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군인이 회귀자의 스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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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전도사
작품등록일 :
2024.05.15 23:23
최근연재일 :
2024.09.1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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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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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카이든 악시온

DUMMY

로건 선생님.

그 어색한 호칭에 로건은 떨떠름함을 느끼며 레니아에게 말했다.


“벌써 면접이 끝난 겁니까?”


그 말에 레니아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 조건을 보고 내가 누굴 원했을 것 같은지 예상 못 한 건 아니잖아.”


짐작은 하고 있지 있었지만, 실제로 귀로 들으니 감상이 남달랐다.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더 부끄러웠다.


“확신은 못했죠. 나투스에는 인재가 많으니까요.”


그 말에 레니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니라고는 안 하네?”


그에 로건은 고개를 살짝 숙였고, 레니아는 경쾌하게 웃었다.


“그래. 그래. 아무튼 면접은 여기까지 하고.”


딱.


레니아가 손가락을 튕기자 탁자 위에는 다과와 차들이 나타났다.


‘허.’


굉장히 간단하게 한 것 같지만, 저건 신기와 마찬가지인 경지이다.

무에서 유를 나타나게 하는 방법은 단 2개.

창조와, 공간의 이동.


‘창조는 불가능이고, 저 정도의 공간 마법을 저런데 사용한다고.’


굳이 따지자면, 닭 잡는 데 용 잡는 칼을 쓰는 격이었다.


“그동안 뭘 했는지. 말해봐.”


레니아는 의자에 앉으면서 말을 이었다.


“모습을 감췄던 2년. 말해줘.”


그에 로건은 조금 곤란함을 느꼈다.

하지만, 어차피 총장님이 알아내기로 했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예 감출 생각도 없었으니 그는 조금 망설이면서 말했다.


“재미있는 일은 없는데 말이죠.”


그 대답에 레니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상관없어.”


로건은 천천히 입술을 때었고.

얘기는 길게 이어졌다.

대산림, 협곡, 오데트 호수, 동부 해안 지역, 남부 산골 자기의 시골 마을, 나투스 제2의 도시 크렌트.

나투스 전 국토를 돌아다녔던 2년을 들으면서 레니아의 표정은 진중, 안타까움, 그리고 로건으로서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 그랬구나.”


그리고 로건의 이야기가 끝난 이후에는 레니아는 인자한 표정을 지으며 로건의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잘 보내주었니?”


어째서 국토 전역을 돌아다녔는지, 어떻게 돌아다녔는지도 말하지 않았지만, 레니아는 그 이유를 짐작했다.


‘여행에는 조금의 관심도 보이지 않았던 저 아이가 저런 이유는 뻔하지 뭐.’


굳이 국토 전체를 돈 이유.

이름 없는 시골 마을까지 직접 간 이유.


‘장례겠지.’


희생된 자신의 부하.

혹은 그 외의 이름 모를 병사들까지.

모두 자기 나름대로의 잘 보내준 것이다.


“약속한 것은 지켰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비효율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행위다.

로건 정도 되는 사람의 2년은 그냥 2년이 아니니까.


‘하지만, 어찌 뭐라고 할 수 있을까.’


11년 전부터.

아니,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인 14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답답할 정도로 미련하고, 정이 많은 아이라는 걸.’


조금 올라가 있는 로건의 입꼬리에서 레니아는 조금도 웃음이라는 걸 찾아볼 수 없었다.


“크흠.”


레니아는 헛기침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아. 이거부터 보여줄까?”


딱.


손가락을 튕기자 비어있는 찻잔이 사라지고, 한 장의 서류가 나타났다.

로건이 그 서류를 잡자 레니아가 읽어볼 것을 종용했다.

이게 무엇인가 싶어 천천히 서류의 내용을 읽던 로건은 정확히 2번째 줄에서 아득한 느낌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카이든······ 악시온. 이라고요.”


악시온.


“그래. 케이드의 동생이더라고.”


레니아의 말에 로건은 극심한 두통을 느꼈다.

그 케이드 악시온의 동생.


“그 말인 즉···.”


끝을 맺지 못한 로건의 말에 담겨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던 레니아는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고생 좀 할거다.”


