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군인이 회귀자의 스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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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고인전도사
작품등록일 :
2024.05.15 23:23
최근연재일 :
2024.09.16 02:59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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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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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예상외

DUMMY

에밀리는 제각기 달려들어 각자 다른 방식으로 깨지고 있는 기사 지망생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맞을 수도 있기에 함부로 마법을 날리기도 뭣 한 상황이었다.


'못할 건 없지만서도··· 혹시나 싶기도 한데.'


탓.


그때 누군가 땅을 박차고 뛰는 소리가 들렸다.


'카이든 악시온?'


에밀리는 곧바로 로건에게 다시 달려드는 카이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놀랐다.


'··· 뭐야? 저 마력은.'


콰앙!!


로건이 창을 다루는 릭 그라임을 처내 생긴 공간으로 카이든이 쇄도했다.

마력을 두른 두 자루의 목검이 부딪혔고, 거대한 소리와 함께 약한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와!”


카이든은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외치듯 말했고, 곧장 검을 움직였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선생님과 합법적으로 대련할 수 있는 기회.'


꽈악.


카이든은 목검의 손잡이가 으스라지도록 강하게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마력을 전부 개방했다.


쾅!!


순식간에 배 이상으로 강해진 완력에 로건은 뒤로 밀려났다.

그는 마력을 개방한 카이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로건은 카이든의 등 뒤에서 산맥의 형상을 엿볼 수 있었다.


‘··· 진짜 제법인데.’


로건은 목검을 감싸고 있는 마력이 흩으러진 것을 보며 평가했다.


'역대 최고의 재능이라는 말이, 틀린 건 아니로군.'


“갑니다.”


그때 카이든이 로건을 향해 쇄도했다.


쾅!


단순한 목검의 충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소리가 연무장을 울렸다.


쾅!! 쾅!


‘패검을 사용하는 건가?’


압도적인 힘으로 한 합, 한 합을 찍어누르듯 베는 검.

현재 카이든이 펼치고 있는 검이었다.


‘별론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다만.’


로건은 그 패검을 최대한 흘러내며 카이든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허리, 다리, 손목, 허벅지.

차례 차례 이어지는 일격들을 받아내면서도 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빙글.


로건은 검날과 검날을 붙인 상태로 검을 한 바퀴 돌렸다.

카이든의 손에서 검을 놓치게 할 생각이었다.


스륵.


카이든은 그 한수를 검을 놓는 것으로 받았다.

손에서 놓아진 검은 공중으로 떠올랐고, 로건의 시선은 그 검으로 향했다.


꽉.


그리고 카이든 검을 놓은 오른손을 강하게 쥐었고, 그대로 내질렀다.


펑!


팔을 뻗은 상태에서 조금 내지르는 수준의 주먹이었지만, 카이든의 방대한 마력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로건을 뒤쪽으로 밀어냈다.

그와 동시에 틈을 노리고 있던 3명의 학생이 달려들었다.


'에릭, 미하일, 글렌.'


세 사람 모두 허수아비를 하나 이상씩은 베어낸 기사 지망생들이었다.


탁! 탁! 타닥!


허나 세 사람의 협공은 꽤나 큰 텀을 두고 이어졌다.

물론 0.5초 이내의 시간이긴 하다만, 실전에서 이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


"젠장."


그걸 본인들도 인식했는지 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꽉.


로건은 검을 쥔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후웅!!


그리고 허공을 360도 돌며 베었다.

그에 생겨난 검풍으로 인하여 근접해 있던 학생들이 모두 날아가듯 거리를 벌렸다.


파앗!


그때 수많은 빛무리들이 보였다.


콰가가광!!


금빛 창 13개가 로건을 향해 쏟아졌다.

창들은 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큰 폭발을 일으켰다.


"후우···."


마법의 주인은 에밀리였다.

리에타 가문의 비전 마법, 성스러운 창이었다.


'아직 13발이 한계인가.'


후웅!!


흙먼지 속에서 바람이 일어났고, 그 안에는 멀쩡한 로건이 있었다.


