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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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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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6

DUMMY

그 시각, 성 밖에서 조선의 병력은 다시 밥을 지어 먹기 시작했다. 이는 광해가 이순신을 통해 명령한 것.

막다른 골목이라, 소 씨 일가의 항복이 확실하다고 여겼지만, 만에 하나 공성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당연히 병사들을 배 불리 먹이며 전의를 다져야 했고, 광해도 따로 류성룡과 이덕형을 불러 함께 식사했다.

도중에 광해는 류성룡과 이덕형을 바라보며 물었다.


"경들은 어떻게 보시오? 저들이 항복할 것 같소?"


류성룡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하, 소 씨 일가에게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옵니다. 다만 성안에 혹여 왜의 본토에서 온 세력들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사옵니다.”


역시 류성룡은 생각이 깊고, 변수까지도 잘 계산하는 인물이었다.


‘좌상이 괜히 징비록을 쓴 게 아니란 말이지.’


광해는 그와 같은 현명한 신하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또 한 명의 인재 이덕형도 그랬다.


“저도 같은 생각이오나, 끝내는 요시사다가 저들을 설득할 것이옵니다. 아마 저들은 저하께서 노하시어 섬을 다 불태우고, 이곳 사람들을 다 잡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옵니다.”


광해는 웃으며 이덕형이 한 말의 맥락을 짐작했다.


‘내가 진짜 그렇게 못 할 줄 아는구나.’


절대 아니다. 광해는 원래의 역사에서도 죄 없는 사람을 무수히 죽였다. 따지고 보면, 이덕형도 광해가 간접적으로 죽게 한 사람이다.

물론 지금은 성군으로 역사에 기록되는 게 목표였으나, 또 다른 목표인 정복 군주가 되려면, 잔인한 짓도 서슴지 않을 생각이다.

이미, 경주에서도 수많은 적들을 수장시키지 않았던가?

다만 지금은 그 마음을 숨기고, 이들의 생각을 계속 물어봤다.


“항복한다면 그 이후도 고민해 봐야 하오. 그대들은 대마도를 어떻게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하오?”


이번에도 류성룡이 조심스레 광해의 의견을 물어봤다.


“저하, 소신 궁금한 게 있사옵니다.”

“말하시오.”

“대마도에 오기 전, 소신은 그저 정벌과 응징의 의미로 저하께서 친히 배에 오르신 줄 알았사옵니다. 한데······, 대마도를 다스린단 말씀은 직접 조선의 통치 아래 두겠다는 말씀이옵니까?”

“그렇소.”


예상했지만, 거침없는 광해의 대답에 류성룡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편으로는 두려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설렜다고 해야 하나?

그 두려운 부분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소신, 지금에 와서 보니, 대마도 점령은 어렵지 않아 보이옵니다. 하나, 조선이 막아야 할 곳은 더 많아진다는 것을 느꼈사옵니다. 실상 일시적으로 왜의 세력이 조선에서 쇠했다고는 하나, 본토에서는 여전히 야차 같은 왜병들이 득시글거릴 것이옵니다. 한데, 그들이 대마도를 빼앗기고 가만히 있지는 않을 듯싶사옵니다.”

“알고 있소. 해서, 대마도를 수중에 둬야 하오. 생각해 보시오. 이번 전쟁을 어떻게든 막았다 치면, 그 야차 같은 왜놈들이 또 우리나라를 안 칠 거 같소?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오만.”

“아······.”

“음······.”


광해의 말에 류성룡과 이덕형은 탄식했다. 그 말이 옳았기 때문이다.


“이미 통제사와도 그 논의를 한 뒤에, 대마도 공략을 결정한 것이오. 자고로 전쟁은 우리 땅이 아닌, 적의 땅에서 하는 법. 그 와중에 우리 땅이 되면, 그때부터 최선을 다해 지키는 길만 남을 뿐이오.”

“······.”

“······.”

“다행히 우리에게는 통제사라는 무적의 장수가 있소. 해전에서 그는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대마도를 점령한 유일무이한 공까지 세우게 될 거요.”


듣고 있던 두 신하는 솔직히 감복했다. 대마도 정벌의 성공은 이순신이 한 게 분명하지만, 그를 움직인 이가 세자였다. 그런데도 세자는 이 엄청난 공을 장수에게 통째로 밀어주고 있었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점점 더 군주의 덕성을 갖추고 있었다.

솔직히 비교된다. 질투심 많고, 대신들의 정쟁을 통해서 왕권을 강화하는 임금 이연과.

불경한 마음이라, 류성룡은 얼른 떨쳐버리고 재빨리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섬을 다스리던 소 씨 일가에게 자치권을 일부 허락해야 하는 줄 아뢰옵니다. 단, 우리의 통제 아래 두는 것이 좋을 듯싶사옵니다.”

