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명탐정에게 MISS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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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ushabu0314
그림/삽화
샤브샤브에죽추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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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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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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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1)

DUMMY




‘꽤나 큰 부상이었을 텐데 대체 어딜 간 건지.’


아이와 얘기를 끝낸 에드워드는 리비티를 만나기 위해 병원을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대표는 에드워드처럼 깊은 상처를 입었으나, 병실에 가만히 있기는커녕 온갖 곳을 다니는 듯했다.


‘레온도 황실로 돌아갔을 테니, 바쁘긴 하겠군.’


그 점을 감안하고 곳곳을 살폈음에도, 리비티를 봤거나 만났다는 이들은 많았지만 현재 위치를 아무도 알지 못했다. 다들 이쪽으로 갔다, 저쪽에서 본 것 같다 모호한 정보뿐이었다.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에드워드는 일일이 찾아다니는 대신, 리비티가 있을 만한 곳에서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옥상으로 가야겠군.’


느릿하게 에드워드는 계단을 밟아 올라갔다. 옥상으로 향하는 동안 상처가 아파오긴 했지만, 다행히 체력이 끝장나기 전에 옥상과 연결된 철문에 도달할 수 있었다. 다만 누군가 이미 와 있는지, 철문은 약간의 틈을 두고 열려 있는 상태였다.


“---데릭.”


“얼마나---”


옥상이라 바람이 심하게 불어 대화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목소리가 익숙했다. 리비티와 보좌관인 데릭, 두 사람의 것이었다.


‘조금 기다려야 되려나.’


레지스탕스에 관해 중요한 얘기 중일까 봐 에드워드는 바로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두 사람을 보며 잠깐 고민하던 그는 이내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눈을 깜박였다.


‘역시나, 처음 봤을 때부터 단순한 충성심은 아닌 것 같더라니.’


두 사람은 옥상 쪽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묘하게 화가 나 보이는 듯한 데릭과 쩔쩔매는 리비티의 모습은 평소와 같았으나, 대화가 잠시 멈추자 데릭의 진심이 드러났다.


리비티를 걱정하는 마음과 함께 애틋함이 더해진 눈빛은 단 하나의 감정만을 가리키고 있었다.


‘흠, 대표는 모르고 있는 건가? 아니면...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고 있는 건지.’


그토록 감이 좋은 리비티가 모를 리 없다 생각이 들긴 했지만, 연애는 또 다른 문제이다 보니 알 수가 없었다.


콰앙-!


에드워드가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게 불러온 바람 때문에 철문이 활짝 열렸다. 큰 소음을 내며 문이 벽에 부딪히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데릭과 리비티의 시선은 그에게 주목되었다.


“..... 건강해 보이네, 대표.”


“탐정~!”


리비티는 병상에서 일어난 에드워드가 반가웠는지 손을 흔들며 다가오라고 했고, 데릭은 작게 목례만을 건넸다. 원래도 무뚝뚝한 편이기는 했지만, 오늘따라 그는 더 싸늘해 보였다.


이번 사건을 에드워드가 의뢰한 탓에 리비티가 다쳤으니, 데릭이 자신을 불편하게 여길 만도 했다.


‘이런, 방해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조금 억울하기는 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돌이킬 수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에드워드가 벤치로 다가가 앉자, 데릭은 그에게 짧게 안부를 건네고는 옥상에서 내려갔다. 그의 쌀쌀맞은 행동이 미안했는지 리비티는 에드워드에게 변명했다.


“데릭이 좀 피곤한가 봐. 티시포네랑 붙은 일 때문에 수습해야 될 것들이 좀 있어서....”


에드워드가 이해한다는 듯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자, 리비티는 원래의 밝은 분위기를 되찾았다.


“보아 하니 눈 뜨자마자 날 찾아다닌 것 같은데, 뭐가 궁금하셨을까?”


“그동안 못 했던 얘기를 하러 왔지.”


리비티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응하듯 에드워드는 오른손 위의 거즈를 뜯어냈다. 붉은빛의 보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본 그녀는 잠시 침묵했다.


“.... 괜찮은 거야?”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리비티는 말을 골랐다. 그녀의 물음은 단순히 손의 상태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아이가 실험실에서 고통을 받았듯이 너도 같은 것을 경험했냐는 질문을 포함했다.


긴장한 듯한 리비티의 표정에 에드워드는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오르뷔를 살짝 두드렸다.


“멀쩡해. 나는 아이와 상황이 약간 달라. 유렌가 때문에 이렇게 된 건 맞지만.... 실험실에서 겪은 일은 아냐.”


