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제의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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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오리
작품등록일 :
2024.06.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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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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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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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황제의 해(4)

DUMMY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어하는 건 까라면 까!라는 개소리에 당당히 중지를 치켜들기 위함이 틀림없다.

아니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어서거나.


"봐라, 짐의 군대를. 굉장하지 않나?"


훈련소 연병장을 떠올리게 하는 단상 위에 올라서니 눈앞이 아득해졌다.

얼어붙을 듯한 찬바람이 뺨을 갈기고 하도 딱딱거려 빠질 듯이 아픈 턱은 제설작업 하던 때로 돌아간 듯한 공포가 엄습했다.

안 그래도 추운 막달에 하늘에서 쓰레기는 참 오질라게 내리던 게 아직도 선하구만.


'이와중에 스키 카파 아니 망토는 못 줄망정 이딴 천쪼가리나 입히고.'


꼭두새벽부터 개인실로 쳐들어온 황제의 시종들이 안드레이의 제지에도 기어코 내게 군복을 입혔다.

국방색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총천연색인 옛날 군복은 어떻게 봐도 러시아 식이 아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묻는다면 황궁에 살아서라고밖에 대답할 말이 없다. 일단 근위대중에 이런 옷을 입은 사람은 없었고 또.


"네가 입고 있는 군복도 저들과 같은 계통이다. 내 아들이 보잘것 없는 러시아 군복을 입는 꼴을 볼 수야 없으니 특별히 준비하도록 지시했지. 마음에 드나?"


"...화, 황공합니다."


황제란 놈이 이딴 말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모를까.


넷X릭스 켜면 종종 나오는 서양 귀족들 군복 같은 거면 또 모른다. 가슴팍에 줄 같은 걸 이리저리 감고 어깨엔 견장을 단 그런 멋들어진 군복이면 말이야,

딱 달라붙는 바지에 긴 장화 같은 걸 신길 땐 정말 손에 K2라도 있었다면 미친 척 하고 쐈다.


하지만 총은 남의 손에나 들려있고, 나는 힘이 없다. 그러니 이끄는 대로 끌려다닐 수밖에.


사실 처음부터 기대감이 아주 없던 건 아니었다. 페테르슈타트가 요새란 걸, 거기에 황제가 지은 곳이란 말을 들었을 때 살짝 두근거리기도 했고.

그도 그럴 게 요새다. 무려 수비대도 있는! 장난감 칼과 총싸움 안해본 남자애가 없듯 크고 아름다운 것에 끌리지 않는다면 남자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신연무대역에 서 있던 심정이다. 요약하자면 막막했다는 말이다.


'군인? 쟤네가?'


실용성 따윈 없이 화려한 군복에 꼭 썩은 동태 눈마냥 흐리멍덩한 눈빛은 그렇다 치자. 졸라 추우니까. 자세는 삐딱해선 입간판으로도 못 써먹겠지만 일단 넘어가자.

그런데, 밀가루를 들이부은 것처럼 이리저리 흩날리는 하얀 가발에 어깨에 대고 있어야 할 총검을 지팡이처럼 짚고 있는 놈들은 뭐라고 해야할까.


"당연히 그래야지. 짐이 직접 홀슈타인 등지에서 불러모으고 브록도르프와 함께 손수 키워냈다.“


”그때 폐하께서는 기동에 제식훈련은 물론이고, 해전에도 조예가 깊으셨지요. 궁전 하류 연못에 축소해놓은 프리깃과 갤리선을 능숙하게 운용하셨지 않습니까.“


“이모의 방해만 아니었다면 진짜 함선을 띄웠을 텐데 말이지. 우리의 적함 갤리선 예카테리나를 격침시키던 때가 그립군. 하핫, 시간이 다 됐으니 행진을 시작하게.”


하루 휴가주는 것도 아까워 두 시간 일찍 나가 다녀오라는 불쌍한 예비군도 저것보단 군기 바짝 든 모습일 거란 확신이 드는데.

