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제의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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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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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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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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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5)(수정)

DUMMY

<작센과 프로이센 간의 할양할 영지를 수정했습니다.>


"세상 일이란 끝까지 가보지 않곤 모를 일이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후베르투스부르크 성을 바라보며 쾨니히스베르크 총독 겸 회담을 위해 파견된 러시아 제국 측 대표 표트르 이바노비치 파닌은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직 선황이 살아있을 적 패전국의 조약 인준 같은 꼴에 분통터져 형의 집에서 술을 퍼마신 게 엊그제 같건만, 황제가 바뀌고 해도 함께 바뀐 지금 그는 바라마지않던 영광된 순간에 서게 됐다.


"고마운 줄 아시게. 그때 선황 편을 들자던 자네 말을 들었다면 지금쯤 시베리아로 가고 있지 않겠나. 나중에 술 한 잔 사야되네."


"여부가 있을까. 우리집 술창고를 털어가도 좋소."


표트르 파닌 다음으로 쾨니히스베르크 총독으로 부임할 예정이었던 남자, 표도르 보이코프(Fyodor Voeikov)는 껄껄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군인 외길만을 걸어온 그와 달리 5년 간 리가 주지사를 지낸 경력이 있는 보이코프를 추천한 건 다름아닌 형 니키타 파닌이었는데, 성격 급한 동생이 일을 그르칠 가능성을 염려한 듯했다.


'형님도 참, 날 아직도 세살 짜리 어린애로 보시는지.'


형이라면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까도 걱정할 거라 생각하는 표트르는 서운함보단 우스움을 느꼈다. 그렇기에 함께 협상장소로 향하고 있던 보이코프에게도 편히 말했다.


"한데 궁금하게 있소만, 수도에서 내린 결정은 유효한 것이오? 좀 더 욕심내봐도 프로이센 놈들은 들어줄 수밖에 없지 않소."


아무리 평화협상이란 족쇄가 있다지만, 무리하게 전쟁을 이어간 대가가 전과 똑같이 동프로이센이란 점이 표트르 파닌은 불만이었다. 거 기왕이면 우리가 점령했던 오데르 강 동쪽이나(서포메라니아 지역)이나 노이마르크도 먹는다면 얼마나 좋은가?

물론 그들이 손을 뻗을라치면 프로이센은 둘째치고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서 포메라니아를 잃은 오스트리아부터 발작하겠지만 말이다.


"그 점이 아쉬운 건 총독만이 아니겠지요. 당장에 폐하께서도 몹시 아쉬워하셨지만,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 필요 뭐 있겠습니까. 아무것도 못 얻을 뻔하던 때에 비하면야 진수성찬인 것을."


사실상 승전한 셈인 결과에도 황제의 결정에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잠잠한 것도 거기에 있었다.

쿠데타를 일으킨지 이제 겨우 반년이 되어가는 지금, 당면한 과제는 전쟁을 조속히 종결한 뒤 대관식을 무사히 치러내며 내정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총독의 형님이 대신 전하신 일도 해야지요."


"아아, 파벨 전하께서 부탁하신 것 말이로군. 덕분에 준비해야할 서류가 늘었지 뭔가."


"두 분의 주머니도 두둑해지실 테니 들어주기로 한 거 아니십니까?"


어깨를 으쓱하는 걸로 대답을 대신한 표트르는 수도에 있을 적 얼핏 봤던 황태자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지, 황자의 교사로 형님이 부임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땐 파닌 가문도 한 물 가는 건가 걱정한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나이도 어린 분이 돈 버는 재주를 먼저 익히시다니, 놀라운 일이지."


"뭐든 부친보단 나은 차르가 되시겠군요."


그 말에 두 남자는 한바탕 웃어젖혔고, 웃음기가 남아있는 얼굴 그대로 마차의 덜컹거림에 잦아들자 발판에 발을 내디뎠다.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 그리고 작센에 이어 러시아가 협상장에 마지막으로 들어섰다.


***


"웃기는군, 박쥐같이 줏대없게 들러붙던 놈들을 도로 끌어들이더니 동맹을 내치는 건 저들도 똑같지 않나."


프랑스 왕국 대표 세자르 가브리엘 드 슈아줄-프라슬랭 공작은 그와 함께 있는 프랑스인들에게나 들릴만치 작게 빈정거렸다. 언제나 웃는 낯을 고수하는 외교관답지 않게 미간을 찡그릴만큼 그는 영국 대표들이 들어온 순간부터 줄곧 기분이 언짢았다.

사실상 패전한 거나 다름없는 프로이센 놈들과 한패이면서 뭐 그리 당당한 지 영국 대사 존 러셀 백작은 만면에 미소를 띄운 채 주변에 인사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듣기론 오스트리아가 크게 한 몫을 떼주기로 했다지. 그럼 저들의 목적은 지금도 점령중에 있는 노이마르크까지일 것 같은가?"


"아닐 겁니다. 그랬다면 영국놈들이 저리 여유로울 수 없지요."


함께 온 부하의 말에 세자르는 턱을 매만졌다.


