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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우우른
작품등록일 :
2024.06.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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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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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살아남은 자들

DUMMY

혜와 일행들이 서쪽 입구에 다다르자 이미 입구는 열린 채 도르래는 고정되어 있었다.

-다들 빨리 타요.

열린 마을 입구에는 파토스가 마차의 마부석에 올라탄 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타!

마차의 뒤편에서 그들을 향해 소리를 치는 한나가 보인다. 맥스는 마차 안에서 담요로 덜덜 떨고 있는 아이들을 달래주고 있다.

힘에 부친 칸나는 마넬리의 어깨에 기대어 터질 듯한 무릎 통증을 버티며 괴롭게 걷고 있다. 루나를 안고 있던 혜가 아이를 먼저 마차에 태운 뒤 마넬리를 도와 칸나를 부축하려 했다.

-난 괜찮다. 혜. 와그너를 도와주렴.

와그너는 세차게 넘어지며 상처를 입었다. 거친 흙에 쓸리며 팔꿈치와 무릎에 난 상처에서 피와 진물이 흘러내렸고 넘어지며 오른손으로 땅을 잘못 짚은 바람에 손목이 꺾이고 말았다. 그는 움직일 때마다 상처 부위가 옷에 슬려 매번 고통스럽지만 겨우 참고 있다. 다행인 것은 달리는 것에 있어서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다.

-난 괜찮다.

와그너는 혜의 도움을 거부했다. 그는 눈짓으로 칸나를 가리켰다. 실제로 움직이는 데 큰 영향이 없었던 와그너는 노년의 칸나에게 도움이 가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했다.

혜는 와그너의 뜻을 깨닫고 칸나의 옆에 붙어 그녀를 도와주었다.

-이런! 빨리 움직여!

기름 낀 장갑으로 손을 입가에 모아 외치던 한나는 더 크게 소리치며 말했다.

-거기 당신도 빨리 와요!

한나가 저 멀리 보며 말했다. 와그너가 달리며 뒤를 보자 멀뚱히 서 있는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은 마을에서 일어난 참혹한 상황에 넋을 잃은 듯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한나의 목소리에 홱 고개를 일행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린 듯 일행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그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 사람의 움직임은 정상적인 사람의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다리가 흐물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문어와 같은 연체동물이 다리를 이용하여 바다 밑바닥을 걷는 것처럼 보였다.

달리던 와그너는 그 사람에 대해 기이한 기분이 들어 잠시 멈추고 동태를 살폈다.

-와그너 빨리 와!

마넬리가 열심히 달리던 다리를 멈추고 와그너에게 돌아보며 말했다. 동시에 칸나와 혜도 와그너를 본다.

-멈추지 마! 얼른 뛰어!

와그너가 다급히 마차 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말했다. 저건 마을 사람이 아니야!

흐물거리던 그것의 다리는 점점 두 개로 갈라지더니 갈라진 부분에서 가시와 같은 이빨들이 돋아났다. 그것의 상체는 뒤로 확 젖히더니 배가 팽창되며 끝 모양이 컵처럼 생긴 두 개의 촉수가 나왔다. 그 끝에서 커다란 눈동자가 부풀어 오른다.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차 안 담요 속에 숨어있던 아이들은 몸을 더 숙이며 눈을 감고 귀를 꼭 막았다. 루나도 아이들과 같이 담요 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한나는 환각 같은 현실에 얼어붙고 말았고 파토스는 여차하면 마차를 몰고 도망갈 생각을 하였다.

무사히 칸나와 혜, 마넬리가 마차에 타오른다.

-와그너!

그러나 와그너는 마차에 타지 않은 채 달려오고 있는 흉측한 괴물을 보고 있다.

괴물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빨랐다. 이제 몇 개로 늘어났는지 알 수 없는 연체동물의 것과 닮은 다리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기어 오고 있다. 꽤 멀리 떨어져 있어 충분히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불과 십몇 초 만에 따라 잡힐 것이다.

