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제의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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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오리
작품등록일 :
2024.06.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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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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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황제의 해(7)

DUMMY

"전하, 속이 더부룩하십니까? 안색이 안 좋으신데요."


"난 아픈데 없어. 그보다 안드레이, 저녁은 잘 먹은 거야?"


"그럼요. 황후 폐하께서 제 꺼도 챙겨주라고 신경 써주셨습니다. 슈쿠린 경 밑의 시종들이랑 어찌나 먹었던지 10주치는 먹은 듯합니다!"


"슈쿠린 경이라면 아, 황후 폐하의 시종장 말이지."


아닌 게 아니라 안드레이의 배는 막달의 임산부처럼 불룩 나와있었다. 암만 코르셋 비슷한 걸로 남자들도 졸라매는 시대라지만, 보기 흉한 꼴에 나도 모르게 눈썹이 찡그려졌다.


"보기 흉하다. 애 나오겠다, 집어넣어."


"불가능한 말씀이잖습니까. 사내가 어찌 애를 낳는다고요?"


"그래, 그렇지."


남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신체구조상 아이를 담을 자궁이 없으니까.

그렇다면, 남편과 잠도 안 자는 아내가 임신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착각인 거면 좋겠는데.'


내 개인실로 향하는 발걸음과 달리 기억은 자꾸만 조금 전으로 되돌아갔다.

나름 머리 좋다고 생각하는 나조차 두통이 일게 한 예카테리나의 폭탄발언이 있은 후 식사자리는 금방 파하게 됐었다.


원래 친한 사람끼리 먹고 마시기 위한 자리였기에 나이가 있는 파닌 백작이 먼저 갔다. 모르긴 해도 자기 동료들과 이러쿵저러쿵하러 갔을 게 분명했다.

라주모프스키 백작은 나에게 카자크들이 갖고 다니는 검과 말을 선물하겠다며 한 번 보러오라고 권유(물론 가겠다고 했다)해주며 나갔고, 오를로프 중위나 포템킨(포툠킨이 맞다는데 속으론 나 편한대로 부르기로 했다)은 좀 밍기적거렸지만, 피곤하다는 황후의 말에 아쉬운 얼굴로 물러갔다.


'나도 슬슬 졸리는데.'


침실까지 호위하겠다던 오를로프 중위를 만류한 건 뜻밖에도 예카테리나였다. 중위도 놀란 걸 보니 황후의 반응이 예상밖이던 건 나만이 아닌 듯했다.

그렇게 옮겨온 개인실에는 나와 황후, 그리고 다쉬코바 부인 셋뿐. 안드레이는 시종 처소에서 밥 먹고 있을 거라 부르지 않았고.


"하실 말씀 있으신 거예요, 황후 폐하?"


영업사원의 자질은 상대가 먼저 아쉬운 소릴 하게 언제까지고 기다릴 줄 아는 거였다. 허나 궁금한 걸 바로 물을 수 있는 것 역시 어린아이의 특권, 거저 주어진 걸 안 쓰는 것도 멍청한 짓이니까.

그러나 들려온 예카테리나는 대답 대신 역으로 질문을 해왔다.


"파벨은 걱정되지 않나요?"


"걱정이요?"


아닌 밤중의 홍두깬가 싶을 찰나 조금 전 나눈 대화내용이 머릿속에 팍 치고 올라왔다. 아하, 내가 지금 상황을 이해했는지 궁금한 거다.

그저 순수하게 물어보는 걸 수도 있지만, 그 옐리자베타 황제의 눈앞에서 당당히 남편 외의 애인도 뒀던 이 사람이 그렇게 순진할 리는 없지.


예카테리나의 생각이 궁금한 건 피차 같았다. 난 역알못이라 이미 일어났던 역사속에서 둘 중 누가 승리자였는지 모르니까.


"폐하께서 하신 말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파닌 백작이 영특하다 칭찬이 자자한 걸 나도 들어 알고 있답니다. 똑똑한 대공이 모를 리가 없을 거예요."


저기요, 암만 똑똑해도 여덟 살의 어휘엔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솔직하게 말할 순 없으니 나는 머릿속에서 고르고 고른 말을 하나씩 늘어놓기로 했다.


