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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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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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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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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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결국 모두 망고 빙수를 먹기로 하고 직원을 호출하였다.


주문을 받은 직원이 나가고 곧 다른 직원이 들어와서 테이블을 치워주었다.


잠시 후 각자의 앞에 망고 빙수가 놓였다.


곱게 갈린 우유 얼음에 샛노란 망고가 올라가 있고 민트가 위에 장식되어, 보기만 해도 벌써 눈이 즐거워졌다.


숟가락으로 빙수를 크게 뜬 세진이 얼른 입안에 넣었다.


고소한 우유와 달콤한 망고가 입안에 들어온 순간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사르르 사라졌다.


후식이라 양이 적다 보니 잠시 후 다 먹은 세진이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그 모습에 하진이 웃으며 자신의 빙수를 세진의 앞에 놓아주었다.


“자. 삼촌 것도 먹어. 찬 거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 나니까 이것만 더 먹는 거야. 알았지?”


삼촌의 배려에 세진이 환하게 웃었다.


“웅! 쌈쫀 꼬마워~싸랑해~”


“하하하~그래. 나도 사랑해.”


세진이 곧 숟가락을 들어 빙수를 먹기 시작했다.


각자의 몫으로 나온 빙수를 먹던 멤버들이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보았다.


“나도 빙수 양보 할 수 있는데..그럼 세진이가 사랑한다고 해주나?”


로이가 장난스레 말했다.


그 물음에 세진이 고개를 드니 삼촌들이 뭔가 기대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에휴~다들 무슨 말을 원하는지 말 안 해도 알겠네. 그래. 내가 오랜만에 서비스한다.’


세진이 먹던 숟가락을 테이블에 놓고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렸다.


짧은 팔을 맞닿게 해서 하트를 만든 세진이 입을 열었다.


“쌈쫀들 모두 싸랑해~쎄진이 예뻐해쭈고 맨날 썬물도 싸주고..놀아줘서 꼬맙씁니다~”


그 모습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삼촌들도 세진이 사랑해~”


“어유~왜 눈물이 나려고 그러지?”


“잘 키웠다. 잘 키웠어. 내 새끼~”


“세진아~삼촌들 중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거 알지?”


삼촌들의 주접에 고개를 저은 세진이 다시 숟가락을 들고 망고 빙수를 공략했다.


그 때.


“똑똑.”


“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며 정장을 차려 입은 20대의 여자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청송호텔 식음료팀의 장세나 대리입니다. 만족스러운 식사 하셨나요?”


여자의 소개에 재원이 대표로 입을 열었다.


“아. 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근데 어쩐 일로..”


“아. 네. 비원 여러분과 이세진 군이 방문했단 얘기에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 방문하셨던 CS마트가 저희 청송그룹 계열사입니다. 그 날 방문 덕에 매출 뿐만 아니라 광고 효과로 저희가 많은 이익을 봤거든요. 감사한 마음에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그리고 이건 이세진 군이 좋아할 것 같아서 준비한 디저트입니다.”


장세나 대리가 함께 들어온 직원에게 손짓을 하였다.


직원이 얼른 세진의 앞에 각종 디저트가 담긴 접시를 놓고 물러났다.


“이건 약소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한 것이니 거절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안 그러셔도 되는데요.”


당황한 재원의 말에 장세나 대리가 똑 부러지는 목소리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실 식사 비용을 안 받으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부담을 가지실 것 같아 디저트로 대신하는 거니 거절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 거절하시면 제 입장이 난처하거든요.”


결국 그 말에 일행이 감사 인사를 했다.


“네. 그럼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깜싸함니다~”


세진의 인사에 잠시 미소 지은 장세나 대리가 인사 후 룸을 빠져나갔다.


“와~어떻게 된 게 세진이랑 다니면 맨날 뭔 가를 더 받네.”


“그러게. 저번 마트에서도 그러더니..”


환과 로이가 마트 때의 일이 기억나자 같이 웃었다.


세진은 곧 자신의 앞에 놓인 접시를 쳐다보았다.


꽤 큰 접시에는 청송호텔 베이커리에서 유명한 각종 케잌들과 디저트가 놓여 있었다.


그 먹음직스러운 자태에 침이 흘렀으나 방금 전에 망고 빙수 2그릇까지 먹은 세진은 배가 너무 불렀다.


“히잉~쌈쫀~”


결국 하진을 부르며 울먹였다.


그 모습에 놀란 하진이 얼른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왜 그래? 배 아파?”


그 말에 세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이의 몸이 되고 나서 부터 본능적인 부분이 제어가 잘 안되었는데, 오늘도 별것도 아닌 것이 서러웠다.


“흐으응..끄게 아니라 나 빼 뿔러서 이거 못 머거..훌쩍.”


