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군인이 회귀자의 스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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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전도사
작품등록일 :
2024.05.15 23:23
최근연재일 :
2024.09.1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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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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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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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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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숨겨진 비밀

DUMMY

"즉 마법을 배우는 이유는 마법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라는 건가요?"


한 학생의 물음에 로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간략하게 말하면 그렇게 되겠지요."


구체적인 이유를 나누자면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진리는 저것이었다.


"크백 선생님이 원초적인 질문이라고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단순한 이유를 다시 짚기 위해서.

앞으로 배울 고난이도의 마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의문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의심의 늪에 빠진 순간 빠져나가는건 너무 어려운 일이니까.'


원점을 다시 한 번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는 취지의 질문이었다.

그랬기에 정작 답을 들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 것이고.


"구체적인 이유는 마법을 구성하는 요소를 분해하여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로건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마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알쏭달쏭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표정을 학생들이 형성했다.

그에 로건은 속으로 장황한 설명을 한 번 참고 말을 이었다.


"음··· 추가로 저 개인의 생각이긴 합니다만, 말해드릴까요?"


그 물음에 학생들은 크게 반색하며 대답했다.


"넵! 부탁드립니다!!"


크백이 자신을 이곳에 데려온 이유가 뭐일까 로건은 생각했었다.


"이는 저의 경험에서 비롯된 바이긴 합니다만."


학생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지 로건은 대략적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과 인식은 생각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고.


"마법사들은 기사들에 비해서 임기응변이 약합니다."


로건의 말에 학생들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잘 짜여진 전투 상황이 아닌 갑작스러운 기습, 혹은 예상에 없던 전투에서 마법사들은 기사들에 비해 힘을 잘 내지 못하더군요."


그 말에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나 감응력이 높은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경우입니다."


로건은 결론부터 먼저 얘기했다.


"마력의 밀도··· 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순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마력의 양에는 한계가 있죠."


그리고, 같은 양의 마력이 부딪힌다면, 마법사는 기사를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다.


"상황이 그려지십니까?"


로건의 물음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전부는 아니었다.


'흠··· 납득을 하지 못하는 건가?'


잠시 고민하던 로건은 뒤를 힐끗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크백이 있었다.


"크백 선생님."


자신의 이름을 부를 줄 몰랐던 크백은 의아함을 표했다.


"저희 둘이, 학생들에게 예시를 보여주면 어떨까요?"


그 말에 학생들은 큰 반응을 보였고, 크백은 눈살을 찌푸렸다.


"예시라면··· 어떤?"


로건은 크백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앞서 말한 것에 대한 예시죠."


빠져나갈 생각 말라는 듯한 로건의 말에 크백은 한숨을 내뱉고는 앞쪽으로 다가왔다.

이걸 생각한게 아니라는 듯한 생각이 표정에 잘 들어났다.


"··· 그걸로?"


하지만, 상황이 만들어진 이상 빼지는 않는 것이 크백이었다.

크백이 먼저 로건에게 제안하자 로건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잘 봐둬라 병아리들아. 아마 너희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볼 모습일테니까."


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로건과 크백은 대략 4m의 거리를 두고 섰다.

그리고 크백이 품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고 하늘 위로 튕겼다.


팅.


그 동전은 천천히 하늘 위를 돌았고.


툭.


땅 위로 떨어졌다.


화아악!!


그리고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을 중심으로 미약한 충격파가 일어났다.

충격파라고는 했지만,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흔드는 정도였지만.


"흐읍···."


당사자들은 그 정도가 아니었다.

로건의 마력 녹색 마력과 크백의 붉은색 마력이 충돌했다.

그리고, 녹색 마력이 붉은 영역을 빠르게 집어 삼켜갔다.


저벅.


천천히 크백에게 다가가는 로건은 크백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자, 크백은 다리에 힘이 풀린 것 마냥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아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학생들 대부분이 넋이 나간채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본 크백은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들 봤겠지."


크백은 최대한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이게 마나 감응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순수한 마력의 충돌이다."


압도라고 해도 좋을 광경에 학생들은 놀란 티를 지우지 못했다.

자신들의 입장에서 크백은 높디 높은 벽이었고, 그런 크백이 저러는 것은 상상치도 못했으니 그럴만 했다.


"예를 들자면, 물과 진흙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다."


그제야 학생들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마법사들은 기사에게 무조건 약하냐. 그건 아닙니다."


그때 크백의 뒤에서 로건이 말했다.


