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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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녕
작품등록일 :
2024.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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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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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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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름칙한 의도

DUMMY

아리베시는 잔뜩 인상을 구기며 악취 구슬을 돌려줬다. 하지만 그다음 아리베시의 말이 나를 충격에 빠트렸다.


“드비자 체액 냄새를 농축 시킨 것 같은, 그런 비슷한 냄새 같구려. 이게 대체 뭐요?”

“드···비자 냄새요?”


드비자, 둥그런 몸체의 거대한 입을 가진 몬스터. 그리고 다른 도시로 향하는 길목을 막아서고 있는 주범으로 많은 이들의 발을 묶어놓은 처치곤란의 몬스터다.


처치곤란한 이유는 드비자가 죽으며 뿜어내는 특유의 체취 때문인데 그 체취는 냄새만 지독할뿐만 아니라 주변 인근의 몬스터들을 불러모으기 때문에 대부분은 죽이지 않고 돌아가게 만드는 몬스터다.


‘이걸 왜 못 알아챘지?’


그리고 나는 드비자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었다. 기억을 거슬러 당시의 냄새를 떠올렸다.


라르바티의 정착하기 전, 스승과 떠돌아다니던 시절 어디선가 코를 찌르는 악취에 스승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어떤 멍청이가 드비자를 죽인 모양인게지.’

‘드비자? 그게 뭡니까?’

‘뭐긴 뭐겠느냐, 몬스터지. 잘 맡고 기억하거라. 이런 냄새가 나면 몸에 베기 전에 얼른 떠야한다는 것을.’


스승은 모자른 놈이라며 혀를 잔뜩 차곤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나를 데리고 급히 그 자리를 떴었었다.


어렸을 때, 지나가면서 한번 맡았던 그 냄새가 지금 내 손에 들린 악취 구슬에서 나고 있었다.


드비자라는 말에 내 표정이 눈에 띄게 심각해지자 아리베시가 왜그러냐는 듯 물었다.


“뭘 그리 심각해지시오? 설마 내가 드비자 냄새와 비슷하다고 해서 그렇소?”

“아무래도 그게 맞는 것 같아서요.”

“설마. 그놈들 냄새처럼 아주 지독하긴 하지만 그럴리 없소. 그 냄새가 얼마나 빨리 퍼지는데 그런 생각을 하시오.”

“······.”


그게 문제였다.


드비자가 사후에 내뿜는 냄새는 이보다는 옅고, 단시간에 넓은 범위까지 퍼진다.


즉, 이 안에 들어있는 것이 드비자의 살점이라고 하더라도 냄새까지 잡아둘 수 있는 아티팩트가 아니라면 금방 마을 전체를 뒤덮었을 것이다.


‘잠깐? 아티팩트?’


용기라고 생각되는 반투명한 구체가 어떠한 아티팩트고, 그 안에 담긴 것이 드비자의 살점이라면?


만약 그런 것이라면 그 점잖던 플라위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달려든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몬스터들을 끌어모으는 드비자의 냄새에 ‘몬스터’인 플라위 역시 이끌린 것이라면 말이 된다.


물론 그 냄새는 아티팩트로 인해 크게 확산되진 못한 모양이지만, 결국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기에 근처에 다가가자 플라위가 냄새에 홀려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플라위도, 아리베시도 근처에, 그것도 가까이 있을때만 냄새를 느꼈던 것에 반해 나는 왜 이들보다 강하고 선명하게 맡을 수 있냐는 것이다.


그렇게 고민이 계속되며 내 표정이 심각해지자 플라위가 걱정스레 물었다.


“쉬이익?”

“아, 어···. 괜찮아.”


괜찮다는 말을 하며 습관적으로 플라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플라위의 반질반질한 비늘의 촉감 손을 타고 느껴졌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였다.


“아리베시, 혹시 마을 지도 같은 게 있을까요?”

“지도? 그건 갑자기 왜 찾으시오?”

“방금 전 제가 이걸 주워왔다고 했잖습니까.”

“그랬지.”

“저게 하나만 발견된 게 아닙니다.”

“음?”


이후 아리베시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러니까, 자네 친구가 저 괴상한 구슬 냄새를 맡았고 그렇게 찾은게 한 두개가 아니다?”

“예.”

“거기에 누가 숨기기라도 한 듯이 찾기 어려운 곳에 있었고?”

