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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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녕
작품등록일 :
2024.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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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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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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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일촉즉발(1)

DUMMY

아리베시는 의아하단 듯이 내게 물었다.


“원래 저런 부속기관이 있었던가?”

“글세요. 제가 알기론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알면 알수록 뭐가 뭔지 모르겠군.”


토벌단은 죽어있고 몬스터의 정수리엔 침이 꽂혀있다.


‘예상가는게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눈 앞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 깊이 골몰하던 중 아리베시가 말했다.


“일단 생각은 나중에 합세. 자네가 먼저 죽겠어.”

“아···. 네. 그러죠.”“


아리베시의 말처럼 지금은 몸부터 추스르는게 먼저일 것 같았다. 크레피탄스의 도움으로 부작용 없이 마나 폭주를 해결했다곤 해도 몸에 쌓인 부담이 없어지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건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숲.

아리베시는 걸음을 우뚝 멈췄다.


“여기가 좋겠군.”


그러고선 다시 한번 나를 들쳐메곤 빠르게 나무를 올랐다. 아리베시는 능숙하게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했다.


호랑이가 나무를 잘 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면 그가 원숭이 수인의 핏줄을 이었다고 해도 의심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절벽 중간에 툭 튀어나온 터였다. 아리베시에게 하차(?)하고 나서 절벽 아래를 보니 인간이 가장 두려움을 느낀다는 11m인 것 같았다.


무슨 말이냐면 아래를 보자마자 무서워서 절벽으로 가까이 붙었단 뜻이다.


“여기서 잠시 쉬게나.”

“잠···잠깐ㅁ!”


아리베시가 순식간에 밑으로 내려갔다.

솔직히 지금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자고 싶었는데 여기서는 무서워서 잠도 못 잘 것 같았다.


절벽에 등을 딱 붙인 채 주변을 둘러봤다.


좌측 멀리 머리에 긴 침을 꽂은 드비자가 보였다.


더불어 절벽만큼이나 높게 솟은 나무들이 이곳을 가려주었기 대문에 아래에서는 이곳이 잘 보일 것 같지 않았다. 알아봤다고 해도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도 어지간한 사람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아리베시가 인간보다 오감이 발달한 수인이었기 때문이지 보통 인간은 엄두도 못낼 것이다.


“후···.”


깊게 숨을 몰아쉬고 할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가장 먼저 플라위를 품에서 꺼낸다.


“괜찮아?”

“쉬익!”


작은 뱀은 걱정말라는 듯 몸을 부풀리고 눈을 반짝인다. 하지만 이미 다 까슬리고 녹아버려 생살이 드러난 몸이 보인다.


“일단 이거부터 바르자.”


얼마 안남은 새살카솔을 플라위의 상처에 덕지덕지 발랐다.


“쉬이익!”

“간지러워?”

“쉬익!”


하지만 인간이 발랐을 때처럼 드라마틱한 재생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지금의 작은 몸집은 본체에 비해 한참이나 작기 때문일 것이고, 본체에 바르기엔 내가 가진 새살카솔의 양이 적기 떄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효과가 아주 없진 않아서 죽은 비늘들을 밀어내고 새로운 비늘이 빼꼼 자라난 것이 보였다.


그리고 가만 눈을 감고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복기했다.


어쨌든 살아남았고 한숨 돌릴 틈은 되었으니 말이다.

이비사가 날 죽이려고 했다.

왜 죽이려고 했을까.


아마도 그 이유는 내가 발견하면 안되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비사가 그랬지.


‘변수를 안 좋아하는 분이 계신다.’


내가 발견한 것은 몬스터 웨이브를 부르는 폭탄 구슬. 그들에게 있어서 내가 그것을 발견한게 변수가 된 거고 그녀의 ‘상급자’는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목적인지 몰라도 이비사는 비가르 마을에 인위적인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킬 계획인건 확실했다. 그리고 그 계획에 나는 변수였던 거고, 그래서 날 죽이려고 들었다.


‘생각해보니 완전 미친놈들이었잖아?’


살아남긴 했지만 애초에 죽을뻔하다 살아남은 것이다. 마나 폭주를 일으켰고 선동까지 해서 사람을 풀었다.


마을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죽일 계획이면서 말이다.


‘뭐가 목적인진 모르겠지만 그 계획의 거대한 변수가 되어서 그대로 돌려주지.’


그러기 위해선 몇가지 준비가 필요했다. 물론 동굴에서 크레피탄스에게 부탁했던 것들이다. 그렇기에 일단 어느새 사라진 크레피탄스를 불러냈다.


