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처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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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우우른
작품등록일 :
2024.06.10 18:50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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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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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퓨리는 날카로운 눈동자로 해리슨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의 손짓과 미세한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았다.

해리슨을 향해 바람이 불어오며 해리슨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해리슨은 양팔을 벌려 바람을 느낀다. 그의 손끝에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그의 손가락이 잠시 움찔거리니 바람이 멈춘다. 그가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들어 올리자,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나무와 바위의 파편들이 진동하기 시작한다. 굴러다니거나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던 조각들은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점점 그의 영향력이 증대하며 주위에 자라난 웅장한 나무들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튼튼하고 굳건한 이미지와 달리 나무들은 해리슨의 힘에 굴복한다. 결국 뿌리째 뽑혀 공중에 떠오른다.

해리슨의 이마에 핏대가 선다. 그의 눈에는 핏줄이 터져 붉어진다. 하지만 그는 통증이나 피로를 느끼기보단 희열을 느끼며 광기가 가득한 눈을 번득인다. 실성한 사람처럼 입을 벌리고 웃는다.

그가 퓨리를 향해 두 팔을 뻗자, 여러 대의 기관총이 무수한 총알을 내뱉듯 나무와 돌의 파편들이 퓨리에게 발사된다.

퓨리는 루나를 품으로 끌어안고 몸을 웅크리면서 루나를 보호한다. 날카롭고 뾰족하게 깎인 조각들은 푸리에 두터운 털을 뚫고 상처를 낸다.

퓨리는 더욱 몸을 웅크리며 루나를 보호한다. 피가 새어 나오며 하얀 털을 빨갛게 변한다. 피가 묻은 털은 금방 굳어 딱딱해진다.

푸리에 몸이 떠오른다. 퓨리가 방어하는 사이 해리슨이 퓨리에게 접근하여 그의 영향력 아래에 두었다.

-’안돼!‘

퓨리가 떠오르며 루나가 미끄러지듯이 품에서 떨어진다.

해리슨은 루나를 발견하고 놀란 듯이 눈을 부릅뜬다.

-너···. 너, 네가 여, 여기에···. 너 FAL-3···. 아무튼 걔 딸 맞지? 맞지! 살아있었구나!

해리슨은 루나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 반갑게 말한다. 정작 루나는 해리슨을 모르는 눈치다.

설령 루나는 그가 자신을 알고 있더라도 반가운 인연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FAL 그 단어는 루나의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 들었던 단어였다.

해리슨은 퓨리를 귀찮은 파리를 쫓아내듯 멀리 날려버렸다. 퓨리는 종이 낱장처럼 가볍게 날아갔지만, 퓨리와 부딪히는 나무들은 무력하게 쓰러져간다.

숲을 빼곡이 채웠던 나무들은 현재 완성을 코 앞에 둔 도미노가 의도치 않게 쓰러진 것처럼 난잡하게 쓰러져있다.

그래도 그 나무들이 없었다면 퓨리는 더 멀리 날아가 버렸을 것이다. 나무 중 거대하게 변한 퓨리의 몸 크기와 비슷한 나무에 부딪히며 퓨리는 멈출 수 있었다. 그러나 푸리에 몸이 멈추어도 거센 충격으로 인해 몸을 쉽사리 가눌 수 없다.

해리슨 날아간 퓨리를 확인하고 능청스럽게 퓨리에게 말한다.

-잠시, 우리 이야기 좀 할게. 잠깐 빠져있어 줘.

그리고 다시 루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오랜만이다! 그렇지? 그날 이후로 만난 건 처음인가? 나 알아보겠어?

해리슨은 루나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루나는 두 다리가 풀려버려 바닥을 기어 해리슨으로부터 떨어진다.

-아이참 왜 그래? 섭섭하게 나 정말 모르겠어?

해리슨은 손바닥을 펴서 얼굴 하관을 가린다.

‘도망쳐!’ 엄마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루나는 이제야 해리슨이 누구였는지 기억난다.

-그때 내가 네 엄마를 이렇게 쐈잖아.

