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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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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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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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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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지원이 부모님 입장에서는 제대로 처리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되도록 빨리 처리되길 바라시더라고...곧 데뷔 조 선발한다는 거 아는데 이 일로 지원이 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봐 걱정하셨어.”


“하긴 그러겠네. 데뷔 조 하나 보고 몇 년 동안 고생을 한 건데..난데없는 사건으로 자식 길이 막힌다 생각하면 나 같아도 분통 터지지.”


“응. 그래서 되도록 빨리 회사에 내용 알리고 해결되는 데로 지원이랑 부모님께 알려드리기로 했어. 그동안 지원이는 집에서 쉬면서 병원 다니기로 했고..”


“하긴 폭행 당했다고 했으니 몸이 정상은 아니겠네..”


“응. 그것도 그렇지만 병원 가서 진단서 끊어 놓으라고 했어.”


“진단서?”


“응. 지원이가 폭행 당했다는 증거를 남겨 놔야지..강승환을 고소 할 수도 있으니까.”


“아...”


그 말에 수긍하면서도 모두 마음이 찹잡해졌다.


회사가 어수선해질 걸 생각하니 복잡한 마음이 들었던 것 이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명백했다.


아프더라도 더 썩기 전에 잘라내는 게 맞았다.


이 사건이 커져서 언론에서 떠들며 시끄러워질 수도 있겠지만, 회사의 입장보다는 피해자인 지원이의 보호가 더 중요했다.


거기다 강승환이란 독버섯도 회사에서 제거해야 했고..


“어쨌든 수고했어. 형.”


“내가 한 게 뭐 있나. 그냥 얘기 조금하고 온 게 다인데..”


“형이 잘못한 게 아닌데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했을 거 아냐.”


“뭐..내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회사나 어른인 우리가 조금만 신경 썼어도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야. 그게 좀 안타깝더라고.”


재원이 말에 다들 수긍하였다.


연습생 애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지원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분위기가 쳐지는 듯 하자 주민이 철환에게 연락 온 내용을 재원에게 전달했다.


“아..아까 지원이 집에 들어가면서 핸드폰을 무음으로 돌렸더니 연락 온 줄 몰랐네. 그럼 내일 샵에 갔다가 며칠 내로 제작진 만나면 되는 건가?”


“응. 제작진 측에서 되도록 빨리 만나길 원한다고 하더라고. 아마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약속 날짜 정해서 알려주겠지.”


“그래. 알았어.”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중 철환의 전화가 걸려 왔다.


“어. 형.”


“어? 지금은 바로 받네. 집에 들어왔어?”


“어. 와서 밥 먹고 지금 커피 마시는 중이야. 안 그래도 주민이한테 예능 관련해서 얘기 들었어.”


“어. 그것 때문에 다시 연락했어. 이번 주 아무 때나 상관없다고 하니까, 제작진 측에서 혹시 5월 5일 어린이날 점심 같이 먹으면서 촬영할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


“어린이날?”


재원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


그날은 처음으로 세진과 함께 보내는 어린이날이라서 선물도 주고 주민이네 누나네 가게에 가서 식사도 할 예정 이였다.


세진이 밖에 놀러 가는 걸 거부해서 할 수 없이 그렇게 스케줄을 짠 건데, 하필 그날이라니..


“꼭 그날 이여야 한 대? 그날 세진이랑 주아 누나네 가게 가기로 했는데..”


“어. 나도 어린이날이라서 좀 그랬는데..제작진 측에서 너희들이 세진이랑 어린이날 같이 보내는 모습을 카메라에 좀 담고 싶은가 보더라고.”


“하아..잠깐만..애들한테 좀 물어볼게.”


핸드폰을 귀에서 내린 재원이 상황을 설명했다.


“뭐 우리야 상관은 없지만 세진이가 문제지. 그날 재밌게 놀아야 하는데..촬영하면 불편할 거 아냐.”


“그러게..”


다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세진이 얼른 일어서며 외쳤다.


“나 쪼아! 나 티비 나올 꺼야!!”


그 말에 다들 놀라 세진을 쳐다보았다.


“응? 세진아. 무슨 말인지 다 이해하고 얘기하는 거야?”


“그래. 그날 삼촌들이랑 편하게 놀지 못하고 카메라에 둘러싸여서 불편할 수 있는데 괜찮겠어?‘


삼촌들의 걱정에 세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나 나쭝에 쌈쫀들처럼 티비 나오는 싸람 될꺼야! 그러니까 갠차나~~“


그 말에 다시 한번 세진의 장래 희망을 떠올린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재원이 철환에게 말했다.


