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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우우른
작품등록일 :
2024.06.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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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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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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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각

DUMMY

해는 하늘 위에서 가만히 내려보고 있다. 파랗게 달구어진 하늘은 땅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붕붕 떠올라 잔뜩 상기된 모습으로 부풀어 올랐다. 당연히 하늘을 운동장 삼아 뛰노는 바람들도 같은 신세다.

가만히 하늘 높이 떠 있는 해를 중심으로 가시처럼 돋아 나온 무수한 햇빛들은 파란 대기 사이사이를 지나 뻗어 나가고 있다. 그 빛의 가시가 하늘 아래의 것들에 무자비하게 찔러 괴롭힐 때 간혹 유유히 떠도는 구름이 그들의 방패가 되어주곤 했다. 구름이 없을 때는 아래를 살피지 않는 하늘에게 대항하듯 높이 자라난 수목들이 가지를 펼쳐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아마도 그 수목들은 지금 그 아래에서 일행들과 함께 이동하는 칼에게 보답하려는 것이 틀림없다. 칼이 정화한 이 일대의 지역은 그의 노력 덕분에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잎이 넓은 다양한 종류의 활엽수들과 수풀들 그리고 나무들 사이로 들리는 새소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들의 울음이 증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여행은 다른 변수가 없다면 아마도 평탄하게 흘러갈 것이다. 다른 변수라 하면 대표적으로 마을을 습격한 늑대들과 같은 짐승들이거나 마을을 덮친 파피와 같은 돌연변이들 그리고 약탈자들이라 볼 수 있다.

-칼.

AI가 말 대신 마차를 끌고 있는 칼에게 말했다. 그러나 칼은 아무런 대답이 없다.

지금 칼과 일행은 숲속을 지나고 있다. 칼은 마차에 아이들과 칸나를 태운 채 끌고 있었고 와그너와 파토스가 뒤에서 마차를 밀어주고 있다. 마넬리와 혜, 한나, 맥스는 마차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다 서로 바꿔가며 마차를 밀어주었다. 그렇게 이동하길 몇 시간이 지났다. 밀어주는 사람이나 따라가는 사람이나 심지어 타고 있는 사람들도 지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칼은 너무 몰두한 나머지 쉬지도 않았고 게다가 AI의 말을 듣지 못했다.

-칼!

이번에도 듣지 못했다.


-와그너 나와 교체해.

칼을 따라 몇 시간째 마차를 끌고 있는 와그너에게 마넬리가 말했다. 마넬리는 지금까지 와그너에게 몇 번이나 말을 꺼냈지만, 뚝심 있는 와그너는 말없이 고개만 내젓는다. 이미 그의 상의는 땀에 적셔져 축축하다. 그는 그저 묵묵히 시선을 앞으로 향한 채 마차를 밀고 있다.

-마넬리! 나와 바꿔줘요. 저 죽겠어요!

몇 분 전 혜와 교체한 파토스가 마넬리에게 말했다. 파토스는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헐떡였다. 마넬리는 가볍게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파토스는 마차에서 손을 떼며 서서히 뒤로 물러나 두 손으로 무릎을 짚은 채 땀을 식힌다. 그리고 그 뒤로 맥스가 지나가며 파토스의 등짝을 때린다.

-악! 맥스 무슨 짓이야!

-아직 힘이 남아돌아~

맥스는 그렇게 말하며 쉬고 있는 파토스를 지나친다. 그리고 맥스는 와그너에게 다가가 말한다.

-와그너 씨, 이제 저와 바꿔요. 그 정도 했으면 됐어요. 더 이상 무리하시면 쓰러집니다.

여전히 와그너는 고개를 내젓는다. 맥스가 로봇을 수색대에게 인계받을 때 그들에게 엿들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저번에 누가 그러던데···. 누가 술 마시고 아내가 보고 싶어서 울었다는···.와그너가 갑자기 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멈춰 선다. 그리고 잠시 앞을 보며 멍을 때리다, 맥스를 본다. 그 틈에 맥스가 와그너 대신 마차를 밀어준다.

-아 그게 누굴까?

