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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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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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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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와요. 던전 생활.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57. 놀러 와요. 던전 생활.



식충이 먹미새 [영노]가 마지막 별미 [삼두인면일족응]까지 맛있게 잡수는 동안, 우리 일행은 서희 재상님을 도와 던전 1층과 2층 연결 통로에 반영구적 진법을 설치했다.


“태극팔괘진에太極八卦陣 현무칠성진玄武七星陣을 더하여, 태극과 괘의 이치를 아는 자라도 천문天文에 능하지 못하면 지날 수 없게 할 것이옵니다. 태극을 중심으로 8괘를 두고, 3 원 28 수 중 현무 7 수인 두斗, 우牛, 여女, 허虛, 위危, 실室, 벽壁을 방위에 따라 마저 배치하면 되옵니다.”


음. 그렇구나~. 당최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모를 땐 잠자코 남들 눈치를 보며 따라하면 된다.


“유 장군. 이 석순石筍을 잘라 네모 반듯한 돌판 15개를 만들어 주실 수 있겠소?”


“하하~. 이를 말이외까. 재상의 청인데 못 할 게 무엇이겠소. 아주 반듯하게 만들어 드리리다.”


- 우웅~. 샥~ 서걱. 팟팍.


장군님이 60cm 메카노이드의 고려월도를 장난처럼 몇 번 휘둘렀고, 이내 공동 바닥 솟아난 커다란 석순이 무 썰듯 잘려, 15개의 정육면체 모양으로 반듯한 돌 깍두기가 되었다.


따라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재상 이 정도면 되겠소?”


“아주 좋소이다. 역시 유 장군이시오. 하나 더 부탁해도 되겠소?”


“열이라도 문제 없소이다. 말만 하시오.”


“그럼 그 열다섯 돌들에서 가장 반듯한 정방형 모양을 골라, 8 괘 건乾, 태兌, 리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과, 7 수 두斗, 우牛, 여女, 허虛, 위危, 실室, 벽壁을 새겨 주실 수 있겠소?”


“으~흠~. 그것이······.”


“아~. 월도 같은 장병기로 하기는 힘든 일이오? 그럼 내 환두대도를 쓰면 어떻소”


“흐음~. 글을 새기는 것은 문제가 아니오. 손에 기를 집중해 지공으로 쓰면 될 일이니. 정작 문제는······.”


“허심탄회 하게 말씀해 보시오. 내 해결책을 찾으리다.”


“그것이······. 흐흠~. 내 글공부를 게을리 한 것은 아니나, 재상이 말한 열다섯 자 중 서너 자는 확실히 안다 이야기 못 하겠소. 진법을 구성하는데 쓰일 진위석陣位石이라면 위치는 물론이고, 새겨진 글자 또한 정확해야 할 것 아니오?”


“허허허허~. 장군답지 않게 어찌 그런 작은 일을 그리 수줍게 말씀 하시오. 내 바닥에 열다섯 자 전부를 적어 드리리다.”


말을 마친 재상님은 바닥의 땅이 무른 곳을 찾아 손수 15 자를 적으셨다. 장군님은······.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셨다. 사람이셨으면 얼굴 좀 붉어지셨을······.


“됐소이다. 이 열다섯 자를 보고 그대로 돌에 새겨 주시면 되오.”


“알겠소. 맡겨 주시오.”


- 스흑~ 슥~ 스흑~


푸른빛에 둘러싸인 장군님의 메카노이드 손이 움직일 때마다, 웅혼한 필치의 한자가 돌에 새겨졌다.


“다 되었소. 확인 해 보시오.”


글 새기는 작업을 마친 장군님이 결과물을 재상님에게 건넸고,


“어련히 알아서 잘······. 으음~. 여기 두 자는 삐침을 하지 않아야 할 곳에 했고, 여기 두 자는 해야 할 곳에 하지 않았구려. 앞선 두자는 돌부터 다시 만들어 새겨야 할 것 같고, 뒤의 두자는 삐침만 더하면 될 것 같소.”


열다섯 개 중 무려 네 개가 불량이라 후처리를 해야 했다.


* * *


우여곡절은 조금 있었지만, 재상님과 장군님 협업 끝에 태극팔괘진 업그레이드 버전은 잘 만들어졌다.


“주군. 진법 설치를 마쳤사옵니다. 이대로 진을 가동해도 되겠사옵니까?”


“예. 재상님.”


“명하신대로 진을 가동 하겠사옵니다. 진을 가동할 것이니 모두 진 밖으로 물러나시오.”


재상님을 제외한 모두가 바닥에 놓인 열다섯 개의 돌 바깥쪽으로 몸을 움직이자, 이를 확인한 재상님이 진법을 가동하셨다.


