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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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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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바다에서 - 7

DUMMY

김류와 광해는 밤늦도록 변화된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조선 : 선조 이후 무종의 통치 아래 이앙법과 과학기술 발전으로 농업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광산 개발로 재정이 튼튼해졌다. 양반 중심 사회가 점진적으로 변화하며 중인과 상민의 지위도 올라갔다.

이 때문에 조선은 세종 이후, 제2의 전성기가 열렸다. 급기야 17세기 후반, 중인과 상인 계급이 부상했으며, 18세기에 조선 혁명으로 입헌 군주제가 수립되었다.

19세기에 자주적인 개항과 근대화 추진되었던 것은 필연적인 전개였고, 19세기 말에 국민적 합의에 따라 국호가 대한제국으로 바뀌었다.


일본 : 임진왜란 실패로 도요토미 정권이 무너지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집권했다. 쇄국정책이 완화되어 서구 문물이 빨리 유입되었고, 막부 체제가 조기에 붕괴한 뒤에 자발적인 근대화가 시작되었다.

그 후, 아시아에서는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었으며, 동남아시아 식민지 숫자도 가장 많이 확보하였다.


명 : 조선 지원에 큰 힘을 쏟지 않아 국력이 덜 소모되었다. 하지만 후금(청)의 누르하치가 세력을 키워 위협이 되었다. 이후 예전의 역사보다 존속 기간이 좀 더 길어졌으나, 결국에는 청나라에 복속되었다.


서구 :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이 일어났고, 영국의 산업혁명이 진행되었다. 미국은 독립 후 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다만 서구 열강의 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과 지배력은 원래의 역사만 못 했다.


김류는 역덕답게 한국사와 세계사를 아우르며 설명했고, 이혼은 변화한 역사를 머릿속에 다 넣은 뒤에, 이제부터는 당면한 문제를 그와 논의했다.

당연히 왜적을 빠르게 몰아내면서, 조선의 개혁을 앞당기는 것.

이에 김류는 경주에 오면서 정리한 것들을 이혼에게 말했으니.


“그래, 네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


이혼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다음 날, 이혼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경주 구석구석을 다니기 시작했다.

하도 많이 병사들이 달라붙어서 복구해서였을까? 이제야 비로소 모양을 갖춰나가기 시작한 경주였다.

다만 뒤늦게 돌아온 양반 사대부가 꼴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그게 바로 열심히 다 지은 가택을 강탈한다는 것.

광해는 그 장면을 두 눈으로 직접 봤다.


“아이고, 나으리. 이런 법이 어디 있사옵니까? 여기는 아버지와 우리 형제들이 열심히 지은 집 입니다요.”

“어허, 넓고 넓은 경주다. 여기 말고 다른 곳에 집을 지으면 되지 않느냐?”


양인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양반으로 보이는 이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사정하고 있었다. 그 양인 뒤에도 몇몇 백성이 엎드려 있었는데, 모두 비슷한 말투로 읍소했다.


“나으리, 어찌 그러십니까? 여기는 원래 우리 집이었던 곳입니다.”

“시끄럽다. 집도 분수에 맞게 짓는 법인데, 누가 이렇게 크게 지으라고 했느냐?”

“나으리, 울산에서 온 백부 식솔이 많사옵니다. 대구에서 온 숙부 식솔도 있고요.”

“그렇다면 나중에 거기로 가면 될 일. 경주에 주저앉아서 뭘 어찌하겠다는 거냐?”

“나으리······.”


광해는 이들을 둥글게 감싼 백성들 뒤에 서서, 이 내용을 다 들었다. 당연히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때마침 백성들이 그를 발견하고, 하나둘씩 엎드렸으니.


“아이고······.

“세자마마······”


바짓가랑이를 붙잡힌 양반도 그제야 엎드린 백성들 사이에서 다가오는 세자를 발견하고 고개를 숙였다.


“세자 저하······.”


그때, 뒤늦게 광해를 본 양인도 세자 앞에서 엎드렸다. 다만 속으로 그는 ‘아이고, 나는 죽었구나.’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른다. 조선의 엄격한 신분 질서를 잠시 망각하고, 양반에게 떼를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해는 화를 내지 않았고, 양반을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다.


“너는 누구고, 어디에 살던 자냐?”

“아, 그것이······.”


광해가 이렇게 물어본 이유는 양반이란 놈의 사투리가 이쪽 지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때 좌우에 시립한 정기룡과 한명련이 앞으로 나섰다.

천민 출신이었던 그들이라,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들고 있던 편곤과 검이 양반에게는 위협적이었다.

더구나 김류도 재빨리 그에게 물었더니······.


“무엄하오. 저하께서 묻지 않소? 어서 답하시오.”

“아, 네네. 소, 소신은 부산에서 별감으로 있는 김동균이라고 하옵니다.”

“부산 별감이라······. 하면, 이곳에 연고가 있느냐? 그리고 이곳 터가 원래 네 친인척의 집이었느냐?”