맥스는 능청스럽게 궁금한 척 연기를 한다. 와그너가 옆으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성을 내며 누가 그런 말을 했냐고 따져 물었지만, 맥스는 실실 웃으며 대답하지 않는다.

그 광경은 마넬리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 내 말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와그너가 맥스의 한마디로 교체해 주었는지 궁금하다. 게다가 지금은 무슨 이야기를 하기에 와그너가 저리 성을 내나 싶기도 하다. 마넬리는 그의 들썩이는 어깨와 뒷모습만으로 그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다 와그너와 마넬리가 눈이 맞았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수줍어하며 눈을 돌렸다. 맥스는 그 모습을 곁눈질로 보며 흐뭇하게 웃는다.


그들이 길을 떠나기 전.

-집으로 간다.

계획을 묻는 AI의 물음에 칼은 당차게 말했다.

-네? 집이요? 저번에 말한 그 집?

혜를 만나기 전 그들의 목적지.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한 그의 안락한 보금자리에는 그간 그가 받아 놓은 보급품과 그가 키우던 작물들이 있다. 보급품과 작물들을 이용하면 그들이 정착하기엔 쉬울 것이다. 혼자서 살지만 왠지 모르게 큰 집을 지었던 탓에 저 정도의 인원을 수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갑자기 칼은 후안이 떠오른다. 후안이 있었다면 당신의 보금자리보다 내 것이 더 안락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이제 그럴 수 없다.

칼은 AI와 상의 없이 곧바로 자신의 의견을 사람들에게 피력했다. 사람들은 반반 나뉘어 의견이 나누어졌다. 칼의 의견에 반대한 사람들은 선 듯 자신의 집을 내놓는 칼에게 미안함도 있었고 이미 도움을 받은 처지에 한 번 더 도움을 받는 것이 너무 마음에 걸렸다.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비록 그에게 미안하더라도 이렇게 열악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기엔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 알맞은 정착지를 찾고, 거처를 짓고, 음식을 구해야 한다. 세세히 파고들면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이 많은 일을 처리하기에는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다.

그들이 팽팽하게 의견을 대립할 때 마차에서 깨어난 아이가 배고프다는 말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었다. 결국 칼의 의견에 따르기로 한다.

우선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하루를 보내고 체력을 채운 뒤 길을 나서기로 한다. 필요한 식량과 물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은 역할을 나누었다. 물은 근처 강물에서 길어와 마실 수 있었지만, 막상 마땅한 식량을 구할 수 없자, 파토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쓰러진 말을 식량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날 저녁 모닥불에 둘러앉아 식사하였다. 마넬리는 거의 들지 않았고 와그너는 그런 마넬리만 쳐다보았다. 한나와 맥스는 허겁지겁 먹느라 바빴고 파토스는 눈물을 흘리며 고기를 뜯었다. 혜와 칸나는 고기를 찢어 아이들에게 나눠주었고 아이들은 눈물 자국이 아련하게 남은 얼굴로 더 이상 울지 않고 묵묵히 고기를 받아먹었다.


현재 마차를 끌고 있는 칼의 앞으로 AI가 갑자기 등장한다. 칼은 몸을 움찔하며 멈춰 선다.

-칼. 말 좀 들어요.

칼은 아무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몇 시간째 이러고 있는 줄 알아요?

칼은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 AI는 디스플레이로 화난 얼굴을 나타낸다.

-벌써 4시간! 4시간 쨉니다. 저 사람들 좀 봐요.

AI는 칼의 눈앞에서 움직이며 그의 시선을 끌어 마차 뒤편의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잠시 마차가 멈춘 사실을 파악한 사람들이 뭔 일인지 칼 쪽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칸나와 아이들 몇몇은 마차에서 고개만 내민 채 칼을 쳐다보고 있다.

칼은 이제야 여로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땀과 먼지에 찌든 핼쑥한 얼굴은 재난과 더불어 고된 여정의 산물이었다.

사실 칼은 사람들이 마차를 밀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출발할 때는 분명 칼이 그들에게 마차에 타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차에서 내려 마차를 밀어주었다.

-제가 마차에 타고 있으라 하지 않았습니까?

