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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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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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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45)

DUMMY

‘브로’가 실실 웃으며 거만하게 다리를 꼬며 말을 이어갔다.


“내년 이월에 발사하는 인공위성 있지?”

“당연히 알지. 청룡에서도 소형 인공위성을 다섯 개와 중형 하나를 포함하고 있잖아.”

“기존에 있는 것도 세 개가 있는 것 알지?”

“그래서?”

“이번에 인공위성 모두 연동해서 스파이 줌인 기능을 확보하려고.”

“엥? 첩보 세계에서 신의 눈이라는 스파이 줌인을 우리가 가진다고?”

“그게 가능해요?”

“하드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거든 청룡연구소에서는 기본적인 걸 가지고 있더라고.”


여전히 거만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간식으로 내온 시원하고 달고 상큼한 복숭아 에이드로 입을 적시고는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래서 그걸 벌써부터 확보해서 우리가 사용하기 편하게 에디터와 코딩한 지 육 개월 넘었어.”

“그럼, 완성된 거예요?”

“아니, 이제 코딩은 끝났고 에디터가 거의 끝나가.”

“언제? 마무리될까?”

“며칠이면 되는데 실행시켜 보고 에러도 잡고 하면 한 달은 잡아야 해 그래서 시간이 촉박해.”

“그랬구나! ‘브로’, 고생 많았다. 열심히 해라. 근데 자료 정리는 밀리지 말고 잘하자!”

“응?, 감격은 안 하더라도 열외 같은 건 없냐?”

“그건 네가 취미 생활하는 건데 우리 업무를 소홀히 하면 되겠니?”

“‘브로’, 취미생활도 좋지만 일도 해야죠.”

“...... 내가 스파이 줌인 성공하면 너희는 안 보여줄 거야!”

“고마워! 난 또 그거 보면서 감시하랄까 봐 가슴이 반의반 토막이 날 뻔?!”

“저도 모니터 앞에서 스틱으로 조작하면서 추적하고 이런 거 별로예요.”

“...... 이게 아닌데?”


‘브로’가 벙찐 모습으로 거만했던 다리 꼬기를 바로 모으면서 착한 눈으로 우리에게 딜을 걸어왔다.


“‘안동’, ‘아라’, 내가 이번에 조작이 진짜 쉽고 화질도 좋아서 눈의 피로도를 확 줄일 거거든?”

“그래서? 계속해 봐.”

“웬만하면 같이 감시하고 추적하는 게 어떨까?”

“그걸로 끝?”

“아니, 감시, 추적할 때 내가 최대한 편의를 봐줄게.”

“구체적으로 말해야지요.”

“간식 셔틀은 내가 기본으로 할게, 어때?”

“‘아라’, ‘브로’가 이렇게 까지 부탁하는데 같이 해줄까?”

“그럼 같이 해주죠, ‘브로’가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그제야 안심의 한숨을 내뱉은, ‘브로’가 잠시 멍하게 있더니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안동’,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

“내가 왜 사정하고 셔틀까지 해야 하는 걸까?”

“‘브로’, 그건 취미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희생이라는 거예요.”

“그런가?”

“‘브로’, 빨리 자료 정리하고 브리핑해야지!”

“그래요, 의뢰받았으면 움직여야지요!”

“알았어, 브리핑은 해야지.”


‘브로’의 정신이 돌아오기 전에 추궁하면서 브리핑으로 신경을 몰아갔다.


사무실 겸 작전회의실로 사용되는 이층 거실엔 일층 거실에 설치된 초대형 TV와는 전혀 다른 대형 홈 디스플레이를 설치해서 정보를 띄우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고 CCTV 영상이나 캠 영상도 동시에 함께 볼 수 있도록 새로 마련했다.


많은 자료와 적은 정보로 추정과 추리로 수사 방향만 잡아도 성공으로 간주 될 브리핑은 오후의 시간을 모두 갈아 넣어도 건질 것이 없었다.


“극동이 기술 유출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지만, 정확한 내용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고.”

“우리가 잡지 않고 시간이 지났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처음 의도와는 조금 뒤틀렸어, 이건 팩트 맞지?”

“그래 우리가 너무 일찍 잡아냈으니까.”

“그럼, 우리와 ‘불광’과 관계는 모르는 게 맞고.”

“그것도 거의 팩트에 근접했지.”

“그리고 이렇게 무리수를 두어야 할 만큼의 간절한 이유가 있다?”

“합당한 추정이에요.”

