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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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녕
작품등록일 :
2024.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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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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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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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3)

DUMMY

곧장 마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통신석의 내용으로 짐작하건데 뭐가 됐든 30분 이내로 터지는 건 확정이다. 그게 웨이브 폭탄이든 다른 무엇이든 말이다.


숨도 고를 겸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에 달빛마저 가려진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지만 고고히 빛을 내며 반짝이는 별이 있었다.


북극성, 프리스테카.


‘그나마 저거라도 보여서 다행이네.’


절벽에서는 높은 위치 덕에 멀리 있는 마을의 불빛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절벽 아래로 내려오면 상황이 달라진다.


달빛은 가려지었을지언정 프리스테카의 빛이 있기에 방향을 잃지 않고 갈 수 있었다.


‘빛은···. 아니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가는제 맞겠지.’


내 키만큼 높게 솟아오른 풀, 발에 엉기는 덩굴과 빼곡한 나무들 덕에 한 치 앞에 시야도 확보되지 않았지만 빛 마법은 결국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빛 마법을 사용하면 어둠을 밝히고 쉽게 길을 찾아 마을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이 어둠 속에의 빛이란 어그로그 자체일 수 밖에 없다.


마을에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키려하는 그 마법사 집단이 얼마나 더 있는지도 모르고 몬스터들의 위협도 존재했다.


최선은 유일한 이정표. 프리스테카를 보고 조심히,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마을로 향하는 것이다.


한참을 이동하던 그때 품 속에 놨던 통신석이 빛을 냈다. 곧바로 통신어 해석본을 꺼내 수신된 내용을 확인했다.


[ 3호, 위치. ]


‘3호? 그 마법사를 부르는 지칭인가?’


답장은 해야한다. 변수 어쩌구 하면서 날 죽이려고 드는 걸 보면 자신들이 세운 계획에 진심인 집단일텐데 그 3호라는 마법사가 죽었다는 걸 알게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어떻게 답장을 해야 의심을 하지 않을지였다.


약간의 고민 후, 통신석을 이용해 답신을 보냈다.


[ 도착함. 대기 중. ]


용건만 간단히 보내자 곧장 답신이 돌아왔다.


[ 확인. 신호 확인시 바로 시작할 것. ]


통신석의 불이 완전히 꺼졌다. 조금 더 기다려봤지만 더 이상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통신석을 대충 쑤셔놓고 단박하 군락지로 이동하려는 찰나 그들이 말한 ‘신호’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콰아앙!


비가르 마을의 큰 먼지구름이 일고 지독한 냄새가 바람과 함께 실려왔다.


마을 곳곳에 숨겨놨던 몬스터 웨이브 폭탄이 터진 것이다.


곧장 단박하 군락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끔찍한 악취를 맡고 곧 몬스터들이 마을로 들이닥칠 것이다.


후각으로 인한 두통이 몰려온다.


비가르 마을까지 도착했으므로 불필요한 마나 소모를 줄이기 위해 종이 비행기를 흐트러뜨렸다. 지금쯤이면 그도 임무를 다하고 돌아가는 중일 것이다. 설사 길이 엇갈린다고 해도 지금은 그를 찾는 것보다 단박하 군락지에 불을 지르는게 우선이니 말이다.


마을을 향해 달려간다.


서둘러야 했다. 안그래도 인근에 있는 몬스터들은 이미 몰려들고 있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면 벌써부터 육식성 몬스터가 침을 뚝뚝 흘리며 내 앞을 가로 막았기 때문이다.


“크르르.”


내게 이를 드러내며 위협음을 내는 몬스터의 이름은 니들라텔.


언젠가 봤던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오소리와 닮아있는 몬스터로 성격도 꼭 닮은 호전적인 몬스터다. 심지어 털은 호저와 같이 미늘형태의 가시로 이뤄져있다.


크기는 소형견만한 크기.


“시간없어. 꺼져.”


내가 아무리 허접한 마법 그릇을 가지고 있다지만 저 정도는 충분히 퇴치가 가능했다. 근접으로 상대했을때가 문제인거지 다가오지 전에 마법으로 제압하면 별 거 아닌 몬스터다.


“깨앵!”


멀리 튕겨져나가는 니들라텔.


“크르르르!”


