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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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녕
작품등록일 :
2024.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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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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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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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타 던전(7)

DUMMY

방문을 연 우리들은 모두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으.”


문을 열었다면 다음 방으로 향해야 할 테지만 투명하고 말캉한 것들로 가득 차 막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투명한 얇고 긴 막 주머니에는 노란 점들이 알알이 박혀있었다. 없던 환 공포증도 생기게 할 만큼 그 모습이 기괴했다.


“어차피 뒤론 못 가. 다들 알지?”


아조의 말대로 지금으로서는 눈앞에 말캉한 벽을 찢고 앞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이전 방으로 돌아가기에는 보빗웜이 득시글거리는 호수를 다시 건너야만 했고 그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조는 자신이 가진 창을 말캉한 점박이 벽에 찔러넣었다.


푸욱.

우르르르.


막이 찢어지자, 일반적인 물보다 약간 더 점성이 있는 액체와 함께 들어있던 노란 점들도 쏟아져 내렸다. 바깥으로 노출된 노란 점들이 고통스럽다는 듯 이리저리 비틀며 꿈틀거렸다.


콰직.


“시발. 이거 아무래도 몬스터 같은데?”

“······.”


몇 번 더 얇은 막 주머니를 찢었지만, 안에 들어있던 노란 점들은 맥없이 밟혀 죽었다. 그다지 위협적인 몬스터가 아니라고 판단한 우리는 힘을 합쳐 앞을 가로막고 있는 말랑한 벽을 뜯어냈다.


“이걸 다 없애는 건 마법으로 좀 힘든가?”

“예. 뭐가 나올지 모르는데 마나는 아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네. 그래도 가지고 있는 낫으로 좀 보태라고.”

“그러죠.”


벽들을 파고들어가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외길로 뚫려있는 일종의 굴 같다는 것이었다.


“앗챠!”

“도대체 얼마나 더 있는 거야, 축축하고 찝찝해 죽겠네.”

“아조 좀 참아. 다들 힘들잖아.”

“아~ 알았다고.”


더불어 천장에서는 끊임없이 물이 쏟아져 내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행들은 흠뻑 젖은 상태로 기분 나쁘게 말캉거리는 알들을 제거해야 했다.


“끼익.”

“으! 이젠 소리도 내네!”


콰직!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수록 막 안에 들어있던 노랗고 작은 점들은 점점 분홍색에 가까워졌고 모양새도 네 다리와 꼬리까지 달린 짐승의 형태로 변해갔다.


우리는 이 투명한 막 주머니가 일종의 알이 아닐지 하는 추측을 했다.


“개울가에 있는 도롱뇽들이 이런 알을 낳지 않아?”

“걔네들은 물가에 낳잖아.”

“그건 진짜 도롱뇽이니까 그렇고 이건 몬스터잖아.”

“그런가?”

“어쩌면 여기는 몬스터의 산란장 같은 곳일 수도 있지 않을까? 입구가 호수 아래에 숨겨져 있던 것도 그렇고.”


점점 성장하는 것 같이 보이는 액체 속의 몬스터.

시아나의 추론에 대부분 긍정했다.


크기나 형태, 산란장소의 차이가 있지만 이 말캉한 막 주머니는 양서류의 그것과 닮은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우리는 한참이나 정체 모를 알의 벽을 파괴해야만 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형태를 갖춘 것들이 공격을 시도해 왔기 때문에 확실하게 숨통을 끊고 진행했어야만 안전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다 보니 밟아 죽이기만 했던 초반보다 시간이 더 많은 시간과 체력을 소모했어야만 했다.


“잠시.”


레이먼이 일행을 멈춰 세웠다. 그가 손짓으로 가리킨 곳은 투명한 벽. 정확히는 그 너머로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투명한 막이었지만 좁은 굴을 꽉 막을 만큼 겹겹이 쌓여있어 불투명해져 건너편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끝이라는 듯 건너편의 모습이 어설프기나마 보이기 시작했다.


“저 아래를 봐.”


레이먼이 가리킨 곳은 바닥. 그것도 창백한 분홍색으로 도배 되어있는 바닥이었다.


“꽃?”

“바보야, 이런 굴에 꽃이 왜 있겠냐. 생각을 좀 해.”

“그럼 뭔데. 아조 네가 말해 봐.”

“······.”

“너도 모르면서.”


시아나의 질책에 아조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이들 중 누구보다 안력이 뛰어난 리리아가 조용히 말했다.


“저거 다 몬스터다냐.”