* * *


그리고, 같은 날 로건이 기차를 타기도 전인 새벽.

나투스의 북동부에 위치한 험준한 산맥.

그 산맥의 가운데에 있는 드넓은 분지에 있는 거대한 저택.

악시온 가문의 저택에서 가장 조용한 세계의 격변이 일어났다.


“헉!!”


그리고 그 저택의 아주 고급스러운 방에서 한 명의 소년이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허억. 허억.”


소년은 천천히 숨을 몰아쉬었고, 천천히 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는 좌우로 쉼없이 떨림과 동시에 수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성공··· 한 건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그 나이대의 아이의 것으로 들리는 앳된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떨림과 벅차오르는 것 같은 감저은 그 나이대에서는 쉽사리 들을 수 없는 것이었다.


파악!


소년은 자신이 흘린 땀으로 인해 젖어있는 이불과 옷은 신경 쓰지도 않고 침대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세워진 전신 거울 앞에 섰다.


턱.


숨을 몰아쉬면서 거울에 댄 소년의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툭.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허나, 소년의 눈동자에는 환희와 기쁨의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성공했다··· 성공했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여 떨리는 몸으로 외치듯이 말하는 소년의 모습은 언뜻 봐서는 미친 것 같아 보였다.


“······.”


그러던 소년의 몸은 떠는 것을 멈추었다.

거칠던 호흡도.

흔들리던 동공도.

모두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듯 차분함을 되찾았다.


“······ 돌아왔어.”


나직막히 한마디 말을 내뱉은 소년은 천천히 일어서며 거울을 직시했다.

16살.

너무나도 어린 자신의 모습.


"··· 아!"


한동안 거울 속에 있는 어린 소년을 바라보고 있던 회귀자 카이든 악시온은 곧바로 방바닥에 앉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가부좌를 틀고는 눈을 감고 일정한 박자로 호흡을 반복했다.


후우웅.


카이든 악시온이 호흡을 반복하면 할수록 그의 주변의 공기가 조금씩 떨렸다.

정확하게는, 공기 중에 섞여있는 마나들이 그의 마력과 반응하고 있었다.


우우웅.


작은 산들바람과 같은 미약한 마력의 흐름은 점점 강해졌다.

미약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강한 바람으로.

이내 방 전체를 울리는 거대한 진동으로 변화했다.


쨍그랑!


이내 창문에 거대한 금이 감과 동시에 산산조각 나며 깨졌고.


콰직!!


건물의 벽에 거대한 금이 일어났다.


쿠구구궁!


마력의 흐름은 이제 폭풍이라 해도 좋을 만큼 강하게 몰아쳤다.

그리고 그 흐름의 중심에는 카이든 악시온이 있었다.


쿠구궁···.


대략 30초 후 흔들림은 서서히 멎어갔다.

천천히 눈을 뜨며 숨을 크게 내쉰 카이든 악시온은 땀에 온몸이 젖어있었다.


'··· 좋아. 마력 통로 자체는 완벽하다.'


카이든 악시온은 본인의 몸을 타고 흐르는 마력을 느끼며 생각했다.


'산맥의 마나로 바탕은 확실하게 깔았어.'


그는 이전의 삶을 생각했다.

부족함 없이 자라왔고,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족했다.


'처음부터 확실하게 다져야 한다.'


카이든 악시온은 아직 불완전한 자신의 몸 안쪽 마력의 흐름을 살펴보며 생각했다.

첫 번째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스스로의 부족함이었다.


'남은 시간은 6년.'


앞으로 6년 뒤 카이든 악시온은 대비해야했다.

대륙 전쟁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전쟁을.

수많은 생명이 죽어나갔던 그 전쟁을.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도련님!!"


자신을 부르는 사용인들의 외침을 들으며 카이든 악시온은 생각했다.


'카르단의 첩자들. 나투스 내부의 적.'


그들이 벌였던 굵직한 사건들과 그로 인한 결과.


'··· 로건 선생님.'


그리고 갚지 못할 은혜를 어떻게 해서라도 갚아야 하는 존재.

