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최근연재일 :
2024.09.17 12:0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41,408
추천수 :
1,398
글자수 :
430,727

작성
24.08.14 12:00
조회
482
추천
19
글자
12쪽

45회

DUMMY



아까 지원의 일로 다들 정신이 없을 때 삼촌 방에서 몰래 가지고 온 것 이였다.


하진은 주로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해서 태블릿 PC는 서랍에 넣어두고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그걸 알고 있는 세진이 몰래 자신의 방에 숨겨두었다.


태블릿 PC를 꺼내 전원을 켠 세진이 익숙한 듯 하진의 이메일로 들어갔다.


비원 멤버들은 업무용과 개인용 이메일을 나누어서 사용했는데 업무용은 담당 매니저들과 공유를 했다.


예전 로드 매니저 시절 이메일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외우고 있던 게 이렇게 도움이 되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누르니 하진이 받은 메일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 오늘 낮에 온 메일로 들어갔다.


간략한 인사말을 보니 성준 삼촌이 보낸 메일 이였다.


그걸 확인하니 자신이 찾던 거란 걸 알 수 있었다.


‘흐음..성준 삼촌이 보낸 거면 강승환에 관한 게 확실하겠네. 어디 한번 확인해 볼까?’


세진은 얼른 첨부된 파일을 다운 받아 열어보았다.


꽤 많은 내용 이였지만 천천히 모든 내용들을 확인하였다.


‘하! 이래서 아까 삼촌들 반응이 그랬던 거였구나? 이렇게 악독한 놈이니..지원 형에게 한 협박이 장난같이 들리지 않았겠어.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지? 거기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뉴스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볼 때마다 세상이 점점 더 험악해진다는 걸 느꼈지만..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게 될 줄이야..’


파일에 담겨 있던 내용은 세진에게 충격이였다.


전생에 고아로 21살까지 살며 온갖 험한 일도 당하고 나쁜 사람들도 많이 봤지만, 강승환 같은 악인은 처음 이였다.


거기다 강승환의 경우 지금 나이가 겨우 17세였다.


연습생으로 회사에 들어 온 지 3개월 만에 다른 연습생을 가스라이팅하고 협박하고 폭행을 하였다.


집안도 부유하다고 하니 문제가 생겨도 지금처럼 돈으로 무마를 해서 빠져 나갈 생각 이였을 것이다.


아이를 훈육해야 할 부모나 친척 어른들이 오히려 나서서 범죄 사실을 덮어주니, 강승환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어차피 어른들이 해결해 줄 거란 자신이 있었으니까.


만약 아이돌로 데뷔해서 인기까지 얻는다면 과연 어떤 짓을 더 벌일지 상상이 안 갔다.


‘내용이 알려지면 회사가 발칵 뒤집히겠네. 이 사실을 알았는데 그 녀석을 안고 가지는 않겠지. 절대 데뷔하게 두면 안되는 녀석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세진은 다운 받은 내용들을 삭제하였다.


휴지통까지 다 비워 증거 인멸을 하고 태블릿 PC의 전원을 껐다.


협탁 서랍에 넣고 자기 위해 누워 이불을 덮었다.


하지만 너무 충격적인 내용들 이여서 인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잠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뒤척이고 있으니 방문 앞에 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확인하니 복돌이가 하품을 하며 천천히 침대로 다가 오고 있었다.


요즘 복돌이는 거실에서 자다 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세진의 침대로 들어와서 같이 잠을 청했다.


그 모습에 세진이 얼른 이불을 들어 복돌이가 들어올 수 있게 해 주었다.


“복똘아. 형이랑 잘려고 와써?”


작은 목소리로 복돌이에게 속삭인 세진이 복돌이를 품에 안았다.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자 몸이 이완 되는 게 느껴졌다.


복돌이도 세진의 품에서 몇 번 뒤척여 자리를 잡더니 세진의 가슴에 고개를 파 묻었다.


잠시 후 잠이 든 둘의 숨소리만이 방안에 울려 퍼졌다.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이 떠진 세진이 시계를 보았다.


아침 6시 30분.


일어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 이였지만, 증거를 없애려면 지금 움직여야 했다.


아직 깨지 않은 복돌이를 피해 조심히 침대에서 내려온 세진이 협탁에 넣어둔 태블릿 PC를 꺼내었다.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걸어가, 문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복도를 확인하였다.


다들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는지 집안이 조용하였다.


문이 살짝 열려있는 건너편 하진의 방으로 조심히 들어갔다.


침대에 다가가니 하진은 안대와 귀마개를 하고 자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안심한 세진이 창가에 놓인 책상으로 다가갔다.


서랍을 조심히 열어 원래 있던 위치에 태블릿 PC를 놓은 뒤 다시 살금살금 걸어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휴우~”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쉰 세진이 다시 침대로 들어가서 몸을 뉘였다.


그렇게 다시 잠이 든 세진을 2시간 후 하진이 깨웠다.


“세진아. 그만 일어나야지?”