-와그너 얼른 타!

마넬리의 애타는 부름에 쳐다보지도 않고 와그너는 다시 마을 안으로 튀어 들어갔다. 말을 듣지 않는 남편을 잡으러 마넬리는 마차에서 뛰어내린다.

-오지 마!

와그너가 외쳤다. 그 외침은 화가 나서 악에 받쳐 외치는 것이 아닌 애원하는 목소리였다. 마넬리가 멈춰 선다.

곧장 와그너는 도르래의 고정을 풀었다. 고정되어 있던 도르래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며 마을의 문이 쿵 닫힌다.

-와그너! 안 돼!

마넬리는 닫힌 문을 향해 몸을 던지듯 내달린다. 다행히 혜가 말리며 말한다.

-안 돼요!

헤가 마넬리를 붙잡지 않았더라면 마넬리는 그 자리에서 마을 외벽에 흐르는 전기에 감전되었을 것이다.

마넬리가 발버둥 치지만 파토스가 마차에서 내려 혜와 함께 마넬리를 끌고 마차로 간다.

그리고 파토스가 말한다.

-대장! 잠시 기다려 봐요.


-빌어먹을···.

와그너가 문을 여닫는 도르래밑에서 벽에 기대어 앉은 채 말했다. 마을 문이 열려 있었다면 마차를 탄 사람들은 그 괴물에게 잡혀 난도질당했을 것이다. 사람 여럿을 태운 마차는 지금 저것으로부터 도망가기엔 역부족이다. 금방 따라잡혀 다 죽었을 것이다.

-이 정도면···.

이미 문은 닫혔고 저것의 시선을 끌 미끼도 이렇게 쓰러져 있으니 저 괴물이 도망가는 사람들을 노리지 않을 것이다. 와그너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길 바랐다. 이 선에서 마무리가 되길.

와그너는 왼팔에 묶인 손수건을 풀어 손으로 꽉 쥔다.

-벨라···. 우리 딸

손수건을 쥔 손으로 울음이 터져 나오는 입을 막으며 와그너는 때를 기다렸다.

벨라가 이유식도 떼기 전 매번 밥 먹을 때마다 칠칠하지 못하게 흘리던 그 아이를 위해 마넬리가 직접 만든 손수건이다. 와그너는 자신의 딸이 혼자서도 잘 먹는 어린이가 되었어도 보물로 간직하고 있던 것이다. 아이가 사라진 후 다시는 볼 수 없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몸에 꼭 간직했다.

그렇게 아주 오래된 손수건이지만 문득 벨라의 체취가 느껴진다. 와그너는 눈을 꼭 감는다.

-왜 이렇게 처량하게 앉아 있어요.

와그너는 눈물이 흘러넘치는 눈을 다시 뜬다. 눈물이 앞을 가려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한 점으로부터 새하얀 섬광이 뻗어 나와 번쩍 주변을 채운다.

와그너는 팔로 얼굴을 가리며 반사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감아도 그 강렬한 잔영이 눈꺼풀이 남아있다.

눈꺼풀 사이로 들이미는 섬광이 순간 사라지자, 장작이 타는 소리와 불쾌한 냄새가 느껴진다. 눈을 뜨니 그 잔영이 허공에서 점멸하듯 일렁거렸다. 시야가 다시 돌아오자, 그의 앞에 놓인 것은 검게 타버린 괴물의 촉수였다. 그것은 와그너의 바로 눈앞까지 당도하였다. 그 촉수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촉수와 동일하게 검게 타버림과 동시에 녹아내려 그 형체를 분간하기 어려웠다. 오직 와그너를 향해 길게 뻗은 촉수만이 본연의 형태를 겨우 유지하고 있었다.

와그너는 벽에 등을 기댄 채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도중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주저앉을 뻔했으나 벽을 손으로 짚으며 힘겹게 일어섰다. 와그너의 의문스러운 얼굴에는 두 뺨에 눈물 자국이 남아 번들거렸다.