“!”

“다들 자세히 봐라냥. 저것들 버글거리고 있잖냥.”


레이먼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리리 말이 맞아. 크기는 작아 보이지만 수가 문제야. 아마 이것들이겠지.”


그는 발로 분홍색의 작은 몬스터를 툭툭 쳤다. 그건 우리가 방금까지 몬스터의 알집이라고 추측했던 곳을 찢었을 때 나온 몬스터였다.


“이 녀석들을 봤을 때, 저놈들도 바로 달려들겠지. 모두 준비해.”

“하, 참.”

“테오 형님 일전에 보빗웜한테 썼던 얼음 마법 지금 사용할 수 있습니까?”

“주문 외울 시간이 필요합니다.”


주문이란 마법의 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마나로는 중급 이상의 공격 마법을 시전하기엔 제약이 있었다.


어떻게 시전한다고 해도 위력이 몹시 감소했다. 그래서 위력 손실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함이다. 중급 마법의 경우, 특히 프로즌을 시전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나량이 내가 가진 전체 마나량보다 조금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 어쩔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준비해 주세요.”


나는 프로즌을 발동시키기 위해 마나를 끌어올리며 주문을 외웠다. 그리고 그때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이상 현상이 발견되었다.


‘마나가 안 줄어?’


마나 회복 속도가 바깥보다 던전 내부가 조금 더 빠르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사용하자마자 바로 채워질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 욕심내도 될 것 같은데?’


이유는 모르겠다.

더 깊은 곳으로 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 서 있는 이 방의 특별한 환경 때문인지.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은 몸에 마석을 박아 넣지 않더라도 지난번 킹슬라임을 잡을 때만큼의 위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한번 프로즌의 주문을 들었던 이들이었기에 주문이 끝나는 문장에 맞춰 마지막 한 겹 남아있던 알들의 벽을 찢었다.


그와 동시에 건너편에 있던 작은 몬스터들이 우리를 인식했고 바로 달려들었다. 창백한 분홍색의 매끈한 피부, 물기를 머금고 있는 몸체. 도롱뇽과 흡사한 특징을 지닌 몬스터 같았다.


피부에 민감한 몬스터였기 때문에 냉기와 관련된 마법은 녀석들에게 치명적일 것은 자명했다.


“프로즌!”


우리에게 이빨을 들이밀던 새끼 몬스터들이 일제히 얼어붙었다.


끽!끼이익!끼익!끼이익!끽!


그럼에도 많은 수의 새끼 도롱뇽들이 남아 있었다.


“나머진 맡겨주세요! 가자!”


레이먼의 말을 따라 아조, 시아나, 리리아가 자리를 잡고 녀석들을 죽여나갔다. 나 역시 내게 달려드는 녀석들을 처리하면서 전위에 서 있는 이들이 위험하지 않게 아이스 볼트를 날려 도왔다.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구만!”

“마법사님! 아까 그 마법 한 번 더 가능하신가요!”


약하고 작은 대신 수로 밀어붙이는 몬스터들. 그리고 이럴 때를 대비해 준비한 무기가 있었다.


“모두 일단 뒤로 몸을 빼세요!”

“뭐? 뭔데!”


전위에서 놈들을 상대하던 일행이 급하게 몸을 뒤로 뺐다.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바글거리는 분홍색의 물결에 유리병 하나를 던졌다. 그리고 유리병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 <명중>의 룬을 각인한 석궁을 꺼내 들어 내가 던진 유리병을 맞췄다.


그러자 유리병 안에 들어있던 인화성 액체와 화염 마법이 부여되어 있던 화살과 만나면서 큰 소리와 함께 터졌다.


콰앙!


거대한 파열음과 함께 큰 폭발이 일었다. 다행히 일행들은 내가 만들어낸 얼음 방벽 뒤에 있었기에 폭발에 의한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큰 폭발에 놀란 일행들이 얼음 방벽 너머의 타죽은 녀석들을 보며 잠시간 얼어붙어 있었기에 그들에게 소리쳤다.


“아직 살아있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움직이세요!”


내 말에 모두가 정신을 차리곤 눈앞의 몬스터들에게 집중했다.


대부분은 폭발에 휘말려 죽었지만 그보다 조금 떨어져 있던 놈들은 약간의 피해만 입었을 뿐 아직도 이빨을 드러나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들은 폭발로 인해 남아있는 열기 때문에 우리에게 쉽사리 다가오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렇게 살아남은 녀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폭발에 살아남은 녀석들도 얼마지 않아 절멸시켰다. 이후 레이먼이 내게 다가와 녀석들에게 던진 유리병에 관해 물었다.


