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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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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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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44)

DUMMY

나의 귀여운 장난에도 아버지께서 정색하고 질문을 던지셔서 나도 정색하며 답했다.


“지금 청룡에 일이 터진 건 알지?”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네가 맡아볼 생각은 없어?”

“네, 없습니다.”

“......”


나의 빠른 답변에 할말을 잃은 아버지께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신다.

부끄럽게! 잘생긴 아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우실까?


“훈아 그 뭐냐? 의뢰라고 했니? 그거 하자.”

“의뢰 안 받습니다. 요즘 바빠서요.”

“너도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겠니? 신소재도 분명 네가 대주주인 건 알지?”

“대주주라고 사건을 맡을 거면 제가 몸이 수십 개가 있어야겠네요.”

“원하는 게 뭐야?”

“없는데요?”

“두 가지는 조건 없이 들어줄게.”

“네, 알겠습니다. 업무는 비서실에서 당분간 맡아 주시겠지요?”

“...... 알았다.”


이번에도 엄청 빠른 답변에 말을, 잊었다가 겨우 답을 뱉어내시곤 한숨을 푸욱 내쉰다.


“아! 그리고 전에 의뢰건 청구서 올렸으니 빠른 결재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만 나가봐라.”


기운이 없으신가? 힘 빠진 목소리로 손을 저으며 퇴실을 종용하고 계신다.


“청룡 엔진 대표이사......”

“나가라 고오!”


으익! 귀청이야!

난 갑작스러운 고성에 총알보다 빠르게 부회장실을, 탈출했다.

아버지께서 감정의 기복이 심하신 게 아무래도 주치의 선생님께 연락을 한번 해야겠다.


나는 내 사무실로 돌아와 오랜만에 채널 쓰리를, 운용했다.


채널 쓰리 온


안동 ‘브로’, ‘아라’, 이번일 의뢰 받았다.

브로 또! 이번에도 청구서 올리냐?

아라 설마요?! 염치가 있어야지.

안동 내가 염치가 없어서 미안해! 청구서는 아니고 조건 없는 두 가지 청탁.

브로 와우! 자식이 아니라 웬수 아냐?

아라 너무해요.

안동 그래? 그럼, 의뢰 반환시키지 뭐.

브로 그건 아니지?!

아라 그래요, 일은 받아서 해결해야죠.

안동 내일부터 출근은 헌터 본부로 좋지?

브로 네가 좋겠지.

아라 전 좋아요.

안동 ‘브로’는 본부에서 가만히 있기 싫구나?

브로 미안! 내가 잘못한 거 같네.

아라 ㅋㅋㅋ


채널 쓰리 운용을 끝내고 퇴근 시간에 맞춰서 안 실장님과 퇴근길에 올랐다.

집으로 향하는 차에서 안 실장님과 당분간의 일정을 조율했다.


“안 실장님, 내일부터 출근은 헌터 본부로 할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업무는 그룹 비서실 지휘를 따르면 될 겁니다.”

“예, 그렇게 일정 진행하겠습니다.”


간단한 대화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길의 풍경을 감상했다.


집에 도착해서 현관을 들어서며 일등을 확신하며 기쁨의 인사를 외쳤다.


“할매! 복댕이 ......”

“‘안동’, 왔어요. 수고 했어요, 빨리 들어와요.”

“‘엠마’, 수고했어요, 빨리 왔네요.”


거실에는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계셨다.

내가 일등이 아니라니?

할아버지께서 손주며느리가 차리는 저녁이 우선이었나?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씻고 내려오느라.”

“네, 알겠습니다.”


‘엠마’와 함께 이층에 올라가니 ‘엠마’가 겉옷을 받아준다.


“‘엠마’, 내가 해도 되는데......”

“시간이 허락되면 아내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저도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할게요.”

“씻고 내려오세요. 전 먼저 내려가 있을게요.”

“알았어요, 씻고 내려갈게요.”


씻고 일 층으로 내려가니 모두 식당으로 이동해 있었다.


“오늘은 무슨 음식일까요?”

“네가 좋아하는 소 불고기전골이란다.”

“제가 좋아하는 소 불고기전골이 맞나요?”

“아니면 예지가 좋아하는 건가?”

“네, 할머니 제가 좋아하는 거 맞아요.”

“저도 좋아해요. 할머니.”