“크레피탄스. 슬라임 버섯과 불티꽃은 얼마나 모았어?”

-나름? 꺼내줄까?

“일단 불티꽃부터.”


그림자로 이뤄진 고양이의 몸 속에서 불씨를 품은 다홍색의 나리 꽃이 튀어나왔다.


“주변에 있었어? 사실 못 구할줄 알고 큰 기대는 없었는데.”

-흥.


내 말에 크레피탄스는 기분이 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휙하고 돌렸다.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슬라임 버섯에 비해 불티꽃은 여러 환경 조건이 맞는 곳에서만 자라기 때문이다.


나는 조심스레 불티꽃을 줄기에서 떼어냈다. 이후 불티꽃을 불티꽃의 잎으로 감싸고 겉 표면을 얼렸다.


찌그러진 나뭇잎 만두 같은 모양이 된 불티꽃을 인벤토리 돌에 보관했다.


그 다음 크레피탄스에게 부탁한 슬라임 버섯을 꺼내기 전 바닥을 한번 슥 훑어 치웠다. 불티꽃은 꽃가루 대신 불씨를 뿌리는 꽃으로 불씨 위로 슬라임 버섯을 꺼냈다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슬라임 버섯은 진득하면서 미끄러운 점도 높은 진액으로 지나가는 작은 벌레따위를 잡아먹는 식충 버섯이다.


“음. 남은 불씨는 없는 것 같네. 크레피탄스 버섯 좀 부탁할게.”


크레피탄스가 슬라임 버섯을 다섯 송이를 꺼냈다.


그때 마침 아리베시가 돌아왔고 크레피탄스는 순식간에 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췄다.


“근처에 약초 몇가지를 가지고 왔소. 도움이 될 거요.”

“감사합니다.”

“뭘.”


아리베시는 내 손에 들린 진득한 버섯에 궁금증을 표했다.


“그나저나 그건 뭐요? 근방에서 캐온건가?”

“아닙니다. 사실 제가 연금술사거든요.”

“오! 그 신묘한 약들을 만들어내는 자들 말이오?”

“하하···.”

“그래서 무얼 만들려는 것이오?”

“이비사가 인위적인 웨이브를 일으키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걸 좀 막을 방도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내 말에 아리베시의 눈이 동그래졌다.

몬스터 웨이브를 막을 수 있다니 그의 입장에서는 놀랄 수 밖에 없겠지.


“그게 여기서 만들 수 있는거요?”

“마침 재료가 주변에 있어서 말이죠.”


사실은 크레피탄스를 시켜 가지고 온 것이지만 굳이 정령에 대해 얘기를 꺼낼 필요는 없어보였다. 아무튼 중요한 건 웨이브를 막을 방법이니 말이다.


“저희는 마을에 불을 지를겁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갑작스러운 방화 선언에 아리베시가 눈에띄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마을 북동쪽에는 단박하 군락지가 있습니다.”

“단박하? 아, 그 시원달콤한 냄새를 내뿜는 나무들 말이오?”

“네. 정확하게는 마을이 아니라 그 군락지에 불을 지르는거죠.”


여전히 내 의도를 모르겠다는 아리베시를 위해 간단히 설명했다.


이들이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키는 방법은 드비자의 체취를 이용한 방법이다. 드비자의 살점과 핏물을 마법으로 작은 구슬에 욱여넣고 콰광하고 터뜨리는 것.


마을 곳곳에 숨겨놓은 만큼 구슬이 폭발하며 나온 사체조각들이 끔찍한 악취와 함께 온 마을에 퍼질 것이다. 그걸 맡은 주변의 몬스터들이 모두 몰려올 것이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막아야할까.


냄새가 문제라면 냄새를 지우면 되지 않을까?


“단박하 나무는 향나무입니다. 과일은 물론이고 잎, 꽃, 가지, 뿌리. 나무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향에 관련되어있습니다.”

“냄새로 냄새를 덮는다? 그게 그만큼 쉬운 일이오? 이해가 되지 않소만.”

“단박하 나무는 아주 특이한 향나무죠. 특히 화재에 노출되면 더 그렇습니다.”


평상시의 단박하 나무의 경우에는 꽃, 열매, 가지, 뿌리 모두 향과 관련해있으나 그 역할과 특징이 달랐다. 크게는 탈취(脫臭)와 방향(芳香).


하지만 화재에 노출된 단박하는 달랐다.


가장 먼저 탈취 성분이 뿜어져나온다.

본래 가지고 있던 특징을 불문하고 나무 자체에서 기존의 냄새를 지우는 향을 뿜어내는 것이다. 어떠한 생태학적 이유로 그러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불붙은 단박하 나무는 강력한 탈취 성분으로 기존의 냄새를 지운다.