”세진이가 괜찮대. 그럼 어린이날 점심에 보는 걸로 하자. 장소는 정해진 거야?“


”그쪽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주민이 누나네에서 촬영 가능한지 물어보더라. 이거는 주아씨랑 얘기해봐야 할 것 같은데..“


”알았어. 어차피 우리가 예약해 놓은 시간이 있으니 그 시간에 맞추면 될 것 같긴 한데, 우선은 주아 누나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알려줄게.“


”그래. 미리 가서 촬영 셋팅 하고 그러려면 좀 분주할 수 있으니까 그 부분 양해 구하고. 제작진에서 장소 협찬 해주는 비용 다 지불한다고 했으니까 까먹지 말고 전달해.“


”알았어. 그럼 통화해보고 연락 줄게.“


”그래.“


통화를 끝낸 재원이 주민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흐음..누나가 싫어할 것 같은데..우선 내가 전화해서 물어볼게.“


주민이 주아와 통화하기 위해 테라스로 나갔다가 잠시 후 돌아왔다.


”누나 바쁘다고 해서 길게 통화는 못했는데 우선은 알았대. 우리 온다고 해서 제일 큰 룸으로 빼놨었는데 그날 하루 그 룸에 다른 예약은 받지 않았었나 봐.“


”아..다행이다.“


”그럼 철환 형한테 알려줘야겠다.“


재원이 철환에게 전화해서 주아네 가게에서 11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래. 당일 날 내가 따로 말하겠지만, 주아씨한테 고맙다고 좀 전해줘. 그럼 나는 제작진한테 내용 전달해줘야겠다.“


”어. 아까 말한 것처럼 장소 대여해주는 비용 잘 챙겨줘야 해.“


”그건 내가 책임지고 해결할 테니 걱정 마. 그럼 난 이만 전화 끊는다.“


”어. 수고해. 형.“


철환과 통화를 끝낸 재원이 남은 커피를 다 마신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피곤해서 들어가서 좀 쉴게.“


”어. 그래. 방해 안 할 테니까 푹 쉬어.“


”쌈쫀~~잘 짜~!“


”그래. 세진이도 재밌게 놀고 있어~삼촌이 이따 나와서 놀아줄게.“


”웅!“


재원이 방에 들어가고 다른 멤버들도 세진과 놀거나 게임을 하며 각자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친 하진이 옷 방에 들어가서 세진의 옷을 고르고 있었다.


오후에 샵에 갈 때 입힐 옷을 고르기 위해서 였다.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하려면 편한 옷이 좋을 듯해서 이 옷 저 옷을 살펴보고 있었다.


선택 장애에 걸린 삼촌의 모습에 옆에서 보던 세진이 나섰다.


”쌈쫀! 나 이고 이블래!“


”응?“


세진의 말에 하진이 고개를 내렸다.


그러자 옷장에 걸린 멜빵 청바지를 손으로 잡고 있는 조카의 모습이 보였다.


”세진이 그거 입고 싶어?“


”웅!“


”그래. 그럼 바지는 그거 입고 티는...“


티를 접어 놓은 서랍을 뒤적 거리던 하진이 핑크색 티를 꺼냈다.


”세진아. 이거 어때? 분홍색이라 싫은가?“


”아니. 쪼아. 아페 꼼돌이 이써.“


”하하. 안 그래도 곰돌이 좋아할 것 같아서 보여 준 거야. 그럼 이거랑 바지 입고 나갈 준비하자.“


”웅.“


세진의 옷을 갈아입힌 하진이 머리를 빗겨주고 거실로 내보냈다.


자신도 옷을 갈아입기 위해서 였다.


세진이 옷을 입고 나오자 쇼파에 누워 있던 환이 보였다.


”오~세진이 벌써 옷 갈아입었어? 근데 핑크색 입었네?“


”웅! 남짜는 핑쿠!“


”뭐? 아하하하~~그래. 남자는 핑크지! 그럼 삼촌도 핑크색으로 입을까?“


”웅. 다 가치 셋투 쪼아!“


세진의 대답에 환이 웃으며 일어섰다.


”알았어. 삼촌도 옷 갈아입고 올게. 다른 삼촌들한테도 핑크로 입으라고 해야겠네. 하하~“


환이 옷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세진이 거실 바닥에 철푸덕 앉았다.