“다행이네,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나도 좋아해. 소 불고기전골.”

“영감은 말 안 해도 알아요.”


우리는 모두가 좋아하는 불고기전골을 요리하고 쉼 없이 나르는 아줌마의 능숙한 솜씨에 의해 중간중간 끊김, 없이 식사가 끝날 때까지 충분한 양을 공급 받을 수 있었다.


소고기의 쫀득한 식감과 육 향이 버섯과 깻잎 등의 채소가 풍겨내는 부드러운 식감과 싱그러운 향을 포용하면서 혀에는 감칠맛이 감돌고 식감을 즐기며 씹는 순간 터져 나오는 담백함과 여러 향들이 소용돌이 치며 코를 자극한다.


폭풍이 몰아치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서 티 타임을 가졌다.


“훈아, 내일부터 계열사 일을 맡아서 바쁘다며?”

“네, 할아버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야죠.”

“그래? 내가 듣기론 다르던데?”

“네? 무슨 말씀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제 말이 맞습니다.”

“알았다. 바빠도 가정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알겠지?”

“그럼요, 가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면 되었다, 예지도 잘 맞춰가며 우리보다는 너희들을 우선하거라.”

“네, 할머님, 최선을 다할게요.”

“올라가서 쉬거라.”

“네, 할머니.”

“네, 할머님, 할아버님, 어머님 올라가 보겠습니다.”


할아버지에서 할머니로 이어진 잔소리 파도를 무사히 넘어서고 우리는 이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안동’, 바쁘면 무리해서 움직이지 말고 연락만 줘요. 알았죠?”

“알았어요. 무리하지 않을게요.”


‘엠마’가 나를 생각해서 한 마디 해주는데 이런 게 부부이지 싶다.


“그 대신 통금은 확실히 지켜요.”

“엥?, 무리하지 말라......”

“어른들께서 걱정을 하시면 되겠어요?”

“그럼 안되죠.”

“좋아요,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열심히 노오오력을 해봐요.”

“네, ‘엠마’, 제가 내려가서 간식 가져올게요.”

“괜찮아요, 오늘부터 저녁 간식은 없어요.”

“왜요오?”

“우린 저녁엔 바빠서 당분간 간식은 물론 이층에는 다른 가족들은 출입 금지니까요.”

“난, 처음 듣는 말인데요?”

“지금 듣고 있잖아요.”

“음, 내가 일 층에 뭔가 두고 온 느낌이 들거든요?”

“괜찮아요, 내일 내려가 보세요.”

“...... 간식은 너무해요!”

“간식을 먹고 싶으면 그만큼 노력 해야겠지요?”

“네~에에.”


결혼하자마자 간식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 닥쳐오다니?

이게 ‘브로’가 항상 말하는 무덤?

저녁을 먹고 시간이 지나 허해진 배속을 달래는 달달한 간식이 없는 삶은 무덤이 맞겠지?



다음날, 아침 나는 지난 저녁 간식을 뛰어넘은 상태로 홀쭉해진 배를 끌어안고 식당으로 서둘러 내려가 배를 채운 뒤에야 여유롭게 거실에 앉아 티 타임을 가지며 출근하시는 할아버지, 아버지, ‘엠마’를 배웅하고 대문 앞에 도착한 안 실장의 콜을 받고 출근길에 나섰다.


헌터 본부에 도착해서 안 실장님을 돌려보내고 현관으로 들어섰다.


눈앞이 번쩍이는 공주 패션으로 화려한 옷을 입은 주빈 이가 나를 맞이했다.


“‘안동’ 삼촌 오셨어요.”

“주빈이 안녕! 학교 가니?”

“네? 방학인데요?”

“음, 그렇구나, 그러면 어디 가니?”

“안 가는데요, 왜요?”


설마 홈 패션이 저런 거라고?

내 머리가 심히 흔들리며 어지러워 잠시 휘청이고 있을 때 ‘아라’가 다가왔다.


“주빈아, 이제 옷 갈아입어야지?”

“넹, 졸업식에 이 옷 입으면 예쁘겠죠?”

“그럼, 너무 이쁘다.”


나는 연말 홈 패션인 줄 알고 가슴이 서늘했다.

연말이 되면 하루도 빠짐없이 파티를 여는 골 빈 놈들도 많은 곳이 이 동네다.