“극동 신소재 뒤에 누군가 있다?”

“추리가 상당히 합리적이지만 증명하기는 힘들겠어요.”


기본적인 정보로는 수사 방향을 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발로 뛰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인 이유를 파보는 거고.”

“이유로 추정되는 기술이 있는지 파악하고 관계된 자들을 감시하는 것?”

“먼저 판매자는 벌써 구속되어 있고 어떤 조치가 있었다고 봐야 해요.”

“그러니까 극동 신소재 임원들을 파야지.”

“관련 임원들을 추려서 하나하나 파보자.”

“알았어요, 제가 해요?”

“아니, 청국장하고 협업해서 ‘브로’가 해야지.”

“그래 ‘아라’는 기술 추려야지.”

“알았어요.”


일단 시작점은 찾아놓고 브리핑을 마쳤다.


“집으로 갈 거야?”

“아니 저녁 먹고 조금 있다가 갈 거야, 바쁜 거 아니까 통금만 지키면 돼.”

“흐흐흐, 통금! 흐흐흐, 통금이란 말이지?”

“기분 나쁜 웃음은 사양한다.”

“사양을 사양한다. 흐흐흐.”

“‘브로’,는 학습이 안 되는 거 알아요?”

“뭔 소리야?”

“깐죽거리다 혼나면서도 항상 깐죽거리니까요.”

“내가아? 아닌데? 그냥 표현이 자유로운 거야.”

“그래? 나도 응징은 자유롭게 하고 싶다.”

“응? 그건 아니지. 한 번만 봐! 줍쇼, 사장님.”


‘쯧쯧’ ‘아라’가 혀를 차면서 눈으로 ‘브로’를 패고 있다.


통금을 착실히 지켜가며 집에서는 ‘엠마’의 귀여움을 받았지만, 수사는 며칠을 머리와 눈을 혹사해 가며 자료를 정리해도 성과는 미미했다.


“기술은 서너 가지로 줄였는데 임원은 골라내기 힘드네.”

“할 수 없지, 정 국장도 추려서 보내주긴 했는데 우리와 별 차이가 없어.”

“인원이 많으면 감시가 힘들겠죠?”

“이럴 땐 동기 찬스를 써야겠지?”

“최 경감?”

“응, 이번에 도움 좀 받아야겠다.”

“최 경감이라고 특별한 수가 있겠냐?”

“‘브로’, 광수대 팀장을 너무 무시한다? 걔 정보원만 한 소대는 넘을걸.”

“오오! 진짜? 그럼, 돈만 좀 풀면 해결, 가능하겠는데?!”

“최 경감 만나고 바로 집으로 간다, 내일 보자.”

“그래 잘 되면 톡은 보내고 신혼 방으로 입장해라.”

“사건 해결되면 넌 회장님 수행비서는 꼭 해야겠다.”

“아니, 이놈의 주둥이가 마음대로......”


‘브로’가 손으로 자기 입을 두들기며 눈치를 본다.

저 색, 병이다, 병! 깐죽이는 병!

여전히 ‘아라’는 혀를 차며 눈으로 ‘브로’를 까고 있다.


나는 퇴근 시간이 되기 전에 ‘따라지’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따라지이’, 잘 지냈지?”

“오! 사장님께서 이런 누추한 곳은 어쩐 일이 십니까?”

“지나가다 너와 소고기 생각이 나서 들렀지.”

“행여나 그랬겠다. 이번엔 뭔 일이냐?”

“넌 항상 의심부터 하더라? 그거 직업병이야!”

“네가 일없이 올 놈이 아니라는 게 팩트 거든!”

“나가자, 소고기 먹고 힘내서 나랏일 보셔야지.”

“알았어, 밑에서 조금만 기다려 먼저 내려가 있어.”

“응, 알았어.”


‘따라지’와 난 전에 맛집으로 찍어놓았던 소고깃집으로 향했다.


퇴근 시간이어서 식당에는 자리가 많이 차 있었다.


“진짜 무슨 일이야?”

“먹고 얘기해 뭐가 그렇게 바빠?”

“네가 보통 일로 오진 않았을 거 같아서 불안해서 그런다. 왜?”

“그렇게 크게 힘든 일은 아니고 네 정보원들 용돈벌이를 내가 주선할까 해서.”

“그럼 그렇지 소고기 먹자고 할 때 알아봤다.”

“소고기 회식도 가능!”

“위험한 일은 안돼! 걔들 손 씻고 햇빛 본 지 얼마 안 됐어.”