"옐리자베타 폐하가 그러셨어요. '차르의 명령은 신이 내려주신 권력에 의한 거라 무조건 따라야 한다. 그게 무엇이든.'"


"그래요. 폐하께선 그러셨겠지요."


"그럼 황제 폐하께서 말씀하신 일도 따라야하지 않을까요?"


"허나 표트르 폐하 뜻대로 따르는 순간 파벨은 나와 함께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가야한답니다. 이렇게 훌륭한 궁전도, 지금 입은 예복도, 풍족한 식사와 만인이 고개 숙이는 순간조차도 다른 이들에게 뺏기게 되죠. 그래도 만족할 수 있을까요."


바로 대답하는 대신 나는 가만히 예카테리나를 올려다봤다. 아들과 닮은 듯 닮지 않은 듯한, 세월이란 노쇠가 아직은 오지 않은 삼십 대의 황후는 어쩐지 아쉬워하면서도 한편으론 홀가분해보였다.

마치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후의 내 얼굴이 저렇지 않았을까 싶을만큼.


재산 파먹는 쥐새끼같던 작자와 제 집인양 드나들던 내연녀도.

아픈 동생 병문안은 힘들면서 유책배우자에게 떨어질 재산 분할 자문 구하는덴 열심히던 외가식구들도.

뼛가루만 남은 어머니와 함께 영영 끊어낼 수 있다는 해방감에 아무렇지도 않아졌던 그 때.


슬쩍 눈을 굴려 황후의 개인실을 눈에 담았다. 분명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간식들도 마음에 들고, 옛날 지식이긴 하지만 엄청 많은 책들로 빼곡한 도서관과 웅장한 궁전도 이제는 좋아졌다.

내 것이 됐을 모든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일어나 예카테리나에게 다가갔다. 품에 안아든 온기가 느껴지고서야 내가 안고 있다는 걸, 황후가 놀랐다는 걸 알았지만 그냥 그대로 말했다.


"대신 폐하가 제 곁에 계시잖아요."


어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납골당에서 돌아가는 길에서부터 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애비와 매일매일 싸우고 욕해도 좋다고.


"저는 남자니까 금방 어른이 돼서 이만큼은 못해도 꼭 호강시켜드릴게요."


평민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얼굴은 못났지만 머리도 체력도 혈통마저 나쁘지 않으니 뭐든 해볼 수 있을 거다.

이 겨울궁전만큼은 아니라도. 어디가서 눈칫밥 먹진 않을 정도는 되겠지.


그렇게 새로운 땅에서 살아갈 각오를 다지려는데, 내 배에서 뭔가가 차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내 배가 아니다. 아니라면 예카테리나의 배라는 건데.


'꼬르륵소린가? 뱃살이 많이 나오면 닿아만 있어도 차는 느낌으로도 나나?'


부끄러움 때문인지 부스럭대던 예카테리나의 움직임이 멈췄다. 되려 마주 껴안듯 내 등에 두 손을 올렸다.

어쩐지 떨리는 듯한 손끝이 느껴져 나는 황후의 등을 토닥였다.


"제가 꼭 지켜드릴게요. 폐하의 아들이니까."


그게 과연 누구에게 하는 말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아무렴 어떤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 착각이면 좋겠지만 말이지."


"예? 무슨 착각이요?"


"아냐. 얼른 자러 가자. 졸려."


밀려오는 졸음기에 하품을 뻑뻑하는 내 앞으로 나온 안드레이는 얼른 문을 열었다.

머잖아 내 것이 아니게 될 푹신한 침대가 지금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언제부터였을까.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선 스스로를 그려보게 된 건.


품은 야망과 동떨어진 한미한 생활에 진저리치던 모친의 하소연을 듣던 소녀일 때인가.

함께 자란 남동생 프리드리히의 공국은 비할 수 없는 거대한 제국이 내 남편될 사람의 소유란 걸 알았을 때였나.

아니면 겨우 낳은 아들을 안아볼 새 없이 내주고도 말 한 마디 못해본 그때였을까?


장작불이 타닥거리는 화로 앞에 앉아 예카테리나는 확신했다.

촌뜨기 소녀 앞에서 빛나는 옥좌와 가문을 등진 채 여인의 몸으로 통치하는 옐리자베타를 보았을 때일 거라고.


