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명탐정에게 MISS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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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ushabu0314
그림/삽화
샤브샤브에죽추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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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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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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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1)

DUMMY

“자, 에드!”


“..... 엄청나네.”


“2주 넘게 쌓여 있었으니까?”


집으로 돌아온 에드워드는 다시 평범한 일상을 맞이했다. 유렌가의 동향을 가장 먼저 살폈으나, 다행히도 별다른 낌새는 없었다. 수도에서 안정을 찾고 나니, 그는 슬슬 황태자와 관련된 증거를 손에 넣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어림잡아도 40통은 넘겠군.’


행동하기 전에 에드워드는 탐정으로서 밀린 일처리를 끝내놓고자 했다. 펜던트 사건 이후부터 신경 쓰지 못했던, 의뢰를 비롯한 각종 내용들이 담긴 편지들을 처리할 때였다. 원래는 사건 몇 개라도 받을까 고려해 보긴 했으나 무리일 것 같았다.


‘대회의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증거를 찾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쁠 테지. 황실에서 준 상금 덕에 자금도 든든하니.... 사건 의뢰는 모두 거절해야겠어.’


“어디 보자, 자작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아, 흉기를 찾느라 애먹었던 사건이군. 이건 루테한테 언질 정도만 해줘도 해결이 될 거야. 저건... 새로 오픈한 가게 전단지네.”


일반적인 편지들과 의뢰까지 섞여 있어 쌓인 편지들은 줄어들 생각이 없었다. 성가시긴 했지만, 두 사람은 샬럿이 낮잠을 자는 사이 이 귀찮은 일을 빨리 끝내자고 마음을 모았다.


“에드, 이쪽은 다 사건이랑 관련 없는 내용이야. 기사 인터뷰 요청, 상품 홍보 모델 제안....”


“..... 모델?”


에드워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무리 자신이 탐정으로서 유명해졌다지만 모델 제안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응! 넥타이 모델이라는데, 할래?”


클로이는 웃음을 숨기지 않으며, 놀리듯이 에드워드에게 물었다. 문의가 온 곳은 ‘그레이’라는 의류 브랜드로, 신생 기업이라 역사와 전통이 있지는 않았으나 우아한 상표와 고급스러운 느낌의 디자인으로 유명했다.


“당연하지만, 모두 거절이야.”


“어련하시겠어.”


키득키득거리며 클로이는 유려하게 거절 편지를 작성했다. 모델 건은 딱 봐도 흥미롭기에 수락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주목받는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에 순순히 에드워드의 말을 따랐다.


“연두색 편지는 코지 군이 보낸 거네. 사건을 해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진도 함께 보냈어. 거기 꽃무늬가 있는 거랑, 하늘색, 분홍색 편지는 고양이랑 강아지를 찾아달라는 내용이야.”


“유니한테 가라고 답신해 줘. 동물과 관련해서는 그녀가 전문이지.”


조금 시간이 걸린 끝에 편지 분류가 대부분 끝났다.


의뢰가 들어온 편지들 중 80%는 거절하거나 다른 쪽을 소개해주는 답신이 필요했고, 2-3통은 경감에게 언질 정도로 해결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이 외 마지막으로 수신인과 발신인이 없는, 3통의 편지만이 남았다.


“늘 오는 장난 편지, 불륜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


하나하나 편지를 뜯어보던 에드워드가 갑자기 침묵하자, 클로이는 몸을 기울여 3번째 편지에 주목했다.


“신문 스크랩이네?.... 이 빨간 줄은 뭐지?”


편지는 여러 장으로 되어있었는데, 모두 신문 기사를 크게 잘라 붙인 편지였다. 독특한 점을 찾자면, 빨간색 밑줄이 군데군데 그어져 있었는데 단어와 철자가 섞여 있었다.


“으음...”


클로이는 눈으로 하나하나 따라가며 글자를 다른 종이에 옮겨 적었다.


“....?”


모든 글자를 다 적은 클로이는 잠시 갸웃했다. 띄어쓰기가 없어 문장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기 때문이었다.


“‘죽고 싶지 않다면, 지금 파헤치는 일을 그만둬라.’ 아까 빨간 밑줄을 자세히 보면 띄어쓰기를 포함해 밑줄이 쳐져 있는 글자들이 있을 거야. 그걸 포함해서 문장을 만들어야 돼.”


‘띄어쓰기가 없어도 읽어 내기 어려운 문장은 아니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표기를 한 점이 편지를 보낸 이의 꼼꼼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 협박장?”