“초등학생도 가능해 단, 눈치가 좀 필요해서 그렇지.”

“알았어, 메일로 보내고 나중에 뒤탈 없게 해줘.”

“그건 내가 부탁해야지. 성과가 없어도 성의는 충분하게 보일 테니까 염려하지 마.”

“성의는 염려가 안 되는데 위험하면 즉시 애들 뺄 거야.”

“당연하지, 그건 내가 강조해야, 되는 거고, 무조건 안전하게 오케이?”


내 신조인 안전제일로 협상 타결을 이루고 잠시 기다리자 예쁘게 생긴 맛있는 소고기가 도착했다.


분홍색의 바탕에 흰색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눈꽃이 피어난 육 편을 다소곳이 불판에 올려 잠시 구워내어 입안에 머금은 순간 육즙이 입에서 뿜어지며 몇 번의 저작으로 고소한 육 향만을 남긴 채 소리 없이 목으로 넘어가 사라진다.


맛있게 소고기를 섭취하고 간단히 소주로 입가심을 한 뒤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일 끝나면 소고기 회식 잊지 마라.”

“알았어, 한번 아냐, 두 번은 내가 보장한다.”

“연락해라 간다.”

“그래 메일은 바로 보낼 게 조심해서 가.”


나는 ‘따라지’를 보내고 ‘브로’에게 톡을 보내고 나도 집으로 향했다.


안동 ‘브로’, ‘따라지’와 협업 타결봤다. ‘따라지’ 메일로 감시 대상 보내고 내일 보자.

브로 알았다.



다음날 우리는 감시일에서는 벗어났지만, 이유가 된 기술 부분에서 별다른 점을 찾을 수 없어 논의를 계속했다.


“극동이나 청룡이나 고만고만한 연구가 대부분이고 요즘 대세라는 전고체 배터리나 초전도체도 일반적인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 같고.”

“딱히 청룡을 노릴 이유가 보이질 않아요.”

“이상하네, 분명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무엇이 빠진 걸까?”

“청룡에서 조금 나은 기술은 카본 압축 용융 프레스인데 카본강도 차이가 그렇게 심한 건 아니거든요.”

“그렇지? 기술 수준 차이가 나는 게 아닌데 무리할 필요가 없지.”

“한 번씩 다시 훑어 보고 고민을 해보자.”


답이 없는 작업은 피로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지친 심신을 다독여 다시 조여 매고 우리는 다시 자료들을 정리하며 이유가 될 성싶은 기술을 찾아 헤맸다.


“‘안동’, 기술은 이유가 아닌 것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럼, 뭘까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지.”

“극동의 주장은 명백한 기술 유출이며 기술 유출에 대한 보상이지?”

“그렇지? 기술에 대한 근거도 없이 막무가내로 보상만 요구하고있지.”

“무모한 요구를 할 수 있는 배경과 이유가 뭔지 모르는 거고.”

“극동이 원하는 건 기술이 아니라는 건 알아냈잖아요.”

“돈도 계열사 하나 살 정도가 아니면 의미가 없어.”

“기술도 아니고 돈도 아니면 뭘 노리고 이런 억지 사기극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요?”

“시간이 지나면 요구사항도 알게 되고 뒤에 누가 있는지도 알게 되겠지.”

“그전에 우리가 알아내서 조치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 봐야지요.”

“‘브로’, 청국장은 진척된 상황이 없는 거지?”

“실종자 찾는 것도 골든 타임이 훨씬 지난 시점이고 더 이상 정보도 없어.”

“‘아라’, 최 경감이 보내온 메일은 특이 사항 있어?”

“특별한 게 없어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막막한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 두 눈 뜨고 당하는 상항이 발생할 수 있다.


뻐근한 목을 돌리며 잠시 쉬려는데 ‘아라’가 뭔가 이상하다는 듯 내게 물어온다.


“‘안동’, 우리가 기술 유출 정보를 정 국장에게 넘기고 나중에 구매자가 누군지 알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구매자가 제일 먼저 없어졌어요.”

“그야 발각되니까 잠수, 탔거나 입막음을 위해 처리를 했겠지.”

“왜요? 구매자가 이번 일에 어떤 키를, 쥐고 있었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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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개막(40) 24.09.04 30 1 11쪽
89 개막(39) 24.09.03 27 0 11쪽
88 개막(38) 24.09.02 23 0 11쪽
87 개막(37) 24.08.30 3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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