해리슨이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총을 쏘는 시늉을 한다.

-너를 놓치는 바람에 내가 조금 곤란해졌거든. 그것 땜에 내가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는데 흑흑.

해리슨은 눈가의 눈물을 닦는 연기를 하며 불쌍한 척한다. 그리고 곧바로 활짝 웃는다.

-하지만 이제 고생 끝이네~.

루나는 땅을 짚고 일어나 도망가지만, 다리가 떨려 제대로 뛸 수 없다. 몸의 균형이 틀어지며 결국 넘어진다.

해리슨은 애써 루나를 쫓아가지 않는다.

-걱정하지 마. 죽이진 않을 거야. 단지 살짝 팔다리만 분질러 놓을게. 그때처럼 도망가면 안 되니까.

해리슨은 다시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든 후 루나에게 겨눈다.

-가만히 있어. 잘못하다 애매한 곳에 맞으면 많이 아파. 한 번에 훅! 가야 너도 편하고~ 나도 편하고~.

해리슨은 ‘훅!’을 강조하며 말했다. 해리슨은 왼쪽 눈을 감고 루나의 다리에 정조준한다.

-나 이런 거 되게 잘하거든. 나만 믿어!

작은 돌멩이가 빠른 속도로 루나에게 날아간다.

챙!

아주 무거운 금속성의 소리가 난다. 총알보다 빠르게 날아간 돌은 두꺼운 철 방패에 가로막힌다. 쾌속으로 날아간 돌이 아주 두터운 금속에 부딪히며 굉음이 퍼지고 불똥이 튀긴다.

루나는 눈을 감고 두 손으로 귀를 막는다. 아이의 주변으로 타는 냄새가 퍼진다.

깊은 숲속으로 거대한 금속음이 울려 퍼진다. 그 소리는 점점 아득히 사라져간다.

돌은 금속에 힘자랑하려는 듯 회전하며 방패를 뚫을 기세로 달려든다. 그러나 정작 금속은 제 주인처럼 아무렇지 않게 버티고 있다. 돌은 가볍게 톡 바닥에 떨어진다. 돌에 맞은 부위는 패이며 긁힌 흔적이 남았다.

커다란 방패의 뒤로 칼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리슨은 칼이 입고 있는 제복을 보고 그가 그리 애타게 찾았던 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칼! 네가 칼이구나! 이야 진짜 반갑다!

해리슨은 칼을 두고 떠들기 시작하지만, 해리슨과 대화가 반갑지 않은 칼은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칼은 쓰러져 있는 퓨리를 바라보며 상태를 살핀다. 하얀 털들에 피가 묻어 서로 엉켜진 상태로 굳어버렸다.

퓨리는 어지러운 탓에 정신을 못 차리는 모양이다. 고개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다시 쓰러진다. 그럼에도 퓨리는 다시 일어나려 애쓴다.

-어이! 어이~ 어디 보는 거야? 지금 내가 말하고 있잖아.

전혀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 칼을 보며 해리슨이 말했다. 해리슨은 칼에게 불만 가득한 표정을 내비친다.

칼은 해리슨과 말을 섞는 것 자체가 불편했다. 오히려 거북하다. 칼은 서두를 무시하고 질문한다.

-날 찾아온 이유가 뭐지?

-갑자기? 그러면 재미없는데···. 차라리 다른 이야기를 하지 그래? 있잖아, 내가 어제-

칼은 돌을 주워 해리슨에게 던졌다. 그 돌은 방금 해리슨이 루나에게 날린 돌이다. 그 돌은 방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돌은 해리슨의 코끝에서 멈춘다. 해리슨이 그의 능력으로 막지 않았다면 그의 얼굴은 날아갔을 것이다.

해리슨은 고개만 옆으로 꺾은 채 칼에게 말한다.

-너 성격이 급한 편이구나. 잠시 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 일단 내 소개를 하자면 위대한 글리버퍼츠의 ‘파견자’ 해리슨이야.

