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군인이 회귀자의 스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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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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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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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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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

DUMMY

면접이라 할 수 없는 면접이 끝나고, 로건은 총장실 밖으로 나왔다.

그의 손에는 두꺼운 서류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는데, 아카데미 학사 일정이었다.


'허.'


그걸 본 헤리는 속으로 헛웃음을 뱉었다.


"흠. 안내하겠습니다."


허나 그것을 겉으로 표를 내지 않고 로건을 안내하려고 했지만.


"헤리. 들어와바."


그 말에 헤리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로건을 향해 말했다.


"대기하시고 있으시면, 안내자가 올 것입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인 로건에게 똑같이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답한 헤리는 총장실의 문을 잡았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온 헤리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헤럴드라 부르라고 했지."


조금 화를 내듯 말하는 그였지만, 그 태도가 오래 가지는 못했다.

침울한 표정의 레니아가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 무슨 일인데."


손에 얼굴을 뭍은 레니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아이가··· 한 번도 웃지 않았어."


분명 입꼬리는 올리고, 눈은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웃음이 아니었다.


"그렇게 웃음이 많던 아이가 단 한 번을."


척 봐도 침울해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헤럴드는 어딘가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그게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까지는 잘 알지 못했다.


"······ 그래. 내가 뭘 기대한 거냐."


자조적이게 들리는 그녀의 말 역시 거스렸지만, 왜 거슬리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랬기에 헤리는 그냥 느낀 그대로를 말했다.


"큰 상관이 있는 거야?"


그 말에 레니아는 헤럴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난 어른이잖아."


그녀의 말에 헤럴드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네가 무슨."


"그리고 힘이 있잖아."


대륙이 지정한 마법의 극.

단 10개의 자리 중에서도 제1좌.

그런 그녀가 힘을 입에 담았다면 헤럴드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

그녀가 멀쩡한 상태였다면.


"······ 아픈 주제에 무슨."


그리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있는 헤럴드였기에 차마 그 이상은 말할 수 없었다.

그런 헤럴드의 모습이 아주 잘 보였던 레니아였기에 그녀는 피식 웃었다.


"그럼 빨리 돌아오기나 해."


애써 고개를 끄덕인 헤럴드를 바라본 레니아는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아무튼, 힘이 있으면 뭐하냐고."


레니아는 총장실에 있는 마나에 자신의 마력을 풀어놓았다.

그와 동시에 주위의 모든 마나가 레니아의 것이 되었다.


"정작 중요할 때 애제자에게 그 어떤 힘도 되어주지 못하는데."


헤럴드는 자조적인 레니아의 모습이 이해가 안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저러고 있는 것이 본인이 불편했다.

정확한 이유는 그 스스로도 몰랐지만, 그냥 그녀는 저러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도와주면 되는 것 아닌가?"


헤럴드의 말에 레니아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조금 일그러져있는 그의 표정을 보고 눈을 조금 크게 떴다.


"이렇게 자책하는 것보다는, 늦긴 했어도 행동을 취하는 것이 너의 방식 아니었어?"


언뜻 들었을 때 조금 차갑다고 느껴질 만한 말이었지만, 레니아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조금 감격한 표정을 지으며 레니아는 헤럴드에게 대답했다.


"··· 그렇지."


그랬지.

한 번 더 되세기듯 말한 레니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헤럴드에게 다가갔다.


"헤리. 너도 마찬가지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 헤럴드를 바라보며 레니아는 작게 웃었다.

저 말투를 정착 시키는 대만 해도 15년이 걸렸다.

이번에는 늦지 않게.


'도와줘야지.'


짧은 생각을 끝낸 레니아는 창문을 통해 렘피아 전경을 둘러보았다.

자신의 상태가 정상은 아니라고 해도, 자신의 영역에 쥐새끼가 숨어들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럿이.


"죽여버리고."


꼬리를 보였다면, 그 꼬리의 머리까지 전부 다 뽑아버린다.

그게 레니아의 생각이자, 여태까지 그녀가 취해온 행동이었다.


'··· 내 욕심 때문에 로건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녀의 바램은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마력 만큼 크고 방대했다.


사르륵.


물론 그녀가 거두면 사라지는 마력처럼 쉽게 사그러질 바램이기도 했다.


* * *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렀고.

6주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리고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나투스는 총 2번 뒤집어졌다.


[전쟁 영웅, 오데트 호수의 기적. 마스터 로건의 귀환!!]


나투스의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이름 중 하나.

그리고 2년동안 셀 수 없이 많이 사람들의 입에서 나왔던 이름.

로건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어차피 또 헛소문 아니냐?"


물론 2년 동안 로건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만 100건이 넘었기에 사람들은 의심쩍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스터 로건. 렘피아 아카데미의 신입 교사로 부임 확정!]


렘피아의 총장 레니아가 확언했다.


"이번에 새로 개설될 실전 전투의 이해와 체험 수업 담당 교사는 마스터 로건입니다."


그 말과 함께 조금씩 부풀던 나투스의 기대감은 한 순간에 폭발했다.

2년의 시간동안 기다려왔던 귀환.