군인 코스프레를 넘어 발도 못 맞추는 행진이란 진귀한 모습에 심취한 황제와 시종장이 쏟아내는 장광설을 들고 있으려니 새삼 세계사 시간 때가 떠올랐다.


왜 그렇게 옛날에 혁명이 자주 일어났는가? 누군 뼈빠지게 일해도 악 소리 못하고 세금 뜯기는데 누군 내가 낸 돈으로 병정놀이나 하고 있어봐라.

당장 단두대 마렵지, 이건 돈 많은 사람 편인 대한민국 판사봉도 무죄 때려줄 거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황후가 경계하진 않았겠지.'


시종장과 맞닥뜨린 후 놀란 얼굴로 돌아간 다쉬코바 부인이 뭐라 말했던지, 다음날 아침 모르는 시녀를 통해 모친 예카테리나는 만남 재고를 통보해왔었다.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시간 역시 페테르슈타트에서 복귀하는 날 저녁시간으로 바꿔버렸고.


'황후에겐 이상해보이는 걸까, 굳이 지금 페테르슈타트로 온 게, 나도 데리고 왔다는 게.'


황제의 프로이센 사랑은 온 러시아 귀족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 부모랑 떨어져 살던 '나'도 지금은 죽고 없는 옐리자베타의 한탄을 듣다 알게 될 정도니까.

독일인 측근을 끌어모으고, 병정놀이에 심취해 프로이센 식으로 차려입혔다는 건 말하면 입 아플 정도고.


그리고 러시아 제국은 황제가 사랑하는 프로이센과 전쟁 중이다. 상대는 나도 들어본 적 있고 황제가 빠돌이짓하는 유명한 프리드리히 대왕.

지금은 비록 우리한테 지고 있다지만, 여기서 망한 사람이었다면 21세기까지도 유명할 리가 없다.


'이순신 장군이 왜 유명하겠어. 다 이겼으니까지.'


물론 멍청한 어느 왕도 한 몫을 했을 테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표트르 3세라고 선조삘 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을까?


"저들이 온 곳이 어디라고 짐이 말했지. 기억하나, 파벨 페트로비치?"


바람도 안 부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던 찰나, 언제 뒤돌아본 건지 나를 표트르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술에 취한 듯 요상한 눈빛에 마치 내무반에서 관등성명 외치던 때처럼 재깍 대답이 나왔다.


"홀슈타인, 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 빌어먹을 우리 본가 놈들이 앗아간, 잃어버린 짐의 영지를 고향으로 둔 자들인 게지."


본가라는 단어에 파닌 백작이 쑤셔넣어준 지식 하나가 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돈 많고 복지 좋기로 유명한 북유럽의 삼국,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중 하나인 덴마크 왕국. 그리고 그곳을 통치하는 올덴부르크 왕가는 표트르 3세의 가문 홀슈타인-고트로프의 본가였다. 파벨의 6대조인가 7대조 할아버지가 덴마크 왕의 아들이었다지만, 먼 친척에게 다 뺐겻고.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받았던 땅 홀슈타인으로 말하자면 대서양으로 나가는 발트해의 출구지점이라 할 수 있었다.

슐레스비히와는 직접적으로, 덴마크와는 해협 하나를 두고 맞닿아있고.


'하지만 그건 대북방전쟁 때 줄을 잘 못서서인 거잖아. 결과적으론 우리가 이겼고.'


대북방전쟁, 표트르 1세의 루스차르국과 칼 12세란 국왕의 스웨덴 왕국이 발트해 주권을 위해 치고받고 싸운 전쟁.

아버지 표트르 대제를 존경한 옐리자베타 황제의 지시로 파닌 백작이 중점적으로 가르친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러시아가 이겼고, 라이벌을 무너뜨린 역사적인 승리기도 하니까.


"폐하, 하지만 폐하께선 제국의 황제이신걸요.“


땅? 있으면 당연히 좋다. 세상에 내 땅 늘어나는 걸 싫어할 사람도 있나?