다가와서 얼굴을 핥는 복돌이를 한번 꼭 껴안고 공을 던져주며 놀아주었다.


잠시 후 각자 옷 스타일은 틀리지만 상의 만은 다들 핑크색을 입은 비원 멤버들이 나왔다.


그런 서로의 모습에 피식 거리다 세진에게 다가갔다.


”세진아~~삼촌들 다 핑크색으로 옷 입었어~~“


”그래. 세진이가 남자는 핑크라고 그랬다며?“


”웅~남짜는 핑쿠!! 글꾸 쌈쫀들이랑 나랑 다 셋투야!“


세진의 외침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삼촌들이랑 세진이랑 다 셋트네.“


하진이 웃으며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웃고 떠들다 보니 도착했다는 민수의 연락이 왔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니 엘리베이터 앞에 민수가 차를 정차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일행이 보이자 얼른 문을 열어 준 민수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세진이도 안녕~“


”어. 민수야. 오랜만이다.“


”쌈쫀~안녕하쎄요~“


다들 차에 올라타자 하진이 세진을 카 시트에 앉혔다.


”안전벨트 다 매셨죠? 그럼 출발 할게요~“


그렇게 30여 분 후 비원이 다니는 샵 지하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주차를 한 민수가 문을 열어주자 멤버들이 세진과 함께 내렸다.


민수가 얼른 달려가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1층에 도착하자 샵 직원들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오세요~오랜만에 오시네요?“


비원도 얼른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쎄요~“


세진이 앞쪽으로 나와 배꼽 인사를 하자 직원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졌다.


”까아~~“


”어머어머~왠만한 아역 배우보다 훨씬 예쁘다~“


”와~~네가 세진이구나? 안녕?“


”진짜 예쁘게 생겼다~!“


직원들의 소란스러움에 안쪽에서 원장이 나오다 비원과 세진을 발견하였다.


”어머~어서 오세요~안 그래도 예약 잡으셨단 얘기에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기 꼬마 신사 분이 하진씨 조카인가 보죠? 세상에~~너무 예쁘네요!“


원장도 세진을 보고 눈을 반짝였다.


그 모습에 세진이 씩 웃으며 꾹벅 인사했다.


”안녕하쎄요~하진 쌈쫀 조카 이쎄진임니다~!“


”어쩜 말도 잘하네~안녕~아줌마는 여기 샵 운영하는 사람이야. 앞으로 자주와~여기 이모들이 세진이 예쁘게 머리 해 줄 테니까. 알았지?“


”녜~끈데 끄럼 할인 대요?“


”응?“


세진의 물음에 순간 멈칫한 원장이 곧 큰 웃음을 터트렸다.


”오호호호~! 그럼 세진이는 할인 들어가야지! 평생 반값에 해 줄 테니까 자주 와!“


”헤헤~깜싸함니다~“


원장과 세진의 모습에 직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비원 멤버들은 그 모습에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어..안 그러셔도 돼요. 가격 정가로 청구해주세요.“


당황한 하진이 원장에게 얼른 말했다.


”오호호~아이~그럼 내가 뭐가 돼요! 세진이랑 방금 이렇게 약속했는데 뒤로 돈 다 받으면 세진이가 나를 뭐로 생각하겠어?“


원장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진짜 세진이 말은 무시하셔도 돼요. 반값에 해주시면 제가 부담스러워서 세진이 데리고 다시 못 와요.“


하진이 쩔쩔매며 말하자 세진이 얼른 끼여 들었다.


”왕 이모! 쎄진이가 쫌 크면 똔 다 낼께요~찌금은 쎄진이가 똔이 업써요. 쌈쫀이 대신 쭈는데 쎄진이 키우느라 쌈쫀 똔 마니 들어요~“


”뭐?“


그 말에 결국 다들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오호호~그래! 세진이 클 때까지는 이 왕 이모가 할인해 줄 테니까 샵은 여기만 다녀야 해. 알았지?“


”웅! 약쏙!“


세진이 조그마한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원장이 얼른 쭈그리고 앉아 손가락을 걸고 도장과 싸인까지 하였다.


그리고 웃으며 하진에게 말했다.


”하진씨! 이건 나랑 세진이가 계약한 거니까 하진씨가 간섭하면 안돼요. 알겠죠?“


그 말에 하진이 허탈한 듯 웃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네. 세진이 어리광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님.“


”아이~계약한 거라니까!“


그렇게 소란이 끝나고 비원과 세진은 3층으로 안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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