해리슨의 얼굴 앞에서 멈춘 돌이 떨어지고 해리슨이 말을 잇는다.

-우리 ‘파견자’들은 지상으로 나와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나열하자면 끝도 없으니까 대충 요약하자면 지상의 상황을 살피고 너 같은 방사능 처리반을 단속하는 정도. 그런데 평소대로 라면 마주칠 경우가 없을 거야. 말을 잘 듣는 방사능 처리반은 우리를 만날 일이 없거든.

-말을 잘 듣는?

칼은 해리슨의 표현이 언짢다.

-칼! 요즘 어때? 네가 직접 본 세상이 어때? 마음에 들뜨고 싱글벙글하나? 아니면 싱숭생숭하고 혼란스럽나? 그래 맞아! 너희는 들뜨는 게 뭔지, 싱글벙글한 게 뭔지, 싱숭생숭하고 혼란스러운 게 뭔지 모르지?

해리슨은 칼의 마음을 떠보려는 듯 그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방사능 처리반이 있었는데 너 같은 녀석이 너 하나인 줄 알아? 그런 골칫덩이들을 바로 잡아주는 게 내가 할 일 중 하나이다~ 이 말이야.

칼은 지금까지 겪은 일들을 떠올리며 지하도시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녔다. 그저 의무감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한 그에게 있어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그렇기에 의구심을 가지는 자신이 마땅치 않았다.

이런 위험한 생각을 하는 방사능 처리반은 오로지 나 하나뿐이라 여기며 머릿속을 뒤집어 놓는 느낌을 그저 방치하고 있던 칼은 잠시 머릿속이 잔잔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 혼자가 아니었어.’

칼은 그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맘에 와닿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해리슨은 자신의 기쁨에 도취하며 한껏 들떠있다. 콧노래를 부르며 리듬을 타고 어깨춤을 춘다. 어마어마한 양의 금덩어리를 발견한 사람처럼 해리슨은 이 기분을 주저할 수 없다.

칼의 처리는 물론 놓쳤던 실험체의 확보 및 쓸만한 인간들까지! 해리슨의 눈에는 그저 금덩어리로 보일 뿐이다.

-아 행복해!

갑자기 의문이 든 칼은 해리슨에게 묻는다.

-그런데 난 지금껏 내 임무를 착실히 수행해 왔다만···. 그쪽에 거슬리는 짓은 한 적 없는데 말이지. 어째서 날 찾아온 거지. 그리고 어떻게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았지?

-오~ 그러지 마.

해리슨은 빠르게 칼의 주변을 살피며 AI의 유무를 따졌다. 그의 곁에 붙어있는 AI가 없는 것으로 보아 해리슨은 칼이 자신의 위치를 속이기 위해 AI를 머나먼 곳, 거대한 빙하로 뒤덮인 둘란의 북쪽에 버려두고 왔겠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칼은 모른 척 오리발을 내미는 것으로 생각한 해리슨은 칼에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한다.

-대부분 다들 그래~ 자기는 잘못 없다고. 괜찮아. 나랑 같이 가면 자연스레 말하게 될 거야. 뭐, 용납이 안 된다면···. 한가지 말해주지.

해리슨은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칼의 뒤를 가리키며 말한다.

-생존자 귀환 절차 무시. 이러면 되려나?

칼의 어느새 다리에 매달려 있는 루나를 내려본다. 루나는 벌벌 떨며 칼을 올려다보고 있다.

칼은 루나와 함께 무지막지한 입을 벌리고 있는 귀환 시설을 바라보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 역시 아이의 얼굴은 지금처럼 시들어있었다.

-하지만 정상참작 해줄 의향은 있어. 물론 저렇게 많은 생존자를 방치한 잘못은 있지만, 그 녀석, FAL-3···. 이름 부르기도 어렵네. 아무튼 내가 찼던 실험체를 찾아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거든.

해리슨은 손뼉을 치며 감격에 빠진다. 그리고 귓속말하는 것처럼 입을 손으로 가린 뒤 말한다.

-그 녀석이 너보다 더 골칫덩이라서 말이야~.