클로이는 문장의 의미에 더 신경이 쓰였다. 협박장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왜 그렇게들 신문 오리는 것을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려는 찰나, 그녀는 이상함을 눈치챘다.


“어라, 잠깐만... 지금 맡고 있는 사건도 없는데?”


의문을 품은 클로이는 중얼거렸다. 게다가 협박장치고는 어쩐지 강하게 압박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맞아, 이건....’


그녀의 직감처럼, 에드워드 앞으로 온 이 편지는 협박장이 아니었다. 회귀 전에도 이 편지를 받아봤던 그는 이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챘다.


“유렌가에서 보낸 편지야.”


“뭐?”


갑자기 튀어나온 ‘유렌가’에 대한 언급에 클로이는 불안감이 솟았다. 그들에게 당한 것을 떠올린 그녀는 고작 편지 한 장이었지만, 잔뜩 긴장감마저 들었다.


“이 기사들 잘 읽어보면 전부 유렌가의 영지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들이야. 발신인을 작성하지 않은 대신, 암시를 준 거지.”


“.... 의도가 뭐야?”


으르렁 거리듯 낮은 목소리로 클로이가 중얼거렸다. 유렌가라는 것을 알고 나니 편지는 더욱 이상했다.


에드워드가 이딴 협박 하나로 유렌가와 적대하는 것을 멈출 리가 없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인데, 달랑 종이 한 장만을 보내온 그들의 목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들이 계속 우리를 주시할 거니 긴장해라 이건가?’


클로이가 인식하지는 못했지만, 분노로 인해 협박문을 옮겨 적은 종이가 구겨지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그녀를 진정시키고자 편지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풀어놓았다.


“클로이, 괜찮아. 이건 우리를 협박하고자 보낸 편지가 아냐. 유렌가에서 보낸 편지는 맞지만, 적은 더더욱 아니고.”


그제야 클로이는 에드워드를 바라봤다. 유렌가에 있어서는 그가 더 예민하게 반응할 텐데도 어째서인지 에드워드는 차분했다. 조금 놀란 듯해 보이긴 했지만, 분노나 불안의 감정은 있지 않았다.


찌이익-


그 말을 증명하듯이 에드워드는 편지지에 붙어있는 신문기사를 하나씩 떼어냈다. 풀이 많이 붙어있지 않았는지 신문은 잘 분리되었다.


[렌텐. 5/15. 3시.]


“.... 역시나.”


신문기사가 떨어져 나간 편지지에는 잉크로 적은 듯한 단어들이 남아 있었다. 장소와 날짜, 시간까지 쓰여 있는 것을 보니 마치 이곳으로 오라는 것만 같았다.


“함정인 거 아냐?”


유렌가에서 온 편지라는 사실에 아직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클로이가 의견을 말했으나, 에드워드는 오히려 여기에 적힌 글씨로 확신했다.


“아닐 거야. 물론 렌텐은 유렌가의 지역이니 조심해서 움직일 필요는 있겠지만.”


이 복잡한 편지를 에드워드는 회귀 전 이미 받은 적이 있었다. 다만 원래 이 편지를 받은 시기는 지금보다도 한참 더 뒤였기에 그는 의문이 생겨났다.


‘미래를 바꿨기 때문인가? 샬럿이 완전히 실험실에서 벗어나면서 유렌가에 변화가 생겼고, 이것이 그를 자극했나 보군.’


생각에 빠지려는 찰나, 궁금증과 걱정이 가득한 클로이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를 진정시켜 주기 위해 에드워드는 회귀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려 했다.


“이 자는....”


똑도독-똑-


누군가 두 사람의 대화를 가로막듯 문을 두드렸다. 혹시 몰라 편지를 서랍 안으로 숨긴 에드워드는 문을 즉시 열었다.


“웬일이야, 대표?”


경쾌하게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에드워드는 이미 찾아온 이가 누구인지 안 상태였다.


“나인 줄 어떻게 알았대? 탐정, 바빠?”


경관에게 쫓길 위험을 무릅쓰고 한낮에 그를 찾아온 것을 보니 리비티는 다급한 상황에 있는 것 같았다. 밖을 둘러본 에드워드는 집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으나, 오히려 대표는 거절했다.


“무슨 일인데?”


“나랑 일 하나 도와줘.”


진지한 눈빛을 한 대표는 에드워드에게 따라와 달라고 부탁했다.


오늘도 편지 더미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지만, 하는 수 없이 그는 클로이와 함께 레지스탕스의 아지트로 따라갔다.



.

.

.