니들라텔은 야행성, 더불어 무리생활을 하는 몬스터.

즉 방금 튕겨져나간 한 놈을 제외하고도 상대해야할 놈들이 더 있단 뜻이다.


***


아리베시는 불길한 감각을 무시하지 않고 피 냄새가 나는 곳으로 곧장 달려갔다.


“이 무슨···!”


도착한 곳은 간판도 제대로 달려있지 않는 식당 건물.

그곳은 아리베시를 편견없이 대해주려했던 톰슨의 보금자리였다. 식당내부엔 주인을 잃은 팔과 다리들이 널부러져있고 인간의 형상을 한 검은 잿더미가 있었다.


아리베시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히 잿더미를 향해 다가갔다.


“톰···. 톰슨?”


자신에게 방을 내어주고, 모르는 척 음식값을 깎아줬던 푸근한 중년.


중년에게 감사의 의미로 건넸던 향낭 주머니의 타고남은 조각이 주변에 남아있었기에 그 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미안하오···..”


어째서 향낭의 냄새를 맡지 못했을까.


그래서 그를 구할 수 없었을까.

다 타고남아버린 그를 마주해야만 했을까.


아리베시는 무릎꿇은 채 잿더미가 되어버린 그에게 닿지 않을 사죄를 이었다.


“아, 아저씨?”

“코, 코린. 코린!”

“아저씨이···. 흐어어엉.”


***


코린은 자신이 본 것들을 아리베시에게 전했다. 목이 메여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가다듬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어요. 그 사제누나랑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었는데···.”


마을에서 사제가 찾아와 자신을 찾았더랜다. 하지만 톰슨은 한밤중에 찾아와 아이를 내달라는 그들의 부탁을 들어줄리 없었다.


톰슨이 내는 큰 소리에 잠에서 깬 리코와 코린은 어른들 몰래 내려와 그들의 싸움을 지켜봤다고 했다.


그러던 중 톰슨이 더 말할 게 없다며 뒤를 돌자, 사제는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그럼 죽으세요.’

‘뭐요?’


톰슨의 몸이 돌처럼 굳은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들이 한 치의 공간도 없이 톰슨의 몸을 둘러쌓고 있는 것 같아보였고 그 상태에서 톰슨의 몸에 불이 붙었다고 했다.


불길은 오로지 톰슨만을 불태웠다. 끔찍할게 분명한데도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충격적인 현장에 코린은 말 그대로 얼어붙었다고 했다. 너무 무서워서 아무 소리를 내지 못할만큼.


이윽고 사제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시선을 돌렸고 리코는 코린을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왔다. 리코는 곧장 자신의 짚풀 침대를 헤치고 코린을 욱여넣었다.


‘숨소리도 내지마. 누나가 올 떄까지 여기 가만히 있어.’


그 말을 끝내고 리코가 방을 나갔다. 끔찍하리만치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에 코린은 이 모든게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층에서 우당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리코의 새된 비명. 그리고 이어지는 정적.


코린은 짚풀더미에 눈을 꼭 감은채 덜덜 떠는 것 밖에 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웅크리며 기다리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코린은 어른을 찾아 뛰쳐나갔다.


***


코린의 이야기를 들은 아리베시는 참담함에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이들이 알고 그런것인지 모르고 그런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향낭의 냄새가 퍼질 시간도 없이 사람을 통째로 불태웠다.


사람조차 흔적도 없이 재가 되었는데 그 안에 든 물건이 멀쩡할리 없었다.


심지어 비릿한 혈향만 감돌았지만 탄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지운 것처럼.

사람이 타는 냄새는 상상이상으로 지독하다. 그 냄새는 수인족이 아니더라도 이상을 느끼기 충분할 것이니 코린이 말한 투명한 벽과 동시에 무슨 수를 쓴 것일터다.


혈향은 그 이후.


바닥에 뒹굴고 있는 팔다리.

여리고 하얀, 그러나 뜨거운 것들로 인한 자잘한 화상자국들이 있는 팔은 리코의 것··· 같았다.


“누나, 누나를 찾아주세요.”


눈물범벅이 된 아이를 끌어안았다.


참담한 마음, 죄책감. 그리고 머리끝까지 분노가 차올랐다.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되었든 아리베시는 홀로남은 어린아이를 챙겨야했다.