"방금 마법. 꽤나 봐줄 만 했습니다."


로건의 평가에 에밀리는 순간 기분이 좋아졌지만, 이내 마음을 바로잡았다.

몇 합 되지는 않았지만, 대련을 하면서 로건은 주목할만한 점을 2개 꼽았다.

하나는 몇몇 기량이 뛰어난 이들의 실력.

다른 하나는 학생들은 눈치채지 못한 연무장 전체에 깔려있는 옅은 마력.


'라이네스 피렌티아라··· 피는 못 속이는 모양이야.'


라이네스의 마력은 마치 살아있는 늪 같았다.

로건의 공격은 밀어내듯 방해했고, 다른 학생들의 공격에는 힘을 실어주었다.

가장 무서운 점이라면, 당사자들은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겠지.


탓!


그때 에릭이 첫 발을 내딛었다.

그는 듀크 가문 특유의 올곧으며 직선적인 검술을 선보였다.


훙! 훙!


'오른팔, 머리, 다음은.'


로건은 에릭의 검을 피하면서 그의 검로를 관찰했다.


턱.


이어지는 올려베기를 로건은 손으로 막았다.


'··· 강하군.'


왼손바닥에서 얼얼함을 느낀 로건은 에릭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웃어?'


그리고 처다본 에릭의 표정은, 로건의 예상과는 달랐다.


"흡!!"


쿵!


에릭은 발을 크게 굴렸다.

그러자 그를 중심으로 하나의 마법진이 생겨났다.


스륵.


에릭은 자신의 검을 놓았다.


퍽!


그리고, 주먹을 내질렀다.

로건이 그 주먹을 손으로 막자 왼팔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 이건?'


로건은 에릭을, 정확히는 에릭의 뒤쪽을 바라보았다.

라이네스 피렌티아, 세실리아 에니트.

두 사람의 합작품이었다.


'결계라.'


언제 이런 수준의 결계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짜임새 있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무게감이 상당한 것을 보면 효과도 뛰어나고.


휙!


로건이 결계의 효과의 묶여있는 틈을 타서 남은 학생들이 달려들었다.

릭, 폰, 글렌, 미하일, 블레너, 피에나, 애니.

총 7명의 학생들의 협공이 이번엔는 거의 동시에 들어왔다.


"훌륭합니다."


후우웅!!!


그때, 로건에게서 부터 강력한 바람이 뿜어졌다.

어느 정도의 수준이냐 하면, 주위의 모든 학생들을 날려버릴 수준의 바람이었다.


"이번에······."


그들의 협공을 평가하려고 했지만, 로건은 말을 끝까지 맺지 못했다.

자신의 목을 향해 날카로운 일격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탁!!


그 검을 처내면서도 로건은 놀랐다.

방금의 방어는 자신이 봐도 꽤 힘을 썼기 때문이다.


'··· 카이든 악시온.'


누구의 공격인지는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탁!! 훙! 타닥!


이어지는 카이든의 검은 방금 전의 묵직한 패검을 지워내는 것 같은 쾌검이었다.

로건에게 한 합을 내지를 때마다 자신만의 흐름을 만들어냈고, 그 흐름을 하나로 이어갔다.


‘잘하는군.’


로건은 검술의 자연스러운 전환과 자신의 수를 받아치는 모습을 보며 카이든의 실력을 높이 샀다.


턱.


그는 카이든의 검과 검을 맞댄 상태로 검날을 검의 가드에 걸쳤다.


휙!


그리고 자신의 검을 위로 들어올려 검을 손에서 놓치게 하려고 하였다.


스륵.


그때 카이든은 자신의 검을 손에서 놓았다.

오늘만 해도 벌써 두 번째 보는 모습에 로건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퍽!!


검을 놓은 카이든은 자세를 낮추고 발로 로건을 올려 찼다.

로건은 그것을 왼손으로 막으면서도 정말 제법이라고 생각했다.


'이거까지 꺼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탓.


로건은 자신의 검을 줍고 마력을 두르는 카이든의 모습을 보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몸에 힘을 뺐다.


쒜엑!