"어느 정도의 거리, 혹은 찰나가 아닌 몇 초의 준비시간이 있다면, 마법사들 역시 기사들을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로건은 그 예시를 보여주기 위해 거리를 벌리려 했지만, 크백이 그것을 말렸다.


"네가 진심으로 하면 무슨 의미가 있다고. 작위적인건 안 하느니만 못해."


아주 작게 말하는 크백의 말에 로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여차저차 말이 길어졌다만, 결론은 이거다."


크백은 분필을 잡고 칠판에 휘갈기며 말했다.


"마법사들의 힘은 '마법'이다."


그는 교탁의 끝부분을 양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그 마법을 배우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너희들이 깊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 말을 끝으로 크백은 수업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 수업 동안 로건은 크백의 요청과 학생들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했다.

물론 너무 큰 기여는 하지 않았다.

결국 이 수업의 주인은 크백이고, 로건은 참관인의 입장이니까.


"아. 기사들이 마법을 따로 배우지 않는 이유는 효율이 별로여서 입니다."


물론 학생들의 질문에는 성심 성의를 다해 대답하였다.


"기사들은 주로 자신들의 무기술에 마력을 더해 강화하는 식으로 마력을 운용하죠."


그걸 듣는 학생들에게서 경청과 흥미를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예외가 있긴 합니다만, 그건 다른 선생님들이 추후에 알려주실 겁니다."


크백을 바라보며 하는 말에 학생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수업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로건의 첫 참관 수업이 종료되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복습 잘 해와라."


수업이 끝나고 로건에게 몰리는 학생들을 물린 크백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음. 수고 많았어. 그리고 고마워 로건."


수업때와는 딴판인 분위기에 로건은 웃으면서 말했다.


"여전하시네요. 선생님은."


그 말에 크백은 허허 하고 웃으며 말했다.


"뭘. 그러는 너는 더욱 마력이 강대해졌던데. 경지를 몇 개를 넘은 거야?"


로건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과찬입니다. 그런데, 제가 뭐 실수한 건 없었나요?"


로건의 걱정 섞인 목소리에 크백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없다. 없어. 어떻게 하나 보려고 했더니 잘하네. 성에 차는 건 아니다만, 봐줄만은 해."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 더 대화를 이어나갔고.

약 10분 정도 지나고 크백이 먼저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네.'


처음하는 수업에 로건 역시 자신이 잘 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물론 최선은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의 입장이 아니니 불안한 점이 없진 않았다.


'······ 적응도 빠르네.'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내린 로건은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가 향한 장소는 총장실이었다.


* * *


똑똑.


로건이 총장실의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가자 그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총장님?"


로건이 허공에 대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 선생님. 뭐하세요."


한숨을 내쉰 로건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그제야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레니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 번 봤다고 바로 눈치채네?"


그녀의 말에 로건은 자신이 느낀바를 말했다.


"네.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긴 하더라고요."


그 말에 레니아는 고개를 기울이며 다가왔다.


"그래? 흠. 보안할 점이 좀 있긴 하네."


레니아는 소파에 털썩 앉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회의실에서도 뭐라 하려고 하더만."


그에 로건 역시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허나 바로 말을 하지는 않았다.

정확히는 하지 못했다.


"······."


분명 말하기로 결심은 했는데.

입이 열리지가 않았다.


'··· 하. 각인된 공포란게 이런건가.'


딱 한 번.

로건이 아직 학생일 시절에 선을 넘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로건은 잊지 못했다.

진지하게 죽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그 순간을.

숨이 쉬어지지 않는 감각.

산채로 땅속에 쳐박힌 그 감각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저. 총장님."


하지만, 그건 과거의 일이기도 했다.

현재의 로건과 과거의 로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을 비교해도 부족하니까.

그리고 그것을 로건 역시 알고는 있었다.


"혹시··· 본성 중앙 도서관 서쪽 끝 벽의 17번째 책장에 무엇이 있는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말투는 조심스러웠지만, 말의 내용은 직설적이기 그지 없었다.

그 말을 들은 레니아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로건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잠시동안 마주보던 로건은 천천히 눈동자를 옆쪽으로 돌렸다.


"푸흡!"


그리고, 그런 로건을 바라보며 레니아는 실소를 터트렸다.

그녀의 반응에 로건은 다시 시선을 레니아에게로 돌렸고, 그녀는 큭큭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쫄아~ 딱 보니까 레널드가 뭘 말했나봐?"


레니아는 소파에 등을 기대며 로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로건. 너 렘피아의 비밀 알고 있지?"


