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군인이 회귀자의 스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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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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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23:23
최근연재일 :
2024.09.1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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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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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DUMMY

그 말을 끝으로 짧은 질의 응답은 끝이 났다.

분명 물어볼 것이 더 많아 보였지만, 로건의 판단이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을 것 같긴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받겠습니다."


딱.


그리고 그는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오늘 수업은 생각보다 힘들 것이니까요."


그렇게 말한 로건은 학생들 사이를 지나가며 말했다.


“이 허수아비가 보이시죠?”


렘피아의 모든 연무장에는 허수아비가 배치되어있다.

연무장의 크기에 따라 배치된 개수는 다르고, 이 연무장에는 7개의 허수아비가 설치되어있다.

로건이 베었던 것과 생김새는 같았다.

물론, 그 경도나 강도, 마법 저항력 등은 이게 더 떨어지지만.


“여러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기술을 연습용 무기들을 이용하여 이 허수아비에 사용해보세요.”


그 말에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

무언가 자존심이 상한 표정.

의중을 잘 모르겠다는 표정.

저게 뭔데 그런 말을 하는가 하는 표정.


‘나도 저랬지.’


로건의 경우 처음 이 허수아비를 처음 봤을 때 손해배상을 물으라고 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치기 어린 아이의 괜한 걱정이었지만.


“제가 호명하는 학생 한 명씩 나와주시면 됩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일에 아이들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정신을 집중했다.


“로렌조.”


로건의 부름에 적갈색 머리카락의 남자아이 한 명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네!”


명쾌한 대답과 함께 자신감이 깃들어있는 얼굴이었다.


“마법사 지원이라고 들었습니다만, 맞습니까?”


로건의 물음에 로렌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보여주시죠.”


그 말에 로렌조는 곧장 허수아비들이 서있는 곳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곳을 바라보더니 로건에게 말했다.


“질문해도 괜찮습니까?”


그의 물음에 로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합니다. 그리고 너무 그렇게 딱딱하게 굳어있을 필요도 없어요.”


그러자 로렌조는 한결 편해진 얼굴로 로건에게 질문했다.


“정말 전력을 다해도 되는 겁니까?”


그에 로건은 대답했다.


“부숴버릴 생각으로 하세요. 여러분들이 낼 수 있는 최대의 힘을 확인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 말에 로렌조는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돌았다.

그리고 훈련용 무기들이 놓여있는 곳으로 가 지팡이를 잡고는 다시 허수아비 쪽으로 몸을 돌렸다.


우웅.


로렌조는 지팡이를 허수아비를 향해 겨누었다.

주위의 마나가 떨렸고, 지팡이 앞쪽에는 거대한 붉은 마법진이 나타났다.

주변 마나의 흐름을 지배하고 있는 로렌조의 마력에서 강렬한 뜨거움이 느껴졌다.


‘흠.’


그 모습을 보며 로건은 상당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우웅!


그때 로렌조의 마법진이 붉은 빛을 내뿜었다.


‘이름 로렌조.’


나투스 제3 도시이자 교통의 중심지 중 하나인 도시 디페린 출신의 평민.

마나 감응력은 78.

마력의 속성은 화염.

희망 직업은 로드급 마법사.


‘희망 직업을 마법사라고 한 걸 보면, 그 나이대에 맞는 뜨거움이네.’


화르륵!!


그 붉은 마법진에서 작렬하는 화염의 파도가 솟구쳐 나왔다.


콰아악!!


그 작열하는 파도는 허수아비 7개를 모조리 덮쳤다.

그리고 연무장의 일부분을 뜨겁게 불태웠다.


“헉.”


그 광경을 보고 놀란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었다.

대부분은 평민 출신의 아이였지만, 몇몇 귀족 출신의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도 놀란 티가 저마다 났다.


‘뛰어난 성취다. 하지만, 예상 대로기도 하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한 로건은 로렌조를 향해 다가갔다.


“훌륭합니다. 그 나이대의 실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실력이군요.”


로건은 숨을 고르고 있는 로렌조를 향해 말했다.

전력을 다했다는 것이 눈에 보였지만, 로렌조는 눈을 크게 뜨며 뿌듯함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렇지만, 다음부터는 하나의 표적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로건은 그 말과 함께 불에 의해 일어난 연기와 먼지등을 바람을 이용해 공기중으로 멀리 날려보냈다.


“어?”


시야가 트이자 아이들은 저마다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허수아비들은 조금 그을린 것을 제외하고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연무장 역시 처음 봤을 때와 같은 상태였다.


“고생했습니다. 처음이라서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을 것인데요.”


숨을 고르고 있는 로렌조를 제자리로 돌려보낸 로건은 허수아비를 등에 지고 말했다.


“이 허수아비. 쉽게 보셔서는 안 될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로건은 허수아비를 힐끗 돌아보고는 말을 이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레니아님이 직접 만드신 단련용 허수아비이니까요.”