걱정스럽게 세진을 보고 있던 일행이 결국 그 대답에 웃음을 터트렸다.


“큽! 아~진짜~”


“하하하~하여튼 우리 세진이 식탐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자신은 심각한데 삼촌들이 놀리자 결국 세진이 토라졌다.


“이이잉~쌈쫀들 미어! 나 놀리기만 하고!”


씩씩거리는 조카의 모습에 웃던 하진이 얼른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달랬다.


“이거 삼촌이 포장해 달라고 할게. 그럼 가져가서 나중에 먹음 되겠네. 그치?”


“쩡말?”


“그래. 그러니까 이제 기분 풀어.”


“웅! 히히~”


단순한 세진의 모습에 다들 웃음을 꾹 눌러 참으며 직원을 호출해 포장을 부탁하였다.


잠시 후 직원이 큰 쇼핑백을 가져다 주었다.


“어? 쇼핑백이 너무 큰데요?”


그 말에 직원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 대리님이 따로 가져가실 것도 미리 준비하셨더라고요. 그것에 같이 포장해서 넣은 거니 걱정 말고 가져가시면 됩니다.”


“어..그럼 너무 죄송한데요.”


“대리님이 나중에 다시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 같이 전달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결국 쇼핑백을 챙긴 멤버들이 룸에서 나갔다.


먼저 나가 계산을 마친 민수가 쇼핑백을 들기 위해 다가 왔다.


“형. 주세요. 제가 들께요.”


“됐어. 이거 뭐 얼마나 무겁다고. 계산 다했으면 그만 가자.”


“네. 하진형. 여기 카드요.”


“응.”


카드를 넘겨 받아 챙긴 하진이 세진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하였다..


“오늘 결국 하진이가 모두 쏘는 건가?”


“그러네. 샵부터 식당까지. 돈 많이 쓴 거 아냐?”


형들의 걱정에 하진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아니. 형들. 내가 설마 이 정도 돈도 없을까 봐서 걱정하는 거야?”


그 말에 멤버들이 머쓱해 하며 웃었다.


“아니. 그건 아니지만..왠지 막내한테 얻어먹으니까 기분이 이상하잖아!”


로이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나 참. 내가 돈 쓴 게 처음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뭘 그래? 형들도 많이 사주면서 꼭 내가 돈 쓰면 뭐라고 하더라?”


“하하~그냥 아직도 너 처음 만났던 15살 때가 생각나서 그래.”


“맞아. 얼굴도 그대로고~”


“이리 와 봐~다른데도 컸는지 좀 보자~”


형들의 놀림에 하진이 몸을 피하다 결국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은 일행은 호텔 입구로 나가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하였다.


40여 분 후 민수가 운전하던 차량이 집에 도착하였다.


“형들. 도착했어요~내리세요.”


“그래. 민수 오늘 고생했어.”


“에이~이게 제 일인데요. 뭘~아 참. 실장님한테 얘기 들으셨죠? 5일 날 VTM 제작진과 만나는 거.”


“응. 알아.”


“제가 그날 7시까지 올게요. 샵 예약 8시에 되어 있으니까 늦어도 7시 10분에는 출발해야 해요. 출근 시간대라 좀 막힐 수 있어서요.”


“응. 미리 챙기고 있을게.”


“네.”


민수와 대화가 끝나자 일행들이 차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내리기 위해 준비 중이던 하진이 로이에게 쇼핑백을 주었다.


“형. 이것 좀 들어줘. 세진이 잠들어서 내가 안고 가야 할 것 같아.”


“어. 그래.”


“우선 세진이 나한테 줘. 네가 안고 내리기 힘들잖아.”


먼저 내린 재원이 하진에게서 세진을 넘겨받았다.


마지막으로 내린 하진이 민수에게 인사를 하고 차 문을 닫았다.


“형. 이제 줘.”


“됐어. 어차피 집까지 금방 인데 내가 안고 갈게. 자꾸 이리저리 옮기다가 애 깨겠다.”


재원이 세진을 품에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일행은 세진을 방에 눕혀 놓고 나왔다.


“덥지? 시원한 거라도 한 잔 씩 줄까?”


외출에서 돌아온 멤버들에게 이모님이 나와 물었다.


“아니예요. 저희가 알아서 먹을게요.”


“네. 이모는 점심 드셨어요? 이거 호텔 중식당에서 사온 딤섬인데 좀 드세요.”


“뭘 이런 걸 다 사와. 어쨌든 잘 먹을께.”


“네~”


주민과 하진이 냉커피를 준비하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멤버들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다.


“여기. 커피 마셔.”


“어. 고마워~”


“형이랑 하진이도 옷 갈아입고 나와.”


“응.”


