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명탐정에게 MISS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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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ushabu0314
그림/삽화
샤브샤브에죽추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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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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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3)

DUMMY

‘하, 풀하우스라니. 이젠 아예 노골적이군.’


딜러가 중앙에 놓인 카드를 오픈하자, 에드워드는 이번에도 자신이 승리했음을 직감했다.


그가 앉은 테이블은 에드워드와 에반 이사, 뒤이어 들어온 3명까지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우연이겠거니 넘겼지만, 점점 판이 이상하게 돌아감을 모두가 눈치챘다. 결과가 심히 편파적이었기 때문이다. 고민조차 의미가 없을 정도로 가장 좋은 카드들이 매 번 에드워드의 손에 떨어졌다.


‘에반 이사가 연속해서 이기게 되면 딜러와 사전에 모의한 것처럼 보일 테니, 나에게 몰아주는 건가.'


그는 에드워드가 얼마를 따던 관심이 없어 보였다. 마치 사람 수가 모자라 억지로 게임에 참여한 사람처럼 적당한 금액만을 잃고 있을 뿐이었다.


이에 반해 세 사람은 점점 판돈이 모자라는지 표정이 안 좋아지고 있었다.


“베팅하시겠습니까?”


밝은 금발을 살랑거리며, 딜러가 에드워드에게 물었다. 자신의 차례가 돌아온 에드워드는 가장 비싼 칩을 여러 개 집어 손에서 굴리다가, 오히려 카드를 내려놨다.


“폴드.”


풀하우스를 손에 쥐고도 베팅을 포기하니, 딜러가 흥미롭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에드워드도 딜러의 관심을 피하지 않으며,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은 채 딜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의 의도는 달랐으나, 이는 딜러로 하여금 장난질 치지 말라는 경고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카지노의 주인인 에반 이사가 있는 자리에서, 한 치의 떨림 없이 게임을 진행하고 속임수까지 쓴다라...’


왠지 불길함이 스친 에드워드는 잠시 게임에서 눈을 돌려, 딜러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 손동작이 다른 딜러들보다 유달리 화려했고, 구경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는 재미가 있을 정도로 진행을 잘했다.


다만 재능 있는 딜러라고만 표현하기에는 기시감이 있어, 에드워드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따져보다 어떤 결론에 도달할 때쯤 이번 판이 끝났다.


“에반 님의 승리십니다.”


딜러는 에드워드가 카드가 아닌 자신을 보고 있었음을 알았지만, 모르는 척 테이블을 정리했다. 진실을 알아챈 에드워드 또한 짧게 한숨을 내쉬며, 초조한 상태를 숨기고자 거만해 보이도록 다리를 꼬았다.


‘저쪽은 슬슬 한계군. 이를 어쩐다....’


세 사람의 칩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그들은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에드워드는 이들이 홀 안에 들어올 때부터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게임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경감님, 이게 최선이었습니까.’


그들은 루테의 부하 경관들로, 나름 도박꾼 흉내를 내고는 있었으나 에반 이사를 속일 정도로 능숙하지는 못했다.


‘보나 마나 이번 경찰이 죽은 사건 때문에 잠입 수사를 하러 온 것일 텐데...’


운이 나쁘게도 카지노를 파악하기도 전에 이미 눈에 띄어 버린 것 같았다. 에드워드처럼 포커 실력이 좋지도 않고, 칩을 많이 가진 것도 아닌데 홀 안에 들어온 것을 보니 분명했다.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카지노가 마련한 함정이군, 일련의 게임들은 그저 경관들을 갖고 놀려는 것뿐이야.


“베팅하시겠습니까?”


복잡한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게임은 진행되었다. 에드워드가 카드를 확인하니, 아까와는 달리 애매한 숫자였다. 하지만 그는 일부러 높은 금액을 배팅하며 귓가를 슬쩍 만졌다. 가까이 있을 클로이에게 보내는 수신호 중에 하나로, 암전을 만들어 달라는 뜻이었다.


톡-


이 신호를 가까이서 본 레온은 샴페인 한 잔을 가져와 에드워드에게 건넸다. 세 사람이 경관인 것을 레온이 모르기 때문에 에드워드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는 행동이었다.


에드워드는 레온이 가져온 술을 옆쪽으로 민 뒤, 시가를 가져오라 시켰다.


‘..... 변수가 생겼으니 도와달라고?’


레온이 가져온 술을 마시면 기존대로 진행함을, 술을 옆으로 옮기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함을 뜻했다. 담배를 끊은 에드워드가 시가를 찾으면, 자신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 달라는 의미였다.