자신을 위해 헌신이라 할 수준의 희생을 해준 사람들.

그 모두의 빛을 갚겠다고 카이든 악시온은 다짐했다.


쾅!


"도련님!!"


물론 그 다짐은.


"카이든!!"


자신을 보러 온 수많은 사용인들과 자신의 형이자 이 가문의 가주인 케이드 악시온을 어떻게든 진정시킨 다음에 행해질 것을 그는 알았다.


"괜찮아? 무슨 일이야. 어떤 새끼들이 감히···!"


편안한 옷차림과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그가 얼마나 다급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형님."


그리고 잔뜩 흥분하여 마력을 흩뿌리고 있는 케이드를 향해 카이든이 말했다.

카이든의 말에 케이드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형님?"


본래 카이든이 케이드를 부르는 호칭은 2가지였다.

형, 혹은 가주님.


"······."


케이드를 불렀던 카이든은 그저 케이드를 바라보기만 했다.

갑작스러운 동생의 모습에 케이드 역시 카이든에게 뭐라 말하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다.

무언가 어색한 침묵과 시선의 교환이 이어졌고.

그 침묵을 깬 것은 카이든 악시온이었다.


와락.


카이든이 케이드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예상하지 못한 그의 행동에 케이드는 횡설수설 하며 말했다.


"왜, 왜 그러느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의 당황을 이해하면서도 카이든은 케이드를 쉽게 놓지 못했다.

회귀하기 약 1년 전 케이드 악시온은 죽었다.

카이든 악시온이 보는 앞에서 몸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기억은 카이든 악시온의 머릿속에 비수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비수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었다.


"··· 그래서, 무슨 일인지 설명을 좀 해주면 좋겠는데."


동생의 급변한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케이드는 냉정하게 생각했다.

전쟁이 끝난지 아직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얼마나 치열했고, 처절했는지 알기에 안전과 관련된 일은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


“형님. 전 괜찮습니다.”


그런 케이드를 진정시키며 카이든이 말했다.


“마력을 다루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서 그 후폭풍 인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카이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드의 표정이 바뀌었다.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 건가 하는 반응이었다.


“그, 그게 정말이냐?”


빠르게 검을 검집에 짚어넣은 케이드는 기사들에게 경계를 지시하고는 카이든의 등에 손을 대었다.

악시온 가문 특유의 은푸른색 마력이 그의 손에서 일렁거렸다.


‘··· 이, 이게 무슨?’


카이든의 몸 안쪽에서 흐르고 있는 마력의 흐름이 바뀐 것은 가볍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본래에도 이 아이의 방대한 마력은 가문 비전의 방식으로 잘 단련되고 있었다.

다만, 가문의 비전이라는 것은 케이드 본인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이건······.’


그랬던 카이든의 마력에서 케이드는 확실히 읽어낼 수 있는게 있었다.


‘땅, 아니. 산의 기운이다.’


굳건하고 장엄한 산맥의 기운이 카이든의 마력에 깃들었다.

그 결과 카이든의 마력이 더욱 견고해졌다.

정확히 말하면 물에 섞여있는 용액의 농도가 올라간 것과 같은 상태였다.


‘이게 가능한 건가?’


산에 퍼져있는 방대한 마나를 자신의 마력에 녹여낸 것.

그게 기사가 할 수 있는 행위인지 케이드는 납득이 잘 되지 않았다.


"··· 카이든. 혹시··· 아니다. 아침에 이 상황에 대해서 얘기해줄 수 있겠니?"


케이드는 먼지와 땀에 젖어있는 카이든의 옷을 보며 물었고, 카이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형님."


그의 대답에 케이드는 인상을 지으며 말했다.


"말투 부터가 변했으면서 무슨 걱정을 하지 말라는 거냐."


그에 카이든은 아차 싶었다.

생각해보면 현재의 자신은 16살.

아직 로건을 만나지 못했을 때였다.

그리고 그 의미는.


'······ 흑역사를 지울 기회다.'


도저히 좋은 말은 나오지 않을 어린 카이든 악시온을 이 세상에서 지워버릴 기회라고 카이든은 생각했다.