“우으웅~”


잠투정을 벌이는 조카를 토닥여서 깨우고 씻긴 후 데리고 나가니 먼저 일어난 재원과 주민이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쌈쫀. 안녕히 쭈무셔써요~~”


세진의 인사에 둘이 웃으며 반겨주었다.


“세진이도 잘 잤어? 아침 간단하게 빵이랑 샐러드 먹을 건데...괜찮아? 세진이 밥 먹고 싶으면 밥 차려주고.”


“갠차나~ 빵도 쪼아~”


“흐흐..그래.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점심에는 이모가 해주시는 밥 먹자.”


하진이 상차림을 도우며 물었다.


“환이형이랑 로이형은 아직 안 일어났나? 가서 깨울까? 지원이도 아침 먹이려면 데리고 와야 하는데.”


“어. 둘 다 일어났어. 환이는 씻고 있고..로이는 지원이 데리러 올라갔어.”


“아아~오늘은 두 사람 다 일찍 일어났나 보네.”


“그러니까. 웬일로 일찍 일어났더라고.”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세 사람이 2층에서 내려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선배님들.”


지원이 꾸벅 인사하며 주방으로 들어왔다.


“어. 너도 잘 잤어? 잠자리 바뀌어서 괜찮았나 모르겠네.”


“얼마 만인지 모르게 푹 잤어요. 그래서 인지 몸도 개운하고요.”


“그렇다면 다행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빵이랑 샐러드 준비했어. 괜찮지?”


“네. 어제 저녁에 많이 먹었더니 아직도 배가 안 꺼졌어요.”


“그래. 다들 자리에 앉아. 준비 다 되었으니.”


식탁에 여러 종류의 빵과 샌드위치, 쨈, 마멀레이드, 크림치즈, 과일이 올라간 샐러드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인덕션 위에서 계란 후라이와 햄, 베이컨을 구우던 주민이 다 되자 여러 접시에 나눠 담아 식탁에 놓았다.


“이것도 같이 먹어.”


“와~~햄!!”


세진이 제일 좋아하며 포크로 후랑크 소세지를 얼른 찍었다.


입안에서 터지는 육즙에 감탄하며 세진이 열심히 입을 오물 거렸다.


“아이고~역시 우리 세진이도 육식파 라니까?”


“하하 그러게. 고기로 제일 먼저 손이 가네.”


“꼬기 체고!!”


세진의 외침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다들 각자의 취항에 맞춰 식사를 한 일행은 잠시 후 식탁 위에 있는 음식들을 모조리 해치웠다.


“음..배부르다.”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먹다 보니 결국 다 먹었네.”


서로 도와 식탁을 치우고 그릇을 식기 세척기에 넣은 후 거실로 나았다.


커피를 가지고 온 하진이 테이블에 놓았다.


“오~땡큐~~”


“잘 마실게. 하진아.”


“여기 세진이는 쥬스 마시자.”


그렇게 잠시 여유를 즐기던 재원이 지원에게 물었다.


“집에는 몇 시 경에 갈래? 평일인데 낮에 부모님 계신가?”


그 말에 지원이 얼른 대답했다.


“네. 시간은 아무 때나 상관없어요. 어제 밤에 방에 올라가서 엄마한테 전화했었거든요. 오늘 선배님이랑 같이 집에 가서 할 얘기 있다고요. 엄마는 원래 가정주부라 집에 계시고, 아빠는 오늘 회사에 휴가 내시고 기다리겠다고 하셨어요.”


“아. 그래? 그럼 일찍 가는 게 낫겠네. 괜히 집에서 부모님 마음 졸이며 기다리시겠다.”


“그러게. 좀 있다가 지원이 데리고 가는 게 좋겠다.”


“어. 그래야겠네. 지원아. 1시간 쯤 후에 출발하자. 짐 챙겨 놔.”


“네. 알겠습니다.”


대화를 듣고 있던 로이가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근데 내가 어제 내내 궁금했던 게 그 강승환이란 녀석은 왜 널 싫어 한 거래? 네가 나대서 그랬다 기에는 뭔가 좀 이상해서..”


로이의 의문에 환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처음에는 조용히 지내던 녀석이 뭐에 눈이 뒤집혀서 그런 거지?”


두 사람의 의문에 지원이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음..저도 잘은 모르겠는데요. 한동안 왜 그러나 생각을 해 봤었는데..그 일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 일?”


“네. 처음 그 형이 왔을 때 실력이 엄청 뛰어나다고 소문이 돌아서 다들 관심이 많았었거든요. 어쨌든 스카우트까지 해서 데리고 온 거였으니까요. 처음 얼마간은 별 일 없이 지났는데, 몇 주 후 보컬 시간에 그 형이 좀 지적을 받았어요. 선생님이 재능은 있는데 기본기가 너무 없다며..나중에 데뷔하려면 기본기가 탄탄해야 하니 지금부터라도 기본기를 갈고 닦으라고 잔소리를 좀 하셨거든요.”


“응. 그럴 수 있겠네.”


“근데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으음..그때 선생님이 저랑 비교를 하셨거든요. 저를 가르키면서 처음 왔을 때 보컬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는데, 피나는 연습으로 지금 실력이 되었다고요. 그만큼 연습과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저를 본받아서 기본기 연습을 충실하게 하라고 하셨어요.”