그리고 두 번째, 수피가 모두 타고 나면 단박하 나무는 2페이즈로 들어간다. 자신이 가진 향을 뿜어낸다. 탈취가 아닌 방향.


이 향은 단박하 나무 특유의 화하면서 달콤한 향. 그것도 아주 짙은 농도의 향을 외부로 멀리멀리 보낸다.


그리고 단박하 나무의 향은 몬스터들이 기피하는 향.


단박하 열매로 만든 퇴치제는 기껏해봐야 중형이하급 몬스터를 내쫓을 수 있겠지만 단박하 나무 그 자체가 뿜어내는 향이라면, 그것도 한 그루가 아닌 작은 숲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의 군락지가 일제히 타오른다면 드비자의 악취로 만든 몬스터 웨이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문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

“흠. 하나는 알 것 같군. 그 방법은 웨이브가 터져야만 쓸 수 있다는 거겠구려.”

“맞습니다. 미리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거죠.”


마을에는 아직 찾지 못한 웨이브 폭탄이 얼마나 있을지 모른다.


문제는 이 폭탄이 지정된 시간에 터지는 타이머형이 아니라 언제든지 터트릴 수 있는거라면?


단박하 숲을 불태우고 전소시켰는데 그 이후에 이비사가 웨이브 폭탄을 터뜨려버리면 막을 방도가 없었다.


“그렇다면 두 번째 문제는 무엇인가?”

“화력입니다.”

“화력?”

“단박하 나무, 생각보다 불 안붙습니다.”

“······.”


그렇다. 이 모든 것들이 단박하 나무를 완전 전소 시켰을 때를 이야기하는 것들인데 단박하 나무는 의외로 불속성에 강한 나무다.


어지간한 산불에도 수피만 살짝 그슬릴뿐 완전 전소까지 가는 일이 별로 없다.


“흠. 그래도 방법이 있으니 자네가 말한 거 아니겠소.”

“네. 바로 이거죠.”


바로 슬라임 같은 진액이 흐르는 슬라임 버섯.


“제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별의 별 재료의 특성을 알 수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그 단박하 나무의 특징도 알고있었던 게로구만. 그래서 그 버섯이 뭐길래 해결책이 된다는건가?”

“정확히는 이 버섯에서 나오는 진액입니다.”


인벤토리 돌에서 빈 포션병을 꺼낸 뒤 슬라임 버섯의 진액을 짜내어 담았다.


다섯 송이의 슬라임 버섯을 짜내자 포션 병 하나를 가득 채우게 되었다.


“불이 어마무지하게 잘 붙습니다.”


이게 바로 내가 슬라임 버섯을 꺼내기 전 불티꽃에서 떨어진 불씨가 남아있었는지 확인했던 이유다.


무슨 성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엄청나게 위험했기 때문에 이거 용량 그대로 하나를 도시에 들고가면 사용 목적, 판매 목적, 구매자, 판매자 하여튼 온갖 문서들을 제출해야만 거래할 수 있었다.


얼마나 불이 잘 붙냐면 진액 세 방울이면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는 순식간에 태워먹을 정도다.


“그럼 불을 붙일 때도 위험한 것 아니오? 끄는 것도 문제고. 몬스터를 막으려다 마을 사람들을 전부 태울 수 있소.”

“좋은 질문입니다. 먼저 말씀르지자면 이 버섯 진액이 불이 잘 붙는다곤 했지만 정확하겐 마법적인 불에만 잘 붙습니다.”

“마법적인 불··· 말이오?”

“네. 마법사들이 쓰는 화염류 마법 같은 것들 말이죠. 하지만 저희는 이 불티꽃으로 해결할 겁니다.”

“아, 그건 알고 있소. 나 같은 방랑객은 알고 있어야하는 식물이지.”

“네. 불티꽃에서 나오는 불씨는 미량의 마나를 가지고 있거든요. 이게 순수 마나로 이뤄진 불씨보단 훨씬 덜 위험할 겁니다. 잘 꺼질거고요.”


인벤토리돌에서 얼음으로 얼린 불티꽃을 꺼내보였다.


“불티꽃의 잎으로 감싸고 그 겉부분을 얼렸습니다. 지금이야 제가 마나로 얼렸기 때문에 불씨가 새어나오지 않지만 상온에 그냥 방치한다면 얼어붙은 표면이 녹으면서 잎들이 풀어지겠죠.”

“진액을 바르고 난 후 얼린 불티꽃을 그곳에 두고 우리는 자리를 뜬다는 얘기가 되겠군.”

