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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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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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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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의 필수품.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46. 암행어사의 필수품.



- 피비비비비~!


지가 무슨 방울뱀이라도 된 마냥, 꼬리를 빠르게 흔들어 요상한 소리를 내며 지귀가 지키고 있는 3층 통로로 향하는 [탐주염사].


“지귀! 막아라! 못 막으면 네가 보석 값어치를 물어내야 할 것이야!”


유 장군님의 약한 부분이 여기서 드러났다.


일신의 무예면 무예, 기마술이면 기마술, 궁술이면 궁술, 그 무엇 하나 뒤쳐지지 않는 장군님이지만, 약점이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신법, 다른 말로는 경신술.


북방 기마족 사이에서 성장하고 생활하셨기 때문인지, 유일한 약점이 바로 신법이다. 일전에 왜 신법만 배움을 게을리 하셨냐 묻자,


“어지간한 한혈汗血만 해도 일류 고수의 신법을 능가하고, 횡운골橫雲骨, 유린청游麟靑, 추풍오追風烏, 발전자發電紫, 용등자龍騰紫, 응상백凝霜白, 사자황獅子黃, 현표玄豹 같은 명마는 절정고수 보다 빠르니, 신법을 익혀 적토赤土나 천리마千里馬를 능가할 수 없다 하면, 좋은 말과 함께 하는 것이 어찌 더 좋지 않다 하겠습니까?”


기마 민족 다운 대답을 하셨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이 뱀 대가리야. 으아아~. 난 뱀 싫어한단 말이다.”


지귀가 몸을 감싼 불을 키워 어떻게든 [탐주염사]가 통로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막아보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역부족이다.


뱀이 불을 무서워한다곤 하지만 그것도 체급이 좀 어느 정도 맞아야지, 지금 저 모습은 숫제 성냥불로 아나콘다를 막겠다는 것과 같다.


“멈춰라! 멈추란 말이다.”


유 장군님이 최선을 다해 쫓고 계시지만······. (60센티 조금 넘는 아동 완구용 메카노이드. 거기다 신법도 평범.) 죽어라 도망가는 저 빠른 [탐주염사]를 잡긴 어려울 것 같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재상님을 바라보자,


“아쉽게도 인간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제 일신 안위를 위해 도망하려는 놈에게는 언법의 효과가 미치질 않습니다.”


전투는 꽤 길게 이어졌지만, [탐주염사]에게 피해를 입은 인간은 전무하다보니 생긴 문제란 뜻.


“어어어~.”


결국 지귀가 통로 방어를 포기하고 몸을 날리며, 급작스런 추격전은 일단락됐다.


“이런. 주공의 보석이······.”


장군님은 [두억시니]를 털어 먹고도, 아직 배가 고픈 모양이다. 나도 아주 살짝은 아쉬운 것 같기도 하고······.


“장군. 탐주염사는 체내에도 보석을 저장하지만, 자신의 둥지 또한 보석으로 꾸미는 것을 좋아하니, 놈의 둥지를 찾는다면 적지 않은 보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오.”


“뱀 소굴을 찾는 것이라면 제가 또 일가견이 있지 않겠습니까? 맡겨 주십시오.”


지귀님이 자신 있는 모습으로 나섰다.


지귀가 공동 여기 저기 벽과 땅속을 들락거리기를 한참. 마침내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왔다.


“찾았습니다. 뱀 굴. 이쪽입니다.”


지귀가 공동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의 벽 한쪽을 가리키며 섰다.


“지귀. 네 놈도 쓸모가 있긴 하구나. 거기란 말이지? 저리 멀찍이 비켜 서도록 해라.”


- 우우웅~!


유 장군님이 월도에 마나 포스를 잔뜩 주입하며 지귀가 지목한 곳으로 향했다.


- 부웅~ 붕붕~ 슈각! 슈가각!


월도가 몇 번 휘둘러지자 공동 벽이 반듯이 잘려 나가 삼각형 모양의 입구가 만들어 졌다.


“주공. 제가 먼저 들어갈 테니 뒤 따라 들어오십시오.”


장군님의 뒤를 따라 들어가자,


“하하~ 주공. 이것들 좀 보십시오. 탐주염사의 몸집이 작아 아무 소득이 없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그럭저럭 손을 놀린 값은 하는 것 같군요.”


저리 말씀하시는 걸 보니 [탐주염사]가 모아 놓은 보석들이 예상 외로 많은 듯 하다.


“오오~. 뱀이 영 비실비실해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 놈 보기와 달리 제법입니다.”


지귀가 내 마음을 그대로 읽은 듯 말했다. 그의 말 대로 [탐주염사]의 둥지에 쌓인 보석의 양은 [두억시니]가 내어 놓은 금은보화에 필적했다.


“분명 가치와 상관없이 빛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수집했을 것이기에, 실제 값어치는 얼마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군.”