러시아가 점령한 상태로 반년간 이어져온 노이마르크는 프로이센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브란덴부르크와 지척.

점령한 지역 중 하나인 서포메라니아까지 차지한다면 러시아는 이미 국경을 맞댄 폴란드-리투아니아에 프로이센과도 이웃하게 된다. 동프로이센 점령만을 기정사실화한대도 저들의 염원인 발트해로 나오는 길이 열리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내륙인 오스트리아는 상관없을 문제겠지만, 자신들의 바다로 나올 모든 나라를 경계할 저 존 러셀 대사가 배부른 표정을 짓고 있는 이유라면 하나밖에 없다.


"허면 오스트리아의 제안에 러시아는 물론이고, 저치들도 한 몫을 했다는 뜻이겠지."


이곳에 오기 전 우유부단한 루이 15세마저 분노하게 했던 오스트리아의 제안을 세자르 공작은 떠올렸다.

그들을 이 전쟁에 끌어들인 먹잇감, 남네덜란드 일대에 대한 조건 재고(在考).

외교관답게 돌려 말하면서도 결과만 놓고 본다면 '너희가 유럽 전선에 한 게 뭐가 있느냐' 라던 모욕적이던 언사였지만, 자부심 강한 프랑스인들로선 분하게도 그 말을 반박할 말이 없기도 했다.


그들의 자랑스런 조국이 올린 승전보는 어디까지나 해전과 식민지에 국한된 것뿐이고 이렇다할 승리조차 하스텐베크와 베르겐, 루텐베르크를 제외하면 대승이라 하기도 민망했다.

마침내 프로이센을 꺾어버린 2차 루텐베르크 전투조차 결과적으로 표면상 작센군인 러시아에게 얹혀간 셈이나 다름없으니 프랑스의 처지는 개평을 기다리는 도박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디 얻을 것이 가치있기를 바라야겠군."


평화회의를 시작한다는 개시 선언을 들으며 세자르 공작은 쓰디쓴 속을 와인으로 채웠다.

퀘벡도 인도도 잃은 채 빈손으로 돌아갈 프랑스의 모습을 그는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


작센 선제후국의 소유인 후베르투스부르크 성에 삼국의 대표가 둘러앉았다.


"그럼 모두들 이 협상안에 동의하신 것으로 간주해도 되겠습니까?"


성의 주인, 작센 선제후국의 후계자 프리드리히 크리스티안은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명목상 좌장격인 프리드리히는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부득불 이 자리에 나오길 택했는데, 유독 조국을 먼저 침공했던 프로이센 측 대표에게 그의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오스트리아 대표 하인리히 폰 콜렌바흐 의원, 프로이센 전권대사 에발트 폰 헤르츠베르크, 러시아 제국 대표 표트르 파닌 백작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프리드리히 크리스티안이 손을 들자 작센 선제후국의 총리 하인리히 폰 브륄은 허망함을 애써 감추며 낭독해나갔다.


"제1항, 이 협상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보헤미아의 여왕이신 마리아 테레지아 폐하와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2세 폐하, 그리고 전 러시아 제국의 황제이신 예카테리나 2세 폐하 사이에 불가침적이고 지속적인 평화와 함께 완벽한 우정이 있을 것입니다."


의례적인 시작에 에발트 대사를 제외한 두 사람의 얼굴엔 오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제2항, 프로이센 왕국과 오스트리아 대공국의 국경선은 오데르강을 기준으로 한다. 프로이센은 오데르 강 이남의 슐레지엔 일대를 오스트리아에 반환하며, 그 경계를 브레슬라우(Wroclas)로 한다.

3항, 오스트리아는 프로이센에 오데르 강 이북의 슐레지엔 영유권을 인정하며 양국은 이 조약 이후 추가적인 슐레지엔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이 항목에 에발트 폰 헤르츠베르크 대사는 미간을 구겼지만, 별다른 말을 하는 대신 러시아 측 대표를 길게 바라보았다.


슐레지엔이 아니면 프로이센의 젖줄 라인강 일대의 영지를 내놓으라는 오스트리아의 요구에 프로이센 왕궁은 강 건너 불구경 하던 러시아를 끌어들였다.

수정된 평화 조약에 의거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선 러시아는 미리 합의했던 대로 오데르 강을 자연국경선으로 삼는 슐레지엔 분할을 제안했다.

얻은 거라곤 없이 기껏 확실해진 슐레지엔 영유권마저 잃게 생긴 프로이센으로선 속이 터질 지경이었지만, 하노버를 앞세운 영국이 돈줄로서 라인강 이권에 관심을 보이자 받아들이지 않을 재간이 없어진 것이다.


"4항, 프로이센의 호엔촐레른 가문은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가문이 지닌 보헤미아와 헝가리 왕국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며 후일 독일왕 선거 시에 오스트리아 대공국의 후계자 요제프 베네딕트 안톤 미하엘 아담 대공을 지지한다. 그 대가로 오스트리아는 전쟁 중에 겪은 손실에 대한 배상금 청구를 포기한다.

5항 프로이센은, 러시아 제국이 점유중인 동프로이센의 영유권을 인정하며 러시아는 동프로이센을 제외한 노이마르크, 서포메라니아 점령지를 프로이센에 무조건으로 반환한다."