그리고 수없이 당해온 거짓말에 지쳐왔기에 그 효과는 더욱 컸다.


"지금 당장. 렘피아에 입학 신청서를 넣어."


더군다나 모습을 드러낸 이후 그의 행적 때문인지 분위기 자체가 더욱 들끓었다.

나투스 최고의 아카데미와 나투스 최고의 기사.

이 두 존재의 협력은 그만큼 뜨거운 감자였다.


"어떻게든 합격 시켜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란 말이야!"


렘피아에 자신의 자식을 입학시키려는 귀족들, 부유한 자들, 고위 관료들.

그들의 불튀는 경쟁 사이에서 신입생 150명이 새로 렘피아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해 렘피아 아카데미의 입학 시험 평균 점수는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어디 한 번 뚫어 보시던지.'


총장 레니아가 직접 준비한 시험인 만큼 최소 요구 점수를 얻은 수가 200이 채 되지 않았다.

그 말인 즉.

이번에 렘피아에 입학하는 이들 모두 뛰어난 재능의 원석들이란 의미였다.

그리고 결과를 확인할 날.

렘피아 아카데미의 정문이 완전히 열리는 날이 찾아왔다.


* * *


'시간 빠르긴 하네.'


레니아와의 면접 이후 정확히 하루 뒤에 로건의 합격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나투스 전역에 소문이 퍼졌고.

그 다음날에 레니아의 확언이 떨어졌다.


'뭐. 그렇게 하신다고 하셨긴 했는데.'


합격 소식을 알려줌과 동시에 혹시 너의 합격을 신문에 실어도 되겠냐고 로건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로건은 흔쾌히 허가했고.


'그 결과가 이 정도라······.'


로건은 아카데미의 광장에 드글드글하게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며 로건은 생각했다.

평범한 입학식 때와 비교하면 최소 3배 이상은 더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

게다가 렘피아의 담장 너머에 있는 사람까지 모두 합치면 10배는 우습게 넘길 것이다.


'··· 뭔가 있긴 한데.'


레니아가 아무런 이유 없이 이렇게 판을 키웠을 리가 없다고 로건은 판단했다.

그에 더해 레널드가 명령권을 사용한 것 역시 이상하고.


'나를 여기에 확실하게 투입 시켜야할 이유가 무엇일까.'


로건의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맴돌았다.

레널드의 요청이었기에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석연찮은 부분이 있긴 했다.


"정숙해주세요."


그때 로건의 귓가에서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광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주의가 한 군데 집중되었다.


"자. 자. 자."


하늘에서 푸른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천천히 내려오는 레니아의 모습.

로건 역시 보았던 모습이다.


"저희 아카데미에 붙으셔서 신이 나시는 것 알고 있습니다."


저 자부심 가득한 말 역시 한 번 듣는 것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번엔 더욱이 열을 올리실 것 같더라구요."


가장 앞쪽의 단상 앞에 내려온 레니아는 명랑하게 말을 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바로 옆에서 말하는 듯 아주 잘 들렸다.


"뭐. 이유가 무엇인지 예상이 안 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요."


그에 로건은 순간 자신에게 고개를 돌린 레니아의 시선을 받았다.

물론 아주 한 순간이었기에 그것을 눈치채는 사람은 없었다.


'내 위치는 또 어떻게 아신 건데.'


"좋아요. 그럼 기다리셨을 여러분을 위해 빠르게 입학식을 진행하죠."


딱.


광장을 너머 로건이 있는 건물 까지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선. 합격하신 여러분 모두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펑! 펑! 펑!


그녀의 말에 반응하여 푸른색 마력 구체가 하늘 위로 떠올랐고, 이내 터졌다.

푸른 마력은 곧장 녹색의 빛 무리를 만들어냈고, 화려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환영하고,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환영과 축하와 축복.

처음 볼 때는 제법 감격스러운 문구다.


'고생 좀 할 거다.'


로건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렘피아에서 시간을 보내기 전 까지는.


'······ 어우.'


자칫 잘못하면 10년이 지나도 졸업을 못 하는 곳이 렘피아다.

코피를 쏟아가며 공부를 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로건은 입학식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럼 간략하게 앞으로 여러분들이 걸어나가야 할 렘피아의 학사 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기서 크게 주목해야할 일정은 6개.

한 학기에 한 번씩 있는 시험과 한 번씩 있는 축제.

그리고 전반 학기에 있는 현장 강습과 후반 학기에 있는 무투제.


'최근에는 무투제를 학기당 한 번씩 하자는 의견도 있던데.'


전운이 감돌고 있는 와중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스스로의 힘을 지킬수 있어야 하니까.


'아카데미 내에서 진행하던 무투제를 다른 아카데미들과 협동으로 진행하자던 얘기도 있었고.'


어찌되었든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 자 그래서."


딱.


학생들에게 간략한 설명을 끝낸 레니아는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여러분들의 입학 시험 성적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에 광장 내에서 웅성거리는 모습을 로건은 볼 수 있었다.


"만약 그에 불만을 느낀다면. 올라오세요."


그러나 작은 소란은 레니아의 단오한 어조에 끊어졌다.