재상님은 큰 기대는 말라 하시지만 얼핏 봐도, 얼마 안 될 것 같진 않다. 여태 던전 사냥 보상이 하나도 없더니 이렇게 몰아서 주는 건가 보다.


특별해 보이는 물건이 없으니 상점에 판매하기로 했다. 인벤토리 수납이 되면 좋으련만, 네임드 아이템이 아니면 불가능 하다.


저 많은 양은 들고 다닐 순 없으니, 마나 상점에서 환전해 계정에 코인과 화폐로 등록해 놓는 게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수수료가 좀 아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상점 선택]

□상계 상점 ■인계 마나 상점


마나 상점을 열고 [탐주염사]가 둥지에 모아 둔 보석들을 싹 드래그 해 판매 등록.


(상점 판매 가능한 상품 1개와 즉시 환전 가능한 다량의 물품이 확인되었습니다. 판매 가능 상품을 【확인】해 주십시오.)


이 소리는 네임드 아이템이 있다는 소린데······. 확인을 눌렀더니,


[아이템]

[명칭] 태조신무대왕太祖神武大王의 비취옥 마패

[등급] B

[희귀] 영웅

[버프] -

[효과] 신무대왕의 8대 명마 소환

[설명] 태조신무대왕이 가장 아끼던 여덟 마리의 명마 횡운골橫雲鶻, 유린청游麟靑, 추풍오追風烏, 발전자發電紫, 용등자龍騰紫, 응상백凝霜白, 사자황獅子黃, 현표玄豹를 소환할 수 있는 마패. 마리 당 하루에 한 번, 최대 3시간 동안 소환이 가능하다.


신비한 녹색 빛을 뿜어내는 둥근 마패. 앞면에는 강헌왕康獻王 이단李旦이라 적혀 있고, 뒷면에는 여덟 마리의 말이 정교하게 양각되어 있다.


유 장군님이 일전에 말씀하셨던 말 이름이 태조 이성계의 8대 명마를 말한 것이라는 건 이제 알았다.


아이템을 팔만한 급한 사정이 없으니 인벤토리에 일단 수납하고, 남은 보석들은 상점에서 환전했다.


(환전 가액 1,100MC 중 수수료 9.8%를 제외한 992.2MC가 사용자 계정에 지급 되었습니다.)


보유 재산이 또 늘어 49,492.2MC. 감이 잘 안 오는데 무려 5천 억에 육박하는 금액이란 걸 생각하니 놀라울 따름.


사냥 보상이 없다 투덜댔는데, 개별 몬스터 사냥 보상은 없었어도, 이번 던전 탐험 한 번에 번 돈이 4천억이 넘는다. 돈을 너무 쉽게 벌게 되니 영 얼떨떨하다.


[탐주염사]의 둥지를 싹 털어먹고 공동으로 나왔다. 목표했던 2층 전체 탐험을 완료 했으니, 이제 던전을 나가 저장소로 이동해, 지상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 콰앙~!


응? 갑자기 무슨 폭발음이······?


“저···. 저건 영노!”


던전 3층 출입구를 터트리며 튀어 나온 용의 머리를 가장 먼저 발견한 지귀의 놀란 목소리.


“주공. 어서 도망해야 합니다. 영노는 지금의 저희들로써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놈입니다. 뒤 돌아보지 마시고 빨리 발걸음을 옮기십시오.”


“강철이 둥지라더니 이젠 영노까지······. 대체 어찌 이리 많은 이무기들이 한 곳에 모인 것인가······. 주군. 유 장군의 말이 맞사옵니다. 영노는 팔다리가 없는 것만 제외하면 용에 가장 근접한 이무기이옵니다. 무엇이든 삼켜 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니 어서 피하시지요.”


유 장군님도 대적하기 힘들다고 하시고, 재상님의 뜻도 같다. 두 분의 뜻이 그렇다면 줄행랑이 최선의 선택이란 말. 지귀는 이미 땅으로 숨어 들었다.


- 슈사사삭!


장군님이 돌아보지 말라 했지만 뭔가가 빠르게 바닥을 밀고 오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뒤를 확인했다.


“헉!”


[영노]라는 이름표를 단 거대한 용대가리를 한 뱀이 미친 듯 한 속도로 바닥을 미끄러져 오고 있었다. 놈의 등 위에는 [탐주염사]까지······.


[탐주염사]만 해도 영화에서나 나올 법 한 아나콘다의 크기를 훨씬 넘어, 길이 20m 정도에 두께는 직경 3m에 달했는데, [영노]는 그보다 끔찍할 정도로 컸다. 대충 봐도 서너 배는 넘는 크기에 새끼와 어미라고 해도 믿을······. 설마 아니겠지.


- 콰캉! 펑! 쾅! 슈스슥!


공동 입구를 빠져 나오자마자 들려오는 엄청난 굉음. [영노]가 제 몸 크기와 엇비슷한 동굴을 마구 부수며 쫓아오는 소리였다.