하지만 이걸 굳이 가져가야하냐면 역알못인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사람 몸뚱이랑 빗댄다면 홀슈타인의 위치는 딱 목울대 정도라 이걸 우리가 가지면 스웨덴 입장에선 누가 자기 급소를 언제든 칠락말락해서 기분이 엿같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부러 돈 나갈 전쟁을 벌이면서 입금보다 출금이 더 많을 중동 땅 같은데를 왜 가져와?


‘오히려 더 남쪽이라 따뜻할 프로이센 땅을 배상금으로 받아오면 더 좋잖아. 이미 점령도 다했다면서.’


"그걸론 부족해! 홀슈타인 공작령은 엄연히 짐의 생득권이야. 잘난 거 하나 없는 프레데리크가 왕이랍시고 거들먹거릴 때 짐은 궁전을 나와 대륙을 떠돌아다녀야했던 이유고!"


그러나 강대국들 사이에서 얻어터지고 땅마저 뺏긴 선조들처럼 홀슈타인-고트로프 공작이기도 한 표트르 3세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었다.


"이제야 그 기회가 왔다. 사사건건 간섭해대는 섬나라 해적놈들은 바다에서나 힘쓸 줄 알고, 오스트리아니 프랑스니 하는 놈들은 우리 도움 없인 불끄기조차 못할 놈들만 남았어. 그런데 왜 유럽 중앙의 일에 동쪽에 있는 우리가 힘과 피를 쏟아야 하는가?"


"폴란드-리투아니아 북부의 발트해 연안을 위해서였지요. 작년 말 콜베르크를 함락한 이유도 그 때문이지 않습니까. 덕분에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우세를 점하게 되었지요."


콜베르크, 내 귀에도 낯익은 지명이었다.

병상에 누워 오늘내일하던 옐리자베타를 죽기전 기뻐하게 했던 승전보를 보내온 곳, 항구도시라 보급이 편해질 거라고 했엇지.


"그래, 하지만 프로이센과 적대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우리가 유지할 필요가 없는 곳이기도 하지."


"폐하. 하오나 그건."


"브록도르프, 자네의 뜻은 이미 들었지 않나. 하지만 짐은 이미 결정을 했고, 루먄체프 소장에게 이미 철수 명령을 내렸네."


철수, 그리고 어떤 일에 내린 걸로 보이던 결정.

둘만 아는 비밀언어인 양 앞뒤를 잘라먹은 지문을 보는 기분이던 찰나. 선거철 맞은 대선후보마냥 말을 쏟아내던 표트르 3세는 시종장의 참견에 손을 내젓고는 불현듯 다른 손으로 내 어깨를 덥석 잡았다.


"어떠냐, 파벨, 홀슈타인과 고트로프 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옆에 서 있던 브록도르프와 근위대원들이 놀란 얼굴로 어쩔 줄 몰라하고만 있었다. 하긴 그들이 무슨 힘이 있겠냐만은, 어찌나 힘주어 잡던지 어깨뼈가 으스러지는 기분이었다.


"관심이 없느냐?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은? 이제야말로 우리 홀슈타인-고트로프 가문이 원통히 빼앗긴 영지를 되찾을 기회라는 내 생각과 다른 거냐?"


"저, 저도 관심이."


"그야 관심이 없을 수 없겠지. 네가 홀슈타인-고트로프 가문의 아들이라면."


추위로 돌아버린 건지 땅 욕심에 헤까닥한 건지, 눈을 희번덕거리던 표트르 3세는 히죽거리며 날 잡았던 팔을 풀었다.


"네가 정말로 그 살티코프 놈의 자식이 아니라면 말이야."


비아냥거리듯이 웃던 얼굴이 문득 죽기 직전 핏발 선 눈을 한 옐리자베타와 닮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


“가져오라셨던 얼음주머니입니다.”


“고마워.”


