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명탐정에게 MISS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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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ushabu0314
그림/삽화
샤브샤브에죽추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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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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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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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7)

DUMMY




“라울, 피해자인 경관하고 잘 알던 사이야?”


“아니. 경찰국 사람이란 건 아는데, 제대로 된 대화는 해본 적 없어.”


“어느 부서인지는 알지?”


“...... 보고서에 안 적혀 있어?”


잠시 생각해 봤지만 라울은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에드워드는 보고서를 뒤적거렸으나, 피해자에 대한 것은 기본적인 내용만 적혀 있었다.


‘수도 서쪽 지역 치안 담당. 1년 전, 시험에 통과해 경찰국에 들어왔고.... 경관 학교 출신은 아니야.’


보고서로 알아낼 수 있는 점은 이게 다였다. 피해자의 인간관계는 물론, 가족에 관한 것조차 서술되어 있지 않았다.


‘이 서류엔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있어. 그날 밤 어째서 경관이 카지노 주변에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군.’


피해자는 치안 담당 경관이기에 강력 범죄에 속하는 카지노와는 관련이 없었고, 심지어는 관리하는 지역도 아니었다. 지금 같이 사이가 틀어진 때에 업무 외의 일로 카지노를 방문했다면, 다른 속셈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둘 중 하나야. 도박에 미친 사람이었거나, 경찰국에 심어진 정보원이었겠군.’


사실상 후자에 가깝다는 판단이 들었으나, 그는 단정 짓지 않았다. 생각을 정리하던 에드워드는 힐끗 방 안에 걸려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이제 곧 라울이 밖으로 나갈 시간이었다.


“에드, 아직 더 봐야 돼? 나 커피 사러 갔다 올 건데.”


“다녀와. 확인할 것이 남았어.”


역시나, 라울은 평소의 습관대로 행동했다. 그는 카페인 중독인지라 아침에 커피를 사 오면, 점심시간이 되긴 전 이미 다 마셔버렸다. 그렇기에 항상 경찰국 내부 카페가 여는 시간에 맞춰, 추가로 커피를 사러 가곤 했다.


“넌 안 마실 거지?”


“응, 곧 벤자민 카페에 갈 거라.”


“..... 부럽다...”


아침에도 들렀다 왔으면서 라울은 침을 꿀꺽 삼켰다. 벤자민의 커피에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다른 커피를 모두 카페인 충전용으로 느끼게 한다는 점이었다. 그만큼 맛과 향이 뛰어난 지라, 라울은 아쉬움을 느끼며 검시실을 나섰다.


그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본 에드워드는 오른손의 장갑을 벗었다.


‘피해자와 마주한 상태에서 총을 쐈으니 분명 범인을 보았을 테지. 비가 와서 얼굴까지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체구나 옷차림, 운이 좋으면 습관까지는 확인할 수 있겠군.’


에드워드는 오르뷔의 능력을 발동했고, 손등이 희미하게 빛났다. 어둡고 축축했던 밤으로 그는 끌려 들어갔다.


“.... 흐음..”


경관의 죽는 순간을 마주한 그는, 의외의 진실에 인상을 찌푸렸다.


‘범인이 이 자라고...?’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 것과 달리, 뒤에서 내려친 번개 덕분에 일부분을 볼 수 있었다. 에드워드는 이 자와 마주친 적이 있기에 단번에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대체 왜? 무엇을 위해서?’


범인이 누구인지 드러났으나, 오히려 답답했다. 동기를 짐작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해. 새로운 정보를 얻을수록 미궁으로 빠지는 기분이군.’


끼익-


“라울, 마침 잘 왔.... 리사 경관님?”


“카페에서 마주쳤는데 내가 이것저것 사느라고 손이 없어서. 고맙게도 커피를 들어주시는 친절을 베풀어주셨거든.”


간식을 한가득 든 라울은 리사 경관이 있는 이유를 들으란 듯이 설명했다. 리사 경관은 평소처럼 웃으며 손에 든 커피를 내려놓고는 검시실 문을 닫았다.


외부와 단절되자, 그녀는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에드워드 경. 서류에 없는 것들을 전해 드리러 왔어요.”


“그 말씀은...”


“아까 경감님께 들으셨다시피 경찰국에서는 이번 사건을 통해, 카지노를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제이드와 에반 이사를 구속시키고자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결한' 피해자가 필요했죠.”


“죽은 경관이 왜 카지노 주변에 있었는지 경감님도 의심하셨군요.”


리사 경관은 동의를 표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루테에게서 부탁받은 것이 있어 보였다.


