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처리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푸우우우른
작품등록일 :
2024.06.10 18:50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208
추천수 :
4
글자수 :
281,646

작성
24.06.27 22:00
조회
24
추천
0
글자
14쪽

아침.

DUMMY

칼이 눈을 뜬다. 이전 경험을 했던 바로 그는 지금 이곳이 꿈속이라는 것을 쉽게 깨닫는다. 저번 꿈과 동일하게 그의 반쯤 감긴 눈은 더 이상 떠지지 않았고 윤곽이 흐려진 풍경화처럼 보이는 시야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눈꺼풀에 힘을 주어 억지로 눈을 뜨려고 노력해도 눈꺼풀은 파르르 떨릴 뿐 움직여 주지 않는다.

다시 한번 흰옷을 입은 사람이 칼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 사람이 어떤 심정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약간 구부린 손가락이 떨리고 있는 것이 마치 주저하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사뭇 즐겁거나 기쁜 마음은 아닐 것이다. 칼은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표정을 그 손을 보며 짐작할 뿐이다.

칼은 그 손을 보며 그 사람에게 화답의 의미로 똑같이 손을 흔들어 주고 싶었지만 역시 손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손을 향한 칼의 열망은 더욱 짙어진다. 꿈이 길어질수록 자각은 할 수 있지만 현실이 아닌 공간에서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겨우 다스릴 뿐이다.

그러다 문득 그는 이유를 알 수 없이 그 사람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만질 수도, 말할 수도, 볼 수도 없음에도 그는 묘한 만족감과 야릇함을 느낀다. 이는 분명 이 둘이 있는 방으로 아침햇살 같은 백색의 빛이 들어오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함 그리고 지금 칼의 몸을 에워싸고 있는 기묘한 공기의 흐름 때문일 것이라 칼은 생각한다.

꿈이라는 것을 알지만 현실에 지친 그는 꿈에 몸을 맡긴다. 고된 현실 속에서 지친 몸을 꿈에 뉘며 이 달콤한 보상을 누린다. 이 안식을 방해할 사람은 없다. 그전에 느끼던 감정이 사라진 칼은 이 꿈이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

갑자기 그 사람과 함께 있는 방이 빨간빛으로 물든다. 방을 채우던 아침햇살은 사라지고 불길한 느낌의 빨간색이 방을 채운다.

그 상황에서 칼은 급격한 심장박동을 느낀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눈에 핏줄이 서고 머리가 깨질 지경이다. 가슴속에서 느껴지는 이 감정은 뜨겁게 달구어진 무쇠 조각이 가슴 깊게 박힌 느낌이다.

그 사람의 뒤에서 벽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아니 벽이 아니라 문이었다. 그 사람의 뒤쪽에는 문이 있었다. 지금껏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아서 아니면 그 사람 외에 다른 것에 관심이 없어서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틀림없다.

벽 전체가 양쪽으로 열리는 거대한 문이었다. 그 문 틈새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혜와 처음 조우한 숲속을 채우던 어둠. 그 어둠이 그곳에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 문 너머로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는 모양이다. 칼은 그렇게 느꼈다.

그 사람이 뒤로 돌았다. 그때 칼은 보았다. 그 사람이 몸을 돌리는 것에 따라 펄럭이는 흰옷에 검은색으로 그려진 문양을.

검은 탑에 3개의 타원이 교차한 그 문양. 칼은 어째선지 그 문양이 한나와 맥스의 거처에서 본 로봇에 그려진 것과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칼은 그 문양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면서 그 문양이 그려진 옷을 입은 그 사람에 대해 분노가 차올랐다. 칼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꿈에서 나타나 혼란스럽게 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맹렬히 눈은 부라렸다.

드디어 그의 비원이 통했는지 그의 눈이 떡 벌어진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 달리 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대신 연한 보랏빛의 긴 머리를 가진 그 사람의 뒷모습만 보일 뿐이다.

칼은 그 뒷모습을 보고 그 사람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도대체 저 문 너머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이 저 사람을 두려움에 빠뜨렸는가? 칼은 이제 그 문 틈새로 보이는 어둠을 노려보았다.

