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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우우른
작품등록일 :
2024.06.10 18:50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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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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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천혜의 영토

DUMMY

-그때 난 직감했지. 아저씨도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비슷한 부류라는 걸.

와그너는 눈앞의 이글거리는 모닥불을 꼬챙이로 뒤적이며 칼에게 말했다.

그들이 칼의 집으로 가는 길에 오른 지 거의 2주가 지날 무렵이다. 이제 그의 집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며 내일이면 도착할 것이다. 그간 칼은 여태까지 길을 지나며 쓰레기 회수 겸 버려진 넝마들을 모아 옷 마냥 걸치고 있다.

와그너와 칼은 불침번을 서고 있는 중이다. 와그너는 나이가 든 탓인지 칼에게 과거에 있었던 일을 쭉 늘어놓으며 지루한 시간을 달래고 있는 모양이다. 그동안 칼은 와그너의 장단을 맞춰주며 묵묵히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달이 거의 서편으로 기운 시각 이미 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잠을 자고 있다. 아이들과 칸나는 마차 위에, 다른 사람들은 바닥에 풀을 깔고 그 위에 천을 덮어 그 위에 몸을 뉜 채 고요히 잠들어 있다. 마넬리 역시 그간의 여정이 피곤했는지 오늘이 여행길의 마지막 밤이란 걸 알고 깊은 잠에 빠져있다.

-그런데 말이야···.

와그너는 잠시 뜸을 들이다 운을 띄웠다.

-아저씨는 조금 달랐어. 그 검은 옷 사람들의 몸에는 백색의 빛이 나왔다면 아저씨는 붉은색이었어. 그것도 아주 잔잔한···.

-그 모습을 보고 어쩌셨나요?

아무런 질문도 없이 그저 듣기만 했던 칼이 와그너에게 물었다. 혼자 떠들다 갑자기 상대방이 질문을 하니 잠시 놀란 와그너는 칼을 보고 눈썹을 올렸다 내리며 다시 시선을 모닥불에 돌리며 말했다.

-어쩌긴···.


-아저씨!

-다가오지 마세요!

와그너와 마넬리는 발광하는 아저씨에게 다가가려 하다 저지당했다. 조금 행동이 빨랐던 와그너는 컨테이너 안 입고 부근에서 , 마넬리는 바로 컨테이너 입구 앞에서 멈춰 섰다. 와그너는 마른침을 삼키며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아직···. 아직 다가오지 마세요.

아저씨는 바닥에 웅크린 채 고개를 들지도 않고 팔을 뻗어 손을 들어 보이며 다가오지 말라는 의사의 손짓을 했다. 점점 아저씨의 몸에서 발하는 빛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 잠깐의 순간에도 그 사람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는지 신음을 내며 앓고 있었다. 지켜보고 있는 마넬리와 와그너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완전히 빛이 사라지자, 아저씨는 등을 벽에 기댄 채 앉아 숨을 고르고 있다. 아직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는지 눈을 질끈 감은 채 아무 말이 없다.

몸에서 나오는 빛이 사그라들자 이제 다가가도 괜찮을 거로 생각한 마넬리는 아저씨에 달려가 상태를 살피려 했지만 한 번 더 저지당했다.

아저씨는 마넬리와 와그너에게 컨테이너 밖으로 나가라는 손짓을 하고 총알 때문에 구멍이 나버린 가방을 컨테이너 안 바닥에 던져 놓고 배낭만 챙긴 채 밖으로 나왔다. 아저씨가 몸을 떨며 걸어 나와 배낭을 컨테이너 밖에 안전한 나무 그늘에 내려놓고 말한다.

-여기···. 여기 있으십시오.