로건의 신형이 순식간에 앞 쪽으로 점멸했고.

순간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큭!”


카이든의 검을 강하게 감싸고 있던 검푸른 마력은 깨지듯이 흩어졌다.

그리고, 그의 목검 윗부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이걸··· 반응해?’


로건은 카이든의 검을 완전히 반으로 가를 생각으로 기술을 펼쳤다.

온몸의 힘을 빼고, 순간의 반동과 자신의 바람을 타고 그대로 찌르는 찌르기.

로건 스스로 송곳이라고 이름 붙인 수를 처음 본 이가 반응한 것에 로건은 굉장히 놀랐다.


스윽.


카이든은 뺨에 난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며 자세를 다시 잡았다.

1m가 조금 넘는 대련용 목검은 80cm 정도로 짧아졌지만, 그 위를 다시 두텁게 마력으로 덮었다.


‘하아··· 진짜 존나 빠르네.’


당연하게도, 카이든 악시온은 저 기술을 처음 본 것이 아니었다.

처음 저걸 상대했을 때는 인식조차 못하고 당했으니까.


‘이대로만 가면 참 좋겠지만.’


카이든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로건은 한손으로 잡고 있던 검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는 카이든을 한 번 보고, 뒤쪽의 학생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자신을 제압하기 위해 가진 마법적 지식을 한데 뭉치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럼 어디···.”


후우웅.


순간 로건의 뒤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


그 바람을 직접 맞는 카이든은 한숨을 내쉬며 작게 읊조렸다.


“그럴 리가 없겠지.”


탁!


로건이 자신을 지나가려고 하는 것을 카이든은 막았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서 로건은 익숙한 길을 보았다.


‘악시온의 검술. 비검.’


칼의 뒤쪽 날로 로건의 길을 막은 카이든은 곧장 몸을 회전시키며 검을 휘둘렀다.


탁!


로건이 그 공격을 흘리듯 막아내자 카이든은 자신의 검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의 검 끝에 검푸른 마력이 집중했다.

그 익숙한 모습에 로건은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읊조렸다.


‘비검 1식. 낙연.’


총 9개의 검식으로 이루어진 비검.

그 중 기초이자 악시온을 상징한다고 알려진 일격.


쾅!


카이든의 검푸른 마력이 그가 휘두르는 검로를 따라 거대한 기둥을 만들어냈다.

단순하지만, 그랬기에 맞으면 위험한 일격이었다.


‘2식. 회천.’


그 공격으로 인해 생겨난 흙먼지를 뛰면서 뚫어낸 카이든은 검을 한 손으로 잡고 팔짱을 끼듯 팔을 엮었다.

그리고, 몸을 회전시키며 검을 4번 휘둘렀다.


까가가각!!


총 4개의 검기가 쏟아지듯 로건에게 향했다.

로건은 그 검기들을 처내며 앞으로 향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로건은 검을 허리 뒤쪽으로 뺐다.

그 상태에서 검에 여태까지 중 가장 많은 양의 담았고, 그대로 올려 베었다.


후우웅.


순간 약한 바람이 연무장을 감쌌다.

들판을 감싸는 기분 좋은 산들 바람을 연상케 하는 바람이었다.


휘이익!


허나.


쒜엑!!


이내 공기를 찢는 특유의 소리를 내며 로건이 만들어낸 모든 바람들이 하나의 흐름을 따라 소용돌이쳤고.

카이든은 그대로 하늘 위로 떠올랐다.


풀썩.


그리고, 카이든은 땅으로 천천히 떨어졌다.

로건의 바람이 카이든의 낙하 속도를 낮춘 것이었다.


'기사쪽은 대충 다 봤나.'


아직 부족하다면 부족하겠지만, 저 아이들이 만들고 있는 저 마법에 맞으면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조잡하고, 여태까지의 마법과 비교하면 참으로 수준이 떨어지긴 한다.

허나, 그랬기에 더욱 마법 같았다.


'조금 진심으로.'


후웅!!


로건을 중심으로 검은색이 섞인 듯한 녹색의 바람이 불었다.