개인실로 돌아오자마자 지시한대로 안드레이는 얼음주머니를 가져왔다. 얼음투성이인 나라에선 마른 흙보다 구하기 쉬운 게 얼음이지.


“그나저나 폐하께서 너무하십니다. 전하께선 아직 어린아이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멍이 들게 잡으시다뇨!”


“안드레이, 다른 사람이 들어. 그리고 폐하도 놀라셨어. 미안하다셨고.”


물론 표트르는 한 마디도 안했다. 이와중에 나보고 제식훈련에도 참여하라며 등떠밀었지.

지금의 내 손만한 얼음주머니를 어깨에 올려놓자 열기가 한결 가시면서 덩달아 표트르 놈에 대한 분노도 함께 차올랐다.


‘개자식, 존나 세게도 잡았네.’


먼지투성이가 된 군복을 벗자마자 안드레이가 비명을 질렀을 만큼 표트르에게 잡혔던 내 어깨는 손자국만하게 멍이 들어있었다. 이러다 뼈가 빠지는 게 아닌가 싶던 것보단 나았지만.

거기에 먼지구덩이에서 뒹굴고 일어나고 다시 뒹굴기를 반복하면서도 유격은 안했다는 점에 안도하던 내 자신이 유감스러웠다.


‘좀 봐줘, 난 애라고. 알맹이도 서른이 넘었고.’


밤새 술 빨던 체력에도 죽을 맛이던 십년 전 했던 경험을 이 나이 먹고 이 날씨에 하려니 몸이 금방 으슬으슬해졌다. 딱 감기 오겠다 싶던 예상이 영락없이 맞았다.


‘덕분이랄지, 예카테리나 안 만나러 갈 핑계거리는 생겼지만.’


날짜도 시간도 페테르슈타트 방문 이후로 미룬 예카테리나의 의도.

그야 두말할 거 없이 표트르 3세의 속내를 캐기 위해서일 거다. 아들이고 어린애니 조금만 구슬려도 두서없이 내놓는 말에도 단서 한 가닥쯤 얻어낼 거라 생각했겠지.


하지만 순순히 상대가 원하는 대로 끌려간다면 나만 손해잖아? 심지어 다치기까지 했다고.


‘뭣보다, 나도 정리란 걸 해야지.’


표트르가 한 말에서 예카테리나가 원하는 답변이 있는 건 분명하다.

콜베르크와 거기 있던 걸로 보이던 루먄체프 소장의 철수. 홀슈타인에 집착하는 표트르.

프로이센을 찬양하면서 적대할 마음이 없어보이는 황제가 내릴 선택지라면.


순간 펜을 쥔 손이 멈칫했다.


“프로이센과 싸우지 않는다...?”


“뭐 달리 필요하신 게 있으십니까, 전하?”


“아니, 아무것도.”


순간 소름이 돋은 건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닌 듯했다.

싸우지 않는 것뿐이면 오히려 좋다. 다 이긴 싸움에서 더 얻을 것이 없다면 그만 싸워야 맞지. 무익한 것만큼 해로운 건 또 없으니까.


‘하지만 표트르 얘는 뭔가 다를 것 같단 말야. 싸우는 것을 넘어서 편을 먹는다거나 아님 한 술 더 떠서 도와준다거나 하는...'


어떤 기상천외한 짓도 태연히 저지를 미친놈 같던 눈깔을 떠올리다 고개를 휘휘 저었다. 생각할 걸 해야지, 꿈자리 사납게.


‘과민반응이겠지.’


그래보였어도 공작이었던 적도 있던 만큼 표트르 3세는 아주 바보는 아니었다. 하는 짓이 애같아서 그렇지.

파닌 백작도 있고, 예카테리나도 있으며 적어도 표트르보단 똑똑할 관료들이 있는 한 설령 황제가 막나가더라도 육탄돌격으로라도 말릴 것이다.


만약 최후의 최후라도 못 막는다면 그땐. 내 살길을 준비해야지.