그녀는 특유의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신의 성적이 공개되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은 자신의 목표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겁니다."


단상에서 벗어나 천천히 무대 위를 걷고 있는 레니아는 자리에 앉아있는 150명의 학생들을 보며 말했다.


"자신이 떳떳해질 수 있도록.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한 명 한 명의 표정을 자세하게 살핀 레니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만약 제 방식이 마음에 드시지 않으시다면야. 렘피아에 입학하시지 않으시면 됩니다."


뭐.


"그럴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요."


입학식 때마다 레니아가 하는 말과 방식들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큰 틀과 태도는 항상 일관적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

그에 비롯한 확신있는 말과 행동.


"자 그럼. 공개하겠습니다!"


그리고 그에 감춰저 있는 오랜 시간동안 한 고민과 선택을 로건을 알아챌 수 있었다.

처음 듣고 봤을 때는 전혀 몰랐던 것들을 이제서야.


번쩍.


순간 광장의 허공에 빛이 반짝였고, 거대한 빛의 게시판이 나타났다.


'······ 흠.'


눈에 띄는 이름은 크게 3명.

수석 카이든 악시온

차석 에밀리 리에타

3등 에릭 듀크


'확실히 귀족 출신이 많긴 하네.'


조금씩 체제가 변하고 있긴 하더라도 왕정에서 공화정이라는 체제로 변한지 50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과거의 잔제가 지워지기에는 부족한 시간.

그리고 재능의 분포가 이루어지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10위권 내에 있는 학생 중 8명이 귀족이라.'


로건은 자신이 입학했을 때를 떠올렸다.


'······ 나는 나 하나였군.'


입학 성적 2위로 평민이 입학했다는 소식에 난리가 났던 것을 떠올렸다.


'추억이지.'


그렇게 나름 회상이란 것을 하고 있을 때.

레니아의 목소리가 로건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럼 이제. 여러분들이 기다리셨을 시간이죠."


그녀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집중되었다.


"이번해는 은퇴하시는 분은 없으시기에 신입 교사 분들의 소개만 진행하겠습니다."


자. 자. 자.

특유의 말투로 주의를 집중시킨 레니아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렘피아 아카데미의 새로운 정식 교사를 소개합니다."


레니아의 말에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커졌고, 그에 따라 로건은 당황했다.


'들은 것이 없는데···.'


딱.


손가락 튕기는 소리와 함께 로건의 앞쪽에 마법진이 생겨났다.


우웅.


그리고 마치 로건을 부르듯 소리를 내었다.


"··· 이건 제안이 아니잖습니까."


작게 한숨을 내쉰 로건은 적당히 옷 매무세를 정리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파앗.


로건이 마법진을 밟자 밝은 빛이 퍼져나갔고.

그가 서있는 공간이 변화했다.

갑작스럽게 눈으로 들어온 태양빛에 로건은 조금 눈살을 찌푸렸다.


"오오오······!!!"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흥분에 찬 목소리가 로건에게 들려왔다.

천천히 눈을 뜨자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로건을 보았다.


"마스터급 기사. 전쟁 영웅. 로건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존칭을 사용하는 레니아의 말에 드디어 실감이 되었다.

자신이 렘피아 아카데미의 교사가 되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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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귀자의 발걸음 (3) 24.09.16 6 0 12쪽
30 이름 없는 편지 24.09.12 9 0 13쪽
29 파랑 24.09.09 11 0 15쪽
28 유물 24.09.05 17 0 13쪽
27 약자의 싸움 24.08.31 16 0 13쪽
26 수풍(守風) 24.08.28 15 0 15쪽
25 북부의 요새, 라르 24.08.24 18 0 11쪽
24 녹턴(2) 24.08.23 24 0 12쪽
23 녹턴 (1) 24.08.20 22 0 13쪽
22 광산 도시, 라르 24.08.15 22 1 13쪽
21 신뢰의 문제 24.08.14 26 0 12쪽
20 예상외 24.08.11 33 0 17쪽
19 1 vs 30 24.08.08 31 0 14쪽
18 회귀자의 발걸음 (2) 24.08.06 33 0 13쪽
17 회귀자의 발걸음 (1) 24.07.29 31 0 12쪽
16 숨겨진 비밀 24.07.29 29 1 17쪽
15 참관 수업 24.07.13 30 0 15쪽
14 교직원 회의 24.07.08 34 0 15쪽
13 새로운 만남 24.06.21 39 1 15쪽
12 용화(蛹化) 24.06.16 42 2 12쪽
11 테스트 24.06.14 46 0 12쪽
10 첫 수업 24.06.09 51 0 12쪽
» 입학식 24.06.08 49 0 14쪽
8 카이든 악시온 24.06.03 55 1 14쪽
7 레니아 24.05.31 48 0 15쪽
6 렘피아 아카데미 24.05.27 59 1 13쪽
5 제2 부대 대장 24.05.25 62 1 12쪽
4 수도, 피렌시아 24.05.22 72 1 12쪽
3 산적 크락 24.05.19 83 2 12쪽
2 독립 부대 대장 24.05.17 114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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