마넬리와 와그너는 아저씨가 정말 괜찮은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늘로 향했다. 그 사이 아저씨는 배낭에서 부싯돌을 가지고 나와 그늘로 향하는 우리를 지나쳐 다시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 컨테이너 안에서 불똥이 튀며 안쪽에서부터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넬리와 와그너는 아저씨의 위험한 행동에 안달복달하며 오두방정을 떨었지만, 아저씨는 유유히 불길을 빠져나와 그늘에 내려둔 배낭을 챙겼다. 그리고 마넬리와 와그너의 눈을 바라보고 고개를 까닥이며 길을 떠났다. 마넬리와 와그너는 말없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래도 우리를 구해준 사람이야. 그 사람이 그 지하에서 보았던 것들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뭐, 우리도 그 액체를 맞으면 빛이 날 수도 있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들은 사람이 아니었고 아저씨는 사람이었거든.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을 믿고 따랐지. 그런데 길을 떠나고 나서도 아저씨는 컨테이너가 있던 쪽을 아련하게 쳐다보았어. 마치 미련을 남겨두고 온 사람처럼 말이야. 아마도 그때 말한 ‘해야 할 일’ 때문이겠지. 그 뒤로 우리는 아저씨를 따라다니며 여러 가지를 배우고 느끼고 습득했어. 그 과정은 우리가 가슴속에 꽁꽁 싸매놓은 아픈 감정들도 잊게 할 정도로 즐거웠고 자칫하면 우울한 유년기를 보냈을 우리를 구원해주었지. 뭐, 내심 아저씨가 우리를 귀찮아했지만 말이야.

-지금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흐음···. 나도 몰라. 우리가 어느 정도 자립할 나이가 되었을 때 사라졌거든.

-그것참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와그너와 칼 사이로 AI가 날아오르며 말했다.

-아무래도 이야기 속의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번견’이 틀림없습니다.

-번견?

와그너가 AI에 물었다.

-지하도시의 최고 귀족의 사병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들 역시 칼처럼 ‘특별한 수술’을 거친 자들이죠. 그런데 뿌리면 빛이 나는 붉은색 액체라···. 저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AI는 이야기 속 붉은 액체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 물음표 3개를 디스플레이로 표시하며 공중에 부유하고 있다. 약간 들뜬 느낌이다.

-음 갈색 병이라···. 빛에 노출되면 안 되는 모양인데···. 붉은 액체라···. 어떻게 빛을 내는 거지? 칼! 혹시 칼도 그 액체에 맞으면 빛이 나지 않을까요?

AI가 칼에 얼굴 가까이 날아들자, 칼은 AI를 밀어낸다.

-칼, 이제 그만 주무시게.

-괜찮습니다.

-아니야. 자네 지금까지 우리를 이끌고 이 멀리까지 온 것만 해도 고된 일이야. 얼른 자.

-···. 피곤하지 않으십니까?

-괜찮아. 오랜만에 옛날 일을 떠올리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말이야. 이대로 잠들긴 어려워.

와그너는 칼을 바라보고 눈을 한 번 끔벅이고 모닥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칼은 와그너에게 확인차 되물으려 했지만 불을 내려다보고 있는 와그너는 금세 칼의 존재를 잊은 듯 차갑게 식어버린 동상처럼 가만히 앉은 채 깊은 생각에 빠져있었다.

AI는 와그너에게 그 기억에 대해 조금 더 상세히 말해달라 부탁하지만, 칼은 AI를 잡아채 휴면 모드로 전환한다. AI는 흥이 식어버린 사람처럼 힘이 빠진 목소리로 말한다.

-AI 휴면 모드 전환

AI가 공중에 떠오르고 잠잠해지자, 칼은 사람들과 따로 만들어 놓은 잠자리에 누워 하늘에 뜬 별을 감상하다 잠에 든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집이 나올 겁니다.

칼이 말한 길은 울창한 침엽수림으로 이어져 있다. 나무들의 크기가 사람의 10배는 되어 보이는 그 숲에는 지금 머리를 위해 해가 떠 있어도 빛이 들지 않아 어두컴컴하고 을씨년스러웠다.

그간 고생을 한 마차는 이제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는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험한 길을 지나며 서서히 금이 난 바퀴는 부서져 버렸고 마차를 덮고 있던 둥근 지붕의 천막은 헤져 결국 칼이 지금 상의로 입고 있다.

-정말 이 길이 맞아?

혜가 칼에게 물었다. 칼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전혀 볕이 들지 않아 축축하고 서늘한 공기가 혜에게 불어온다. 혜는 찡그린 표정으로 숲속을 면밀히 쳐다보았다. 저기 어딘가에 두 개의 눈동자가 빛을 반짝이고 사라져 버린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혜가 고개를 내저으며 부정한다.

칼이 먼저 앞장을 서자 뒤이어 사람들이 숲속으로 들어간다. 습기를 머금은 흙내가 바람을 타고 흐르며 오래된 나무의 짙은 향이 섞여 있다. 바닥에는 가시처럼 뾰족한 솔잎들이 본연의 색을 잃은 채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해가 떠 있어도 불이 꺼진 방처럼 어두웠다.