“안드레이. 내일 파닌 선생님 수업 있지?”


“예, 전하. 취소할까요?”


“아니, 누가 온 것 같은데 나 아프다고 해. 그리고 약 안 먹어.”


약을 먹어야 낫는다며 떽떽거리는 안드레이를 본체만체하며 이마 위로 이불을 끌어올렸다. 그 약에 뭘 넣었는 줄 알고 먹으란 거야.


이전에도 이후로도 내 인생에 미친 놈은 애비 하나로 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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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카테리나 2세의 첫 애인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살티코프 공작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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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시점의 파벨 초상화(176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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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트르 3세 초상화(Lukas Konrad Pfaldzelt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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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레스비치-홀슈타인 지도>

작중 표트르가 되찾고 싶어하는 영토는 노란색인데, 노란색은 고트로프 가문의 영지, 황토색인 부분은 덴마크 국왕령, 분홍색이 죤더부르크 공작령인데, 1720년 프레데릭스보르 보약이 체결되면서 슐레스비히 북서쪽에 위치한 아벤라에(Aabenraa)와 퇴네르(Tonder) 가 있는 노란색 부분, 즉 슐레스비치 전지역을 상실, 덴마크에 할양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말

1. 홀슈타인-고트로프 가문은 덴마크 왕국(당시엔 노르웨이 국왕도 겸함)을 통치했던 올덴부르크 왕가의 방계입니다. 올덴부르크 왕조의 4대 국왕인 프레데리크 1세의 셋째아들 아돌프가 홀슈타인-고트로프 공작위를 받으며 개창한 가문으로, 아돌프 공작은 이복형인 크리스티안 3세에게 충성을 다 하는 좋은 동생이었지만, 후대로 갈수록 형의 후손들은 동생의 후손들과 치고받고 하는 사이가 됐죠.

2. 홀슈타인-고트로프 영지를 거의 빼앗겼던 때의 공작은 프리드리히 4세로 동시대에 영지를 점령했던 덴마크 국왕 프레데리크 4세와 동명이인으로 두 사람은 프레데리크 1세를 기준으로 12촌 관계입니다. 두 사람의 아들들인 작중시간 대의 국왕인 표트르 3세(1728년생)와 프레데리크 5세(1723년생)와 14촌으로 남이라 볼 수 도 있는 촌수인 셈이죠.

3. 흔히 홀슈타인-고트로프라고 부르는 공작위는 본래 아돌프가 받았을 적엔 고트로프의 슐레스비히와 홀슈타인 공작이었습니다. 하지만 1720년 스웨덴-덴마크 사이에서 일어난 대북방전쟁 중 스웨덴 편을 들었던 파벨의 조부 카를 프리드리히가 패한 후 루스차르국, 작센과 동맹을 맺은 덴마크군이 홀슈타인-고트로프 북부를 점령, 1720년 체결된 프레데릭스보르 조약에 따라 스웨덴이 고트로프 지원을 포기하면서 이 영지를 되찾느데 실패했고, 빼앗긴 이후 킬의 홀슈타인-고트로프 공작이라고 불렸죠. 실제 역사에서 표트르 3세가 노렸던 것도 이 슐레스비히 내의 영지로 추정됩니다.

4. 작중에서 조금 언급된 세르게이 살티코프는 실제 예카테리나 2세의 첫 애인이었습니다. 파벨의 친부논쟁이 남아있는 이유 중 하나로 남아있는 초상화 상으론 파벨과 언뜻 닮은 구석이 없진 않았습니다. 실제론 유전자 검사를 해봐야할 테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게 파벨이 태어날 시기에 예카테리나는 입지가 좋지 못했고, 다른 후계자도 없는데다 표트르 1세의 혈통에 집착하던 옐리자베타가 그걸 용인했을리는 만무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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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돈은 내가 벌고, 남이 쓴다(1)(일부내용수정) +3 24.08.30 508 1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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