“맞습니다.”


하지만 내 설명에도 아리베시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흐음. 이상하긴 하네만···.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오?”

“저도 그런거였으면 좋겠습니다만 조금 께름칙한 부분이 있어서요.”

“흠, 알겠네. 하지만 나도 여행객일뿐이지라 마을 지도는 가지고 있지 않네. 주인장이라면 가지고 있지 않겠는가?”


마을 토박이인 톰슨이라면 지도를 가지고 있을 법 했다. 설사 없더라도 마을 지리에 익숙할테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그렇겠네요.”


이후 식당이 있능 1층으로 내려가자 리코, 코린 남매가 보였다. 남매는 손님으로 보이는 여성과 이야기 중이었다.


‘손님이 있네.’


식당에 손님이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이른 아침부터 식당을 찾아와 식사를 하는 경유는 몹시 드물었기에 저절로 눈길이 갔다.


이곳의 아침식사란 간단히 빵 같은 것으로 떼우거나 건너띄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니 말이다.


리코는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여자 손님의 존재가 반가운 듯 보였다. 무슨 대화를 하는 지까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상당히 들뜬 얼굴로 입을 조잘거리며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그 증거였다.


하지만 제 누이와 반대로 코린은 지루해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턱을 괴고 심드렁한 표정인 코린과 눈이 마주쳤다. 코린에게 내 존재는 ‘뱀’을 데리고 다니는 ‘특이한 모험가 형’ 으로, 다른 무엇보다 흥미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발견한 코린이 눈을 빛내며 우당탕탕 내게 달려왔다.


“뱀 형!”

“어, 어. 안녕.”

“형형, 뱀 만지게 해줘!”


코린은 내 얼굴을 볼 때마다 이렇게 플라위를 만지게 해달라고 했다. 물론 플라위는 질색하며 내 품 속으로 숨어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코린의 부탁은 들어줄 수 없었다.


내게 계속 매달리는 코린을 리코가 떼어내며 내게 미안해했다.


“매번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혹시 톰슨 씨는 어디가셨나요?”

“아버지요? 지금 푸줏간에 계시긴 할텐데 어떤 일 때문에 그러세요?”


그녀의 물음에 나는 있는 그대로 말을 하려다 대충 둘러대며 말을 돌렸다.


“아뇨, 그냥 오늘 저녁 추천 메뉴가 뭘 지 궁금해서요.”

“아~! 그럼 저한테 물어보셔도 돼요. 오늘은 아버지가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울거라고 하셨거든요.”

“그렇군요.”


나는 그녀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톰슨이 갔다던 푸줏간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저기요.”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리코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그 손님이였다.


“저 말씀이신가요?”

“···. 안색이 안 좋아보이시는데 어디 아프신 건 아닌가 해서요.”


다짜고짜 무슨 말인가 싶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지금도 은은하게 나고 있는 악취에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구겨져있다는 것을 깨닫고 표정을 풀고 대답했다.


“제가 평소에도 두통이 있는 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별 문제 아니니 신경쓰지 마세요.”

“아니요!”


그때 그녀가 내 손을 냉큽 잡았다. 갑작스레 붙잡힌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녀의 힘이 더 강했기 때문에 뿌리칠 수 없었다.


‘무슨 힘이···!’


내가 당황해 하자 여자는 그 모습이 재밌다는 듯 웃었다.


“저는 여신을 모시는 사제, 이비사 라고 합니다.”

“사제··· 시라고요?”

“수행을 다니고 있죠. 치유를 해드리겠습니다. 이것도 여신을 따르는 종으로서 할 일이니까요.”

“아뇨, 필요없습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제안에 나는 거절하려고 했으나 이비사는 나의 거절을 거절한다는 듯 되려 내 손을 더 꽉 붙잡으며 말했다.


“사양치 마세요.”


내 의사는 관계없다는 듯한 행동에 나는 당연히 불쾌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무슨 도믿맨도 아니고 다짜고짜 뭐야.’


이비사는 내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 곧바로 신성력을 사용했다. 그녀의 손에서 뿜어져나오는 빛과 함께 신체로 들어오는 마나.


잠깐, 신성력이 아니라 마나?


사제의 치유는 크라프톤에서 만났던 시아나에게 받아봤기 때문에 그 감각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비사 라는 여자가 내게 건 것은 신성력이 아니다.