칼이 와그너에게 따지듯 물었다.

-자네 혼자서 마차를 끄는 데 가만히 있으면 어쩌겠나? 이렇게라도 자네를 도와야지.

-혼자서도 충분합니다. 이럴수록 도착만 늦어지는 꼴입니다.

-알아. 알지. 자네 혼자서도 충분하다는 걸.

와그너가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칼에게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한다.

-뭐가 그리 급해?

와그너가 그의 눈을 보며 말했다. 처음 만났을 당시 그의 눈과 달라진 느낌이다. 그 옛날 우연히 만났던 방사능 처리반의 눈이 아니다. 이제 더 이상 아무런 감정이 없이 공허한 눈빛이 아니다.

그의 얼굴 또한 그랬다. 땀이 한 방울 턱 끝으로 떨어지는 그의 얼굴은 무표정이 아닌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인상을 준다. 미간을 찌푸리고 동공이 떨리며 숨을 거칠게 쉬는 것과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의 손. 분명 눈을 마주하고 있건만 머리 뒤에 무언가에 초점이 맞춰진 그의 시선이 말해주고 있다.

-맞아요! 급할 것 하나도 없다고요!

AI가 와그너와 칼의 사이에 날아들며 말했다. AI는 칼에게 호통을 치는 어조로 말한다.

-오늘은 여기서 야영하죠. 더 이상한 무리한 이동은 안 됩니다!


검은색 제복의 남자는 바닥에 국소적으로 잔디가 자리 잡은 허허벌판 위에서 우두커니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말 그대로 주위에 아무것도 없이 뻥 뚫린 그곳은 저 멀리에 존재하는 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간혹 멀리서 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이 보일 때면 그는 심심풀이 삼아 외투 안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겨냥하였다.

정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총알이 동물이 아닌 바로 옆 땅에 박힌다. 거대한 격발음과 땅에서 튀어 오른 흙과 총알 파편에 맞은 동물은 절뚝이며 자리에서 벗어난다. 자세히 보니 뒷다리가 메뚜기의 다리처럼 변형된 토끼다.

그 사람은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

-아! 이번에 맞출 수 있었는데!

때마침 그의 옆에서 거대한 물체가 올라온다. 생존자 귀환 시설이다.

귀환 시설이 올라오자, 제복의 사람은 권총을 집어 놓고는 가볍게 올라탄다. 그러자 귀환 시설의 문이 닫히며 곧바로 다시 땅속으로 들어간다. 땅을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 땅 위를 부유하던 물체가 땅속으로 가라앉는 것처럼 보인다.

-귀환을 환영합니다. 귀환을 환영합니다.

제복의 사람은 반대쪽 외투 안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천장 왼쪽 구석에 위치한 카메라에 들어 보인다. 그리고 여유를 부리며 휘파람을 분다.

-귀환을-

카메라가 그 카드를 인식하자 말이 끊기며 기계음이 아닌 사람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스터 해리슨 수고하셨습니다. 극진히 모시겠습니다.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글리버퍼츠 중앙 본부.

-글리버퍼츠 중앙 본부로 목적지 설정합니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그 말을 끝으로 10초 후 귀환 시설의 문이 열렸다. 신기하게도 어떤 움직임이나 이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문밖으로는 지상에서 볼 수 없던 광경들이 펼쳐진다.

새파란 하늘 정중앙에는 밝은 태양이 있었고 그 아래 드높은 건물들이 즐비하다. 대부분의 건물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러한 건물들의 특이한 점은 푸른 하늘에 구멍을 낸 듯 하늘을 뚫고 지나 더 높게 세워졌다는 것이다.

그 건물들 사이로 사람들을 여럿 태운 교통수단이 날아다니며 건물 중간에 어진 정류소에 사람들을 태우거나 내리고 있었다. 비교적 낮은 곳에는 투명한 길들이 서로 교차하며 지나가고 그 위를 사람들이 다닌다. 신기한 점은 이러한 모습이 계층별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다. 맨 밑에는 직접 땅을 밟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 위로 투명한 길을 밝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그 계층보다 높은 곳에 지어진 투명한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있다.