마치 열리는 것을 거부하는 듯 문은 아주 좁은 틈만 벌린 채 버티고 있었다. 사시나무 떨듯 덜덜거리는 문의 모습이 안타까워 보일 정도다. 그때 문 틈새 사이로 사람의 손이 튀어나온다. 그리고 문을 잡고 양쪽으로 벌린다.

그 틈 사이로 절박한 표정의, 비참한 표정의 칼이 얼굴을 내민다.


-칼!

칼이 눈을 떴다. 밝은 빛이 시야를 덮는다. 분명 그 목소리는 그 빛 너머에서 들렸다. 그 빛에 반사적으로, 팔로 눈을 가린 칼은 눈을 몇 번 끔뻑이고 나서 그것이 무엇인지 살핀다.

AI와 아이가 칼의 앞에 있다. 칼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숨을 헐떡이며 AI와 아이를 번갈아 가며 보았다. 칼은 지금 크레이터의 중심이다. 눈앞에 있는 AI와 루나는 헛것이 아닌 진짜였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늘에 피어난 적란운은 마을을 집어삼키던 화마의 연기처럼 시커멓다. 그 검은 구름은 몸을 쥐어짜며 비를 내리느라 여념이 없다.

그 비는 마구잡이로 할퀴어진 땅을 어루만졌고 땅은 그간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단비가 칼의 머리 위로 쏟아지며 더러워진 그의 몸을 씻어낸다. 차갑고 서늘한 감각이 그의 몸으로 스며들며 뜨거워진 그의 마음을 식힌다. 깨끗한 비다. 방사능이나 다른 오염물질이 한 치도 남아있지 않은 비.

더 이상 복구가 불가능할 거라 여기던 그의 신체는 온전한 모습을 되찾았다. 검게 타버려 돌같이 굳어버린 그의 피부는 평소와 같았고 녹아 눌어붙은 그의 사지들은 멀쩡하다. 칼은 손과 팔을 돌려가며 확인한다. 지금 그의 몸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칼은 알 수 없었다. 분명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이 대지로부터 뿜어 나올 것이고 땅을 녹이는 열기가 남아 어떤 생명체도 다가올 수 없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멀쩡히 AI와 루나가 눈앞에 있고 크레이터 밖에서 혜와 마넬리, 와그너가 칼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칼이 AI에게 물었다.

-엥?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인데···.

AI가 칼의 머리 주위로 윙 날아다니며 말했다. AI는 물음표를 디스플레이로 내비치고 있다.


마을 멀리 떨어진 곳에서 AI와 일행들은 마을에서 거대한 폭발과 바람이 일어나자 가만히 서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여파가 쉽게 가시지 않아 사람들은 그저 멍하니 마을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AI는 사람들에게 얼른 대피해야 한다고 일렀으나 사람들의 발은 땅에 달라붙어 움직일 수 없었다. 그들의 마을에서 불어오는 엄청난 중압감에 사람들은 꽁꽁 얼어붙어 움직일 수 없다. 게다가 바닥에 쓰러진 말들은 거의 혼절하고 말았다.

지금 AI는 아무리 사람들을 닦달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이들이 있는 지역은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니 혹시 몰라 AI는 마을의 상황을 살핀다.

-젠장!

그러나 마을에서 뿜어대는 엄청난 방사능 수치와 온도가 이곳마저 안전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AI가 보고 있는 열화상 장면은 정말 말도 되지 않았다. 높은 온도를 의미하는 붉은 색이 마을 상공에 메뚜기떼처럼 가득 채웠으며 하늘을 탐식하듯 땅에서 치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 밤이라 보이지 않았지만 만일 낮이었다면 평범한 사람의 눈에도 거대한 아지랑이가 보일 것이다. 어마어마한 열량은 한동안 마을 주변의 숲을 활보하며 잔악하게 유린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서 있는 이곳도 머지않아 그 사악한 포식자의 먹잇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얼른! 얼른 정신 차려요! 빨리 움직여야 해!

AI는 사람들의 몸에 부딪혀가며 말했지만, 사람들은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그렇게 절망에 빠질 때

-저···. 저게 뭐야···.