쏴아아-


세상 모든 것을 쓸어낼 듯이 비가 오는 밤,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어떤 이가 급히 달리고 있었다. 그는 최대한 이곳을 벗어나 큰 길가로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뒤쫓아 오는 이 때문에 쉽질 않았다.


검은색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깊게 모자를 눌러쓴 그는 마치 사신처럼 천천히 자신을 향해 걸어왔다.


피잉-


“허억-!”


조금이라도 발걸음을 늦추면 작은 총소리와 함께 통증이 느껴져 왔다. 한참을 도망쳤건만, 도저히 검은 마스크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원래도 이 금방은 골목길이 복잡한 데다가 흔한 가로등 하나 없어 그는 계속해서 길을 헤맸다.


비로 인해 추워진 날씨 탓에 이는 덜덜 떨려왔고, 점점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감각마저 흐트러졌다. 마구잡이 뛰어가던 그는 결국 갈라진 바닥의 틈에 발이 걸려 넘어져 버렸다.


“크윽-!”


공포에 질린 그가 몸을 일으키자 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검은 마스크가 무덤덤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기분에 그는 더 이상 꼼짝할 수가 없었다. 죽음을 직감했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벗어나려 머리를 굴렸다.


저벅-


한 발자국씩 가까워지는 검은 마스크를 향해 그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무 말이나 내뱉기 시작했다.


“사.... 살려주십쇼, 선생님. 제가 보상하겠습니다. 무슨 이유로 이러십니까, 나... 나는 경관이라고! 당신, 이러는 게 알려지면 내 동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협박이든, 회유든 뭐든 걸리길 바라며 한 말이었지만, ‘경관’이란 말에 검은 마스크는 잠시 멈칫했다. 이를 바로 눈치챈 그는 희망을 찾은 듯이 더욱 밀어붙였다.


“나를 공격하면, 경찰 전체를 적으로....”


콰르릉-!


마지막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검은 마스크가 쏜 총알이 그의 심장을 관통했다. 저 멀리서 울려 퍼진 천둥소리는 작은 총성과 비명마저 덮어버렸다. 그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검은 마스크는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갔다.


번쩍


그 순간 검은 마스크 뒤쪽으로 번개가 내리쳤다. 이로 인해 모자 속에 숨겨져 있던 검은 마스크의 얼굴 윗부분이 빛으로 인해 드러났으나, 아무도 본 이가 없었다. 그가 숨을 거두기 직전, 망막에 잠시 맺혔다 사라졌을 뿐이었다.


검은 마스크는 손을 뻗어 그가 살아있지 않음을 판단했고, 뒤를 돌아 골목길 사이로 사라졌다.


안타깝게도 그가 죽은 골목길은 큰 길가와 멀리 있지 않았다.


♬♩♩♬-


우아한 재즈와 함께 이 비 오는 밤에도 화려함을 자랑하는 카지노의 앞이었다.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양복과 드레스를 입고 웃고 떠들며 카지노를 오갔다. 쉴 새 없이 값비싼 차들이 그 앞을 오가고, 몇몇의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그의 죽음은 시간이 꽤 흘러서야 발견되었다.


이로부터 며칠 뒤, 경찰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신문에서 발표되며 수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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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6) 24.06.06 6 0 12쪽
72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5) 24.06.05 7 0 11쪽
71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4) 24.06.04 5 0 11쪽
70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3) 24.06.03 8 0 11쪽
69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2) 24.06.02 10 0 12쪽
»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1) 24.06.01 9 0 11쪽
67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7) 24.05.31 9 0 11쪽
66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6) 24.05.30 10 0 11쪽
65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5) 24.05.29 9 0 11쪽
64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4) 24.05.28 9 0 11쪽
63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3) 24.05.27 11 0 11쪽
62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2) 24.05.26 7 0 12쪽
61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1) 24.05.25 9 0 12쪽
60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0) 24.05.24 7 0 12쪽
59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9) 24.05.23 9 0 11쪽
58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8) 24.05.22 9 0 11쪽
57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7) 24.05.21 8 0 11쪽
56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6) 24.05.20 9 0 11쪽
55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5) 24.05.19 7 0 11쪽
54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4) 24.05.18 8 0 12쪽
53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3) 24.05.17 6 0 11쪽
52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2) 24.05.16 7 0 11쪽
51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 24.05.15 7 0 11쪽
50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3) 24.05.14 9 0 11쪽
49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2) 24.05.13 9 0 11쪽
48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1) 24.05.12 9 0 11쪽
47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0) 24.05.11 7 0 11쪽
46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19) 24.05.10 7 0 11쪽
45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18) 24.05.09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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