이제 온전히 레지스탕스를 한 편으로 생각하기는 했지만, 신뢰와는 달리 회귀를 했다는 사실까지 밝히기는 어려웠다. 에드워드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오르뷔에 관한 것 까지였다.


“그럼 너도, 특수한 능력이 있는 거야?”


“피를 만지면, 그 피를 흘린 사람이 다친 순간을 내가 경험할 수 있어. 그때 느낀 생각까지 모두.”


“허.... 그래서 티시포네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었구만.”


리비티는 순전한 감탄을 늘여놓았다. 아이의 괴력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웠는데, 에드워드는 능력은 또 다른 방면으로 대단했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힘이지. 이 능력이 필요하다면 말해, 도울게.”


“비밀을 지켜주는 것과, 이번 일에 대한 보상으로서?”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리비티의 말에 동의했다. 유렌가와 싸우면서 리비티와 에드워드 사이의 관계가 두터워진 것은 사실이나, 고맙다는 말로만 넘기고 싶지는 않았다.


따지자면 이번 일은 리비티 개인이 아닌 레지스탕스의 힘을 빌렸기 때문에 에드워드는 이 빚을 갚고자 했다.


“하나 더,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어.”


깨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텐데 벌써 어디까지 생각한 건지, 그녀는 에드워드의 머리가 돌아가는 속도에 엄지를 치켜세우고 싶은 기분이었다. 말해보라는 듯이 그녀가 자세를 고쳐 앉자 그는 거래 조건을 풀어놓았다.


“먼저, 소개받고 싶은 사람이 있어,”


“누구?”


“과학계의 수호자.”


“..... 어떻게 레지스탕스 소속인 걸 알았냐고 물어봐도 안 알려줄 거지.”


“응, 걱정하지 마. 아무한테도 말 안 했으니까.”


레지스탕스 멤버에 대한 목록은 리비티와 데릭만이 알고 있는 극비였다. 아무리 에드워드가 엄청난 능력을 가졌다지만, 이런 정보를 툭툭 내놓을 때면 리비티는 골머리가 아팠다.


‘그나마 이유가 뻔해서 다행이랄지. 아이를 위해서겠지.’


부상으로 인해 에드워드가 치료를 받을 때, 확인된 그의 신체 반응은 평범했다. 조금 회복이 빠른 편이긴 했지만, 일반인의 범주 안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완전히 달랐다. 티시포네와 맞서며 생채기가 나기도 했고, 군데군데 긁힌 자극도 있었는데 금세 흔적도 없이 상처가 사라졌다.


처음에는 신기하기만 했으나, 병원에 도착해 보니 혹시 몰라 상처를 확인하기는 해야겠는데 의사에게 보일 수가 없었다. 아이가 아픈 곳이 없다니 우선은 넘어갔지만 잠깐 사이 에드워드의 고충이 이해 갔다.


믿을 만한 사람 중 아이의 건강을 체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분명 필요했고, 에드워드가 요청한 이라면 능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충분했다.


“알겠어, 그에게 얘기해 둘게. ‘먼저’라 했으니 원하는 게 더 있지?”


“레지스탕스에서 곧 황태자를 고발할 거지? 폐하께서 아프시니 말이야.”


“네가 나 대신 대표 자리에 앉아라, 모르는 게 뭐야?”


리비티는 투덜거리면서도 솔직하게 동의했다. 짜증 나긴 했지만 이런 에드워드와 적이 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길 따름이었다.


“황태자와 유렌가를 인체 실험으로 엮어서 고발할 생각이야?”


“그렇게 가닥을 잡고 있지. 워낙 헤쳐 먹은 것이 많으시긴 한데, 재판에서 여론전으로 가야 하니까. 사소한 것들까지 고발하면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도 있어서.”


“내가 황태자와 거래한 것이 있어, 필요하다면 그 증인으로 직접 나서줄게.”


“.... 원하는 것이 뭐길래?”


증거나 증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과, 재판에 면전으로 나서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였다. 대중의 주목도 있었지만 적들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위험부담이 컸다. 이런 것까지 감수하면서 에드워드가 레지스탕스에 부탁할 것이 있나, 그녀는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아이를, 그러니까 샬럿을.... 재판장에 세우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에드워드의 부탁에 리비티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샬럿은 인체실험의 피해자였으며, 중요한 증인이었다. 실험실에서 가해자들을 제외하고 가장 오랜 기간 있었기에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발에 박힌 오르뷔는 명확한 증거였다.


“황태자가 왕위에 올라서는 일이 없도록 뭐든 할게. 필요하다면 너희가 원하는 총리 제도 실현까지도 힘을 합칠 생각 있어.”