계층별로 여러 특징이 나뉘어져 있는데. 아래층의 사람들은 거의 헤진 옷을 입고 있지만 계층이 올라갈수록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상태는 멀끔해 보인다. 가장 높은 계층의 인간들은 설명하기 어려운 해괴망측한 옷을 입고 있다.

물론 그들이 타고 다니는 교통이나 그들이 살고 있는 곳까지 계층에 따른 변화가 심했다.

해리슨이라 불리는 그가 걸어 나온 곳은 반지름이 1km 정도 되는 아주 넓은 원판 위다. 그 원판은 계층으로 나뉜 도시의 외곽에 위치했다. 그 원판 위를 검은색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고 중간에 제복을 입지 않은 사람들이 섞여 제복을 입은 사람들의 지시를 받으며 그들을 따라다닌다. 그들은 지상에서 귀환한 생존자들이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지상에서 귀환한 생존자들이 모이는 곳, 이곳은 지하도시다.

원판 위 다른 한쪽에서는 짧은 섬광이 일어나며 귀환 시설이 갑자기 나타난다. 그 귀환 시설의 문이 열리니 서로 껴안은 채 눈을 부릅뜨고 상황을 살피는 생존자들이 있다. 그들은 갓난아이를 품은 아버지와 어머니다.

해리슨은 제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에게 휘파람을 불며 시선을 끌더니 고개를 생존자들이 있는 방향으로 까닥인다. 제복을 입은 몇 명이 해리슨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에게 다가가 대화한다. 해리슨은 그대로 그들을 내버려두고 갈 길을 간다.

해리슨의 뒤에서 총소리가 들린다. 아이의 아빠는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아이와 엄마를 각각 다른 곳으로 끌려간다.

총소리가 들려도 아무도 동요하지 않는다. 제복을 입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들을 뒤따르는 생존자들도 침묵을 유지한다. 그 생존자들도 이곳에서 저항하던 다른 이의 최후를 보았기에 입을 꼭 다물고 몸을 떨 뿐이다.

어디선가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그 시체를 저 밑바닥으로 던져버렸고 그 자리에 화학약품을 뿌리고 밀대로 닦는다. 순식간에 주위는 정리된다.

-멍청한 놈들.

해리슨은 이 광경을 보고 피식 웃고는 갈 길을 간다. 그가 발걸음을 옮기자, 그의 뒤로 여러 사람이 따라붙기 시작한다. 해리슨은 뒤는 돌아보지 않고 말한다.

-카지, ‘칼’이란 방사능 처리반 위치 파악 좀 해봐.

-네

눈매가 날카로운 한 남성이 손에 들고 있는 태블릿을 몇 번 건드리더니 해리슨에게 말한다.

-현재 활동지는 둘란 북부 지역이라 합니다.

-둘란이라···. 그러니까 지금은 얼어 뒈지든 살든 하고 있을 놈이 2,0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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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발광 24.09.05 18 0 17쪽
40 자각 24.09.04 18 0 15쪽
39 발작 버튼 24.09.03 20 0 13쪽
38 난투 24.08.09 21 0 17쪽
37 협박 24.08.06 22 0 13쪽
36 위협 24.08.02 23 0 16쪽
35 거대한 도마뱀 24.07.30 21 0 14쪽
34 하얀 도마뱀 24.07.26 26 1 16쪽
33 지인 24.07.22 26 0 15쪽
32 천혜의 영토 24.07.18 24 0 15쪽
31 검은 옷의 사람들 24.07.15 23 0 16쪽
30 아저씨 24.07.11 26 0 16쪽
29 마넬리와 와그너 24.07.08 24 0 15쪽
» 발각 24.07.04 25 0 14쪽
27 집으로 24.07.01 26 0 12쪽
26 아침. 24.06.27 25 0 14쪽
25 지켜야 할 사람들 24.06.24 25 1 13쪽
24 샛별 24.06.20 25 0 12쪽
23 파피(2) 24.06.17 25 0 16쪽
22 살아남은 자들 24.06.13 28 0 14쪽
21 파피(1) 24.06.13 2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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