사제는 태양과 달의 신을 믿는 자들로 마나를 사용할 수 없다. 신에게서 내려받은 힘과 마나는 절대 섞일 수 없다는 것이 이 세계의 중론.


그 예로 마법을 쓰는 사제, 신성력을 다루는 마법사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반증이다.


뿜어져나오는 빛은 간단한 빛의 마법 <라이트>의 변형, 그리고 통증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마비 계열의 포션을 퍼트린 것으로 ‘힐’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 같았다.


두통은 가라앉았지만 입 안에 포션 특유의 역한 맛이 미묘하게 감돌았다.


빛이 가라앉고 이비사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혹시, 마법을 배우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녀가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내뱉는 이유는 내 몸에서 마나의 흔적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신성력인척 마나로 상대방의 몸을 들쑤시면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테면 마법을 배운 흔적이나 더 나아가서 상대의 경지까지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물론 이는 마법사에겐 무척 무례한 일이지만 이비사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내 표정 변화만을 관찰하고 있었다.


당연히 나 역시 이 마을 사람들처럼, 용병들처럼 마나를 다루지 못하는 일반인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훑었을 것이다.


일반인이라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테지만 마법사라면, 마나를 깨우친 자라면 상대가 자신을 흁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없다.


이 기이한 여자가 왜 사재를 사칭하고 다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내 감이 여기서는 모르는 척 넘어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 것도 알 수 있습니까? 어렸을 적에 우연히 방랑 마법사한테 배운 적이 있었는데···. 저는 재능이 없으니 때려치우고 밭이나 갈라더군요.”

“그렇습니까?”

“예, 뭐···. 제가 몸이 허약해서 힘쓰는 일은 못하고 이렇게 자질구레한 거나 팔면서 입에 풀칠하지만요. 그런데 마법 익힌 건 왜 묻는 건가요?”


이비사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러시군요. 잘 모르시겠지만, 신성과 마나는 궁합이 좋지 않거든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드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아~. 제가 힐을 처음 받는 거라 잘 몰랐네요. 원래 그런 건줄 알았습니다.”

“이제 아프신 곳은 없으시죠?”

“네. 감사합니다.”


나의 감사 인사에 그녀의 눈꼬리가 활처럼 휘며 웃음을 지었다. 어쩐지 그 모습이 소름이 끼쳐 이제 그만 자리를 피하고 싶어졌다.


“별 말씀을요. 또 아픈 곳 있으시면 찾아오세요. 저는 중앙 광장에 있는 둥지 여관에 묵고 있답니다.”

“···. 예. 그럼 이만.”


여자는 그제서야 만족했다는 듯 꽉 붙잡아뒀던 손에 힘을 풀었다. 나는 곧바로 그 여자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를 떴다.


“형! 같이 가!”


코린이 날 따라왔다.


“형, 아빠한테 가려는거지?”

“왜 누나랑 같이 안 있고.”

“누나는 저 이상한 누나랑 노느라 바빠. 나랑 안 놀아줘.”


의외로 아이들의 감은 정확하다.


“왜 그 누나가 이상하다고 느꼈어?”

“몰라~! 아까 나 하나도 안 아픈데 아픈게 있을거라면서 막 빛 반짝 했어.”

“싫다고 했는데도?”

“응. 누나는 사제님한테 받는게 얼마나 귀한 건지 아냐면서 막 그러고. 아무튼 진짜 이상해. 눈도 막 이상하고.”


이후에도 코린은 이비사에 대해 불만을 얘기했다. 언젠가부터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힐과 큐어를 사용하며 다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사제라면 마땅히 해야할 일’ 이라며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았다는데 그 점 때문에 마을 어른들 대부분이 이비사를 몹시 좋게 보고 있다고도 했다.


“촌장님은 성녀님이라고까지 한다니까, 우웩.”


확실히 겉 표면만 본다면 그보다 숭고해보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사제가 아니라 마법사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여자가 이런 거짓말을 함으로서 얻는 이득이 무엇일까.


고민이 깊어지려는 찰나 톰슨이 있을 거라는 푸줏간에 도착했다.


“아빠!”

“코린?”

“저 형이 아빠 찾아서 내가 데리고 왔어.”


톰슨은 자신의 막내아들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곧이어 나를 반겼다.