열여섯 소녀 조피 프리데리케에게 있어 옐리자베타는 권력의 다른 이름이었다.


비천한 신분인 모친을 두고도 옐리자베타는 세상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고귀한 신분의 아비를 둔 건 피차 같은데도 한미한 가문의 아버지는 조피 프레데리케에게 그럴 듯한 혼삿자리 하나 마련할 수 없었다.

모래알처럼 많은 작은 공후 중 하나의 아내, 고작 그 정도에 만족해야 했을 공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러시아의 황태자, 한 살 차이인 육촌 오빠 표트르 표도로비치와의 결혼제의.


하느님이 주신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프리드리히 2세의 추천으로 러시아로 오는 내내 조피는 폐렴에 걸린 몸으로도 필사적으로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프로이센 왕의 첩자 노릇을 하던 어머니를 모른척하며 자리를 굳혔다.

아내에 대한 사랑도 존중도 없는 남편을 참으며 능력있는 남자들을 그녀의 편으로 끌어들였다.


조피 프리데리케는 분명 권력도 야심도 없는 어디에나 있을 흔해빠진 공녀였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인정받기 위해 노력을 거듭할수록 속에 품은 꿈이 점점 더 또렷하게 자신을 깎아냈다.

권력을 원하는 예카테리나는 눈짓하나로 모든 이를 굴복시키던 옐리자베타의 왕좌가 탐이 났다.


예카테리나 1세.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 것을 손에 넣은, 그녀의 이름을 따온 황제처럼.


'두분께는 죽는 날까지 감사한 마음일 거예요.'


그녀를 황태자비로 추천한 프리드리히 2세. 그녀를 조카의 아내로 낙점한 옐리자베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촌뜨기 소녀를 황제의 관 바로 앞자리까지 끌어와준 것에 예카테리나는 감사를 표했다.

굳이 더하자면 얼간이 같은 표트르에게도.


'다만 걸리는 건, 파벨 그 아이겠지.'


내려다보이는 건 산달이 얼마 남지 않은 걸 보여주듯 부풀어있는 배.

속에 든 애인 그리고리 오를로프의 아이는 제 이복형의 목소리에 화답하듯 발을 찼다.


'알아차렸을까? 똑똑한 아이니 알았을지도 모르지.'


남자니까 모친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아들. 새삼 감동을 받는 일 따윈 없지만, 감명깊기는 하다.

이대로 눈치 있게만 커준다면, 제 아비를 위한답시고 멍청하게 구는 일따윈 없을 테지.


"폐하, 밤이 늦었습니다."


"그래요, 침실로 가야지. 부축 좀 해주겠어요?"


기꺼이 팔을 뻗은 다쉬코바 부인의 부축을 받으며 예카테리나는 침실로 가기 위해 일어섰다. 산달이 가까워져 부쩍 무거워진 몸을 일으킨 황후의 그림자가 밤이 내려앉은 침실까지 이어지다 우뚝 멈춰섰다.


"이런."


"황후 폐하?"


황후는 슬쩍 아래를 보곤 짧게 탄식했다. 바닥과 구두 외에 별안간 얕은 물구덩이가 생겨나있었다.

예정일보다 이른 달갑지 않은 신호였다.


***


"하느님께서도 가끔 실수를 하시는 모양이네. 씨앗도 없이 밭에서 싹을 틔우시다니 말이야."


수십 개의 초를 한 번에 밝힌 화려한 촛대 아래서 표트르 3세는 시큰둥하게 빈정거렸다. 왕좌처럼 조각한 의자 팔걸이에 올려둔 한 팔을 감싼 채 그의 진정한 아내 옐리자베타 보론초바가 안기듯 기대어있었다.


두 사람과 시종장의 앞엔 피투성이가 된 젊은 산파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공들여 빗었을 갈색 머리카락은 머릿수건을 벗겨진 채 풀어헤쳐졌고, 한쪽 눈은 흘려내린 피 때문인지 선명해지는 멍 때문인지 제대로 뜨이지 못했다. 입에 물린 재갈은 우물대는 입술을 막아 그녀는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너, 대답해봐. 왜 짐과 동침도 하지 않는 황후가 연거푸 자식을 낳을 수 있는 건지. 누가 드나드는 것도 보았나? 살티코프, 그이는 이제 아니겠지. 그럼 요새 황후를 자주 드나드는 그 젊은 장교인가? 그도 아니면 자네 남편일지도 모르겠군!"