“피해자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에도, 경감님은 독자적으로 정보를 찾으셨어요. 결국 보고서에는 남길 수 없었지만, 내용은 제가 전부 기억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곳까지 찾아와 말을 꺼내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리사와 루테가 바뀐 팀원들을 믿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던 에드워드는 리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대화는 조금 더 이어졌고, 에드워드는 2시간이 지나기 3분 전 경찰국에서 벗어났다.




.

.

.




‘피해자인 경관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될 것 같군.’


리사 경관에게서 들은 내용을 곱씹던 에드워드는, 누군가 자신 곁으로 가까이 오는 것을 인지했다.


“카지노가 범인이 아니란 증거는 찾았나?”


어느새 에반 이사는 원래 일행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붙어 함께 걸음을 옮겼다. 에드워드가 약속했던 것을 지켰다는 것을 안 그는, 태도가 누그러져 있었다.


“그럭저럭, 들리지 않았다면 중요한 것을 놓칠 뻔했지.”


에드워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대답하며, 벤자민의 카페로 향했다. 이 또한 그가 카지노를 상대하기 위해서 마련한 필수적인 조치였다. 다행히도 에반은 별다른 불만 없이 그를 따라갔다.


“아, 에드! 왔어요?”


점심시간이 살짝 넘어가는 때라, 카페는 무척 붐볐다. 간단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에드워드가 주문하자, 벤자민은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종이 더미를 건넸다.


“이거, 에드에게 주면 알 거라고 하던데요?”


“음, 내 것이 맞아. 고맙군, 벤자민.”


“별말씀을요.”


딱 봐도 수상해 보이는 종이 더미에 에반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를 알면서도 에드워드는 태연하게 움직이며 바깥 테라스의 두 번째 테이블에 앉았다.


“방금 카페 사장에게 받은 것, 무엇이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체불명의 소문, 사실을 기록한 신문, 겉보기에는 아예 관련 없어 보이는 광고들까지. 한 마디로 정보들이지. 95% 정도는 쓸모없는.”


장황하게 설명한 에드워드는 종이 더미를 내려놓고, 아까 에반이 준 종이봉투를 먼저 꺼내 들었다.


“뺏거나, 내용을 들여다볼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걸. 어차피 암호로 되어 있어서.”


에반의 시선이 계속 서류에 향해 있자, 에드워드는 가볍게 충고했다. 실제로도 클로이가 여러 가지를 섞어 서류를 만들었고, 중요한 정보는 숨겨져 있거나 그만이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였다.


“조수가 없어도 이런 일이 가능한가 보군?”


“내 손발을 당신들이 다 묶어놓는다 할지라도, 숨은 쉴 수 있는 것 아닌가?”


약간의 의심이 섞인 질문에 에드워드는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간결하게 비유를 곁들인 그는, 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넣고는 와그작 소리가 나도록 씹었다.


달칵-


“커피와 식사 나왔습니다.”


이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벤자민이 음식을 내오자, 팽팽하던 긴장감이 조금 흐트러졌다. 끈질기게 서류를 보고 있던 에반은 그제야 포기한 듯 시선을 거뒀다. 그가 한 발 물러서는 것 같자, 에드워드도 종이봉투의 내용을 확인했다.


‘경찰국에서 본 내용과 거의 유사하군. 군데군데 빠진 내용은 있지만 맥락은 같아. 뒤에 있는 다른 서류는...’


멈칫-


종이를 넘기던 에드워드는 방금 자신이 읽은 부분을 다시 처음부터 확인했다.


‘카지노의 내부 정보?’


조사를 해도 얻기 어려운, 일반 직원들조차 잘 모를 내용들이 이 안에 적혀있었다. 예를 들면, 카지노의 일원들은 같은 종류의 총을 지급받아 사용한다와 같은.


‘하나같이 기밀이라 여겨도 손색이 없겠어.’


“여기 적힌 내용은 제이드 이사가 준 건가?”


“카지노의 뜻이지.”


에반은 에드워드의 질문에 모호하게 대답했다. 이 대답으로는 에반의 단독 행동인지, 제이드가 직접 전달한 내용인지 알기 어려웠다.


‘알아서는 안 되는 글, 압박을 가하면서도 묘하게 관여하지 않는 듯한 행동....’


작은 퍼즐 조각들이 합쳐져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오른 에드워드는 정신을 바짝 다잡았다. 여차하면 이들은 자신을 죽일 생각인 듯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날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오늘을 넘길 것 같지는 않군.’


종이봉투 안의 서류를 모두 확인한 에드워드의 손이 잠시 멈칫했다. 자신을 죽일 생각이라면, 인질로 잡혀있는 레온 또한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확률이 높았다.