사그작 사그작 흙을 밟는 소리가 중간마다 끊기는 대화 대신 들렸다.

긴 여정이 끝에 다다른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하나둘씩 긴장감이 풀린다. 그런 탓에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와 사람들이 발걸음이 더디다. 한나는 맥스의 몸에 기대어 겨우 걷고 있었고 파토스는 늑대 새끼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보자기를 들고 발이 아파 절뚝거리며 걷고 있다. 혜는 급격히 노쇠해진 칸나를 부축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금방 지쳐버려 아직 체력이 남아있는 와그너와 마넬리, 칼이 아이들을 업고 있다. 역시 칼의 품 안에는 루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이 AI는 숲속을 여행하러 온 관광객처럼 이리저리 둘러보거나 관찰한다. 혼자서 즐거워 보인다.

-정말 이 길이 맞아?

혜가 칼에게 물었다. 사실 숲 입구에서부터 얼마 걷지 않았지만 체감상 몇 km을 걸은 혜였다.

혜는 칼을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맞다.

-정말?

혜가 되물었다.

-정말.

혜는 거짓이라곤 눈곱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칼의 얼굴을 면밀히 본다.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얼굴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얼마 전부터 그 얼굴을 통해 칼의 내면에 감춰진 감정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혜는 칼이 거짓말을 하는지 그의 얼굴을 보고 판단하려 했다. 혜의 판단으로 보았을 때 칼의 말이 거짓이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음침한 숲과 다른 배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빛이 들지 않던 길 위로 밝은 햇살이 내리쬔다. 나무들이 벌목되어 밑동만 남겨놓고 사라져 버렸다. 잘려 나간 단면에 있는 나이테가 이 숲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어 왔다는 것을 암시했다. 나무가 베어진 그 터에는 그간 나무들의 기세에 피어나지 못한 풀들이 숙인 고개를 들고 곧게 자라나 바람에 나부끼며 몸을 흔들고 있다. 햇살을 나누어 담은 꽃들이 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며 고요한 숲속의 방문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숲을 지나며 봐온 커다란 나무들이나 예쁘게 피어난 꽃들을 보니 핵전쟁 이후 그 마귀 같은 손길을 뻗치던 방사능도 이곳에는 닿지 못한 모양이다.

-와~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뀌는걸. 나 저렇게 예쁜 꽃들은 처음 봐....

혜는 지금껏 보지 못한 야생화의 화려한 색채에 놀란 눈치다. 마을에서 생활하며 재배한 밀이나 감자의 꽃을 보다 아름답고 풍부한 색감의 꽃을 보니 혜는 감성이 돋는다. 그도 그럴 것이 밀은 꽃이라 해봤자 조그맣고 감자꽃은 관상용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으니 말이다.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니 야생화들이 자라더군. 화단 같은 건 관심이 없으니 그냥 내버려두었지.

햇살이 청초한 꽃잎 위로 흐드러지게 떨어진다. 달콤한 향이 기분 좋은 산들바람을 타고 전해진다. 바람이 살랑거리며 등줄기에 지친 사람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스치고 지나며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꽃 위를 날아다니는 벌들이나 잠시 수풀 사이로 모습을 비치는 작은 동물들이 이 풍경을 더욱 부각하면서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아름다운 풍경에 사람들은 없던 기운을 차리며 발걸음을 이어갔다. 더 이상 축축하고 습한 바람이 아닌 향긋하고 개운한 바람이 불어오니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진다.

어느덧 계곡이 길가를 따라 흐르는 길 위로 들어서자,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린다.

이제 칼이 앞장서지 않는다. 아이들이 웃는 얼굴로 일행의 저만치 앞서 나가 자기네들끼리 웃고 떠들며 갔다. 루나 역시 그러했다. 간혹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할 때 와그너나 마넬리가 소리치며 주의를 주었다.

칸나도 기운을 차린 뒤 혼자서 천천히 일행을 따라 걸어간다.

파토스가 애지중지하던 늑대 새끼들도 이제 겨우 4마리 남았다. 어제저녁 생을 다한 목숨을 겨우 유지하던 한 녀석까지 총 10마리의 새끼들이 긴 여정 동안 죽었다. 열악한 환경 탓도 있지만 어찌 보면 어미의 부재 탓이 더 클 것이다.