“뭐야? 그럼 너랑 비교 당해서 기분 나쁘다고 괴롭힌 거야?”


“와~어이가 없네!”


지원의 대답에 다들 황당해 했다.


고작 그런 말을 들었다고 사람을 폐인이 되게 끔 괴롭히다니..


“와..나 진짜 믿기 지가 않아서 묻는데..그 일 말고는 다른 일은 없었던 거야?”


“네. 그 일 말고는 그 형이랑 엮인 일이 없어요. 저도 처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를 괴롭히는 이유가 생각이 안 났는데..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일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와 씨! 진짜 미친 새X네!!”


환이 화가 나서 외치자 주민이 얼른 말렸다.


“진정해. 그리고 세진이 있잖아. 욕하지 말고.”


그 말에 얼른 정신을 차린 환이 세진에게 사과했다.


“세진아. 미안. 삼촌이 흥분해서 나쁜 말 했네. 지금 삼촌이 한 말은 나쁜 말이니까 세진이는 하면 안돼. 알았지?”


“웅. 아라써. 나도 끄 정도는 아라.”


세진의 대답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푸흐흐. 그래. 우리 세진이 진짜 똑똑하다. 환이 삼촌보다 낫네.”


“그러게. 나보다 똑똑하네.”


환이까지 인정하자 더 큰 웃음소리가 거실을 채웠다.


다들 지원이 괴롭힘 당한 어이없는 이유에 허탈해 하다 그걸 털어버리기 위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기분을 풀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재원과 지원이 나가기 위해 짐을 챙겨 거실로 나왔다.


“선배님들. 어제 오늘 폐 끼쳤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폐는 무슨. 언제든 놀러 와.”


“그래. 집에 가서 부모님과 대화 잘하고..좀만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회사랑 얘기해서 되도록 빨리 해결하고 연락 줄 테니까 답답하더라도 며칠만 기다려줘.”


“네. 이제 걱정 안 해요.”


지원의 웃는 얼굴에 다들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원이 품에 안고 있던 곰 인형을 세진에게 내밀었다.


“세진아. 곰 인형 빌려줘서 너무 고마웠어. 덕분에 형 하나도 무섭지 않고 잘 잤어.”


“웅. 또 무써우면 말해. 내가 삘려줄께!”


“하하. 그래. 무서우면 세진이 한테 말할게. 이제 형 가는데 다음에 볼 때까지 잘 지내. 알았지?”


“웅. 형도 빱 잘 머꼬 잘 짜고. 나쭝에 또 만나~”


“그래. 우리 꼭 또 보자.”


세진을 한번 꼭 안은 지원이 멤버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 후 가방을 들고 재원과 같이 집을 나섰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에 탄 재원이 지원에게 주소를 물었다.


“주소 좀 알려줄래?”


“네. 제가 찍을게요.”


지원이 얼른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다.


기어를 바꿔 출발하려던 재원이 문득 생각난 듯 이야기 하였다.


“아! 그리고 녹취 파일 주민이 한테 보냈어? 그거 가짜인 거 확인 하려면 있어야 하는데..”


“아! 깜빡했어요. 지금 선배님 메신저로 제가 보낼게요.”


“그래. 나한테도 좀 보내줘. 그럼 이제 집에 가자.”


지원이 녹취 파일을 보내는 사이 재원이 차를 출발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촌과 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8월 1일부터 다시 연재 시작합니다~~^^ 24.07.30 150 0 -
공지 7월 9일 이후 잠시 연재 중단됩니다. +3 24.07.06 470 0 -
79 79회 NEW +1 3시간 전 120 12 12쪽
78 78회 +4 24.09.16 259 21 12쪽
77 77회 +2 24.09.15 293 21 12쪽
76 76회 +2 24.09.14 312 21 12쪽
75 75회 +2 24.09.13 312 24 12쪽
74 74회 +3 24.09.12 344 21 12쪽
73 73회 24.09.11 322 15 12쪽
72 72회 24.09.10 303 16 12쪽
71 71회 24.09.09 325 18 12쪽
70 70회 24.09.08 356 17 12쪽
69 69회 24.09.07 361 16 12쪽
68 68회 24.09.06 391 16 12쪽
67 67회 24.09.05 401 15 12쪽
66 66회 24.09.04 386 16 12쪽
65 65회 +1 24.09.03 412 15 12쪽
64 64회 24.09.02 420 17 12쪽
63 63회 24.09.01 462 17 12쪽
62 62회 24.08.31 449 14 12쪽
61 61회 24.08.30 438 15 12쪽
60 60회 24.08.29 453 16 12쪽
59 59회 24.08.28 456 17 12쪽
58 58회 24.08.27 461 14 12쪽
57 57회 24.08.26 460 14 12쪽
56 56회 24.08.25 485 14 12쪽
55 55회 24.08.24 465 14 12쪽
54 54회 24.08.23 477 14 12쪽
53 53회 24.08.22 462 16 12쪽
52 52회 24.08.21 470 1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