오늘이 지나기 전, 자신은 물론 레온 쪽에도 해결책이 따로 필요했다. 이를 깨달은 에드워드는 서둘러 클로이가 맡겨 둔 서류를 읽었다.


팔락-


단숨에 끝까지 서류를 파악한 그는, 뜻밖의 내용에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카지노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그토록 투기장을 미워할만하지. 다만, 아직도 범인의 동기는 미지수야.’


서류에 적힌 내용들은 몇 가지 의문들을 풀어주고, 다시금 더했다. 이 질문에 대답해 줄 이는 카지노밖에 없기에, 에드워드는 에반을 떠봤다.


“카지노의 대표 이사는 둘이라 들었는데, 명백하게 같은 입장인가?”


“사건과 관계없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군.”


“그럼, 이건 대답해 줄 수 있겠지. 카지노 안에 투기장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배신자가 있나?”


에반은 그의 질문에 매섭게 눈빛이 바뀌었다. 침묵을 유지하던 그는 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붙였다.


3번째 새로운 담배를 피우고 나서야, 에반은 대답했다.


“.... 아마도.”


인정하기 싫다는 듯이 에반은 작게 중얼거렸다. 대표 이사인 그로서는 카지노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사실이 자신의 실책처럼 여겨지는 듯했다.


이에 반해 에드워드는 그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서류를 덮었다. 이 대답으로 가설을 세웠으니, 이제는 증거를 찾을 때였다. 그는 품에서 수첩을 꺼내 무언가를 적어 내렸다.


탕- 끼이익-!


“..... 자기랑은 이제 끝이야! 다시는 찾아오지 마!”


“끝까지 이기적으로 굴겠다, 이거지?”


그때 에반의 뒤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커플들이 싸우기 시작하더니, 이내 여자 쪽이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 남자가 거칠게 의자를 밀며 일어나기까지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쳐다보았다.


호기심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있었지만, 워낙 시끄러운지라 에반조차 힐끗 뒤를 바라보게 될 정도였다. 다시 그가 시선을 옮겼을 때는, 에드워드가 수첩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잠시 여기 있게.”


그는 카페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테이블 위에 수첩을 놓고 벤자민이 있는 카운터로 다가갔다.


“벤자민, 내가 아까 깜박한 것이 있어서 말이야. 팁을 안 줬더군.”


“앗, 아니에요. 에드, 매번 팁을 바랄 수 있나요.”


그의 말에도 에드워드는 동전을 꺼내 건넸다. 이를 받아 든 벤자민은 동전 사이에 구겨진 종이가 있는 것을 알았으나, 못 본 척 주머니에 넣었다.


에드워드의 설명을 듣지 않고도, 눈치껏 벤자민은 이것을 클로이에게 넘겨주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군.’


에반 뒤에 앉은 커플은 한 달에 한 번씩, 이곳에서 떠들썩하게 싸우는 것으로 유명했다. 동네 사람들이야 익숙하지만, 이곳에 자주 오지 않은 사람들은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카페의 문 앞 테이블, 중간 나무 옆 테이블에 카지노의 부하들이 앉아있군. 인원은... 5명.’


이것이 에드워드가 벤자민의 카페를 선택한 이유였다. 여기서만큼은 카지노의 감시가 있더라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 무엇보다도 벤자민이 있기에, 그는 이곳이 안전하리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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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6) 24.06.06 6 0 12쪽
72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5) 24.06.05 7 0 11쪽
71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4) 24.06.04 5 0 11쪽
70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3) 24.06.03 9 0 11쪽
69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2) 24.06.02 11 0 12쪽
68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1) 24.06.01 9 0 11쪽
67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7) 24.05.31 9 0 11쪽
66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6) 24.05.30 11 0 11쪽
65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5) 24.05.29 9 0 11쪽
64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4) 24.05.28 10 0 11쪽
63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3) 24.05.27 11 0 11쪽
62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2) 24.05.26 8 0 12쪽
61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1) 24.05.25 10 0 12쪽
60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0) 24.05.24 7 0 12쪽
59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9) 24.05.23 9 0 11쪽
58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8) 24.05.22 10 0 11쪽
57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7) 24.05.21 8 0 11쪽
56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6) 24.05.20 10 0 11쪽
55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5) 24.05.19 8 0 11쪽
54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4) 24.05.18 8 0 12쪽
53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3) 24.05.17 6 0 11쪽
52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2) 24.05.16 7 0 11쪽
51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 24.05.15 8 0 11쪽
50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3) 24.05.14 9 0 11쪽
49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2) 24.05.13 9 0 11쪽
48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1) 24.05.12 10 0 11쪽
47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0) 24.05.11 8 0 11쪽
46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19) 24.05.10 8 0 11쪽
45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18) 24.05.09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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