“아, 아니옵니다.”


원래도 무슨 사건인지 추측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하나씩 물어보는 이유. 다음 말을 하기 위해서다.


“네가 이곳에 연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집을 빼앗는 것은 부당하다. 이곳의 터는 원래 백성들의 집이었으니,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시작하였으니, 이내 목소리는 분노를 담기 시작했다.


“백성들이 피땀 흘려 지은 집을 빼앗는 것은 그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며, 이는 나라의 기강을 흔드는 일이다. 너는 양반으로서 백성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터인데, 어찌 이런 행동을 한단 말이냐?”


급기야 김동균이 아닌, 전체 양반에게 선포하는 것처럼 이렇게 판결했다.


“앞으로도 백성들의 집을 강탈하거나,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자가 있다면, 내 엄벌을 내리도록 하겠다! 알겠느냐?”


이에 보조를 맞추어, 한명련이 한 걸음 더 나서자, 김동균은 털썩 엎드리며 머리를 숙였다.


“저하, 소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이지 않겠사옵니다······.”


* * *


광해의 판결 직후, 주변에 있던 중신들의 반응은 복잡하고 다양했다.

일부 신하들은 광해의 결정에 찬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주로 태생부터 개혁 성향들로,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는 데 동의했다.

정인홍 등이 그러했고, 아예 세자가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줄이지도 않았다.


“과연 저하께서 명명하신 바가 옳사옵니다. 이는 백성을 위한 결정이며, 나라의 근본을 튼튼히 하는 일이 아닐 수 없사옵니다.”


반면에 소수의 보수적인 성향의 신하들은 불편한 기색을 간신히 숨겼다. 그들은 양반의 특권을 침해하는 것이 자칫 사회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은 중도 성향의 신하들이었다. 처음에는 양쪽의 의견을 듣고 고민하는 모습이었으나, 언젠가부터 그들은 광해의 결정에 혼란이 적어지는 방향으로 조언하곤 했다.

지금도 그랬다.


“오늘 저하가 행하신 뜻은 옳사오나, 이를 어떻게 온건하게 시행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사옵니다.”

“그렇사옵니다. 비록 백성의 집을 강탈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오나, 이는 양반들과 양인들 사이에서 꽤 오랫동안 행하여진 관습이기도 하옵니다.”

“저하, 만약 예고 없이 이를 금지한다면 양반들의 반발이 클 것이옵니다.”


광해는 이들의 간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 즉시 붓과 먹, 그리고 묵을 대령하라 일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백성들에게 알릴 내용을 적었는데, 놀랍게도 한문과 언문 둘 다였다.

그의 손놀림은 빠르고 정확했으며, 주변의 신하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다 쓴 후에는 이덕형에게 읽게 했다.


“첫째, 양반 중에 관직에 소속한 자들이거나 향회에 소속된 좌수와 별감 중, 전란을 앞두고 도망친 자는 반역에 해당하며 그들의 재산을 몰수한다.”


일부 대신은 흠칫 놀라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전시였다. 광해가 적은 내용은 지극히 당연한 처사였으니.


“둘째, 아무리 양반이라도 자기 것이 아닌 양인의 재산을 강탈하지 아니한다.”


이번에는 정인홍을 비롯한 개혁 성향의 신하들은 물론 류성룡 등의 중도 성향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그들도 세 번째 내용에는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었다.


“셋째, 천민은 전란에서 공을 세우면 면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단 한 명도 토를 달지 않았다. 세자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마땅하게 내릴 수 있는 명령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자의 좌우에 있던 정기룡과 한명련은 천민 출신이며, 당금의 주상인 이연이 면천했다. 누구도 인정할 만한 전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 전공을 세운 천민을 면천하지 않는다? 형평성에도 일관성에도 맞지 않았다.

대소 신료들의 표정을 보고, 광해는 살짝 김류를 바라봤다.


‘자, 이 정도면 슬슬 신분 개혁의 시작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가?’


물론 현실적으로 양반과 양인의 신분 질서를 절대 파괴할 수는 없었고, 노비 또한 없앨 순 없다.

그러나 광해는 양반과 양인 사이의 간극을 다소 줄이면서, 조선 인구의 20% 넘게 차지하는 노비의 숫자도 줄여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그 시작이 바로 오늘이었고, 세자는 단호한 목소리로 이렇게 명했다.


“이 내용을 필사하여, 경주 곳곳에 방을 붙이라. 또한, 전시에 들어선 곳에는 같은 내용을 붙일 생각이니, 여분을 남겨놓도록 하여라.”


* * *


민생을 돌보는 나날이 계속되었지만, 전시 조정의 최우선 목표는 역시나 왜적을 몰아내는 것.

그래서 광해는 어느 정도 경주의 상황이 수습되자, 대소 신료들을 모아놓고 몇 가지 계획을 논의했다.