AI의 열화상 카메라에는 기묘한 현상이 일어난다. 그 거대한 열량이 어느 한 지점으로 모여들고 있다. 마개를 뺀 수챗구멍으로 물이 빨려 들어가듯 아주 뜨거운 열기들이 새빨간 파장을 일렁이며 흔들리고 있다. 땅에서 솟아 오른 열기들은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려 다분히 노력하는 것이 보였으나 무력하게 붙잡힌다. 그 모습은 폭풍이 몰아치는 망망대해 속 거대한 파도들과 그사이에 숨겨진 소용돌이를 마주하는 것과 같다.


-도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그 많은 에너지를 급속으로 빨아들일 수 있냐고?

AI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비추며 칼의 머리 주변을 돌고 있다. AI는 이 주변의 에너지를 단번에 흡수한 것이 칼이라는 사실에 의심하지 않는다. 물론 그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단번에 흡수한다는 것은 이제까지 없었던 사례였기에 쉽게 믿기지 않지만, 여기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이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나도 모른다.

-와···. 자그마치 몇 달이 걸릴 일을 단숨에 해치웠는데 모르겠다고? 진짜? 그게 말이 돼요?

AI가 칼을 나무라며 말한다. AI가 옆에서 뭐라 말을 잇는다. 하지만 칼은 눈을 지그시 감고서 이 비를 느낀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무사해서 다행이었다. 마치 가슴속에 달콤한 향기가 퍼지는 이 느낌을 차분히 느끼고 있다.

그때 루나가 칼을 와락 안는다. 루나는 양팔로 칼의 목을 두르고 얼굴을 그의 가슴에 파묻은 채 몸을 떨고 있다. 루나의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이 차가운 비를 맞으면서도 가슴팍에 느껴지는 뜨거움에 아이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칼은 살며시 아이를 안아주었다. 분명 차가운 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한 느낌을 들었는데 지금은 따뜻하다.

-칼!

혜가 크레이터 아래로 내려오며 말했다. 바닥이 진흙 천지가 되어 미끄러워 혜는 미끄럼틀을 타듯 내려왔다. 그리고 중간쯤에 멈춰 서서 말했다.

-얼른 올라와. 조금 있으면 물에 잠길 거야.

크레이터의 중심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칼의 다리 부분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랐다. 이 정도의 속도면 금방 물이 차오를 거라 예상한 칼은 루나를 안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흐익!

혜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칼의 몸을 보고 두 손으로 눈을 가리며 뒤돌아섰다.

-카···. 칼! 놀랐잖아!

혜가 왜 그러는지 모르는 칼은 무심코 그냥 혜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까악! 칼! 잠시만! 잠시만!

칼이 갸우뚱거리는 그때 AI가 말한다.

-맞습니다. 칼. 당신 지금 나체 상태라고요. 좀 인지하시죠? 그런 흉악스러운 물건을 내놓고 다니니···. 악! 이거 뭐야?

AI 뒤로 어떤 물건이 날아왔다. AI가 자연스레 피하며 칼이 그것을 받았다.

-자네. 그거라도 걸치지 그래. 보기 좀 흉하군.

와그너가 칼에게 담요를 던져준 것이다. 담요는 비를 먹어 무게감이 있었다.

칼은 루나를 잠시 옆에 내려놓고 담요를 펼친다. 그리고 물기를 턴 후 하반신에 둘러 흘러내리지 않게 고정한다. 그리고 다시 루나를 안고서 크레이터 밖으로 향한다. 그렇게 혜를 지나치며 걷는다.

-칫! 가···. 같이 가!

혜가 질척거리는 땅을 다급하게 밟으며 칼의 옆에 붙어 그를 부축한다. 방금 그가 잠시 주춤하며 넘어질 뻔한 걸 다행히 그녀가 도와준 덕분에 넘어지지 않았다.

혜가 칼을 보며 씩 웃는다. 칼은 그런 혜를 바라보았다. 맑은 빗방울이 혜의 눈가에 있는 점 위로 흘러내려 그녀의 턱을 따라 내려간다.


와그너가 칼에게 담요를 던져줄 당시 마넬리는 비를 맞으며 한때는 마을이었던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속눈썹에 물방울에 잔뜩 맺혔지만, 그녀는 눈 한 번 깜박이지 않는다.