렘피아의 비밀.

정확히는 학생들 사이에서 렘피아 7대 불가사의라 불리는 것들.


"네."


그리고 로건이 알고 있는 이 전설은 총 9개다.

말이 7대 불가사의지 과장과 날조가 섞이면서 사실상 후배들을 놀리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취급된 지 오래였다.


"설마. 그게 진짜로 존재한다는 겁니까?"


로건의 물음에 레니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떠도는 거는 말고."


레니아는 총장실을 천천히 둘러보며 말했다.


"이 건물. 드워프들의 유산이잖아."


드워프.

이제는 동대륙에서 찾아볼 수 없지만, 150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했던 종족.

서대륙에서 뿌리를 내렸다고 전해지는 그들은 어느샌가 동대륙에서도 자신들의 문명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 문명들은 하나 같이 전설의 한 장을 장식하였고.


"만든 종족이 평범한 이들이 아니듯이 건물 역시 평범한 건물이 아니야."


레니아는 로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늙은이가 어떻게 알았느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도서관 쪽에도 뭔가가 있는 것 같기는 해."


그녀는 로건에게 제안했다.


"어차피 확인해봐야 하기도 했으니. 로건 네가 오늘 한 번 가볼래?"


그 말에 로건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그리고 순수한 의문을 담은채 물었다.


"혹시. 원수님과 미리 말을 나누신 겁니까?"


그 물음에 레니아는 진절머리를 내며 말했다.


"어우. 설마."


레니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너니까 하라는 거야. 그리고, 내가 갔을 때는 별 반응이 없었거든. 혹시 기사가 가야지 반응이 있을 수도 있겠지."


그 말에서 로건은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레니아가 마스터 수준의 기사 혹은 그냥 기사들을 모집하지 못했을 리는 없다.

그런 그녀가 기사를 보내는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은 불안감 때문이었을 거다.


'렘피아에 무언가 해가 될 가능성일 수도 있으니까.'


로건의 생각을 증명이라도 한다는 듯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아는 기사 중에서 믿을 사람은 너 하나 뿐이니까."


그 말에 로건은 크기를 설명하기 힘든 뿌듯함을 느꼈다.

레니아가 저런 말을 절대 빈말로 할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더욱 그랬다.


"··· 말씀 감사합니다."


로건의 대답에 레니아는 피식 웃고는 업무를 보는 책상으로 움직였다.


"자자. 제자님. 할 말 끝났으면 이제 가시죠. 아, 도서관은 새벽에나 가봐. 그때는 사람이 없을 시간이니까."


그 말에 로건은 고개를 끄덕였고, 총장실 밖으로 나섰다.

로건이 문 밖으로 나가자 그의 표정을 떠올리며 레니아는 작게 중얼거렸다.


"귀엽기는. 아직 어리긴 해."


그리고, 레니아는 책상 위에 올려진 유리 구슬을 한동안 바라보다 손을 올렸다.

그러자 유리 구슬에서 푸른색 빛이 빛났다.


"헤리. 바빠?"


그녀의 물음에 헤럴드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뇨. 그다지 바쁘지 않습니다."


그 대답에 레니아는 씁쓸하게 웃고는 그를 불렀다.


"그럼 잠깐 와. 부탁할 게 있어."


* * *


그날 새벽 3시.

로건은 조용히 아카데미의 복도를 걷고 있었다.


'분명 7대 불가사의가··· 석상, 본성 2층 남자 화장실의 7번째 칸, 소연무장의 핏자국.'


분명 도서관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로건은 천천히 기억을 되짚었다.


'······ 추억이네.'


모교의 복도를 걸으며 가장 찬란한 시절의 기억을 되짚자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이었다.

자신을 이루고 있는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리며 로건은 도서관으로 향했다.


저벅.


중간 중간 경비원의 발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큰 신경은 쓰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을 발견할 수는 없을테고, 발견해도 자신의 신분은 선생이었으니까.


'도착했다.'


그렇게 도착한 도서관에서 로건은 편지에 쓰여진 곳으로 향했다.

서쪽 끝 벽의 17번째 책장.


'······ 뭔가 있긴 한건가?'


로건이 볼 수 있는 건 빼곡히 채워져 있는 책의 산이었다.

고개를 기울이면서 로건은 빠르지만, 정교하게 책장을 살펴보았다.


'그냥 보는 거 만으로는 뭐가 없는데.'


빠르게 생각을 마친 로건은 몸 안쪽으로 마력을 운용했다.