“주공. 이대로 가면 결국 뒤를 잡히고 말 것이니, 소장이 남아 시간을 벌어 보겠습니다. 재상. 주공의 안위를 부탁하겠소.”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 것을 확인한 장군님이 나름의 대책을 말씀하시곤 멈춰 서서 뒤를 돌았다.


“아니 될 말씀이오. 영노라면 용은 아직 되지 못했으나 충분히 영물 반열에 올랐다 할 수 있는 놈이오. 제 아무리 유 장군이라 해도 지금의 상태로는 상대하기 어렵소. 그러니 장군이 주군을 모시고 가시오. 내 언법을 이용해 막아 보리다.”


재상님은 도리어 자신이 남겠다며 장군님과 마찬가지로 멈춰 섰다. 근데 아까 분명 사람을 해하지 않고, 적대하지 않으면 언법 사용이 어렵다고······. 아님 뒤를 쫓아오는 것도 적대 행위로 판단하는 건가.


“재상. 그렇다면 우리 둘이 함께 힘을 합해 막아 봅시다. 주공. 주공께서는 먼저 가십시오. 저희 둘이 어떻게든 버텨보겠습니다.”


“주군. 이곳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유 장군의 말씀대로 몸을 피하시옵소서.”


“저 엄청난 놈을 어찌 상대하시려구요. 그냥 다 같이 가요.”


두 분만 남겨 두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 콰광! 팡! 슈슥!


[영노]가 급격히 다가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길어야 20초?


“지금의 쇠붙이 몸뚱이가 완파 된다면 저희는 다시 무군의 판에 깃들 것입니다. 허니 저희들은 염려치 마시고 몸을 피하십시오.”


“맞사옵니다. 용이라면 모를까, 영노라면 아직은 에고까지 먹어 치울 순 없을 것이니, 부디 장군의 말을 따르옵소서.”


위기의 시간. 내 머리가 위기 극복을 위해 초고속 연산을 수행한다.


‘마나 상점에서 탑승 메카노이드 구입? 아니, 통로 높이가 너무 낮다. 하려면 아까 공동에서 시도했어야 해. 아니면 다음 공동으로 이동해야 해. 다른 상점 아이템? 효과를 장담할 만한 게 없다. 연막탄, 소음발생기 같은 게 먹힐까? 게다가 한 방향 통로라 그냥 뚫고 오면 끝이다. 그렇다면······.’


마나 상점을 이용하는 방법이 여럿 떠올랐지만 지금 상황에 딱 들어맞는 게 없다. 그렇다면 소지 아이템은?


매헌의 성장부. 통과. 무군의 에고판. 통과.


코인 룰렛···, 랜덤 망치···, 캐릭터 스탯 상승권···, 대한각궁···, 태조의 마패···. 응! 마패?


이래서 죽으란 법은 없나 보다.(이미 한 번, 아니 두 번 죽었지만······.) 직전에 [탐주염사]의 둥지를 털며 얻은 아이템 마패. 타이밍 완전 죽여 주는 거 아닌가.


[태조신무대왕의 비취옥 마패]를 인벤토리에서 꺼내 손에 쥐자,


(소환하고 싶은 신마神馬의 이름과 소환을 외치면 해당 마필이 그 즉시 소환됩니다.)


“횡운골橫雲鶻, 유린청游麟靑, 추풍오追風烏 소환!”


시스템의 안내 문구를 확인하곤 지체 없이 태조의 명마 세 마리를 소환했다. 높은 지력 덕분에 말 이름을 틀리지 않은 것이 신의 한수.


- 슝. 슝. 슝. 히이힝~ 푸르르르~ 히힝~


소환 마법에 의해 생겨난 거마 세 마리.


눈보다 밝은 흰색으로 빛나는 백마 횡운골, 사자 같은 갈기와 풍성한 말총이 인상적인 황토색 마 유린청. 온몸이 반들반들 윤기 나는 짙은 검은 털이지만 배는 흰 추풍오.


한 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고, 일반적인 말의 거의 2배 크기에 육박하는 거마들이다.


“장군님, 재상님, 모두 말에 오르세요. 우리 도망 갈 수 있는데 까지는 최선을 다해 함께 가보자구요.”


“아니. 주공 대체 언제 이 신마들을 준비······.”


“허허~. 주군. 언제 이런 명마들을 준비 하셨사옵니까. 주군의 선견지명에 소신 늘 놀랄 따름이옵니다.”


아~. 마패 얻은 걸 말할 틈이 없었지~.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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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4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4 1 12쪽
59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4 1 12쪽
58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69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1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8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7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8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6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7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69 3 12쪽
»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9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69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1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1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1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2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4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6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6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1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5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5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3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8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7 8 12쪽
32 군신지예. 君臣之禮. 24.08.07 38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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