마을 옆 흐르던 강마저 자취를 감춰버려 어디가 어딘지 분간할 수 없다. 그러나 혜의 눈에는 아직도 예전 마을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저곳은 앤의 집이 있었다. 저곳은 박의 집이었다. 저곳은 마르코의 집이었으며 저곳은 안나의 집이었다. 저곳은 사람들이 물을 기르던 냇가가 있었고 저곳은 마을 아이들이 뛰어다니던 곳, 저곳은 가끔 마을 남정네들이 모여 술잔치를 벌이던 곳이다. 가끔은 아낙네들이 모여 웃고 떠들었으며 효심 지극한 아들이 노부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기도 했다. 모두 힘들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즐겁게 나날을 보내던 곳.

그러다 마넬리의 시선은 문득 한 곳에 꽂혀 움직이지 않았다. 저곳은···. 저곳은 처음 벨라를 안고서 와그너와 함께 걸었던 곳이다.

마넬리는 결국 눈을 감았다.

비가 땅과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마치 음악 같다. 일정한 박자로 연주하다 가끔 변주를 주어 다채로운 소리를 낸다. 박자를 벗어나거나 갑자기 박자가 빨라지는 경우 때문에 불협화음을 이루지만 거북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듣기에는 아주 좋다.

하늘이 아래 것을 불쌍히 여겨 보내는 진혼곡이었다.

-마넬리.

와그너가 마넬리의 어깨를 양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저기를 봐.


크레이터를 올라오는 내내 칼은 눈을 여러 번 깜박이며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신체는 멀쩡했지만, 정신은 아직 뿌연 안개 속에 있었다. 크레이터의 가장자리에서 결국 칼은 루나를 내려놓고 잠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칼 다 왔어. 조금만 더 힘내.

옆에서 부축하는 혜가 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칼은 눈을 감고서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옆에서 안쓰러운 표정으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제 비가 거의 그쳤다는 것이다.

비의 세기가 줄어들고 있다. 땅을 위로하던 구름은 제 몫을 다하고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그러면서 구름이 가리고 있던 광경이 드러난다.

금빛의 찬란한 휘광이 칼의 앞에서 번득인다. AI가 말한다.

-칼, 어서 일어나요. 아침이에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방사능 처리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재개 및 안내~~ 24.09.02 10 0 -
공지 휴재 안내 입니다. (8월 12일 ~ 8월 31일) 24.08.11 7 0 -
공지 방사능 처리반(화, 금요일)으로 인사드립니다. 24.06.17 12 0 -
47 오랜만이야. NEW 4시간 전 0 0 11쪽
46 나아가기 위한 이별 24.09.18 3 0 12쪽
45 정리 24.09.17 8 1 17쪽
44 의지 24.09.12 10 0 9쪽
43 영물의 피 24.09.11 8 0 13쪽
42 부정 24.09.10 10 0 14쪽
41 발광 24.09.05 17 0 17쪽
40 자각 24.09.04 17 0 15쪽
39 발작 버튼 24.09.03 19 0 13쪽
38 난투 24.08.09 20 0 17쪽
37 협박 24.08.06 21 0 13쪽
36 위협 24.08.02 22 0 16쪽
35 거대한 도마뱀 24.07.30 20 0 14쪽
34 하얀 도마뱀 24.07.26 26 1 16쪽
33 지인 24.07.22 25 0 15쪽
32 천혜의 영토 24.07.18 23 0 15쪽
31 검은 옷의 사람들 24.07.15 22 0 16쪽
30 아저씨 24.07.11 25 0 16쪽
29 마넬리와 와그너 24.07.08 23 0 15쪽
28 발각 24.07.04 24 0 14쪽
27 집으로 24.07.01 25 0 12쪽
» 아침. 24.06.27 25 0 14쪽
25 지켜야 할 사람들 24.06.24 24 1 13쪽
24 샛별 24.06.20 25 0 12쪽
23 파피(2) 24.06.17 25 0 16쪽
22 살아남은 자들 24.06.13 27 0 14쪽
21 파피(1) 24.06.13 27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