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32,211
추천수 :
548
글자수 :
335,051

작성
24.09.11 16:46
조회
375
추천
1
글자
12쪽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58.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암흑처럼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한 모습의 이무기 [강철이].


묵빛 비늘은 철갑을 하나하나 이은 듯 검은 광택을 발하고 악어의 피부처럼 돌기가 돋아 있어 거칠게 느껴진다.


용과 뱀을 반반 섞은 모양의 머리에는 완전한 흑안 2쌍과 완벽한 백안 2쌍, 도합 4개의 눈이 붉은 혈기를 머금고 번들거리고 있다. 머리 꼭대기엔 수탉의 벼슬처럼 붉은 벼슬이 달렸다.


주둥이 위엔 기다란 수염인지 촉수인지 모를 무언가가 제 혼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목 앞엔 칼날 같은 돌기가 3개 돋아 있고, 그 아래엔 악어 발 같은 짧은 발이 있는데, 발톱은 마치 독수리의 발톱처럼 길게 휘어져 사납게 뻗어 있다.


꿈에 다시 볼까 두려운, 딱 나 악룡이요 라고 외치는 듯 한 생김새다.


‘역량파악.’


【몬스터】

[명칭] 강철이

[분류] 괴물怪物

[레벨] 40

[기술] 화염구슬Lv.5, 화염벼락Lv.4, 우박벼락Lv.4, 호우방벽Lv.3

[스탯]

근력: 32 민첩: 38 체력: 33 지력: 9

마력: 4 성력: 0 암력: 6 행운: 0

[설명]

용이 되지 못 한 이무기가 긴 시간 한을 품어, 사악한 존재로 바뀌며 악룡・마룡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화염, 폭풍, 우박, 호우를 모두 다스릴 수 있으며, 이 힘을 이용해 악업을 쌓아 다시 진정한 용이 되려 한다.


지금껏 봐왔던 몬스터들 중 단연 최강. 그 뿐 아니라 지금껏 ‘역량파악’을 통해 확인했던 그 어떤 인간, 거기에 장군님과 재상님 두 분을 포함해도 최강이다.


‘어디. 비교 좀 해보자. 역량파악.’


【몬스터】

[명칭] 영노

[분류] 요괴妖怪

[레벨] 34

[기술] 폭식Lv.5, 소화가속Lv.3

[스탯]

근력: 30 민첩: 32 체력: 32 지력: 6

마력: 6 성력: 0 암력: 0 행운: 0

[설명]

터를 지키는 토지신土地神 이무기. 악업을 쌓는 것들을 한 입에 삼켜 먹이로 삼아 선업을 쌓고, 이를 통해 용이 되려 한다. 바위나 쇠도 삼켜 소화시킬 수 있다.


[강철이] 보다 약해지긴 했지만 그리 큰 능력 차는 없다는 [영노]의 말은 딱 절반만 사실이었다. 스탯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아 보이지만, 보유 기술과 고급 스탯 차이는 꽤 도드라져 보인다. 특히 모든 능력이 먹성에 있는······.


‘뭐야. 영노 이거 진짜 식충이 먹미새 였네?’


그랬다. [영노]는 태생부터 먹보로 점지 되어 태어난 존재였다. 이 먹보와 팀플이라니 괜찮을까······.


‘우리 계획.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환인桓因의 자손이 하늘의 힘을 비오니, 천력天力을 다스리는 천신天臣의 우두머리 풍백風伯은 간절한 이 목소리에 응하여, 천손天孫들에게 하늘의 기운을 내리소서.”


[강철이]와 [영노]의 스탯을 비교해 보고 잠시 고민에 빠진 나를 깨운 건 재상님의 언법이었다.


마치 고민 따위는 날려버리라는 듯 몸에 솟구치는 힘. 토종 버프 만세다.


“용도 못 돼 먹은 반쪽짜리 이무기야! 어서 썩 주공 앞에 무릎 꿇고 빌지 않는다면, 내 오늘 하루 만큼은 이무기를 잡는 뱀꾼이 될 것이니라. 받아라! 반월참!”


반월형 푸른 강기가 허공을 가르며 전투의 시작을 알린다.


‘그래. 영노가 열세일 건 이미 예상했던 일. 우리의 힘을 믿자!’


“영노! 우리도 시작하자.”


‘알겠다.’


- 스스스스~


[영노]가 커다란 몸을 움직여 [강철이]를 향했다.


“천지왕에게 배신 당한 가엾은 화덕진군이여. 여기 당신과 같이 하늘로부터 버림받은 용이 있어, 화덕진군 당신의 힘을 빌리고자 하니, 부디 내게 불벼락의 힘을 내려 주오. 화염옥!”


- 화르륵~


[강철이]가 주문을 외자, 곧추세운 놈의 몸 앞쪽 발에 커다란 화염구가 생겨났다.


“인간 따위가 감히 용을 상대하려 하다니 가소롭기 그지없구나. 어디 한 번 받아 보거라.”