그때 마을내부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그와 함께 짙은 악취가 났다. 테오가 말한 몬스터 웨이브 폭탄이 터진 것이다.


“젠장···.”


이 마을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


***


비가르 마을 인근에 몬스터들이 미친 듯이 몰려들고 있었다. 물론 근처에 사는 작은 몬스터들이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멀리 사는 위험한 녀석들까지 오게 될 것이다.


마을에 도착하기도 지쳐 쓰러질 판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왔구만.”


너덜너덜해진 채로 마을에 도착했다.


“근데 왜 이래.‘


주변에 서식하는 작은 몬스터를 쫓기 위해 마을은 횃불을 이용해 밤을 밝힌다. 몬스터들도 다른 야생동물들처럼 불을 무서워하는 개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밤이 환하다고 해서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밤에 농사를 하거나 소를 칠 수 있는게 아니니 말이다.


그렇기에 평상시의 마을이라면 이 시간대의 활동하는 이 없이 조용한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지만 문제는 굉음의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과 미칠듯한 악취가 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마을은 고요했다.


뛰쳐나오고 소리지르며, 혼란해야하는 것이 정상임에도 마을은 기묘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리고 그 답은 단박하 군락지로 향하기 위해 마을을 가로지르게 되면서 알게되었다.


“미친···.”


타죽은 사람, 썰려죽은 사람, 살아있으나 사지가 없어진 사람. 분명 비명을 지르고 있음이 분명한데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


조용한 혼란이었다.


핏물로 물들여진 광장을 가로지른다.


모두 마법의 흔적들이다.


그때 누군가 내 로브를 붙잡았다.


“···! ······!”


그녀는 나오지 않는 소리로 무언가 전하려 뻐끔거렸다.


‘우리, 아이, 찾아주세요. 사제들. 억지로.’


의미를 이해한 나는 그녀에게 내가 들은 것이 맞는지 물었다.


“사제가 아이들을 데려갔습니까? 얼마전에 검진이라면서 마을을 쏘다니던 그 여자 사제 맞습니까?”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다 가로저었다.


다시 한번 뻐끔.


‘그녀와 같은 옷을 입은 다른 사제들. 마을에 본 적 없는 남자.’


사제.

이비사와 같은 옷을 입은 사제.

그들은 사제인 척 하는 마법 테러 단체다.


마을에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키는 폭탄을 터뜨리고 아이들을 납치해갔다.


‘노예? 노예때문인가?’


하지만 제국이 노예법을 금지했다고 해서 마탑이 노예로 하던 실험을 멈춘적이 없었다. 마탑이 노예들을 사들여 실험을 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


마법사들이 노예를 사들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비싼 종이로 통신석어 해석본으로 만들고 태울 정도로 재정도 부족한 것 없어보이는 집단이 돈이 없어서 노예를 못사는 것도 말이 안된다.


무엇 때문에, 왜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이는 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아무말 없이 고민에 빠져있자 그녀는 내가 아이를 구하지 않을 것이라 착각한 것인지 곧장 집으로 돌아가 무언갈 가지고 내게 내밀었다. 그것은 묵직한 은화 주머니였다.


아마도 그녀가 가진 전부이리라.


“······.”


벌벌 떨리는 그녀의 손.

아이는 납치당하고 목소리는 잃었다. 끔찍한 냄새와 이어지는 굉음.


마치 애원하는 듯한 눈빛을 뿌리칠만큼 모질지 못했고, 또한 아이를 반드시 찾아주리라는 거짓 또한 할 수 없었다. 여인이 내민 은화 주머니를 돌려줫다.


장담할 수 없는 일에 희망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주변을 둘러봤다.

곧 웨이브가 일어날 것이고 몬스터들이 마을로 몰려들 것이다. 그걸 막기위해 단박하 군락지를 불태우려는 거지만, 사실 백퍼센트 성공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그건 너무나 낙관적인 생각인거니까.


나는 정신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 몇몇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곧 몬스터들이 몰려올 겁니다. 이 폭발과 냄새때문에요. 저는 다른 방법을 찾아볼 테니 여러분들도 살 방도를 찾아보십시오.”


