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32,091
추천수 :
548
글자수 :
335,051

작성
24.08.16 11:19
조회
376
추천
5
글자
12쪽

드러난 함정.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38. 드러난 함정.



- 콰광! 쾅! 콰과광! 쾅!


“웬 놈들이냐! 누군데 감히 구국 수호 명가의 뜰에서 메카노이드를 소환한다는 말이냐”


“가문의 마법사들을 불러라. 어찌해 소환 방해 마법진이 작동을 멈춘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하하하하! 정당한 법 집행이다. 네놈들의 가주는 어디 있느냐. 가주를 부르거라.”


본관 건물 전체를 울리는 굉음이 일고, 마나 포스를 담은 거친 사내들의 음성이 잇따라 들려왔다.


“허허~. 벌써 시작된 것인가···.”


“제가 자수하겠습니다.”


“아니다. 너는 유안이를 지키거라. 너 또한 한 아이의 아비인데 어찌 첫 만남을 이리 끝내려 하느냐.”


“아버지!”


“메카노이드까지 동원했다는 것은 폭력 행위를 수반한 강제 구인에 의회가 동의한 것이다. 허면 분명 저들은 가문의 모든 사람들에게 마나 구속구를 채워 연행하려고 할 터. 아이라고 해서 놓아둘 놈들이 아니다.”


“저도 저들의 모진 짓을 들어 알고 있는 데 어찌 아버지만······.”


“되었다. 그만 하거라.”


- 콰과강! 꽝!


“이종천 가주! 당장 모습을 보이게. 당장 나오지 않으면 지금 당신 가문의 식솔들이 보이고 있는 적대 행위도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고 될 걸세.”


누군가 밖에서 가주님의 등장을 재촉하고 있다.


“유안이를 잘 챙기거라.”


- 벌컥! 휙~!


나를 챙기라는 말만 남기고 커다란 창문을 열고 몸을 날린 가주님, 아니 내 할아버지. 아버지와 나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동시에 할아버지가 뛰어 내리신 창으로 밖의 모습을 지켜봤다.


“목소리를 듣자 하니 방이영 부의장 같으신데, 어이해 노구를 이끌고 직접 납시었소?”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할아버지의 덤덤한 목소리가 마나 포스에 실려 크게 주변을 울렸다.


“이종천 가주! 이제서야 나오셨는가?”


“오랜만에 뵙소. 방이영 부의장.”


“하하하! 오랜만은 무슨. 불과 며칠 전 중추원 회의에서 보지 않으셨소.”


“그랬소? 내 방 부의장이 나랏일에 힘쓰는 걸 본 적이 없어 기억하지 못했나 보오.”


“무슨 말씀이시오. 내 이리 직접 나랏일을 집행하러 왔는데.”


메카노이드 넷을 뒤에 세워 둔 백발노인이 끌고 온 무력을 믿음인지 호기롭게 할아버지와 대화했다.


“그래 내 초대도 하지 않았건만 부의장께서 친히 메카노이드까지 끌고 본가를 찾은 연유가 무엇이오.”


“우리 가문의 메카노이드가 아니올시다. 전부 감찰원, 수사청, 기무사의 메카노이드 들이지. 여기 강제 구인 및 압수 수색 영장이오.”


방이영 부의장 이라는 사람이 할아버지에게 서류 한 장을 건넸다.


“으~음.”


서류를 살피는 할아버지의 안색이 급격히 나빠지는 게 느껴진다.


“간첩 이지한. 그리고 간첩 이지한의 범죄 및 도주 행위를 도운 구국 수호 명가의 일원 우당 가문에 대한 철저한 압수 수색 및 강제 구인을 허가한 의회 영장이니 부디 의미 없는 저항은 포기하길 바라겠소.”


간신 모리배 같이 생긴 할배가 우리 할아버지를 보며 웃는다.


“가문 밖엔 수사청 소속 수사관 100명이 대기 중이오. 그 중 20 정도는 메카노이드 유저고. 건물들을 뒤지고 있는 것은 감찰원 감찰관들이지. 그들도 100명에 메카노이드 유저가 20 정도 되오. 그리고 내 뒤에 선 메카노이드에 탑승하고 계신 분들은 기무사 소속 방첩수사관들 이시지.”


“누가 보면 큰 난리라도 난 줄 알겠소. 이 정도 병력이 수도에 동원된 적이 과거에 있긴 했소?”


“하하하! 우리 의회가 그만큼 우당 가의 저력을 높게 봤다는 뜻 아니겠소? 그래서 말씀인데 어찌 하시겠소? 고분고분 수사에 협조하시겠소? 아니면 한바탕 한 후에 강제구인 당하시겠소?”


“내 어찌 나라를 위해 수고하는 이들에게 칼을 겨눌 수 있겠소.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테니 고용인들과 아이들은 강제 구인 대상에 포함시키지 말아 주시오.”