“소신도 같은 생각인 줄 아뢰옵니다. 힘으로 다스리는 것은 한계가 있사오며, 너무 많은 생명을 앗아가면 혹여 업을 쌓을 수 있사옵니다. 때로는 관대한 마음을 베푸시는 게 좋을 듯하옵니다.”


이 말에는 광해는 입가에 빙그레 웃음을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성에 들어가서, 내가 일족들에게 죄를 묻고 벌을 주기 시작하면, 그때 경들이 나를 일깨워 주시오.”


이건 또 무슨 말일까? 류성룡과 이덕형이 일순간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세자의 말을 곱씹었다.

하지만 세자가 한 말의 속뜻을 알기도 전에 이순신이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저하, 잠깐 나와보셔야 할 듯하옵니다.”


이순신의 청에 광해는 이상히 여겼다. 요시사다가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항복을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설마 왜의 본토에서 원군이 오고 있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순신의 얼굴에 다급함이 물들어 있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하며 나갔다.

한데, 밖으로 나가자마자 무릎을 꿇고 있는 수십 명의 장정들이 있지 않은가?


“이들은?”

“왜적들에게 잡혀 온 포로들이 더 있었사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명나라 사람들도 있었사옵니다. 해서, 그들은 따로 분리하여 식사를 주는 중이온데, 이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사옵니다.”


이순신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

무릎을 꿇은 장정들의 피부색이 매우 달랐다.

약간 하얗고, 완전히 하얗고, 약간 검고, 완전히 검은 피부의 사람들.

광해는 그들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때, 김류가 다가와서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혔다.


“왜놈들만 노예를 사고파는 게 아니었사옵니다. 포도아 놈들도 저 멀고 먼 땅에서 사람들을 잡아 와, 이곳에 팔아먹은 모양입니다.”

“그러한가?”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니, 정확히는 알 수 없사옵니다. 해서, 저하께 여쭙고자 기다리고 있었사옵니다.”


광해는 잠시 김류의 얼굴을 바라봤다. 곤란하면서도 답답한 색깔이 낯빛에 섞여 있었다.


‘그러게, 외국어 좀 공부하지 그랬어.’


김류가 역덕에 밀덕이라서 큰 도움은 되었지만, 가끔 현대에서 쌓지 못한 교양 지식의 한계는 여실히 보였다.

그와는 다르게, 이혼은 영어와 일어, 심지어 중국어까지 가능했다.


‘다만 나도 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김류 말대로 포르투갈 노예 상인이 팔아넘긴 거라면, 아프리카 계열이 꽤 많을 것이다.

아프리카에 흑인만 있는 게 아니라, 북쪽에는 피부가 하얀 사람들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영어를 던져봤다.


“너희는 어디 출신이냐?”


그러자 백인 하나가 화들짝 놀라서 재빨리 답했다.


“영어를 쓸 줄 아십니까?”

“그렇다.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

“저는 네덜란드에서 왔습니다.”


광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와는 다르게 주변에서는 너무나 놀랐다.

도대체 세자가 어느 나라 말을 쓰고 있으며, 언제 그 말을 배웠단 말인가?

이혼은 아랑곳하지 않고 네덜란드인과 계속 대화를 나눴고, 그의 이름과 왜 여기까지 왔는지를 밝혀내기까지 했다.

그러고 나서, 대충 그와 대화를 마무리한 뒤, 주변의 신하들을 향해 돌아섰다.


“이 자는 구라파의 네덜란드라는 나라에서 왔소. 발음이 좀 힘들 터이니, 화란국이라는 나라로 부르면 될 것이오. 이름은 헨드릭이라 하오.”


전체 이름은 헨드릭 얀센 판 데르 메어(Hendrik Jansen van der Meer)다. 그러나 굳이 다 알릴 필요가 없기에,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네덜란드에서 동방 무역을 위해 출항했다가 폭풍을 만나 표류하여 해적들에게 잡혔고,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것 같소이다.”


일순간 이순신과 류성룡 등은 대꾸하지 못했다.

세자가 유창한 외국어에도 놀랐고, 먼 나라의 색목인도 어찌해야 할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내가 책으로 배운 구라파 언어 중 하나는 이 사람하고만 소통할 수 있소. 하여, 다른 자들은 어떤 나라에서 왔는지 당장 밝히기 힘들 듯싶소.”


이제야 뒤늦게 이덕형이 나서며 광해에게 물었다.


“저, 저하, 좀 전에 화란국에서 동방 무역을 하던 자라고 말씀하셨사옵니까?”

“그렇소.”

“하면, 이자는 그 나라의 노비가 아닌 상인 출신이 아닙니까?”

“그렇다고 봐야 할 거요.”

“그럼, 백성의 신분이니, 억울하게 노역한 셈이로군요.”