눈을 뜨고 걸음마를 배운 늑대 새끼들은 보자기에서 떨어져 나와 길 위를 뛰어다닌다. 그동안 아이들의 얼굴을 익힌 늑대 새끼들은 아이들이 뛰노는 곳으로 달려가 낑낑거리며 놀아달라 떼를 쓴다.

길이 넓어지기 시작하더니 텃밭으로 보이는 곳이 나타난다. 칼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처음 그곳이 텃밭인 줄 몰랐다. 거의 죽어가는 식물과 괴상하게 자라난 식물들이 뒤죽박죽 뒤엉켜 있었기 때문이다. 밭고랑과 칸나의 눈썰미가 없었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건 방울토마토, 저건 상추네.

칸나는 넝쿨을 징그럽게 퍼뜨린 채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는 것이 방울토마토, 줄기 끝에 노란 꽃을 피워낸 괴상한 식물이 상추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것 외에도 고추나 가지, 호박 등으로 보이는 식물을 보며 칸나는 신이 난 듯 설명했다.

그러나 야생성을 되찾은 작물로 뒤덮인 텃밭보다도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게 있었으니 바로 정갈하게 지어진 2층의 통나무집이었다.

-이걸 네가 지었다고?

칼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혜는 본인이 지은 오두막을 보고 칭찬한 칼의 모습이 떠오르며 낯부끄러워진다. 그의 앞에서 오두막을 자랑하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그때 칼이 정말로 칭찬하는 것이 아닌 놀리려고 한 게 아닐까?

-너, 그때 일부러 그런 거야?

-무슨 말인가?

-그때 내가 지은 오두막을 보고 잘 지었다며, 일부러 놀린 거 맞지?

칼은 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멀뚱히 바라본다. 그러다 문득 그녀의 오두막을 보고 감탄했던 자신이 떠올랐다.

-진심이다. 네가 건설한 오두막도 훌륭했다.

-정···. 정말?

칼은 그런 걸 왜 물어보냐는 듯 눈을 끔벅이다 통나무집으로 들어섰다.

혜는 칼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그의 뒤를 따랐다.

집으로 들어서니 바로 왼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1층 바로 중심에는 칼이 만든 나무 테이블과 나무 의자들, 오른쪽 벽면에 돌을 쌓아 황토를 발라 만든 벽난로가 놓여있다. 칼이 이곳저곳 떠돌다 구한 부서진 가구들과 재료들을 가져와 능력껏 복원시킨 가구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푹신해 보이는 소파와 계단 바로 아래에 있는 책들이 꽂힌 책장,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있다.

실내는 잘 정리되어 있었고 모두 하나 같이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칼은 뚜벅뚜벅 집안으로 들어서며 이곳저곳을 살폈다. 테이블 위를 손가락을 한 번 쓱 훑고 의자의 등받이를 짚어본다.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고 벽난로에 남아 치우지 못한 재들을 본다. 그리고 벽난로 옆에 놓인 장작더미를 발견한다.

유리 대신 투명한 아크릴판으로 만든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와 테이블 위를 비춘다. 테이블 위로 숨어있던 먼지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숲속이 그러했듯 통나무집도 조용하다.

살인적인 침묵이 주위를 감싼다.

칼은 결정적으로 통나무집 안에서 이곳에서 맡아본 적이 없는 새로운 향을 맡는다.

-손님이 있었군.

뒤돌아보니 복면을 쓴 사람이 혜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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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지인 24.07.22 25 0 15쪽
» 천혜의 영토 24.07.18 24 0 15쪽
31 검은 옷의 사람들 24.07.15 22 0 16쪽
30 아저씨 24.07.11 25 0 16쪽
29 마넬리와 와그너 24.07.08 23 0 15쪽
28 발각 24.07.04 24 0 14쪽
27 집으로 24.07.01 25 0 12쪽
26 아침. 24.06.27 25 0 14쪽
25 지켜야 할 사람들 24.06.24 25 1 13쪽
24 샛별 24.06.20 25 0 12쪽
23 파피(2) 24.06.17 25 0 16쪽
22 살아남은 자들 24.06.13 28 0 14쪽
21 파피(1) 24.06.13 2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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