레니아라는 이름이 등장하자 아이들의 표정이 변화하였다.


“아마도 로렌조가 하나의 허수아비에만 집중했다면, 잘만 하면 큰 피해를 줄 수도 있었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얘기였지만, 잘만 하면 지금의 힘으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로건은 생각했다.

물론 완전히 망가트리지는 못 할 것이지만.


'기초가 부족하다.'


딱.


로건이 손가락을 튕기자 그을려있던 7개의 허수아비들은 모두 새로운 허수아비들로 교체되었다.


“자 그럼. 다음 호명하겠습니다.”


로건은 그 후로 학생들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다.

하지만, 로렌조와는 달리 하나의 허수아비에만 집중을 했음에도 그 학생들 모두 허수아비를 망가뜨리지는 못했다.


“다음.”


대략 20명의 학생의 차례가 지나갔고.


“에밀리 리에타.”


렘피아의 신입생 중 최고의 마법적 재능을 지닌 아이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에밀리는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며 천천히 걸어나왔다.

허나, 그 평온함 아래에는 재능있는 아이 특유의 자신감과 약간의 오만이 깃들어있었다.


“준비되었습니까?”


로건의 물음에 에밀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훈련용 지팡이 하나를 골라 허수아비들 앞에 섰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머지 아이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마른침을 삼켰다.


척.


에밀리는 지팡이를 허수아비들을 향해 겨누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백금색 머리카락이 약하게 흩날렸다.


우웅.


‘···대단한데.’


주위의 마나를 장악하는 속도가 심상치 않았다.


‘마나 감응력은 81이라고 했었지.’


마나 감응력.

주위의 마나에 스스로의 마력이 얼마나 잘 섞이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대륙 전체에서 쓰이는 지표이고 평균수치는 50으로 나타난다.


‘수치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중 기사들의 마나 감응력은 평균이 25.

마법사들은 평균이 75이다.


‘장악한 마나를 다루는 힘 역시. 훌륭하군.’


이 마나 감응력이 마법사와 기사의 자질을 나누는 척도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마나 감응력이 높을수록 마력의 근원인 마나의 힘을 다루기 편하고, 마나의 힘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은 대규모 마법의 사용이 자유롭다는 의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마법 자체를 다룰 줄 안다.'


그것만 하더라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와.”


순간 로건의 뒤쪽, 나머지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감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럴 만 했다.

저 정도의 경지를 자신의 나이와 같은 아이가 도달했다면, 놀랄만 하니까.


‘3위계 수준의 마법사.’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평균 위계가 4~5위계인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이와 성인 수준의 차이이긴 했다.

더군다나 이 위계가 높아질수록 역량의 차이는 배가 넘는다.


우웅!!


에밀리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일어났다.

방대한 양의 마력의 흐름으로부터 일어난 바람이었다.


‘이건. 깨지겠군.’


파앗!!


밝은 황금색 빛이 작렬했고, 눈이 부셔 눈을 감았다 뜬 아이들은 순간 하늘에 별이 나타난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별이 아니었다.

하나 하나가 별처럼 보일 정도로 밝고 강렬한 마나의 집합체.

그것이 한순간에 쏟아졌다.


콰과광!!


무언가 부서지고 땅일 갈라지는 소리가 대략 3초간 들려왔다.

땅으로 쏟아지는 유성우는 방대한 양의 분진을 일으켰고.

그 분진이 천천히 가라앉아 보이는 광경에 다른 아이들은 입을 크게 벌렸다.


“훌륭합니다. 대단히 잘했습니다. 에밀리 리에타.”


로건은 에밀리에게 다가가며 그녀를 칭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에밀리는 7개의 허수아비 전부를 형태도 알아보기 힘들게 부숴놓았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태연하게 대답한 에밀리였지만, 그녀 역시 만전의 상태는 아니었다.

순식간에 많은 마력이 빠져나가서 그런지 조금 지쳐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점 역시 보이는군.'


마법의 효율.

마력을 다루는 방식 등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다.


‘그래도 회복은 빨라 보이고.’


마나 감응력이 높을 때의 강점은 하나 더 있다.

주위의 마나를 자신의 마력으로 치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마나 이용하여 부족한 마력을 회복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리에타 가문 역대 최고의 재능이라고 하더니. 거짓말은 아니네.’


다시 자리로 돌아간 에밀리를 확인한 로건은 다음 차례를 불렀다.

허나, 압도적인 광경을 본 다음이어서 그런지 나오는 학생들마다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예상 외인데.’


역대급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아이들이 이렇게 쉽게 위축되고, 분위기에 휘말리는 것은 로건의 기대 이하였다.


‘뭐. 지금부터 성장시키면 되겠지.’


공부를 잘하는 것과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이니.