“경들에게 묻고자 하오. 척후의 보고를 받은 결과, 현재 왜적의 잔당은 대구와 경주 남쪽과 창원, 김해, 울산, 부산 등에 흩어져 있다고 하오. 하여, 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퇴치할지, 기탄없이 말해보시오.”


세자의 질문에 김류가 가장 먼저 한 걸음 나서며 대답했다.


“저하, 현재 우리 군의 병력이 8만을 넘었사옵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면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하옵니다.”

“어떻게 말이오?”

“각각 1만 명씩의 병력을 장수들에게 맡기고, 왜적 잔당의 모든 거점을 동시다발적으로 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다만 훈련도감의 병종을 혼합하여 배치하고, 기병대는 신립 장군에게 맡기는 것이 효과적인 줄로 아뢰오.”


이 말에 류성룡과 신립 등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했다. 그들이 생각해도 효율성이 나쁘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김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더불어 진주성에도 명령을 내려, 광주 목사 유자신, 진주 목사 김시민, 그리고 다른 의병장들에게 왜적을 밀어붙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소신의 짧은 소견으로는 이렇게 사방에서 압박하면, 왜적은 한군데로 모일 수밖에 없사옵니다. 그때 총공격으로 일망타진하는 게 효과적인 줄 아뢰오.”


정공법이되, 논리정연한 전략이었다. 대신들은 감탄의 눈빛으로 광해와 김류를 바라보았다.


‘역시······.’

‘요즘 저하와 류가 계속 이야기를 나누더라니.’


왜적을 완전히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부풀어 오르면서, 괜히 심장도 뛰었다. 특히, 또 한 번 공을 세울 기회라고 여긴 무장들이 세자를 힐끗 보았다.

광해는 속으로 피식 웃으며, 이번에는 류성룡에게 물었다.


“체찰사가 1만 명 병력을 여덟 개로 쪼개주시오. 그리고 각 부대를 맡을 장수를 인선하되, 문신과 무장을 꼭 함께 배치하길 바라오.”


이는 힘과 머리를 같이 쓰라는 뜻. 류성룡이 그 말을 알아듣고, 곧바로 이렇게 대답한다.


“신, 어영청 제조 신립과 상의하여, 최선을 다해 배치하겠사옵니다.”


광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한데, 육로에 몰아넣은 그들이 탈출을 모색할 수도 있지 않겠소? 전라 좌수사 이순신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지만, 그와 상의하여 해로 봉쇄를 논의해야 할 것 같은데, 어찌 생각들 하시오?”


이번 질문에는 김류가 눈치를 보고 빠졌다. 좌우를 살피니, 답하고 싶은 신하들이 많아 보였던 것.


“옳으신 말씀인 줄 아뢰옵니다. 육로에서 적을 몰아넣는 동시에 해로를 완전히 봉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라 좌수사 이순신을 경주의 포구로 호출하여 저하께서 직접 만나시는 것이 어떨까, 싶사옵니다.”


원하던 내용이 나와서, 광해가 또 한 번 미소 지었다.

다만 이다음에 내뱉는 말에 신료들은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쟁 중이오. 굳이 그를 오라 가라 하여, 왜적에게 기회를 줄 순 없소. 대신, 내가 그쪽으로 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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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8 24.09.14 574 25 12쪽
72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7 +3 24.09.13 749 28 12쪽
71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6 +2 24.09.12 798 25 12쪽
70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5 +3 24.09.11 882 28 13쪽
69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4 +3 24.09.10 909 28 13쪽
68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3 +2 24.09.09 958 33 13쪽
67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2 +3 24.09.08 1,060 33 12쪽
66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1 +2 24.09.07 1,039 36 12쪽
65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8 +2 24.09.06 1,100 36 12쪽
64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7 +1 24.09.05 1,054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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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4 +1 24.09.02 1,138 38 12쪽
60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3 +4 24.09.01 1,128 38 12쪽
59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2 +1 24.08.31 1,164 40 12쪽
58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1 +3 24.08.30 1,231 39 12쪽
57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8 +4 24.08.29 1,245 44 11쪽
56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7 +2 24.08.28 1,205 37 11쪽
55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6 +6 24.08.27 1,256 42 12쪽
54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5 +5 24.08.26 1,282 42 12쪽
53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4 +1 24.08.25 1,303 40 12쪽
52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3 +3 24.08.24 1,354 45 11쪽
51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2 +1 24.08.23 1,406 39 12쪽
50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1 +1 24.08.22 1,436 39 12쪽
49 물속에서, 바다에서 - 8 +1 24.08.21 1,430 44 12쪽
» 물속에서, 바다에서 - 7 +3 24.08.20 1,403 40 13쪽
47 물속에서, 바다에서 - 6 +1 24.08.19 1,427 46 12쪽
46 물속에서, 바다에서 - 5 +3 24.08.18 1,441 47 11쪽
45 물속에서, 바다에서 - 4 +2 24.08.17 1,447 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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