칼은 해리슨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기에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해리슨을 노려본다.

-아! 몰랐어? 그···. 뭐였더라? 낙진 뭐시기 적응 음···. 아무튼 그런 게 있어. 그 애가 그거야. 방사능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멀쩡히 살 수 있데. 걔 엄마가 운 좋게 지하도시에서 탈출해서 잡으러 갔었거든. 말도 마라~ 우리가 그때 얼마나 고생해서 찾았는지···. 으~ 지금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아무튼 우리가 찾아갔을 땐 어느새 애를 키우고 있더라고. 우리는 다시 실험체를 데리고 돌아가면 될 줄 알았는데 닥터가 사살 명령을 내렸어. 이 인간 참 변덕스러운 놈이거든 그 녀석의 관심이 아이로 옮겨진 거지. 그래서 그 실험체가 필요 없어서 폐기 명령을 내렸지. 이제 그 마을을 정리하고 귀환하려는 데 이게 뭐야? 저 녀석도 제 어미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 빠져나간 거야! 진짜 그 이후로 내가 얼마나 깨졌는지.

해리슨은 눈을 가늘게 뜨며 칼을 바라본다. 그의 반응을 보니 칼은 정말로 아이에 대해 모르는 모양이다.

입이 터진 모양인지 해리슨은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며 나불대기 시작한다.

-너도 이해가 가지 않지? 우리 같은 결과물들이 있는 데 굳이 왜 시간과 돈을 들여 저런 실험체들을 만드는 건지.

해리슨은 불만스럽다는 뜻으로 입을 쭉 내밀고 미간을 찌푸리며 칼에게 하소연하듯이 말했다.

해리슨이 불평을 늘어놓을수록 루나는 고개를 숙이고 분에 떨며 칼의 바지를 쥔 손을 떨고 있었다.

-어이없지 않아? 처음엔 나도 어이가 없어서-.

-너 같은 ‘번견’들은 하나 같이 말이 많나 보군.

칼이 해리슨의 말을 끊었다.

해리슨은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표정이 굳어지며 불만을 표현하던 손짓이 멈추었다. 분답게 움직이던 두 손은 갑자기 생기를 잃어버린 것처럼 축 늘어진다.

해리슨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칼을 약간 구부린 검지로 가리키며 슬쩍 묻는다.

-방금. 방금, 뭐라고 했어?

해리슨의 표정은 참 가관이다. 분노와 경악 동시에 놀람과 혼란스러움이 섞여 있는 그의 얼굴은 방금까지 오만하고 방자하던 해리슨의 것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웠다.

아무 말 없이 그저 입만 벌린 채 문어처럼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 변한다. 칼을 향해 손을 뻗는 듯싶다가도 망설이며 손을 내린다. 칼의 말이 그에게 적잖은 충격을 준 듯하다.

해리슨은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 뜨면서 다물 줄 몰랐던 입을 다물고 입맛을 다신다. 그리고 한 번 더 묻는다.

-방금, 뭐라고 했어?

칼은 내뱉은 말 중 무엇이 해리슨의 심경을 뒤흔들었는지 알 수 없다. 게다가 갑작스레 극심한 감정의 변화를 보이는 해리슨의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칼은 곰곰이 방금 한 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해리슨의 심경을 거스르는 말. 그게 무엇일까?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는 시간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짧은 문장 속에 심상치 않은 단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칼이 한마디 한다.

-‘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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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검은 옷의 사람들 24.07.15 22 0 16쪽
30 아저씨 24.07.11 25 0 16쪽
29 마넬리와 와그너 24.07.08 23 0 15쪽
28 발각 24.07.04 24 0 14쪽
27 집으로 24.07.01 26 0 12쪽
26 아침. 24.06.27 25 0 14쪽
25 지켜야 할 사람들 24.06.24 25 1 13쪽
24 샛별 24.06.20 25 0 12쪽
23 파피(2) 24.06.17 25 0 16쪽
22 살아남은 자들 24.06.13 2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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