골 빈 놈과 년들이 기다리는 광분의 나날이 다가오고 이제 며칠이 지나면 또 한해가 지나간다.


“졸업식 패션이었군. 놀랬네.”

“뭔 소리예요?”

“아냐, ‘브로’는 안 보이네.”

“이층에서 자료 정리 중이에요.”

“그래? 정보가 많이 왔나 보네.”

“정 국장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요.”

“다행이네, 이층에서 브리핑부터 할까?”

“네, 올라가요.”


‘아라’와 내가 이층으로 올라갔다.

사무실 겸 작전회의실인 이층 거실에는 ‘브로’가 모니터 앞에서 집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프로의 냄새가 휘몰아치며 덮쳐온다.


“하이! ‘브로’, 열심인데? 건진 거 있어?”

“하이! ‘안동’, 자료는 많이 보내왔는데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어.”

“전문가를 초빙해야 하나?”

“누구? 아는 사람 있어?”

“‘아라’, 있잖아, 군수 감찰 출신 엘리트가 있는데 멀리서 찾을 필요가 어딨어?”

“군수 감찰 출신은 맞는데 엘리트는 증명된 적 없거든?”

“‘브로’, 나 엘리트 맞아요.”

“그래? 그럼 자료 정리는 ‘아라’가 맡아서 하는 걸로 오케이?”

“좋아요, ‘브로’는 청룡 신소재와 연구소에 가서 내가 정리 해 놓은 자료 확인하고 와요.”

“뭐? 그걸 내가 왜?”

“난 자료 정리해야 하. 니. 까. 요.”

“‘브로’, 부끄러워 하지 말고 갔다 와, 괜찮아.”

“뭐가 괜찮은데? 난 부끄럽지 않거든?”

“알았어, 빨리 갔다 와.”

“응? 결국 내가 가는 게 확정이네?”

“이제 알았어요? 빨리 가요.”


‘아라’와 내게 등을 떠밀린 ‘브로’는 어쩔 수 없이 외출을 준비하곤 헌터 본부를 떠나갔다.


“‘아라’, 빨리 ‘브로’가 숨겨놓은 파일 있는지 검색해 봐.”

“알았어요, 여기 서브에는 있겠죠?”

“그럼, 여기 있을 거야. 분명 혼자서 실실거리며 노는 걸 봤어.”

“저도 몇 번 봤어요. 게임일까요?”

“아닐걸? 게임은 몇 번 하면 흥미를 잃어버려 다른 게 있을 거야.”


‘브로’를 유인해 밖으로 보내고 우린 서브에 감춰놓은 ‘브로’의 ‘비밀의 창’을 찾기 위해 열심히 서브의 파일들을 헤쳐, 모여 시켰다.


허나,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고 세 시간이 되어서야 우리는 포기하고 말았다.

조금 후면 일을 마친 아니 마치지 않아도 점심을 먹기 위해 ‘브로’가 돌아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브로’가 헌터 본부로 돌아왔고 이층에 올라오자마자 점심 먹자며 외치고 곧 일 층의 주방으로 달려갔다.


아줌마표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큰 양푼이에 각종 나물과 밥을 흐트려 놓고 그 위에 골고루 부어서 야무지게 비벼 입으로 가져갔다.


구수한 된장의 향과 차돌박이와 두부의 부들부들 부드러운 식감과 꼬들꼬들 식감을 골고루 즐기며 나물의 아삭하고 고소 짭짤한 맛을 감칠맛으로 돌려 씹으며 풍미를 불러왔다.


식사를 마치고 이층으로 올라온 ‘브로’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와 ‘아라’를 보면서 비웃음을 짓는다.


“잘 뒤져 봤어?”

“뭐, 뭔 소리야?”

“그래요, 자료 정리하느라 바빴는데요.”

“그래에?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해?”


이색, 서브에 알람이라도 단 모양이다.

그렇다면 정면 돌파지.


“그래 뒤져 봤다. 너 우리 몰래 뭐 하냐?”

“그래요, 감추지 말고 말해요, 부끄러운 거면 ‘안동’에게 말해요.”

“뭔 소리야 부끄럽긴 뭐가?”

“그럼, 왜 말을 안 해요?”

“아직 마무리가 안 됐으니까.”

“그게 뭔데?”

“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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