작은 용오름 같은 바람 가운에 있는 로건은 그 자체로 태풍의 눈 같았다.


탓.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학생들은 로건의 모습을 놓쳤다.


"어?"


자신도 모르게 의문의 목소리를 내뱉은 애니 그레이스는 다음 순간 기겁을 했다.

자신의 바로 옆에, 로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후우웅!!


그리고, 그녀를 모든 기사 지망생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손에서 놓고 말았다.

마치 무언가가 자신을 강하게 밀치는 감각과 함께 공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생하셨습니다."


퍽! 퍽! 탁!


그리고, 그들이 놓친 무기는 오히려 그들을 공격하는 비수가 되었다.

그 무기들은 로건의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날아 학생들의 턱을 가격했다.

한 순간에 급소를 가격당한 이들은 신체 강화를 했음에도 일격에 기절했다.

그 신체강화를 로건이 뚫었기 때문이다.


"자 그럼."


떨어지는 학생들을 안전하게 내려놓은 로건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은 학생들에게 몸을 돌렸다.


저벅.


그리고 그런 로건을 막기 위해 3명의 학생이 앞으로 나섰다.

에밀리 리에타, 세실리아 에니트.

그리고 그레이 에반스였다.


"앞서 말한 대로."


에반스 가문의 장남.

입학 성적 6위의 뛰어난 수재.

그가 가장 먼저 나섰다.


척.


그레이는 자신의 지팡이를 세로로 잡았다.


탁!


그리고 그 지팡이로 땅을 짚었다.


쿠구구궁.


에반스 가문은 고위 귀족 가문 출신도, 로드급의 마법사를 배출한 가문도 아니었다.

허나, 그들이 나투스의 마법사 가문 하면 빠지지 않는 이유.

그들이 다루는 땅의 마법은 나투스내에서 자타공인 1인자이기 때문이다.


구어어어!


연무장의 흙을 재료로 삼은 거대한 흙의 거인이 나타났다.

다리는 없었지만, 상체만으로 5m는 되어 보였다.

그리고 그 거인은 철저하게 앞을 가로막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였다.


쿵!


어떠한 마법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 학생들을 지키듯이 가렸으니까.


파앗!!


그리고, 에밀리와 세실리아는 그 흙의 거인에 보호 마법과 강화 마법을 추가로 걸었다.

쉽게 뚫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척.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후우웅.


연무장에 천천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후우우웅!


머리카락을 겨우 흔들 정도의 바람은 이내 옷가지를 강하게 흔드는 바람으로 강해졌다.

그리고 그 바람은 한 군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팟.


공기가 모여드는 소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정확히 3초 후.


펑!!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흙의 거인이 반파되었다.

그리고 로건은 거인의 뒤쪽, 방금 막 완성된 마법진 위에 자신의 검을 꽃아 넣고 있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제가 졌을 수도 있겠군요."


가까이에서 마법진을 본 로건은 속으로 굉장히 놀랬다.

피렌티아 가문의 비전 중에서도 특히 이름 높은 마법.

요새.

그 결계의 마법진이 완성되어 있었으니까.


'일부로 조잡한 마력을 흘리며 위장을 한건가. 똑똑하네.'


요새를 발동시키기 위해선 완벽한 마법진과 그 마법진을 그리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마력을 필요로 한다.

라이네스는 자신을 중심으로 그 요새를 완성 직전까지 끌어내었다.


'··· 저 나이에 요새를 배우던가?'


요새는 결계술 중에서도 상등급이라 할 수준의 마법.

피렌티아 가문이 16세의 나이의 아이에게 저걸 가르쳤는지, 로건은 의아했다.


파앗!!


그때, 로건의 등 뒤에서 빛의 창이 날아왔다.

그 창의 색은 황금색이었다.


"모두 움직여!"


에밀리의 외침에 충격에 빠져있던 다른 아이들 역시 마력을 일으켰다.

순간 연무장의 마나에 수많은 마력들이 섞이는 감각이 느껴졌다.


'좋아. 그럼 이대로···.'


욱씬.


그때 로건은.