“어우··· 형님 그건 뭔가요? 대단하던데요?”

“마법사는 언제나 마나가 떨어질 때를 대비해야 하니까요.”


‘사실은 마법사가 아니라 연금술사라 직접 만들어 들고 다닌 거지만.’


그때 녀석들의 사체를 아조가 발로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이런 놈들도 돈이 되려나?”

“······.”

“뭐? 왜.”

“아무것도 아냐.”


전투가 끝나자 긴장이 풀렸는지 시아나와 아조가 투닥거렸다.


까작.


사체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물컹거리는 감촉을 느꼈어야 했는데 그 가운데 이질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딱딱한 것이 밟혔다.


‘이건 뭐지.’


허리를 숙여 확인해 보니 그것은 아주 작은 마석이었다.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마석으로 평상시라면 상품 가치도 없는 이런 마석은 신경도 쓰지 않고 바닥에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마석을 버릴 수 없었다.


‘옅긴 하지만 색이 있어···.’


일반 몬스터의 마석은 회백색이다. 인간들처럼 마나를 직접적으로 이용하지는 못하지만 몬스터는 기본적으로 마석에 담긴 마나를 이용해 움직이는 생물들이다.


그렇기에 마석은 몬스터에겐 심장이자 마나를 저장하는 공간이다.


몬스터가 죽고 나면 마석에 남아있는 마나가 빠르게 빠져나가고 그렇게 남은 게 회백색의 마석이다. 마나가 빠져나가 남은 빈 그릇. 그 그릇 안에 인간은 가공하여 여러 기구의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색을 띠고 있는 마석도 존재한다. 그게 바로 내가 던전에 들어온 이유, 마나를 운용하고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몬스터. 돌연변이 개체의 마석이 그렇다.


“그거 이 녀석들 마석이에요?”

“아, 예. 그런 것 같네요. 이렇게 작아서는 그닥 쓸모가 없겠지만요.”


손에 쥐었던 마석을 바닥에 버렸다.


옅긴 했지만 색이 존재한다는 것 이걸 가진 녀석도 돌연변이 개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만 돌연변이 개체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려웠다.


더군다나 이번 실험은 돌연변이 마석을 내 몸에 직접 박아 넣어야 하므로 확실하지 않은 것은 피하는 게 맞았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어둠이 자리 잡은 곳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보스 몬스터가 아님에도 진한 색을 지닌 일반 몬스터가 나올 수도 있었으니까.


***


앞으로 쭉 나 있는 통로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앞서 나왔던 도롱뇽 몬스터들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가진 무리가 튀어나왔다. 다행인 점은 녀석들의 수가 줄었다는 것이고 시간이 갈수록 녀석들을 어떻게 해치우는 것이 효율적인지 레이먼 일행이 습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 더 강한 녀석들이었지만 큰 위기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조금 더운 것 같지 않냥?”

“그러게, 건조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도롱뇽들이 계속 나오는 게 이상하다냥.”


그녀들의 말처럼 적당한 기온의 습한 곳을 좋아하는 도롱뇽 몬스터와 다르게 더더욱 뜨거워졌고 건조해졌다.


그러나 아조는 그런 그녀들의 대화를 듣고는 코웃음쳤다.


“던전이 언제는 상식적이었냐. 우리는 이렇게 쭉 가다 보스 몬스터 잡고 딱 나오면 되는 거야.”

닥쳐라 아죵.. 앞에 또 있다냐.”

“아니 왜 다들 나만 보면 닥치래? 그래서 이번엔 몇 마린데?”


리리아가 귀를 잠시 팔랑거리며 집중했다.


“두 마리. 하지만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다냐.”

“그래? 기다렸다 가야 할까?”

“그게 좋을 것 같다냐. 이미 한 마리는 숨소리가 미약하다냥.”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번엔 레이먼이 아니라 리리아의 지시대로 조심히 앞으로 나아갔고 피를 흘린 채 죽어있는 도롱뇽과 그것을 포식하려는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죽은 것과 살아있는 것 모두 붉은 피부에 검은 점박이를 가진 도롱뇽이었다. 아니, 이제는 도롱뇽이라고 하기에도 어폐가 있는 모습의 몬스터였다.


알부터 시작해서 작은 도롱뇽, 지금의 도마뱀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 눈앞이 있는 몬스터의 생태인듯 싶었다.