이유를 알지 못함에도, 레온은 에드워드에게 순순히 그의 작전에 따르겠다는 대답을 전했다.


“콜, 200.”


“레이즈, 300.”


“.... 폴드.”


에드워드의 베팅을 응하듯 에반도 금액을 올렸고, 세 사람 중 두 명은 판에서 빠지는 것을 택했다. 두 사람이 게임에서 벗어난 이유는 판돈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자칼 가면의 정체 때문이었다.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지만, 저 목소리 에드워드 경 아냐?’


‘마... 맞는 것 같은데, 왜 여기 계시지?’


세 사람이 홀에 들어왔을 때는 여러모로 당황스러워서 에드워드를 몰라봤다.


오히려 카지노와 한 편인지를 의심했으나, 좋은 카드가 들어왔음에도 배팅에서 빠지는 모습에 그제야 상관없는 이라는 것을 알게 된 참이었다. 경계심을 풀자 목소리가 익숙했고, 에드워드가 가면 외에는 특별한 분장은 하지 않았기에 이들은 곧 그임을 알아봤다.


‘이런, 경관들이 내가 누구인지 깨달았군.’


아까보다도 경관들의 행동이 부산스러워지자, 에드워드는 다급해졌다. 괜히 경관들이 자신을 의식한다면 상황이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었다.


“폴드입니다.”


세 사람 중 마지막 남은 이조차 베팅에서 빠지자, 에반과 에드워드만이 남았다.


‘경관들이 나를 모른 척한다 할지라도, 이대로 놔두면 함정에 빠질 테지. 여기 상황이 급변하면 나도 레온도 벗어나기 어려울 터. 차라리...’


“올인.”


에드워드는 시선을 끌기 위해 일부러 지금까지 딴 모든 칩을 걸었다. 어마어마한 판돈이 테이블 위에 올려지자, 홀 전체에 긴장감이 실렸다.


“.... 올인.”


그가 걸어온 베팅에 에반 또한 피하지 않고 수락하자, 홀 안의 몇몇 사람들이 탄성을 냈다. 오늘 처음 등장한 신예와 카지노 주인의 마지막 판이라니,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풍경이었다.


“그럼, 오픈하겠습니다.”


딜러마저 이 순간에 희열을 느끼는 듯했다. 각각의 손끝이 카드로 옮겨졌고 모두의 시선은 집중되었다.


‘.... 위험하더라도 선수를 친다.’


이 때는 노린 에드워드는, 카드를 뒤집는 척하며 옆에 샴페인 잔을 슬쩍 건들었다.


쨍그랑-


샴페인 잔이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바닥에 산산조각 부서졌다. 이로 인해 카드에 집중하고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분산되고, 게임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깨져버렸다.


파앗-


“뭐... 뭐야?”


그 순간 홀 안의 불이 모두 꺼졌고, 갑작스러운 암전에 사람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자리에서 일어섰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퍼질 때쯤 에드워드가 몸을 낮춰 경관들에게 이동했고, 레온은 에드위드의 인기척을 채웠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 직전, 레온은 바닥에 무언가를 내던진 뒤 목소리를 낮게 깔고 소리를 질렀다.


“아악-!”


바닥에 부딪친 물체는 흰 연기를 내뿜었고, 레온의 비명 탓에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출구, 나가는 곳이 어디야!”


홀 안이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틈을 타서 에드워드는 경관의 목덜미를 잡았다.


“누ㄱ..... 흡!”


“조용히 하고 따라오십시오.”


암전 속에서 잔뜩 감각을 세우고 있던 경관은 잠시 발버둥 쳤으나, 에드워드임을 알게 되자 이내 얌전해졌다. 다른 경관들도 별다른 거부 없이 에드워드의 지시를 따랐고, 그들은 중앙 테이블에서 벗어나, 커튼이 쳐진 창문 쪽으로 향했다.


탕-타앙-


“꺄아악-!”


그때 총소리가 홀 안을 채웠다. 경관들의 인기척이 사라지는 것을 감지한 에반 이사가 총을 발포한 것이었다. 에드워드는 창문 쪽에 있는 테이블 밑으로 경관들을 대피시키고는 총을 꺼냈다.


경관들과 에드워드는 침착했으나, 홀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려오는 총성에 패닉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사람들끼리 부딪혔고, 곳곳에서 비명들이 들려왔다.


끼이익-


난장판이 벌어지자, 이를 두고 볼 수 없던 클로이가 서둘러 문을 열었다. 복도의 빛이 문 사이로 펼쳐지자, 홀 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 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에반 마저도 순간적으로 시선이 옮겨졌다.