그 전에 카이든은 천천히 케이드를 향해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문의 식구들이 보고 있잖아 형. 나도 언제까지 어린아이 처럼 행동할 수는 없잖아."


카이든의 말에 케이드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약 3초의 시간.

그리고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 ··· 진심이야?"


카이든은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고, 케이드는 남몰래 감격했다.


'역시···! 내 동생은 나보다 낫구나!!'


아직 서투르다고 해도 벌써부터 남의 시선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저게 얼마나 중요한 대목인지 케이드는 뼈저리게 잘 알았다.


"그래. 좋은 자세야. 우리 가문처럼 큰 가문일수록 처세술은 미리미리 익혀둬서 손해볼 건 없으니까."


갑작스러운 동생의 변화였지만, 이 나이대는 원래 질풍노도의 시기니 뭐니 한다는 것을 케이드는 알았다.

그랬기에 자신의 동생 역시 이제 철이 들려는 것이라 판단했다.


"에녹. 뒷 정리 부탁해. 기사들은 혹시나 모르니 2명씩 팀을 짜서 한동안 교대 근무를 서주고."


케이드의 말에 조용히 있던 기사들과 집사 에녹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택 내부 역시 감식원들과 마법스들을 불러 정비를 한 번 하지. 조금 땡겨서 한다고 생각하자고."


이번에도 사용인들은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케이드가 자리를 파할 것을 요구하자 모두 흩어졌다.


"바로 방을 하나 준비할테니 조금만 기다려주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기사 3명을 카이든 옆에 붙여둔 케이드는 카이든의 방을 나섰다.


'······.'


천천히 멀어지는 케이드를 보면서 카이든은 생각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


16살의 소년이 아닌 회귀자 카이든 악시온으로서.


‘··· 모든 것을 이어받았다.’


카이든 악시온은 떠올렸다.

자신에게 짊어져 있는 무겁고도 무거운 짐을.

허나, 그럼에도 가장 가볍고 들만한 짐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금으로부터 6년 후.

나투스와 카르단.

인간들의 땅인 동대륙 전체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대전쟁.

승자 따윈 없는 그 전쟁을 대비하기 위하여 카이든 악시온은 회귀자가 되었다.


'강해질 거다.'


또 한 번의 다짐과.

새로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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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귀자의 발걸음 (3) 24.09.16 6 0 12쪽
30 이름 없는 편지 24.09.12 9 0 13쪽
29 파랑 24.09.09 11 0 15쪽
28 유물 24.09.05 17 0 13쪽
27 약자의 싸움 24.08.31 16 0 13쪽
26 수풍(守風) 24.08.28 15 0 15쪽
25 북부의 요새, 라르 24.08.24 18 0 11쪽
24 녹턴(2) 24.08.23 24 0 12쪽
23 녹턴 (1) 24.08.20 22 0 13쪽
22 광산 도시, 라르 24.08.15 22 1 13쪽
21 신뢰의 문제 24.08.14 26 0 12쪽
20 예상외 24.08.11 33 0 17쪽
19 1 vs 30 24.08.08 31 0 14쪽
18 회귀자의 발걸음 (2) 24.08.06 33 0 13쪽
17 회귀자의 발걸음 (1) 24.07.29 31 0 12쪽
16 숨겨진 비밀 24.07.29 29 1 17쪽
15 참관 수업 24.07.13 30 0 15쪽
14 교직원 회의 24.07.08 34 0 15쪽
13 새로운 만남 24.06.21 39 1 15쪽
12 용화(蛹化) 24.06.16 42 2 12쪽
11 테스트 24.06.14 46 0 12쪽
10 첫 수업 24.06.09 51 0 12쪽
9 입학식 24.06.08 48 0 14쪽
» 카이든 악시온 24.06.03 55 1 14쪽
7 레니아 24.05.31 48 0 15쪽
6 렘피아 아카데미 24.05.27 59 1 13쪽
5 제2 부대 대장 24.05.25 62 1 12쪽
4 수도, 피렌시아 24.05.22 72 1 12쪽
3 산적 크락 24.05.19 83 2 12쪽
2 독립 부대 대장 24.05.17 114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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