- 휘이익~!


[강철이]가 발을 휘둘러 화염구를 날렸다. 족히 지름 3m는 붉고 노란 화염구가 [영노]를 지나 나를 향해 짓쳐들어온다.


“어딜 감히! 지금용린地金龍鱗! 대호선풍大虎旋風!”


- 우우웅~! 파바밧! 휘릭~!


어느샌 가 내 앞을 막아 선 장군님이 검을 휘둘러 둥근 강기 막을 만들었고, 이내 [강철이]가 날린 화염구가 주머니에 담기 듯 강기 막에 둘러싸였다. 이어진 대호선풍 초식의 흐름에 따라 [강철이]에게 되돌아가는 화염구, 정확히는 화염구 + 강기주머니.


“인간치고는 제법이구나! 풍우도사 나를 도우시오. 호우방벽!”


- 쏴아아아~! 퍼엉~! 퍼버벙~! 피시식~


[강철이]의 외침에 일순간 모여든 먹구름이, 엄청난 속도로 고압의 물줄기를 치밀하게 뿜어내 벽을 만들었다. 곧이어 강기에 싸인 화염구가 물 벽을 때리자, 사방으로 터져 나가는 물보라, 물에 닿아 우습게 꺼져 버린 화염구.


“어디 이것도 막나 보자. 풍우도사, 벼락장군 나를 도우시오. 우박벼락!”


- 콰과과과과~ 쾅쾅쾅쾅쾅


모여 있던 먹구름이 이번에 쏟아낸 것은 사람만한 얼음덩어리. 쏟아지는 얼음덩이의 수가 워낙 많다보니 막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건 피하는 수밖에 없다.


“으아아아악~.”


마땅히 배운 신법이나 경공이 없으니, 죽어라 뛸 수밖에······. 보통 무협에선 가장 먼저 심공을 통해 운기를 배우고, 보법과 신법을 기초로 세운 후 본격적인 초식 수련을 하던 데, 대체 왜 나는 다 건너뛰고 초식만 익힌 걸까?


“영노~! 너 똑바로 견제 안 해?”


마법인지 주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원거리 기술을 쓰는 적을 상대할 때 근접 견제가 필수라는 건 상식이다. [강철이]가 두 번이나 기술을 쓰도록 허락한 건 엄연히 [영노]의 임무 방임이다.


‘나도 공격한다.’


머릿속에 직접 전해진 [영노]의 의지. 공격 모습을 살피기 위해 고개를 돌렸더니······. 헐~! [영노] 이 먹친놈. [강철이]를 꼬리부터 삼키려 들고 있다.


“야! 영노! 너 뭔데?”


‘삼켜서 내 뱃속에 들어가기만 하면 제 아무리 강철이라 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이런 미친!


“야~! 그럼 너 혼자 그냥 전부 다 먹겠다는 거잖아!”


어째 몸으로 직접 견제하지 않고 느긋하게 틈을 노린다 했더니, [강철이]의 내단은 물론 몸뚱이까지 홀랑 다 날로 먹으려는 심산이었나 보다.


“먹는 것 밖에 모르는 탐식사貪食蛇 따위가 감히.”


- 피비비~! 퍼어억!


[강철이]가 자신의 몸이 먹히는 걸 보고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영노]의 입에 물린 놈의 꼬리가 세차게 요동치더니, 이내 빠져나오며 [영노]의 머리통을 후려 갈겼다. 고거 참 쌤통이다.


‘혼자 먹으려는 생각으로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저 강철이 놈을 가장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삼켜 소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했을 뿐이다.’


“알겠으니, 이제부턴 똑바로 해라~!”


하긴 [영노]가 가진 능력이라곤 폭식과 소화가속 뿐이니······. 그래도 날로 먹으려다 걸린 핑계 같단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일단은 넘어간다.


“겨우 인간들 따위에 의지해 내게 덤벼 든 것이더냐? 어리석구나 영노. 너 같은 것이 용이 되길 꿈꾸다니 우습기만 하구나. 네가 믿는 인간들이 얼마나 허약한 족속인지 직접 확인 하거라. 화덕진군, 벼락장군 나를 도우시오. 화염벼락!”


- 슈욱~! 펑! 슈욱! 펑! 슈슈슉 퍼벙펑!


먹구름에서 불덩이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대체 어떤 기재로, 먹구름에서 불이 쏟아질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하긴 애초에 지하 던전 3층에 먹구름이 생긴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 원래 신화적 힘이란 이렇게 다 말이 안 되는 것 뿐이니······.


“으아아아~! 영노! 강철이와 직접 뒤엉켜서 제발 저 망할 입 좀 놀리지 못하게 해!”


화염 벼락을 피해 내달리며 소리쳤다.