“맞소. 이곳으로 끌려온 우리 백성처럼 강제로 잡혀서 고된 일을 한 것이오.”


이번에는 류성룡이 조심스레 물었다.


“저하, 하면, 이들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

“이들도 자기네 나라에서 귀한 사람들이오. 당연히 우리 백성처럼 몸이 아프면, 치료해 주는 게 먼저요. 배가 고프면 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오.”

“그게 아니오라, 저들 나라로 보내야 하온지······?”

“아까 명나라 백성은 당연히 보내야 할 것이지만, 이들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소. 하니, 잠시 조선으로 데려갔다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관을 찾아서 의사를 물어보는 게 나을 듯싶소.”

“네, 저하······.”


고개를 숙이는 류성룡과 다른 신하들을 보며, 광해는 속으로 웃었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다양한 외국인을 접하게 됐군.’


이곳 대마도를 점령하기 일보 직전에, 광해는 뚜렷하게 큰 목표 하나를 정했다.

지금은 대항해시대다. 그 거대한 물결에 조선이란 나라는 반도에 틀어박혀 시대의 흐름에 뒤처졌다.


‘나의 조선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대항해시대의 영향이 일본에도, 여진에도 미쳤다는 것은 각종 역사서에 기록된 일.

일본은 조총 등의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고, 여진은 말과 인삼 등을 팔아서 살길을 마련했다.

그 두 나라의 미래가 어땠던가? 조선의 국력을 넘어서서, 강대한 청 제국을 세웠고, 서구 열강과 당당히 맞붙은 일본이 탄생했다.

고로, 광해는 조선을 대항해시대의 주역으로 만들 시점을 오늘로 선언했다.

여기서 어렴풋이 김류의 시선이 느껴져, 눈길을 돌렸더니.


‘너도 같은 생각이더냐?’


그 역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광해 역시 그와 같은 웃음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밥을 다 지어 먹고, 해(亥) 시(21:00~23:00)쯤 되었을까? 성문이 열리고, 소 요시사다가 다시 백기를 들고나왔다.

그는 재빨리 광해 앞에 다가와 허리를 절반으로 굽히며, 이렇게 말했다.


“저하, 오래 기다리시게 하여, 송구스럽사옵니다.”

“그래, 어찌하겠느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일족과 가신들은 오늘부터 조선인으로 살겠사옵니다. 조선의 전하와 저하께 충성을 바치겠나이다.”

“좋다. 하면, 안에 있는 모든 병사의 무장을 해제하고, 성 밖으로 나오게 하라.”


사실 광해는 그의 말을 믿었다. 그러나 이순신이나 류성룡이 믿게 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

요시사다도 처음부터 각오했는지, 재빨리 성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러자 성안에서 무장을 해제한 병력도 나오기 시작했다.

단, 그 숫자가 백여 명도 되지 않았으니, 역시 대부분 이번 전쟁에 장정들이 끌려간 게 분명했다.


“통제사, 이 정도면 이들이 딴 맘을 품은 건 아닌 듯싶소. 이제 들어가는 게 어떻겠소?”

“저하. 우선, 제가 부하들과 병력을 먼저 들여보내고 나서, 전부 확인한 뒤에 행차하시면 좋을 듯싶사옵니다.”

“그렇게 하시오. 한데, 쓸데없이 인명을 살상하지는 마시오.”

“저하, 명을 따르겠사옵니다.”


광해가 계속 섬의 주민 보호를 강조한 이유가 있었다.

전국시대의 일본은 다이묘들끼리 승리가 정해지면, 피지배계층은 자연스럽게 승자에게 복속되기 마련.

굳이 그들을 해칠 필요가 없기에, 이순신에게 거듭 당부한 것이다.

실제로 마을을 거쳐왔을 때, 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는 대마도의 주민들은 조선군에 순응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광해는 아예 그들을 이렇게 정의했다.


‘너희는 이제 나의 백성이다.’


고로, 대마도는 오늘부터 명실상부한 조선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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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6 +2 24.09.12 971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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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3 +2 24.09.09 1,066 34 13쪽
67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2 +3 24.09.08 1,162 34 12쪽
66 이간계, 반간계, 삼십육계 - 1 +2 24.09.07 1,131 37 12쪽
65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8 +2 24.09.06 1,192 37 12쪽
64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7 +1 24.09.05 1,137 40 12쪽
»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6 +4 24.09.04 1,135 4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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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4 +1 24.09.02 1,218 40 12쪽
60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3 +4 24.09.01 1,209 40 12쪽
59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2 +1 24.08.31 1,243 42 12쪽
58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1 +3 24.08.30 1,308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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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7 +2 24.08.28 1,276 38 11쪽
55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6 +6 24.08.27 1,328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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