누가 들어도 경악할 말에 산파는 입이 막힌 상태로도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에 아랑곳않고 말할수록 웃기다는 듯 손뼉을 치며 표트르 3세는 한 손을 옆으로 뻗었다. 곁에 서 있던 시종장은 즉시 내밀어진 손에 와인잔을 쥐여주었다.

그틈에 옐리자베타 보론초바 여백작은 황제의 귓가에 속삭였다.


"심려치 마세요, 폐하.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나 지상의 일은 대리자이신 폐하께 일임하셨지 않습니까. 분명 폐하께서 진실이라 하시는 것이 응당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오, 옐리자베타. 당신 말이 맞아. 하긴 누구든 상관없지. 어차피 더는 황후가 아닐 것을."


찰랑거리는 잔 속의 와인을 한 번에 쭉 들이켜며 표트르 3세는 웃음을 터뜨렸다. 내 아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황태자에 사생아가 분명함에도 감히 내 이름을 붙인 이미 죽은 딸.

그런데 하나를 더하겠다고? 누구 맘대로.


그저 눈감고 있었을 뿐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채기 위해서.

기회가 이리 굴러떨어질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그래, 산달이 얼마 남지 않았다지."


"하지만 폐하, 아이란 작고 연약해서 찾으실 수 없을지도 모르는걸요."


죽이거나 죽거나. 어디나 그렇듯 이 러시아란 동토에서 아이란 그렇게 쉽게 왔다 가는 존재였다.

옐리자베타 자신만 해도 주변에 그렇게 아이를 잃거나 함께 목숨을 잃은 지인이 많았다.


"내 사랑. 허나 당신이 곧 낳아줄 아이는 틀림없이 건강한 아들일 테지."


"물론이에요, 폐하."


애정을 과시하듯 달라붙는 옐리자베타에게 입맞추려던 표트르 3세는 근처로 다가온 시종의 기척에 귀를 빌려주었다.

그리고 시종의 그림자가 떨어져나간 황제의 얼굴에는 흥분한 기색이 완연했다.


"그렇군. 당장 황후에게 가봐야겠군. 옐리자베타, 당신도 같이 가지."


"어디를 말인가요, 폐하?"


애인의 팔을 팔짱끼며 표트르 3세는 입끝을 비틀며 문을 나섰다.


"황후가 아이를 낳는다니, 짐이 개인실에서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러 가야겠네."


가증스러운 여자, 부정한 아내를 끌어내릴 올가미.

예정보다 빠르긴 하지만, 빼도박도 못할 증거물이 주어진 이상 그는 놓칠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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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전쟁의 전방과 후방(1) +4 24.09.07 417 13 12쪽
23 돈은 내가 벌고, 남이 쓴다(4)(수정) +5 24.09.04 410 21 14쪽
22 돈은 내가 벌고, 남이 쓴다(3) +6 24.09.02 446 19 15쪽
21 돈은 내가 벌고, 남이 쓴다(2) +4 24.09.01 469 22 17쪽
20 돈은 내가 벌고, 남이 쓴다(1)(일부내용수정) +3 24.08.30 507 17 15쪽
19 대관식과 폭풍 전야 +5 24.08.29 544 20 20쪽
18 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5)(수정) +3 24.08.29 472 17 13쪽
17 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4) +5 24.08.28 482 17 14쪽
16 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3) +3 24.08.26 488 13 14쪽
15 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2) +2 24.08.25 560 13 20쪽
14 (제목수정) 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1) +2 24.08.24 618 21 20쪽
13 왕좌를 비워라(3) +9 24.08.22 621 23 16쪽
12 왕좌를 비워라(2) +4 24.08.22 570 19 19쪽
11 왕좌를 비워라(1) +5 24.08.20 632 22 17쪽
» 세 황제의 해(7) +2 24.08.19 573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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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761년 겨울(1) +3 24.06.09 1,099 25 13쪽
1 프롤로그(수정) +2 24.06.09 1,101 1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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