-벨라... 벨라가 하늘에서 내려왔어.

와그너는 쇳소리를 내며 기적을 찬양했다. 그는 바람에 바스러지는 괴물의 사체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하늘을 향해 올렸다.

-아~ 참 이거 가지고 뭘~ 참! 어! 이런다고 어! 내가 좋아할 줄 아나?

와그너가 눈을 뜨고 두리번거린다.

AI가 와그너의 앞에서 가볍게 날아오르며 낭창하게 말했다. 와그너가 멍하니 바라본다. AI는 뻘쭘해하며 말한다.

-어···. 흠 흠흠, 어···. 일단 나가죠. 얼른 도르래 돌려요. 제가 손이 없어 못 돌리거든요.


-AI, 지금부터 마을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한창 사람들이 마을 축제를 즐기고 있던 중 칼이 AI에게 말했다. 아직 아이들도 집으로 돌아가기 전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공터에 모여 즐기고 있던 시간이었다.

-네? 갑자기요?

-매뉴얼 4장

좀 더 축제를 느껴보고 싶은 AI가 딴지를 걸며 말한다.

-에이 무슨 구시대의 산물을 들먹이나? 어? 제가 말했죠. 그거 아무 소용없어요. 매뉴얼 4장은 무... 잠시 4장? 4장이요?

최대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일을 피하려 했던 AI는 매뉴얼 4장에 적힌 내용을 떠오른다.

-진짜로?

여유 부리던 AI는 칼의 눈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 AI의 물음에 칼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즉시 AI가 마을 상공으로 날아오른다. 칼은 곧바로 상의 오른쪽 가슴 주머니에서 작은 통신기를 꺼내 귀에 단다. 통신기는 귀에 직접 끼워 넣어 소리를 듣는 부분도 있지만 칼의 머리 쪽으로 길게 뻗어 닿는 안테나 부분도 있었다. 안테나의 끝은 칼의 머리에 부착되어 뇌파를 통해 정보가 전달된다. 뇌파는 시신경을 자극하여 AI가 보고 있는 상황이 그대로 칼의 눈으로 볼 수 있다.

-상공 300m 마을 스캔 시작합니다.

-잠시만.

칼은 아무도 볼 수 없게 사람들이 나들지 않는 담벼락 뒤로 숨었다. 누군가 지켜볼 수 있으니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이제 시작하지.

하늘에서 내려 보는 마을의 모양은 찌그러진 원형에 가까웠다. 그 원 중심 가까이에 지금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터가 있었고 각자의 개성이 담긴 집이라 불리는 오두막들이 불규칙적으로 배열 되어있다.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사람들은 마치 인형 같았다.

-이런 제기랄···.

칼과 AI 둘 다 결과를 보고 신음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뭐 아무튼 혹시 몰라 대비책을 세워두었죠. 그런데 마을 입구에서는 어휴~ 생각지도 못했어요. 갑자기 괴물이 들이닥치다니.

칼과 함께 AI가 세운 대비책은 파토스의 마차를 이용하여 생존자들을 마을 밖으로 구출하는 것이었다.

칼은 마을 입구에서부터 그의 동물원까지 이어지는 긴 직선 자국을 보고 그것이 마차 바퀴 자국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가 잠시 마넬리를 따라 그곳에 도착했을 때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 생각이 맞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의 마구간 옆에는 꽤 견고해 보이는 마차가 있었다.

그래서 칼은 AI 혼자 파토스에 보내 탈출 준비를 하였다. AI는 칼에게 마을 밖에 있는 파토스도 보인자로 의심해야 하지 않을지 말을 꺼냈을 때 칼은 대답은

-그러면 죽여서 마차라도 확보해.

다행히 AI가 확인해 본 결과 그는 보인자가 아니었기에 이렇게 무사히 마차를 몰고 있다. 맥스도 그와 같은 경우였다.