이런 사소한 것은 지금부터 배워나가면 되는 것이다.


“자 그럼.”


문제가 있다면, 이제 그보다 더한 것이 나올 것이라는 점.


“카이든 악시온. 나오시면 됩니다.”


로건의 호명에 이번엔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한 군데 모였다.

자타공인 나투스 최고, 최대의 귀족.

악시온 가문에서 나온 역대 최고의 재능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소년.

카이든 악시온의 차례였다.


‘여태까지 기사 지망생들 중 가장 많이 부순 것이 3개였지.’


듀크 가문의 에릭 듀크가 가문의 비전 검술을 이용해 3개의 허수아비를 베었다.


‘그것도 많이 벤 것이긴 하다만.’


본래 이런 화력류의 시험은 무조건 마법사들이 유리하다.

한 번에 쏟을 수 있는 마력의 양은 한계가 있는 것에 비해 마나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마법사들은 위력의 상한선이 높으니까.

그럼, 기사가 마법사보다 강점을 가지는 것은 무엇인가.


“후우.”


가볍게 숨을 내쉰 카이든의 기세가 날카로워졌다.

훈련용 검에 손을 가져댄 그의 모습에서 로건은 한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케이드.’


순간이지만,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무겁우며 강직하고, 때론 가벼우며 유려한 악시온 특유의 검술.

검이라는 하나의 도구를 자신의 신체처럼 사용하던 그 괴물 같은 검술을.


‘··· 케이드 보다 더 단단하다.’


저 마력.

악시온 가문 특유의 강렬한 힘.

그를 기반으로 하되 무언가가 더 섞여있는 것 같은 마력.


'굳이 비유하면, 산의 기운과 같다.'


속성이 나타나지 않는 악시온의 마력이라고 하기에는 이질적이었다.


척.


카이든은 검을 잡고 자세를 취했다.

특별할 것 없는 자세였다.

그저 검집과 손잡이를 잡은, 발검 전의 자세.


'···거의 완성형인데.'


기사가 마법사에 비하여 가지는 강점.

마력이 쉽게 섞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단단하다는 것.

기사들의 힘은 마법사들의 마법보다 절대적인 위력은 부족하다.

하지만, 기사와 마법사의 마법이 맞붙을 때는 항상 기사의 창과 칼이 마법사의 마법을 찢는다.


서걱!!


카이든 악시온이 뽑은 검에는 방대한 양의 마력이 담겨있었다.

베기.

방금 검을 처음 잡은 사람도 흉내낼 수 있는 일격.


후웅.


'······ 훌륭하군.'


검을 휘두름으로서 생긴 미약한 원형의 바람.

그 바람에 조금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내버려둔 로건은 생각했다.

말 그대로, 훌륭하다고.


툭. 툭.


차례로 쓰러지는 허수아비들의 개수는 7개.

카이든 악시온 역시 한 번의 일격으로 모든 허수아비를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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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군인이 회귀자의 스승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회귀자의 발걸음 (3) 24.09.16 6 0 12쪽
30 이름 없는 편지 24.09.12 9 0 13쪽
29 파랑 24.09.09 11 0 15쪽
28 유물 24.09.05 16 0 13쪽
27 약자의 싸움 24.08.31 16 0 13쪽
26 수풍(守風) 24.08.28 15 0 15쪽
25 북부의 요새, 라르 24.08.24 18 0 11쪽
24 녹턴(2) 24.08.23 23 0 12쪽
23 녹턴 (1) 24.08.20 22 0 13쪽
22 광산 도시, 라르 24.08.15 22 1 13쪽
21 신뢰의 문제 24.08.14 26 0 12쪽
20 예상외 24.08.11 33 0 17쪽
19 1 vs 30 24.08.08 31 0 14쪽
18 회귀자의 발걸음 (2) 24.08.06 33 0 13쪽
17 회귀자의 발걸음 (1) 24.07.29 31 0 12쪽
16 숨겨진 비밀 24.07.29 29 1 17쪽
15 참관 수업 24.07.13 30 0 15쪽
14 교직원 회의 24.07.08 34 0 15쪽
13 새로운 만남 24.06.21 39 1 15쪽
12 용화(蛹化) 24.06.16 42 2 12쪽
» 테스트 24.06.14 46 0 12쪽
10 첫 수업 24.06.09 51 0 12쪽
9 입학식 24.06.08 48 0 14쪽
8 카이든 악시온 24.06.03 54 1 14쪽
7 레니아 24.05.31 48 0 15쪽
6 렘피아 아카데미 24.05.27 59 1 13쪽
5 제2 부대 대장 24.05.25 62 1 12쪽
4 수도, 피렌시아 24.05.22 72 1 12쪽
3 산적 크락 24.05.19 83 2 12쪽
2 독립 부대 대장 24.05.17 114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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