왼쪽 무릎에서 통증을 느꼈다.


"···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파아아앙!!


로건이 검을 크게 한 번 휘두르자 압축된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강품이 불었다.

그 바람은 한 마리의 뱀처럼 똬리를 트며 연무장을 강하게 휘저었고, 모든 학생들의 마력을 지워나갔다.


"헉!"


그리고 그 바람들은 쓰러져 있는 기사 지망생들을 모두 깨움과 동시에 로건의 앞쪽에 오게 만들었다.

그런 신기에 가까운 모습에 에밀리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이게··· 기사의 마법이라고?'


보여주는 모습만 보면 마법사라고 해도 믿기지 않을 수준이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고 부족한 내용은 제가 오늘 밤까지 따로 보충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학생들은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허나, 이어지는 로건의 말과 그가 건내는 물건을 보고는 정확히 이해했다.


"이건, 저번 수업에서 제가 여러분들이 보강했으면 하는 부분을 적은 것입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두루마리를 하나씩 건내주며 이어지는 로건의 말에 모든 학생들이 눈을 크게 떴다.

대륙 제1검이라는 평가를 받는 로건의 시선에서 본 자신들의 부족한 점.

사실상 그것은 답안지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댕. 댕. 댕.


타이밍에 알맞게 수업의 끝을 알리는 본성의 종이 울렸다.

그러자 로건은 학생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모두 혹시나 모르니 보건실에 한 번씩 가보시고, 다음 수업 잘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그 말을 끝으로 로건은 연무장에서 벗어났다.


"후우···."


그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연무장을 벗어난 이유.

수업의 마무리도 조잡스럽고, 과정도 그다지 깔끔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음에도 연무장을 빠져나온 이유가 있었다.


덜그럭.


로건은 주머니에서 급하게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는 유리병을 절반쯤 채우고 있는 붉은 알약들이 들어 있었다.


"하···."


약부터 끊으시고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로건은 그를 무시했다.


아득.


그는 붉은 알약 1개를 꺼내더니 물도 없이 씹어 먹었다.


"하아."


사라지는 무릎의 통증에 로건은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처다보았다.

그는 그 짧은 순간 자신의 몸이 땀으로 젖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헛웃음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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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귀자의 발걸음 (3) 24.09.16 6 0 12쪽
30 이름 없는 편지 24.09.12 9 0 13쪽
29 파랑 24.09.09 11 0 15쪽
28 유물 24.09.05 16 0 13쪽
27 약자의 싸움 24.08.31 16 0 13쪽
26 수풍(守風) 24.08.28 15 0 15쪽
25 북부의 요새, 라르 24.08.24 17 0 11쪽
24 녹턴(2) 24.08.23 23 0 12쪽
23 녹턴 (1) 24.08.20 22 0 13쪽
22 광산 도시, 라르 24.08.15 22 1 13쪽
21 신뢰의 문제 24.08.14 25 0 12쪽
» 예상외 24.08.11 33 0 17쪽
19 1 vs 30 24.08.08 31 0 14쪽
18 회귀자의 발걸음 (2) 24.08.06 32 0 13쪽
17 회귀자의 발걸음 (1) 24.07.29 31 0 12쪽
16 숨겨진 비밀 24.07.29 29 1 17쪽
15 참관 수업 24.07.13 30 0 15쪽
14 교직원 회의 24.07.08 34 0 15쪽
13 새로운 만남 24.06.21 39 1 15쪽
12 용화(蛹化) 24.06.16 42 2 12쪽
11 테스트 24.06.14 45 0 12쪽
10 첫 수업 24.06.09 51 0 12쪽
9 입학식 24.06.08 48 0 14쪽
8 카이든 악시온 24.06.03 54 1 14쪽
7 레니아 24.05.31 48 0 15쪽
6 렘피아 아카데미 24.05.27 59 1 13쪽
5 제2 부대 대장 24.05.25 62 1 12쪽
4 수도, 피렌시아 24.05.22 72 1 12쪽
3 산적 크락 24.05.19 82 2 12쪽
2 독립 부대 대장 24.05.17 114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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