게든 써먹으려고 한 모양인데 쫓겨나자마자 곧바로 성대 따이고 던전에 버려져서 이렇게 원한의 일기만을 남긴 채 죽은 모양이다.


미친 놈의 일기를 내려놓고 내 왼쪽 발에 채워진 남청색 발찌를 바라봤다.


발찌를 착용하면 무한에 가까운 마나를 얻지만 뺄때까지 고자로 살아야한다. 문제는 해제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일기를 아무리 뒤져봐도 해제 방법따윈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강제로 고자가 되어버린 일에 대해 머리를 쥐어싸매고 있을 때 아리베시가 방에 들어왔다.


“음? 떠난다고 하지 않았소? 표정은 왜 그러시오?”

“······.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때 보통 인간보다 수배, 아니 수십배의 강한 완력을 가진 수인. 그리고 그 수인들의 여러 부족들 사이에서도 강하다고 알려진 호랑이 수인이 눈 앞에 있었다.


어쩌면 아리베시가 이 발찌를 끊어낼 수 있지는 않을까?


나는 곧바로 아리베시에게 부탁했다.


“그걸 끊어내달라고?”

“예. 무슨 수를 써도 안 풀려서요. 가능하실까요?”

“하하! 그런 것 쯤이야 이 아리베시에겐 쉬운 일이지. 발을 줘 보시오!”


아리베시의 말에서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기대가 됐다.


***


기대가 박살났다.


“하하···. 저주가 걸린 물건이라고 말 하지 그랬소.”

“괜찮습니다···.”


아리베시가 멋쩍은 듯 웃었다.

그의 완력으로도 끊어낼 수 없다면 정말 물리적인 방법으로 이 발찌를 떼어낼 방법이 없다는 뜻이였다.


“어쩔 수 없죠.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신경쓰지 말란 사람치곤 너무 실망한 것 같은데···.”

“······.”


어쩔 수 있나. 난 이걸 차고 있는동안 고자인 걸···.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하고 아리베시와 식사를 하러 1층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우울할 땐 밥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고다.


이번에도 아리베시는 묽은 스프와 호밀빵을 주문했다.


손님이 없을 이른 저녁시간 때라 리코 대신 식당의 주인인 반쿰이 우리를 반겼다.


“정말 이걸로 되겠어? 좀 든든한 걸 시켜도 된다니깐.”

“괜찮소. 제대로 값을 치르지 못하는데 선뜻 호의를 받을 수 있겠소.”

“뭐 그렇다면 하는 수 없군. 뱀 청년은 뭘로 주문하겠나?”


반쿰은 두 번 물어보지 않았다. 그러자 아리베시는 자신의 말과 다르게 조금 아쉽다는 듯 그의 남은 한쪽 귀가 축 쳐지고 말았다.


“흠. 저는 토마토 스튜···에 목살 구이로 두 그릇 주십쇼.”

“술은 안 필요하시고?”

“예. 물이면 충분합니다.”


반쿰은 주문을 적어 주방으로 들어갔다.


사실 혼자 먹을 분량이랄면 토마토 스튜 한 그릇이면 충분했지만 돈이 없는 아리베시를 위해 일부러 넉넉히 주문한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는지 아리베시가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소.”


아리베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반쿰이 주문한 음식을 내왔다.


“그럼 토벌 의뢰는 어떠시오?”

“토벌? 아. 그 레드 라쿤 상단이 내건 토벌 의뢰 말이오?”

“네. 거 여기저기 되게 시끄럽던데. 여기서 자질구레한 일들보단 벌이가 될텐데? 어? 아이고! 음식 여기 있으니 잘들 드시오!”


반쿰은 가게로 들어온 단테 손님을 발견하곤 후다닥 자리를 떴다.


아리베시는 어딘가 모를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며칠 후 마을의 입구 앞에는 드비자 토벌을 위해 모은 용병들과 의뢰주인 상단 책임자 말콤이 서있었다.


“30명이군. 너무 많지 않나?”


상단이 내건 의뢰금 5천만 크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은 돈도 아니다.


게다가 상단이 내건 토벌 의뢰 대금은 고정금이다. 이는 몬스터 토벌 의뢰에서 자주 보이는 방식으로 토벌에 대한 대금은 더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고, 참가한 인원에 따라 의뢰자가 내건 대금을 나눈다는 소리다.


자연히 지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에게 떨어지는 의뢰금의 배당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보통의 경우 아주 높은 금액의 의뢰대금을 걸거나 지원자들을 가려받는다.


“흠.”


드바자 토벌에 지원한 용병들은 슬그머니 다른 용병들을 살폈다.


드비자란 몬스터가 악취로 다른 몬스터를 불러온다지만 몬스터 자체는 해치우기 쉽다.


추가로 붙은 인근 몬스터 정리도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야생에서의 노숙에 이골이 난 이들이였기에 이것도 며칠 바깥에서 지내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일에 속했다.


고생은 조금만 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갈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난 돌아가겠소.”

“저도요.”


기묘한 분위기를 눈치 챈 몇몇 용병들은 불참의사를 밝히며 마을로 돌아갔다.


남은 자는 23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돌아간 자들을 보며 한심하다고, 겁쟁이라고 말했다.


“얘기 들어보니 인근에 몬스터들도 슬라임 밖에 없다던데?”

“이렇게 거저인 일을 물리다니.”

“기회를 줘도 못 잡는 자들이 있는 거 아니겠나.”


또 그 중 일부는 자신의 동료에게만 들리게 아주 작게 속삭였다


“뒤통수, 앞통수, 옆통수 전부 조심해.”

“다른 놈들 말은 다 믿지마.”


이렇게 저들끼리 웅성거리던 중 험상궃게 생긴 사내가 말콤에게 물었다.


“뭐 됐고. 그래서 어디에 있는 놈을 잡으면 되오? 듣자니 여기저기 길막고 처자고 있다하던데. 그걸 다 잡자고는 하지 않을 거 아니오?”

“어차피 각 도시로 가는 길을 막는 두 놈만 없애면 되오. 여섯과 일곱으로 나눠 두 팀으로 나누는게 좋겠군.”


이후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두 팀으로 나눠진 용병들은 북쪽과 동쪽으로 향했다.


***


드비자를 토벌하기 위한 용병들이 움직이고 있을 때, 그들을 아주 멀리서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로브를 입고 있었는데 그 중 둘은 붉은 로브를, 나머지는 검은 로브를 입고 있었다.


“가지.”

“어.”


그 대화를 끝으로 로브인들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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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목적(1) 24.07.29 46 3 16쪽
32 께름칙한 의도 +1 24.04.10 63 4 16쪽
31 의문의 악취 24.04.08 67 3 16쪽
» 전자발찌 24.04.05 73 4 16쪽
29 돌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24.04.03 74 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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