살아남은 녀석이 혀를 날름거리더니 그제야 우리의 존재를 인식한 듯 위협음을 냈다.


“캬하아아아!”


하지만 살아남은 녀석도 치열한 전투였던 건지 몸이 성치 않았다.


“가자.”

“형님은 마나를 아껴주세요.”


내게 그런 말을 남긴 레이먼은 제 무리를 이끌고 다친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많이 지쳐있던 녀석이었건만 지금까지 살아남았던 몬스터답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뜨겁고 건조한 환경에 적응이라도 했다는 듯이 녀석은 되려 열기를 내뿜으며 접근을 막고 공격수단으로 이용했다.


하지만 이미 그 수법은 이전에 만났던 도롱뇽 무리들이 조금씩 사용했던 방법이었기에 레이먼 일행은 이미 파훼법을 가지고 있었다.


쿵.


결국 녀석이 쓰러지고 레이먼 일행이 승리했다.


승리자였던 녀석이 죽은 녀석을 포식하려고 했던 것처럼, 우리에게 패배한 녀석의 사체는 우리의 것이 되었다.


가죽이 잘리고 그 안에서 심장의 역할을 하던 마석이 꺼내졌다.


“빨갛네?”

“색 있는 마석은 보스몬스터한테만 나오는 거 아니었어?”

“보스 몬스터라고 치기에도 다른 몬스터랑 크게 다른 것 같지도 않고··· 신기하네.”


그때 아조가 녀석의 사체를 발로 툭 걷어찼다.


“이놈인 보스 몬스터인건 아닐까?”

“그건 아닐걸.”

“왜?”

“지름길이 안 열렸잖아.”


녀석의 심장은 새빨간 색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이 던전의 주인이 아니다. 주인이었다면 던전이 크게 울리며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가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녀석은 자신이 가진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났다면 쓸 수 있었겠지.’


녀석은 확실한 돌연변이 개체였지만, 일반적인 개체처럼 밖에 싸우지 못했다. 이 녀석이 조금 더 오래 살아남았다면 제 몸에 담긴 마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던전을 탐험하는 인간들에겐 또 다른 위협이자 기회가 됐을 것이다.


그때 레이먼이 내게 물었다.


“형님, 혹시 이 녀석은 어떤 몬스터인지 알고 계시나요?”


그의 물음에 내가 빤히 쳐다보자, 그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별 건 아니고 엄청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서요. 저희는 기껏 해봐야 베놈프록이나 솔리스파이더만 알아봤는데 형님은 호수 동굴에 있던 도롱뇽이나 벌레, 버섯 몬스터 이름도 알고 계셨어서···.”


나는 조용히 죽은 녀석을 바라봤다.


붉은 색의 검은 점박이, 도롱뇽 같은 생태지만 아무도 도롱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열기를 뿜어내는 몬스터.


“샐러맨더입니다.”

“네? 샐러맨더는 정령 아니였어요?”

“진짜 이게?”

“그렇게 알려졌지만, 샐러맨더는 용암지대나 사막지대에 서식하는 조금 희귀한 몬스터일뿐입니다.”

“그렇구냥.”


이들이 모두 신기하다고 생각할 때 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늙은 그레이맨더가 플라위를 통해 내게 전했던 보스 몬스터에 대한 이야기였다.


‘동족이지만 유아기를 제외하곤 습기가 있는 곳을 꺼리는 녀석. 거기에 열기를 무기로 삼는 몬스터.’


바로 샐러맨더였다


‘여기 다섯 번째 방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단순히 다섯 번째에 도착한 일반적인 방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곧 확신이 되어 돌아왔다.


“어···. 설마?”

“여기 혹시···?”


모두가 얼빠진 소리를 내는 이유.


외길이었던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공동. 그리고 그 가운데 몸을 둥글게 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거대한 몬스터가 있었다.


화르르르.


불길 가운데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는 샐러맨더.


그레이맨더가 전한 보스 몬스터에 대한 또 다른 정보.

그건 바로 던전의 주인을 가리는 전투 중, 샐러맨더가 던전의 선택을 받아 화염을 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레이맨더는 가뜩이나 샐러맨더의 열기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뿜어낸 불길을 이기지 못해 패배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바로 눈앞에 숨을 쉴 때마다 뜨거운 불길을 만들어내는 샐러맨더가 존재했다.


“보스···몬스터···!”


이윽고 잠에서 깬 보스 몬스터 샐러맨더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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