하진과 주민까지 옷을 갈아입고 나와 쇼파에 둘러앉았다.


“아..어제 밤에 내가 프로그램으로 지원이 녹취 확인해 봤거든?”


“어? 벌써?”


“응. 그거 조작 된 거 맞더라. 결과 나왔어.”


그 말에 다들 얼굴이 환해졌다.


지원의 오해가 풀릴 증거가 확보된 거였으니까.


“지원이 한테도 메신저로 결과 알려줬어. 마음 졸이고 있을 것 같아서.”


“그래. 잘했다. 본인은 그게 거짓인 걸 알아도 남들이 안 믿어주니 얼마나 답답했겠어.”


“응. 많이 좋아하더라.”


“나도 오늘 아침에 잠깐 성준 형이랑 통화했어.”


“그래?”


“응. 지원이 얘기 대충 했고, 조사 내용 관련해서도 어제 우리가 얘기한 대로 말 맞추기로 했어.”


“어. 잘했다.”


“그럼 다음 주 수요일 쯤에 회사로 찾아가는 걸로 하자.”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되어 갈 때 쯤 주민이 생각난 듯 말했다.


“아! 미안하지만 성준 형에게 메일을 다음 주 화요일에 맞춰서 다시 한번 보내주실 수 있는지 물어볼래?”


“그건 왜?”


“우리가 성준 형에게 다음 주 화요일에 메일 받은 걸로 해야지 수요일 날 회사 찾아갈 거 아냐. 그러니까 너네 메일로 받은 내용들 다 삭제해. 그거 공용 메일이라 철환 형이랑 매니저들이 들어갈 수 있잖아. 말 맞추기로 했으면 정확히 해야지.”


“아!”


“오~맞네! 역시 주민이 형!”


그 말에 다들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재원은 삭제하기 전 내용을 프린터로 따로 뽑아 파일에 넣어 책장에 꽂아 놓았다.


그렇게 멤버들이 메일을 삭제하는 동안, 팬 카페와 온라인 상에서는 비원과 세진의 외출이 화제가 되고 있었다.


샵에서는 찍히지 않았지만 호텔에서 정문을 이용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진이 찍혔다.


특히 비원 멤버와 세진이 맞춰 입은 핑크색 상의가 화제가 되었다.



[핑크즈.ㅋㅋㅋ.JPG]


-ㅋㅋㅋㅋㅋ 귀여워~~~!!


-저거 누구 생각이였을까?ㅋㅋ


-알고보니 재원 오빠?ㅋ


-근데 다들 헤어 스타일이 바뀌었네? 샵 다녀왔나?


-그런 듯. 저번에 마트에서 찍힌 사진 보면 세진이 머리 단발인데..지금은 짧아지고 앞머리 펌 했어..


-세진이 펌 하니까 더 귀여워!!!!


-요즘 세진이 때문에 생각보다 자주 나오네. 안 그랬음 다들 집돌이여서 안 나왔을 텐데..


-ㅇㅇ 안 그래도 요즘 세진이랑 복돌이 데리고 산책 다니는 모습 자주 보이더라..ㅎㅎ


-이런 일상 모습도 좋지만..빨리 무대에서 봤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


-ㄴㄷㄴㄷ


-안 되면 다른 방송이라도!!



그런 팬들의 반응을 모니터링 하던 아인 엔터테인먼트 1팀 직원들이 서로 웃었다.


“와~예능 방송 하는 거 알려지면 팬들 엄청 좋아하겠는데요?”


“그럴만하지. 하진이 누나네 사건 이후로 자잘한 개인 스케줄은 있었지만 완전체로 모이는 건 처음이잖아.”


“그쵸~거기다 우리 귀염둥이 세진이까지! 크으~~”


“뭐야? 김대리는 애들보다 세진이가 보고 싶은 것 같네?”


“에이~다른 분들은 안 그래요? 나만 우리 세진이 보고 싶나?”


“아니요! 저도 우리 말랑콩떡 세진이 보고 싶어요!!”


신입 여직원의 큰 목소리에 결국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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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회 24.09.08 356 17 12쪽
69 69회 24.09.07 361 16 12쪽
68 68회 24.09.06 392 16 12쪽
67 67회 24.09.05 401 16 12쪽
66 66회 24.09.04 386 16 12쪽
65 65회 +1 24.09.03 412 15 12쪽
64 64회 24.09.02 420 17 12쪽
63 63회 24.09.01 462 17 12쪽
62 62회 24.08.31 449 14 12쪽
61 61회 24.08.30 438 15 12쪽
60 60회 24.08.29 453 16 12쪽
59 59회 24.08.28 456 17 12쪽
58 58회 24.08.27 461 14 12쪽
57 57회 24.08.26 460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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