“천지天地의 도道, 자연自然의 이理, 천문의 역曆을 모두 담아 이곳에 지워지지 않을 글월로 새겼으니, 태극과 팔괘가 진을 이루고, 현무玄武는 자미원紫微垣의 북두칠성 지키듯 진을 수호할 지라. 태극팔괘 현무칠성 개진開陣.”


- 구우우~웅~. 솨하하~


1층에서 임시방편으로 만들었던 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웅혼한 소리 울림과 함께 물소리를 내며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모여들어 진 안을 채웠다.


“주공. 소신 아직 천리를 다 알지 못해 진에 작은 미흡함이 있긴 하나, 고금을 통틀어 이 진을 해진解陣 할 이는 손에 꼽을 것이라 자부 하옵니다. 이제 마음을 편히 하시옵소서.”


옛날이면 모를까 과연 지금 재상님의 진을 풀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없을 것 같다. 그 옛날이라 해도 제갈량이나 사마의라면 혹 모를까······.


이렇게 안전한 던전 지하 생활이 시작됐다. 모양새는 1층과 3층에 적을 두고 중간 2층에 갇힌 셈이지만······.


= (추천)마탑 미식가이드 ☆☆☆ 한정식코스 | 1인 | 40UW.


“우와~. 이거 완전 존맛탱임.”

“이것도 개 맛있어.”

“마나 상점 플렉스 막내. 완전 부자 인증이쥬.”


먹는 문제는 걱정 없었다. 마나 상점에서 파는 물건들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물론 현대인은 먹는 것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와~. 막내 센터 미는 것 봐. 진짜 쩐다.”

“진짜네. 순간 테이커 인 줄.”

“막내 하드 캐리 쌉 인정.”


마나 상점에는 전기 걱정 없는 마나 게임 콘솔도 있었고,


“노턴~노턴~! 암흑칼날! 나이스!”

“레아나! 막아! 아~ 안 돼!”

“아싸~! 하마린 강화 성공!”


완구용 메카노이드도 있었다.


[영노]의 완전 회복을 기다리는 며칠 동안, 나는 아이들에게 짱짱짱 멋진 막내가 되어 있었다.(원래 멋짐과 물주는 동의어다.)


그렇다고 띵까띵까 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장군님. 제게 무예를 전수해 주셨던 것처럼, 아이들의 무예 수련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이를 말입니까. 말씀만 하십시오. 언젠가 주공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실 아기씨들이니 특별히 열성을 다해 굴려드리겠습니다.”


무예 수련 명목으로 열심히 굴렀고,


“재상님. 아이들에게 재상님의 지혜를 좀······.”


“무릇 문文과 무武는 그 형태는 다르나, 모두 정기신精氣神을 바로 세워 깨달음을 얻고 돈오頓悟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말 한번 잘 못 꺼냈다가, 난데없이 머리를 쥐어뜯어야 하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그렇게 나흘의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과 나는,

마나 상점에서 구입한 마법 안마 의자에서 자고,

마나 상점에서 구입한 음식을 먹고,

마나 상점에서 구입한 여행용 해우소에 볼일을 봤다.


이번 던전 생활을 통해 확실하게 느낀 것 하나가 있으니······, 마나 상점은 재력만 갖추고 있으면 만능 치트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전생에서도 재력만 뒷받침 되면 치트키 쓰듯 인생을 살 수 있었으니······. 어쩜 넘치는 부가 곧 현실 속 치트키인 지도······.


“영노! 나흘이면 충분히 회복 될 것 같다며~. 아직이야?”


‘육체 회복은 한참 전에 끝났다만, 영기 회복이 생각보다 더디구나. 아마도 이 터의 지기를 강철이와 함께 흡수하고 있어서겠지. 그래도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만 참거라. 앞으로 길어야 반나절, 그 정도면 회복 가능하다.’


회복 포션 3종 세트를, 기왕 사는 김에 최고급 30% 짜리만 잔뜩 사서, 포션 사용 딜레이가 끝날 때마다 맞춰 물 쓰듯 부어줬는데, 아직도 영기는 다 회복되지 않았다니······.


이것도 어찌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완전 돈 먹는 하마가 따로 없다. 그래도 이제 반나절 후면 강철이를 만나러 갈 수 있다니 조금 설레면서도 긴장된다.


“이제 슬슬 강철이 보러 갈 준비 좀 해 볼까요? 앞으로 반나절, 3시간 정도면 영노도 준비가 끝난다고 하네요.”


[영노]의 소통 창구가 나로 한정 되다 보니, 마치 놈의 대변인이 된 느낌이다. 영물의 의념 전달은 생명체에게만 전달 할 수 있다나 뭐라나······.