기사들의 기초이자 모든 것.

신체 강화였다.


'··· 음?'


그리고 그 순간.

로건은 이질적인 무언가를 보았다.


'저건···.'


아주 미약한 마력의 흔적.

마나가 아닌 마력이 뭉쳐있는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 그렇군.'


그리고 그 흔적을 찾아본 로건은 한 가지 확신을 할 수 있었다.


'누군진 몰라도 마법사를 극도로 싫어했나 보네.'


책장 너머의 벽과 바닥, 그리고 천장까지.

이 공간의 일부 자체가 하나의 장치였다.

어느 정도 수준의 마력 밀도가 아니라면, 작동하지 않는 구조의 장치.


'왜 총장님이 선뜻 가보라고 했는지 알겠다.'


레니아가 이걸 발견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이 장치를 가동시킬 사람이 없었던 것이겠지.


'··· 정말 없으셨던 건가? 아니. 애초에 그분이 이걸 못 열었다고?'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우선은 넘어갔다.

레니아가 자신을 보낸 이유가 있을 것이니까.


'우선. 가동하자.'


로건은 곧바로 장치의 시작.

17번째 책장 너머의 벽에 자신의 마력을 흘러넣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쿠구궁.


마력을 흘러 넣을수록 약한 진동이 느껴졌고.


덜컹.


바닥이 열렸다.


'······ 책장이라하시지 않았습니까.'


순간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로건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열린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의 광경에 감탄했다.


'확실히··· 예술 작품 같구나.'


드워프의 기술은 신의 손길과 같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단순한 통로임에도 그 안에서 묘리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건축에는 전혀 조예가 없는 로건이라도 알 수 있었다.


'밝기도 하고. 이건 뭘 쓴거지?'


통로의 중간 중간에 작은 유리 구슬 같은 것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순간 그게 뭔지 살펴보려고 했지만, 괜히 건들여서 사단이 일어나면 안되니 무시했다.


'함정 같은 건 안 보이고.'


천천히 통로 안쪽으로 걸어가자 금세 공간은 넓어졌다.

그리고 그 안에는 돌로 이루어진 탁자와 각종 장식들이 보였다.

하지만, 로건은 그것들을 보지 않았다.


팟.


전신에 마력을 운용하여 한 발자국으로 금세 방의 끝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런 로건의 손에는 사람의 목이 잡혀 있었다.


"지금 당장 신원을 밝혀······."


허나, 그 손아귀의 힘은 금새 빠졌다.


"카이든··· 악시온?"


여기 있어서는 안되는 인물.

카이든 악시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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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귀자의 발걸음 (3) 24.09.16 6 0 12쪽
30 이름 없는 편지 24.09.12 9 0 13쪽
29 파랑 24.09.09 11 0 15쪽
28 유물 24.09.05 16 0 13쪽
27 약자의 싸움 24.08.31 16 0 13쪽
26 수풍(守風) 24.08.28 15 0 15쪽
25 북부의 요새, 라르 24.08.24 17 0 11쪽
24 녹턴(2) 24.08.23 23 0 12쪽
23 녹턴 (1) 24.08.20 22 0 13쪽
22 광산 도시, 라르 24.08.15 22 1 13쪽
21 신뢰의 문제 24.08.14 25 0 12쪽
20 예상외 24.08.11 32 0 17쪽
19 1 vs 30 24.08.08 31 0 14쪽
18 회귀자의 발걸음 (2) 24.08.06 32 0 13쪽
17 회귀자의 발걸음 (1) 24.07.29 31 0 12쪽
» 숨겨진 비밀 24.07.29 29 1 17쪽
15 참관 수업 24.07.13 30 0 15쪽
14 교직원 회의 24.07.08 34 0 15쪽
13 새로운 만남 24.06.21 39 1 15쪽
12 용화(蛹化) 24.06.16 42 2 12쪽
11 테스트 24.06.14 45 0 12쪽
10 첫 수업 24.06.09 51 0 12쪽
9 입학식 24.06.08 48 0 14쪽
8 카이든 악시온 24.06.03 54 1 14쪽
7 레니아 24.05.31 48 0 15쪽
6 렘피아 아카데미 24.05.27 59 1 13쪽
5 제2 부대 대장 24.05.25 62 1 12쪽
4 수도, 피렌시아 24.05.22 72 1 12쪽
3 산적 크락 24.05.19 82 2 12쪽
2 독립 부대 대장 24.05.17 113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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