“그건 아니 될 말씀이지요. 고용인들도 오랜 기간 가문의 일에 몸담았을 텐데, 범죄 행위에 일조하지 않았음을 어떻게 확신한단 말이오? 아이들 또한 자신들도 모르는 중에 부모들로부터 세뇌 되었을지 모르니 철저하게 검증해야 하오.”


“정녕 그렇게 까지 해야겠소?”


“내 개인적 심정으로야 당연히 이종천 가주와 이지한 군만 데려가고 싶소. 하지만 어쩌겠소. 나라의 일이란 본디 작은 허물조차 발본색원 하여야 하는 바이니 너무 가혹하다 생각하지 마시구려.”


“네 이놈! 방이영! 어찌···. 어찌 네 놈이 이럴 수 있단 말이냐. 야마토의 간자로 일했던 것은 너희 가문이었거늘···.”


“쯧쯧. 그게 언제적 일인데···.”


방이영이 혀를 차며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갔다.


‘······.’


“네 이놈!”


- 챙~!


방이영이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 놈의 귓속말을 들은 할아버지가 분노하며 검을 뽑아 들었다.


“쯧쯧. 어리석기는···. 본국 3대 검호께서 범죄 혐의를 부인하시고 친히 검을 뽑아 드셨으니, 지금부터 강제 구인에 돌입하겠소. 앞으로 벌어지는 모든 폭력적 구인 행위의 책임은 이종천 가주께 있소이다.”


“닥쳐라!”


- 쉭! 채챙! 콰앙!


할아버지가 검을 휘두르자 방이영의 뒤편에 서 있던 메카노이드 중 한 기가 거검을 휘둘러 막는 한편, 다른 두 기는 거대한 타워실드로 땅을 내리쳐 노인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대한공화연방 의회 부의장으로써 의회의 정당한 법 집행에 반항하는 범죄자들을 압도적이고 강력한 무력으로 제압할 것을 의회의 뜻을 대리해 명령합니다. 영장 집행에 나선 모든 이들은 지금 이 시간 부로 제한 없는 무력 사용이 가능합니다.”


- 우우웅! 콰앙! 우웅! 쾅!


방이영의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가문 여기저기서 메카노이드들이 소환되었다. 모두 태극 문양이 새겨진 국가기관 소속 기체들.


“가주로써 명령한다! 가문의 모든 무사들은 고용인과 아이들이 강제 구인 되지 않도록 몸을 피할 시간을 번다!”


드넓은 가문의 영역 전체에 울린 할아버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낸 가문 소속 메카노이드는 8기 뿐이었다.


반면 강제 구인에 나선 국가 소속 기체는 얼추 봐도 50기 정도. 탑승자 역량에 따라 전력 차이가 있다곤 해도 6배가 넘는 수적 열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의문은, 전생과 비슷한 시대적 배경과 국가 형태, 역사를 거쳐 온 발전된 현대 사회에서 국가의 법 집행에 무력으로 대항한다는 점이었다. 굳이 왜, 무엇 때문에?


상념을 깨운 건 또 다시 가문 전체를 울린 할아버지의 목소리였다.


“가문의 고용인과 아이를 둔 식솔들은 아이를 데리고 강제 구인을 피해 몸을 숨겨라! 해솔회는 가문의 비고를 열어 몸을 피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보석을 여비로 지급하라!”


어째 전부터 할아버지가 츤데레 끼가 좀 있다 했더니···. 가문 곳곳에서 가주의 지시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유안아. 가자.”


아버지가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어어~ 할아버지만 저대로 두고 가도 돼요?”


“원하시는 뜻이니까··· 자식으로써 뜻에 따라야지.”


아버지가 이를 악무는 것이 느껴진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얼마 안 되는 시간이어선지 가족이라는 유대감이 크게 들지 않았는데, 지금 아버지의 모습에선 전생에서 아버지의 뜻을 확인했던 내 모습이 투영돼 보여 신기했다.


가주 집무실을 나와 복도를 내달려 지하 비밀 통로(라고 했지만 실제론 던전이었던)와 연결된 본관 1층의 세탁실로 돌아왔다.


“유안아. 지하 1층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밖이 잠잠해지면 별관으로 돌아가. 네 방에 걸린 야마토 징벌도에서 이순신 제독이 오르신 판옥선의 천자총통을 살펴보면 마법 장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가문의 혈족에게만 열리는 금고니까 거기 있는 물건들을 챙겨서 몸을 숨겨.”


이 아버지기 지금 날 혼자 보내려고?


“아버지는요? 같이 안 가요?”


“미안 아들. 가문에 몇 안 되는 메카노이드 유저를 생각하면, 내가 빠질 순 없어. 아빠가 이래봬도 가문에선 손에 꼽히는 메카노이드 유저거든. 우리 아들 똑똑하니까 혼자서 잠깐 더 지낼 수 있지? 아빠가 꼭 찾으러 갈게.”