“비켜!”


“나와, 내가 먼저라고!”


사람들은 우르르 문 쪽으로 뛰어가 홀을 벗어나려 애썼다. 혹여나 이들 사이에 경관들이 섞여 있을까 봐 에반은 그들 사이를 눈으로 훑었다.


덜커덕-


이 틈을 타서 에드워드는 창문을 열고 경관들을 탈출시켰다. 에반은 소리를 듣고 나서야 창문 쪽으로 총구를 겨눴으나, 이미 그곳에는 에드워드만이 남아있었다.


“..... 넌, 누구냐.”


문이 열려 빛이 들어오자, 카지노의 부하가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켰다.


원래대로 홀 안의 밝아졌고, 에반은 상황을 파악했다. 아까 총에 맞았는지 에드워드의 어깨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으나, 총을 들고 있는 손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에 대해 밝히는 건 어렵지 않지만, 그전에 이쪽 먼저 소개해주지 그래?”


에드워드는 총구를 까닥거리며, 딜러를 향해 말했다. 건방진 태도에 에반은 당장이라도 그를 죽이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홀 안의 불이 켜지기 전부터 에드워드가 금발의 딜러를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을 알려줄 마음이 없으시다면, 직접 맞춰볼까?”


딜러는 자신에게 총이 겨눠져 있음에도, 태연한 기색이었다. 에드워드의 물음에 그는 기꺼이 그렇게 해달라는 듯이 짙은 미소를 보였다.


“카지노의 주인, 제이드 이사.”


에드워드의 입에서 딜러의 정체가 언급되자, 홀 안에 남아있던 카지노 직원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오늘 처음 카지노에 방문한 자가 어떻게 이를 알았는지 놀란 눈치였다.


“하핫- 꽤나 재밌는 손님이시네?”


금발의 딜러가 가면을 벗으며, 즐거움을 드러냈다. 짙은 초록색의 눈동자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휘어지며, 그는 정체를 인정했다.


“방금 전 건방진 귀족의 모습은 연기셨나 봐? 나까지 속이다니 대단하셔라.”


제이드 이사는 테이블을 가볍게 뛰어넘어 중앙에서 벗어났다. 그는 에반 이사와 에드워드 사이를 가로막았다.


“에반, 총을 내려. 손님께 무례하잖니.”


제이드가 명하자 에반은 같은 직급임에도 불구하고, 부하처럼 그 말에 따랐다. 그는 단순히 총을 내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에드워드를 향한 살의마저도 없앴다.


‘두 명의 주인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제이드 이사가 권력을 잡고 있나.’


카지노의 분위기를 파악하며 에드워드도 총을 내리자, 제이드는 천천히 에드워드에게 다가왔다.


“내 정체를 알려줬으니, 자기도 누구인지 말해주겠어?”


겉으로 보기에는 상냥했지만, 에드워드는 그가 에반보다 훨씬 더 위한 사람임을 직감했다.


“에드워드 바몬, 탐정이다.”


순순히 에드워드가 정체를 밝히자 제이드는 의외라는 듯 눈을 깜박였다. ‘탐정’이라는 말을 잠시 곱씹던 그는 갑자기 환한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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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6) 24.06.06 6 0 12쪽
72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5) 24.06.05 7 0 11쪽
71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4) 24.06.04 5 0 11쪽
»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3) 24.06.03 9 0 11쪽
69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2) 24.06.02 11 0 12쪽
68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1) 24.06.01 9 0 11쪽
67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7) 24.05.31 9 0 11쪽
66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6) 24.05.30 11 0 11쪽
65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5) 24.05.29 9 0 11쪽
64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4) 24.05.28 9 0 11쪽
63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3) 24.05.27 11 0 11쪽
62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2) 24.05.26 8 0 12쪽
61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1) 24.05.25 10 0 12쪽
60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0) 24.05.24 7 0 12쪽
59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9) 24.05.23 9 0 11쪽
58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8) 24.05.22 10 0 11쪽
57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7) 24.05.21 8 0 11쪽
56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6) 24.05.20 9 0 11쪽
55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5) 24.05.19 8 0 11쪽
54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4) 24.05.18 8 0 12쪽
53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3) 24.05.17 6 0 11쪽
52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2) 24.05.16 7 0 11쪽
51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 24.05.15 8 0 11쪽
50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3) 24.05.14 9 0 11쪽
49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2) 24.05.13 9 0 11쪽
48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1) 24.05.12 10 0 11쪽
47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0) 24.05.11 8 0 11쪽
46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19) 24.05.10 8 0 11쪽
45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18) 24.05.09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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