“맞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단박하 나무를 태우는 방법은 알겠소. 그러면 붙인 불은 어떻게 끌 셈인가? 덜 위험하다고 해도 불은 불일세. 화재가 마을까지 번질 수 있단 말이지. 아무리 웨이브를 막기 위한 방화라지만 그걸로 인해 사람들이 타죽는다면 난 다른 방법을 찾을 걸세.”


아리베시의 말에 동의한다. 나도 의도적으로 웨이브를 일으켜 테러일으려는 마법사놈들의 계획에 엿을 먹이고 사람들을 살리고 싶은것이지. 내가 태워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물을 쏟아부을 겁니다.”

“어떻게 말인가.”

“음···. 마법의 힘을 빌려야지요.”


슬라임 버섯 진액 한 병이면 작은 숲 하나를 통째로 태우는 강력한 화재를 만들어내지만 물에 잘 씻겨내려간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건 마법적인 물이든, 평범한 물이든 상관없었다.

물론 마나가 담긴 불에 반응하는 화재인만큼 마나가 담긴 물이 진압에 효과적이긴 했다.


물론 큰 불인 만큼 그에 맞는 물을 만들어내야겠지만 답도없는 ‘백린’ 보다는 훨씬 쉬웠다.


“마법도 사용 가능하오?”

“네. 그러니 단박하 나무의 불이 마을까지 번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리베시는 완전히 납득하진 않은 듯 보였지만 나를 믿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미리 발라놓고 오겠네. 그동안 자네는 몸을 추스리게나.”

“네?”

“순전히 내 감이지만 그 빌어먹을 놈들이 웨이브를 터뜨리는 시점이 얼마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야. 아, 혹시 미리 바르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겐가?”

“아. 물에 씻겨내려가지 않게 조심해야할테지만 비가 올 것 같진 않으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리베시가 두툼한 손을 내밀었다.


“어쨌든 자네와 자네 친구는 마을로 돌아갈 수 없잖은가. 내가 가서 미리 해놓으면 언제 일이 터져도 불만 지펴 놓으면 될 테니 그만큼 수습도 빠르겠지. 게다가 내가 자네보다 몸이 날래지 않은가.”

“그렇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황녹색의 불투명한 진액이 담긴 병을 아리베시에게 넘겼다. 당부하는 것또한 잊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정말 위험한 물질입니다. 불, 아니 뜨거운 것도 닿지 않게 조심하세요.”

“그러지. 금방 다녀오겠네. 여기서 쉬고 있게나.”


그 말과 함께 아리베시는 빠르게 절벽을 내려갔다.


“후···.”


깊은 숨을 몰아쉬곤 아리베시가 날 위해 채집해온 약초들을 집어 먹기로 했다.


아리베시가 가지고 온 약초는 쓸겅퀴와 토개풀로 보였다. 둘 다 쓰고 떫기로 유명한 약초였으나 자양강장과 기력 회복에 좋은 약초도 맞았다.


마음같아선 연단해서 먹고 싶었지만 현재로선 쓸만한 도구가 없었으므로 그냥 생식으로 섭취하기로 했다.


애초에 쓸겅퀴와 토개풀은 생식으로 먹어야 효과가 좋은 약초기도 했고 말이다.


“우우욱···.”


정말 너무 쓰고 너무 떫었다. 미각이 상실하는 기분을 느끼며 대충 씹고 삼켜버렸다.


이후 조금이라도 몸을 회복하기 위해 절벽에 등을 딱 붙이고 눈을 감았다.


구웅-. 구웅-.


암석으로 이뤄진 절벽을 타고 진동이 전달되었다.


진동과 더불어 나는 묵직한 소리는 무게가 나가는 생물이 움직일 때 나는 둔중한 소리같았다.


‘미친!’


본능처럼 찾은 진원지에는 1년동안 잠을 자고, 잠이 깰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는 드비자가 있었다.


물론 누군가는 조금 일찍 깼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잠자리가 불편해서 깼을 수 있지 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움직이고 있는 드비자의 모습을 보자면 그것보다 더 설득력 있는 가설이 떠올랐다.


‘드비자를 조종하고 있어?’


암적색의 로브를 입은 사람이 드비자의 정수리에 올라타 있었다. 그것만이 끝이 아니라 마법사와 드비자의 정수리에 꽂혀있는 침이 공명하듯 울리고 푸른 빛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잠깐 어디로 가는거지?’


로브인은 드비자를 조정하여 어디론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붉은 불빛들이 점점히 박혀있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드비자는 향하는 방향에 있는 곳은 바로 비가르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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