“뱀 청년이구려? 그래 나를 왜 찾았는가? 설마, 아리베시가 뭘 또 부숴먹었소?”


톰슨이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말했지만 눈빛에는 약간의 진심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그 일로 온 것이 아니기에 나는 곧바로 고개를 가로젓고 찾아온 목적을 바로 말했다.


“아뇨. 그게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말입니다.”

“음? 뭘 말이오?”

“마을 지도가 필요한데 혹시 받을 수 있을까 해서요.”


이윽고 나는 톰슨에게 마을의 지도를 따로 받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덥수룩하게 자란 자신의 턱수염를 매만지며 내게 물었다.


“그건 왜 필요하오?”


외지인이 갑자기 마을 지도를 달라고 하면 나였어도 의심을 했을 것 같긴 하다. 잠시 머물다 떠날 사람이 이곳의 지도가 왜 필요할까.


충분히 수상하고, 충분히 이상하게 생각할만 했다.


방금 전엔 그 수상한 여자가 있어 적당히 둘러댔지만 톰슨에게까지 그럴필요가 있을까 싶어 지도를 필요로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로 마음먹었다.


“안 그래도 주변이 어수선하잖습니까.”

“그렇지.”


나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악취 구슬을 꺼내 톰슨에게 보였다.


“마을 외곽에서 이런 게 발견됐는데, 지도를 보면서 발견된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요.”

“으음?”


톰슨이 악취 구슬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다시 내게 돌려주며 말했다.


“그냥 애들이 장난치다가 땅에 숨겨놓은 거 아닌가? 이상해보이는 건 없네만?”

“하하···.”

“뭐. 지도라는 게 워낙 귀해서 말이오. 나도 그렇고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거요.”

“아···. 그렇군요.”


하긴, 지도라는 게 그렇게 흔한 물건이 아니긴 했다. 종이나 양피지는 그렇다쳐도 지도에 들어가는 기술이라는 게 고급이니 말이다.


그렇게 포기하고 돌아가려는데 톰슨이 한 마디 툭 던졌다.


“마을 회관에 가보게. 가져갈 수는 없어도 볼 수는 있을 걸세.”

“감사합니다.”

“저기, 북쪽으로 가면 붉은 지붕이 하나 있네. 거기서 촌장님께 말씀드려보게나. 내가 거기까지 안내해 주고 싶지만 내 아직 할일이 좀 남아있어서 말이네.”


나는 톰슨의 친절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에 톰슨은 외지인인 내가 길을 잃을까 걱정됐는지 코린에게 소리쳤다.


“코린, 형이 모른다고 하면 같이 가주렴!”

“······.”


코린이 날 올려다봤다.


“형, 안내해 줘?”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냥 예의상 한번 해본 소리인 것 같았다. 감정을 숨길 줄 모르는 투명한 아이의 표정에 피식 한번 웃고는 아이의 호의를 거절했다.


“괜찮아.”

“히- 다행이다! 나 케빈이랑 약속이 있거든! 형은 혼자서 잘 놀 수 있지? 그럼 안녕!”


이제 해도 중천에 가까워졌으니 아이는 또래 친구와 놀아야할 시간이다.


그리고 어른인 나는 수상쩍은 일의 의문을 해소시켜야할 시간이고 말이다.


***


마을 회관으로 가는 도중 갑자기 플라위가 꿀렁꿀렁거리더니 퉤하거 무언갈 뱉어냈다. 플라위가 토해낸 것은 미처 소화되지 못한 악취 구슬의 겉 표면 조각이었다.


플라위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했다.


“쉬익···.”

“이그. 다음부터는 아무거나 막 먹으면 안돼?”

“쉬익!”


다음부터는 그러겠다는 플라위의 대답에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는 토해낸 것을 치우기 자세를 낮춰 조각들을 주워들었다.


그러면서 조각의 안쪽을 무심코 확인했는데 자색의 그림따위가 그려져있었다.


‘이게 뭐지?’


자색의 흔적을 유심히 관찰하자, 이것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이건···.”


일정 시간이 지났을 때 폭발 마법이 발동하도록 설계된 주문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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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목적(1) 24.07.29 45 3 16쪽
» 께름칙한 의도 +1 24.04.10 63 4 16쪽
31 의문의 악취 24.04.08 67 3 16쪽
30 전자발찌 24.04.05 72 4 16쪽
29 돌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24.04.03 73 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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