아주 잃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것에 에발트 대사는 위안을 가졌다.

표트르 파닌은 슬슬 올라가는 입꼬리를 가리려 와인잔을 들었다. 때마침 잔을 든 하인리히 폰 콜렌바흐 역시 에발트 대사의 눈에 띄지 않게 건배를 제안했다.


"6항, 프로이센은 점령한 슈톨펜, 피르나 일대를 작센에 반환하며, 작센은 뤼벤, 뤼베나우 일대를 프로이센에 할양한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는 이를 승인한다. 7항, 작센은 프로이센에 배상금을 청구하지 않는다."


당사자인 프리드리히 크리스티안 왕세자와 브륄 총리는 아쉬워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본래대로라면 베를린 근방의 땅을 작센에 내줄 생각이었던 오스트리아였지만 러시아는 반대했다. 작선 선제후의 바람처럼 대대로 악연인 폴란드-리투아니아 왕국이 안정을 찾아 강성해지는 건 그들이 가장 꺼리는 일이었다.


점령한 땅을 반환하게 된 에발트 대사 역시 아쉬움은 남았으나 작센보단 나았다.

뤼벤과 뤼베나우는 작센 내 프로이센 월경지였던 코트부스(Cottbus)와 인접한 땅, 결과적으로 코트부스를 본토와 잇기에 유용했다.


"7항, 이하 삼국은 항구적인 평화를 이 평화 조약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하였으며 주요 계약 당사국은 비준되어야합니다."


"러시아는 동의합니다."


"오스트리아도 찬성합니다."


기다렸다는 듯 외친 표트르 파닌과 조금은 점잖게 손을 든 콜렌바흐 의원의 눈이 곧장 프로이센으로 향했다. 에발트 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이센 역시 이의 없습니다."


"작센도 받아들이겠습니다."


모두가 만족하진 않지만, 패전국은 없는 이 회담에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며 표트르 파닌은 기쁘게 잔을 들어올려 선창했다.


"이 평화가 부디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다른 세 명도 마찬가지로 잔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이 자리의 누구도 그 말을 믿진 않았다.


***


"목재...라고 하셨소?"


평화회담이 끝난 걸 성공적으로 축하하는 사냥터에서 에발트 폰 헤르츠베르크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러시아 대사를 바라봤다.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그간의 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은 건 단연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지요. 전쟁이 끝났으니 복구를 해야할 곳이 많을 테고, 자연히 물자가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인데."


온전한 쾨니히스베르크 총독 겸 황태자의 대리인 표트르 파닌 백작은 씩 웃으며 풀숲에서 튀어나온 사냥감을 향해 총을 쐈다."


"마침 저희에게 군수품으로 쓰고자 모아둔 물자재가 좀 남아있습니다. 홀슈타인-고트로프 공국의 소유로 이전된 탓에 파벨 전하께 상속된 것인데, 스웨덴과 평화를 구가하기로 한 지금 원치 않게 전쟁을 벌일 순 없으니 어딘가로 넘겨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진실은 니키타 파닌을 통해 기부한 돈에서 파벨이 조금 빼돌린 것이지만, 그렇다고 물자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게 되는 것은 아닌 법.

그 공모자 중 한 명,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냥감을 주우러가는 하인들에게 눈을 돌린 표트르 파닌은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어디로 할지 고민하던 차에 저희 전하께선 러시아의 편을 들어 프로이센과의 협상에서 이득을 얻게 해주신 오스트리아에 넘겨드리길 희망하셨지요."


"...성의표시라는 말이오?"


"원하시는 조건에 맞춰드리라 하셨습니다. 전하의 호의에 섭섭치 않게 해주시리라 믿겠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라고는 하지 않았다.

그에게 돈을 맡긴 파벨 대공 못잖게 표트르 파닌은 전쟁의 영광만큼 두둑한 돈주머니도 사랑하는 남자였다.


작가의말

11시에 퇴근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안경오리였습니다. 조금 자고 오전 중에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화에 예카테리나 2세의 대관식이 나오며 시간 흐름이 빨라질 거라 파벨도 여덟 살에서 껑충 성장할 예정입니다. 지금 나이는 너무 어려서 주인공답게 전면에서 나서기 곤란할 일이 많죠.


※세 곳에서나 연재제안을 받았는데 이게 혹시 뭔지 아시는지 알려주실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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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돈은 내가 벌고, 남이 쓴다(2) +4 24.09.01 470 22 17쪽
20 돈은 내가 벌고, 남이 쓴다(1)(일부내용수정) +3 24.08.30 508 17 15쪽
19 대관식과 폭풍 전야 +5 24.08.29 545 20 20쪽
» 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5)(수정) +3 24.08.29 473 17 13쪽
17 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4) +5 24.08.28 483 17 14쪽
16 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3) +3 24.08.26 488 13 14쪽
15 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2) +2 24.08.25 560 13 20쪽
14 (제목수정) 정치란 전쟁의 연장선이다 (1) +2 24.08.24 619 2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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