AI는 이렇게 마차와 마부를 끌고 마을 입구로 와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와그너가 남은 생존자들을 위해 희생하려 마을 문을 닫을 때 재빨리 그 밑으로 들어가 그를 구했다.

달리고 있는 마차 속에서 일행들은 AI의 말에 귀 기울여 들었다.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와그너는 얼굴에 허망함을 드러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칸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 얼굴을 두 손에 파묻었고 혜는 어느새 잠든 루나를 꼭 끌어안았다. 마넬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한나와 맥스는 울던 아이들을 달래다 아이들과 함께 잠에 들어있다.

AI는 거의 정신을 놓은 듯한 마넬리에게 정중히 사과를 한다.

-미안합니다. 마넬리, 저희의 판단이 잘못되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당신과 상의해야 했습니다.

마넬리는 AI를 슬쩍 보고 고개를 내리며 진중히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 곧 입을 열었다.

-아니···.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곧장 나에게 알렸더라도 소용이 없었을 거야. 저 정도의 상태라면···.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을 거야. 오히려 그 현장에서 자중하고 있었던 사실에 더욱 고맙네···. 마넬리가 말끝을 흐리며 흐느낀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허망하게 죽어간 마을 사람들이 떠오른다. 막상 오늘 아침에 웃으며 즐거워하던 그들의 모습. 그리운 사람들과 만나 행복을 느끼며 새로운 미래에 대해 설레었던 사람들. 이제 그 모습들은 조용히 머릿속에서 되새길 뿐 직접 마주할 수 없는 머나먼 과거가 되어버렸다.

무책임하게 멀쩡히 살아남은 자신에 대한 원망과 자책감이 뱃속에서부터 끓어 넘쳐 구역질로 쏟아질 것만 같았다. 넘쳐흐르는 자신에 대한 원망이 혐오감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눈앞이 퀭하다. 모두 나의 잘못이다.

-마넬리.

와그너가 마넬리를 포근히 안는다. 지금 자신에 대한 자학적인 생각에 빠진 그녀에게 지금 와그너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지만 와그너는 그 점을 알면서도 마넬리를 안아준다.

지금 와그너의 심정도 그녀와 다를 바가 없다. 그렇기에 와그너는 조용히 속으로 스스로 옥죄고 있는 마넬리가 굳이 말하지 않더라고 그녀의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몇 개월간의 수색대의 활동 중 목숨을 잃어간 동료들은 많았다. 그런 몇몇 동료들은 다시 마을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인계가 되었지만 그렇지 않은 동료들이 대다수였다. 그들의 시체를 확보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에서 와그너는 지금 마넬리가 느끼고 있는 자책감을 처음으로 느꼈다. 그리고 점차 갈수록 자책감에 마음은 멍들어 버렸다.

그 감정은 매번 느껴도 처음 느껴지는 것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 단지 내색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뿐이었다. 와그너는 아무에게 그 감정을 한 번도 꺼내 본 적이 없었고 위로를 받은 적도 없다. 그런 와그너는 자신의 아내가 그런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이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 당시 처음 자책감을 느낄 때 와그너 자신이 정말로 애타게 바라던 것, 듣고 싶었던 것을 아내에게 해주었다.

-괜찮아.

그것을 보고 AI는 파토스 곁으로 붕 날아왔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끼리 탈출해도 될까?

파토스가 AI에게 물었다.

-네, 어차피 마을 안에 살아있는 사람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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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천혜의 영토 24.07.18 23 0 15쪽
31 검은 옷의 사람들 24.07.15 22 0 16쪽
30 아저씨 24.07.11 25 0 16쪽
29 마넬리와 와그너 24.07.08 23 0 15쪽
28 발각 24.07.04 24 0 14쪽
27 집으로 24.07.01 25 0 12쪽
26 아침. 24.06.27 25 0 14쪽
25 지켜야 할 사람들 24.06.24 24 1 13쪽
24 샛별 24.06.20 25 0 12쪽
23 파피(2) 24.06.17 25 0 16쪽
» 살아남은 자들 24.06.13 2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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