붉고 노란 화염의 색으로 볼 때 추정 온도는 1000℃ 전후. 겨우 이 정도 온도에 메카노이드가 녹을 염려는 없겠으나, 문제는 탑승하고 있는 내겐 치명적인 온도라는 것.


메카노이드에 탑재된 탑승자 보호 시스템의 정확한 수준을 모르니, 혹시 모를 불상사, 고열에 익어버리는 일 같은 건 미리미리 회피해야 한다.


“고려본검. 어거강격御車强格! 호혈탄자虎穴坦刺!”


장군님이 [강철이]가 화염벼락 시전에 집중한 틈을 노려 공격에 나섰다. 시리도록 푸른 강기를 머금은 검이 바닥에서 하늘로 그어졌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 [강철이]의 몸을 찔러 들어갔다.


“풍우도사! 호우방벽!”


[강철이]의 다급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일전의 물 벽이 생겨나 어거강격御車强格이 만든 수직 검강은 막았으나, 이어진 호혈탄자虎穴坦刺의 찌르기는 미처 완벽히 막지 못해, 푸른빛을 머금은 검첨劍尖이 놈의 꼬리 쪽 몸통을 찌르고 들어갔다.


“쿠오워~! 이 버러지가 감히.”


- 피비비비비비! 쉬익!


“신지배달검결神地倍達劍訣! 천귀패갑天龜牌鉀! 지금용린地金龍鱗!”


- 쉭~! 퍼엉! 콰과과광~!


[강철이]의 꼬리가 미친 듯 요동치며 장군님을 후려 쳤다. 하지만 [강철이]의 꼬리는 목표를 미처 타격하지 못하고, 장군님이 펼쳐 낸 반구형 강기 막과 여럿의 강기 판만 때리고 말았다.


- 솨하아아~!


이어서 강기가 폭발하며 생긴 강한 충격파가 흙먼지를 날리며 공동을 뒤덮었다.


“풍백風伯이여! 천풍天風을 일으켜 천손天孫들을 보호하소서.”


재상님을 중심으로 회오리치며 일어난 돌풍이 충격파를 막아냈다.


“쿠오어어~! 감히 인간 따위가 내게 상처를 입히다니! 화덕진군! 벼락장군! 풍우도사! 모두 나를 도우시오. 화염벼락! 우박벼락! 이것도 받아라. 화염옥!”


상처 입은 것에 분노한 [강철이]의 공격이 거세졌다. 불이 쏟아지고, 얼음이 쏟아지고, 화염이 날아다닌다. 이게 페이즈 2인가······.


“고려본검! 귀정거패龜鼎擧牌!”


- 부우웅! 슈슈슈슉!


장군님이 던진 검이 회전하며 검막을 만들어 냈고, 이 검막은 부메랑처럼 날아 내 주변으로 쏟아지는 불벼락, 얼음벼락을 막은 후 처음의 원래 자리, 장군님 손으로 돌아갔다.


“천신天臣의 우두머리 풍백風伯이여, 우사와 운사에게 일러 이곳에 천력天力이 펼쳐지게 하소서. 풍우風雨여 일어나 사악한 뱀을 단죄하라!”


재상님의 등 뒤에 먹구름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떨어진 빗방울들이 강풍에 실려 [강철이]에게 날아갔다. 바람을 탄 빗방울이 화살촉처럼 뾰족하게 변하는 것이 보였다.


- 타다다다닥!


수없이 많은 물방울 화살이 [강철이]이를 두들겼다. 몇몇 화살은 [강철이]와 엉켜 붙고 있던 [영노]를 때렸다.


‘아따따따~ 따갑구나.’


영물은 무슨. [영노]는 팔푼이가 딱 어울린다.


“쿠워어~! 천지왕이여! 어째서 버러지만도 못한 인간 따위에게 하늘의 힘을 빌려 준단 말인가. 정녕 내가 흑룡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인가!”


별로 데미지를 입은 것 같지도 않은 데, 무척 분노한 [강철이].


“쿠워~! 인간! 인간이 항상 문제란 말이다! 이 터에 나를 묶은 인간아! 이러다간 귀찮은 버러지들 때문에 이곳을 지키지 못할 지도 모른다. 네 목표가 이 터에 있다면, 이제 그만 너도 모습을 드러내 나를 돕는 것이 어떻겠느냐?”


뭐지. 이 전개는······.


“강철이한테 조력자가 있었다고?”


“거~ 참~ 귀찮게 하시네요. 강철이님. 기껏 자리도 잡아주고, 성장까지 지원해 드렸는데 이렇게 무능력해서야 어디 쓰겠어요?”


[강철이]의 머리 위. 두 개의 붉은 벼슬 사이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다시 보네요. 우리 잘생긴 아기 제자님?"


이 목소리는······. 설마?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한 가위 잘 보내세요. 24.09.15 7 0 -
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6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5 1 12쪽
»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6 1 12쪽
58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72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2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9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8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9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7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9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71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9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70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2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2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2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4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5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8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8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3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6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6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5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9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8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