“혼자 지내는 건 문제없는데, 대체 왜 국가 조사에 이렇게 저항하는 거에요?”


“글세, 대체 어디서부터 우리나라가 잘 못 된 건진 나도 잘 모르겠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만나서 하기로 하고, 어서 들어가.”


아버지의 손에 떠밀려 지하로 통하는 계단에 발을 디뎠다.


(던전 ‘강철이 둥지’에 입장하셨습니다. 2회차 입장으로 던전 2층 전체 탐험이 완료된 후에만 던전 이탈이 가능하도록 제한됩니다.)


머리 위 마법 장치에 푸른 빛 마나 결계가 만들어 지는 것이 보인다.


“아들. 아빠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꼭 찾으러 갈게.”


“꼭 살아서 다시 봬요.”


전생에서 아버지가 했던 말과 비슷하게 말하지 말라고···. 젠장.


마나 결계 너머로 아버지가 마법 장치를 작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암석판이 미끄러져 닫히는 사이로, 아버지가 나무문을 잡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걸 마주봤다.


‘젠장.’


멀쩡해 보이는 이 가문, 아니 이 나라에 대체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궁금해 졌다.



* * *



“쯧쯧. 그게 언제적 일인데···.”


방이영이 혀를 차며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갔다.


‘내가 가진 모든 권력과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구인된 너의 식솔은 물론 고용인까지 하나 남김없이 수사청과 감찰청에서 자살하도록 만들어 주지. 물론 아이들도 예외는 아닐 거야.’


“네 이놈!”


- 챙~!


“쯧쯧. 어리석기는······.”


50기는 족히 넘어 보이는 국가 소속 메카노이드들이 가문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가주로써 명령한다! 가문의 모든 무사들은 고용인과 아이들이 강제 구인 되지 않도록 몸을 피할 시간을 번다!”


가문 소속 메카노이드 8기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 콰앙! 슉! 슉! 쾅!


방이영의 뒤에 서있던 네 기 외에 서른 기의 메카노이드가 동시에 몸을 날려 본관 뜰에 떨어져 섰다.


“본국 3대 검호로 이름 난 이종천이다. 절대 손속에 사정을 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제압하라.”


- 우우우! 스팟!


방이영이 뒤로 물러나는 동안 이종천 가주도 자신의 메카노이드를 소환해 탑승했다.


“가문의 무사들은 상대하는 메카노이드가 적이 아님을 다시 상기하라! 나라의 인재들이니 절대 살수를 쓰지 말고 방어에 전념하여 가문의 식솔들이 몸을 피할 시간만 벌라!”


- 콰쾅! 쾅! 쾅!


대한공화연방제국 3대 검호 중 수좌로 이름난 이종천.


하지만 그의 메카노이드는 단 한 번의 공격도 시도하지 않고 계속되는 제국 소속 메카노이드들의 거친 공세를 묵묵히 받아내기만 했다.


- 슈욱~! 콰앙!


“아버지. 저도 왔습니다.”


“아니. 네가 왜? 유안이는 어쩌고?”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제가 책임을 져야죠. 유안이는 걱정 마세요. 지 엄마를 닮아 무척 총명한 아이니까 혼자서도 잘 이겨낼 겁니다.”


“허~. 부모의 사랑도, 가족의 환대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거늘···. 어찌 또 홀로 두었다는 말이냐. 이를 어이할꼬······.”


- 콰쾅! 쾅!


부자 간의 대화를 시기하는 건지 제국 소속 메카노이드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살아서 다시 보면 됩니다. 반드시 살아서 다시 만날 겁니다.”


“알겠다. 시간을 충분히 벌었다 생각되면 그땐 너 먼저 몸을 빼거라. 이건 가주로써의 명이다.”


“그럼 아버지는요?”


“내가 내 한 몸 빼는데 어려움이 있을 성 싶더냐? 지금도 마음만 먹는다면 저들 모두를 벨 수 있을 것이다.”


- 콰앙~! 캉!


둘 모두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다수의 공격을 쉽게 흘려내는 모습에서 빼어난 성취를 익히 짐작할 수 있었다.


“예. 아버지의 성취라면 지당한 말씀입니다만 아버지께선 어떤 일이 있다 해도 저들을 베지 않으실 것 아닙니까?”


이지한의 눈빛에는 아버지의 고집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어려 있었다.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4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4 1 12쪽
59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4 1 12쪽
58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69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1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8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7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8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6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7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70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9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69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1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1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2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2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4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7 5 12쪽
» 드러난 함정. 24.08.16 377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1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5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5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3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8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8 8 12쪽
32 군신지예. 君臣之禮. 24.08.07 384 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