리비티가 에드워드에게서 하늘로 시선을 옮기자, 그는 그녀가 고민하는 줄 알고 다짐을 덧붙였다. 다만 에드워드의 예상과는 달리 리비티는 전혀 다른 생각 중이었다.


‘그건 또 어떻게 안 거야.....’


만약 에드워드의 능력을 몰랐다면, 리비티는 협회장들 중에 배신자가 있나 깊은 고민을 할 뻔했다. 사실 에드워드는 오르뷔의 능력으로 알았다기보다는, 회귀 전 레지스탕스가 직접 주장한 것을 보았기에 꺼낼 수 있는 정보였다.


“진정해, 우리도 아이에게 억지로 증인을 시킬 생각은 없었어. 까놓고 말해서 생각지도 못했다. 재판에 나서면 유렌가와 직시해야 할 텐데 아이한테는 너무 가혹하잖아.”


애초에 리비티는 협회장들과의 회의에서 샬럿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인체실험에 대한 것만 공유했을 뿐, 함부로 얘기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진술서 정도는 부탁할 생각이 있긴 했지만..... 네가 우려하는 건 아이가 드러나는 것 자체지?”


눈치 빠르게 리비티는 에드워드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짚어냈다. 그는 재판에서 아예 샬럿이 언급되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혹시라도 황실이나, 대회의에서 엄청난 힘을 가진 샬럿을 보고 제재하려 들까 봐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래, 아이를 언급하지 않고, 인체실험 건에 관해 고발을 진행할게.”


잠깐의 고민 끝에 리비티는 선뜻 대답했지만, 그녀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지금까지 비밀로 부쳐졌던 샬럿에 관한 정보들이 이번 구출 작전을 실행하면서 레지스탕스에게 공유되었기 때문이었다.


협회장들 중에는 확실하고 명료한 방법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 보니 그들을 설득해야만 해 만만치 않았다.


데릭에게 또 한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리비티는 마음먹은 결정을 무를 생각은 없었다. 에드워드의 부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녀 또한 아이를 괴롭게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이번엔 계약서를 안 써도 되나 보네?”


머리 아픈 고민보다도 리비티는 짖꿎게 에드워드를 놀리는 쪽을 택했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제안을 받아준 그녀가 고마웠지만, 그건 그거고 여전히 장난을 받아주진 않았다.


“할 얘기 다 했으니 슬슬 가야겠네.”


“에헤이~ 너무하네. 나 좀 쉬자, 뒤에 기척 못 느꼈어?”


“알고 있으니까 하는 얘기란 건 모르나?”


아까 데릭은 옥상에서 내려가며 심술을 부렸다. 리비티를 찾는 이들에게 옥상에 그녀가 있다며 위치를 알려준 것이었다. 덕분에 철문 뒤에는 그녀를 기다리는 이들이 줄을 서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상태였다.


“자,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아, 진짜~~!”


리비티는 간절하게 에드워드를 바라봤으나, 그는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에드워드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으나, 한 뼘 차이로 놓쳤다.


에드워드가 일어서는 것을 본 레지스탕스는 철문을 열고 대표에게 서둘러 다가왔다. 바람 때문에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리비티가 불평하는 듯한 말들이 뒤에서 들렸다. 그는 이를 무시하며 유쾌한 표정을 지은 채 계단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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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6) 24.06.06 6 0 12쪽
72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5) 24.06.05 7 0 11쪽
71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4) 24.06.04 5 0 11쪽
70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3) 24.06.03 8 0 11쪽
69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2) 24.06.02 11 0 12쪽
68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1) 24.06.01 9 0 11쪽
67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7) 24.05.31 9 0 11쪽
66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6) 24.05.30 11 0 11쪽
65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5) 24.05.29 9 0 11쪽
64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4) 24.05.28 9 0 11쪽
63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3) 24.05.27 11 0 11쪽
62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2) 24.05.26 8 0 12쪽
»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1) 24.05.25 10 0 12쪽
60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0) 24.05.24 7 0 12쪽
59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9) 24.05.23 9 0 11쪽
58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8) 24.05.22 10 0 11쪽
57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7) 24.05.21 8 0 11쪽
56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6) 24.05.20 9 0 11쪽
55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5) 24.05.19 8 0 11쪽
54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4) 24.05.18 8 0 12쪽
53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3) 24.05.17 6 0 11쪽
52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2) 24.05.16 7 0 11쪽
51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 24.05.15 7 0 11쪽
50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3) 24.05.14 9 0 11쪽
49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2) 24.05.13 9 0 11쪽
48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1) 24.05.12 9 0 11쪽
47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0) 24.05.11 8 0 11쪽
46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19) 24.05.10 7 0 11쪽
45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18) 24.05.09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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