“준비랄 것이 뭐 있겠습니까. 주공. 소장은 그저 그 커다란 쇠붙이 몸뚱이 하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주군. 강철이는 화염과 우박, 폭풍과 호우를 부릴 줄 아는 사악한 요괴이니, 소신은 이에 대한 방비를 우선 하겠사옵니다.”


“저는 암만 생각해도 도움 될 것 같지 않습니다요. 그러니······.”


“지귀님의 도움도 필요해요. 지귀님은 아이들과 함께 2층에 남아 주세요. 누군가는 아이들을 지켜야죠.”


“아~! 예. 그러문입쇼. 암~. 아이들만 두고 갈 수는 없지요. 그럼 저는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지키겠습니다요.”


일행 중에 약한 이가 있다고 자꾸 소외시켜서야 되겠는가. 뭐 사실 지귀님의 경우엔 소외라기 보단 자발적 뒷걸음질 같긴 하지만······.


“헌데 주공께서도 아기씨들과 함께 남아 계심이 어떻겠습니까? 소장의 생각엔 강철이는 너무 위험한 놈이옵니다.”


“유 장군의 말이 심히 옳사옵니다. 강철이는 사악한 데다 강하기까지 하니, 주공께서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말고 이곳에 남아계심이 옳은 줄 아뢰옵니다.”


장군님의 염려야 이해한다. 장군님이 볼 때 내 무력은 제 한 몸 지키기도 어려울 정도로 보잘 것 없는 것일 테니.


근데 재상님은 좀 과한 것 아닌가? 언법 빼면 실질 무력은 나보다 나을 것도 없으신 분이 말이다.


“제 능력이 두 분께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몸놀림 하나 만큼은 두 분 못 지 않습니다. 게다가 몸도 제법 튼튼합니다. 날 짐승들과 싸울 때 두 분도 직접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저도 한 손 거들 것입니다.”


“하하하~. 주공의 뜻이 그리 굳건하시다면, 소장 어찌 더 말릴 수 있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주공도 함께 하시지요.”


“주군~. 허면 주군의 뜻을 말리지는 않겠사옵니다. 대신 소신과 하나만 약조해 주시옵소서.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거나 자진해 위험에 몸을 던지지 마셔야 하옵니다.”


마력이 없는 데다, 아직 어려서 몸이 작아 그렇지, 이제 어지간한 성인 한 명 이상의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분의 걱정은 그치 질 않는다. 어쩌겠나. 아끼는 뜻에서 그러시는 거니······ 이해해야겠지.


“신지배달검결의 가장 중요한 오의 중 하나는 다른 검식들과의 연계······.”


“아~. 그래서 본국검법을 사용하는 중에······.”


장군님과 나는 무예에 대해 되짚어보며 마음을 잡았고,


“풍백의 기와 우사의 힘은 필시 필요할 것이고, 놈이 불의 기운을 잘 쓴다 했으니······.”


도사들이 싸움 전 부적을 준비하고, 마법사가 마법 스펠을 메모라이즈 하듯, 재상님은 전투에 사용할 만한 언법들은 구상하셨다.


‘이정도면 영기도 거의 다 회복된 것 같구나. 지금 바로 강철이 둥지로 움직일 것이냐?’


[영노]의 준비도 끝났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네요. 가시죠.”


일행은 아이들을 데리고 그 동안 거주지로 사용했던 입구 쪽 [불가살이] 공간을 떠나, 던전 3층 입구가 있는 [탐주염사]의 둥지로 향했다.


몬스터들은 이미 [영노]가 앞서며 먹어 치운 지라, 우리의 발길을 막는 장애물은 전혀 없었다.


- 우웅~! 슈스~ 팟! 쿵 쿵 쿵.


3층 입구로 이동하기 전 메카노이드를 소환해 두 분께 조종을 위임하고 나도 탑승했다. 준비 완료.


이제 시작인가?


“가자. 영노. 고고!


- 스스스스~ 스컹~


[영노]가 선두로 3층에 진입했다. 뒤를 따라 장군님, 나, 재상님 순으로 진입.


“쿠오워어~. 그대로 도망칠 줄 알았더니, 또 다시 돌아와? 내 새끼이자, 반려인 탐주염사를 해하고도 겁 없이 다시 돌아오다니, 영노 너도 참 어리석구나. 내 이번에는 네 놈을 반드시 죽여 내단을 취하고 말 것이다. 쿠워어~.”


[영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커 보이는 거대한 검은 뱀.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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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6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5 1 12쪽
59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5 1 12쪽
»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72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2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8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8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9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7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9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70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9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70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2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2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2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3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5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8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8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2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6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6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4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9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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