처음엔 넋이 빠져있던 이들도 하나둘씩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더욱 큰 혼란에 빠진 사람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어찌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을 뒤로 하고 단박하 군락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


저 멀리 흰색 사제복을 입은 무리들이 보였다. 서둘러 근처에 몸을 숨기고 그들이 향하는 방향을 가늠했다.


“쉬익···.”

“몰래 다가가보겠다고?. 괜찮겠어?”


플라위가 고개를 끄덕인다.


“샤아아!”


처음보는 플라위의 독기어린 눈이었다. 흑진주같은 검은 눈은 사제복을 입은 무리, 아니 그 너마를 주시하는 것 같았다.


무엇을 하고싶어하는 지 알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플라위가 바라는데로 들어주기로 했다.


“들키면 바로 도망쳐야 돼.”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곤 스르르 몸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검게 그을린 비늘의 흑사는 어둠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곧 사라졌다.


‘서둘러야겠네.’


저 멀리서 몬스터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마을 인근에 사는 작은 몬스터, 아니 중형급 몬스터라도 한, 두 마리 정도는 주민들이 어떻게 대항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체급과 수를 가리지 않고 인근에 있는 몬스터들이 몰려올 거란 사실이다.


그러니 서둘러 단박하 나무에 불을 질러야했다.


단박하 군락지가 보이게 될 떄쯤 또다시 지긋지긋한 사제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뒤를 돌아 단박하 군락지를 향해 바라보고 있었기에 날 발견하지 못했다. 그를 자세히 관찰하 그는 스태프를 하늘 높이 들어 휘젓거리고 있었다.


스태프 주변으로 일렁거리는 무언가가 보였다.


“그래, 모를 리 없겠지.”


스태프에 일렁거리는 것은 액체.

즉, 그는 대규모 물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이다.


단박하 나무의 특성.

그걸 나 혼자만 알아챘을리 없다. 마법사란 기본적으로 탐구하고 갈망하는 자.


적어도 작은 비구름 하나는 만들어낼 수 있는 규모.


단박하 군락지에 비를 뿌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산불의 씨앗조차 제거하려는 것 같았다. 혹은 뒤늦게 슬라임 버섯 진액을 눈치채고 그것을 씻기려고 한 걸수도 있었다.


나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저 비구름은 막아야한다.


안그래도 불이 잘 붙지 않는 단박하인데 비까지 맞으면 내 계획은 실행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저들은 계획대로 몬스터를 이용해 마을을 유린하고 아이들을 납치하고 유유히 사라지겠지.


내가 가진 것을 확인한다.


저 마법사가 마법을 완성하기 전에 흐름을 깨뜨려야한다. 하지만 조금씩 커져가는 물방울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구름 위로 상승하고 있다.


곧 물을 머금고 무거워진 구름은 자신의 아래에 있는 단박하 군락지에 쏟아낼 것이다.


‘가능하려나.’


다행히 마법사는 등을 보인 상태인데다 한 명이다.


집중력만 깨뜨리면 시전중인 마법도 대기의 마나로 흐트러지겠지. 지난 던전행에서 레이먼 일행에게 모두 건네버린 인챈트 무기가 너무 절실했다.


‘활 하나만 남겨둘 걸.’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될 것이다. 던전에서 구한 여러 가지 재료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베놈프록의 독주머니도 있었다.


채집을 위해 남겨뒀던 낫을 꺼내 베놈프록의 독을 발랐다.


보라색으로 번들거리는 낫.


스치면 치명타인 독무기가 완성되었다. 곧장 마법사에게 달려갔다.


난데없이 들린 인기척에 놀란 마법사가 뒤를 돌아봤지만 이미 늦었다. 독발린 낫은 그의 어깨를 파고들었다.


“끄아아아!”


끔찍한 고통과 함께 마법사가 비명을 질렀고 그가 준비하던 대규모 비 마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누, 누구야!”

“몰라도 됩니다.”


그의 어깨에 박혀있는 낫을 어렵게 빼내 다시 한번 꽂아넣었다. 낫의 발린 베놈프록의 독이 상처를 통해 들어가며 빠르게 피부를 괴사시켰다.


마법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쓰러져 절명했다. 이후 죽은 마법사의 곁에 쭈구려 앉아 품을 뒤졌다.


그곳에서 나온 것은 나무로 만들어진 엠블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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