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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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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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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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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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대결?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44. 노래 대결?



[두억시니]와 도깨비들이 사라진 후 가장 먼저 확인 한 것은 내 품 안의 돈, 인벤토리의 마나 코인이다.


[마나코인]

보유량: 48,500MC


보고 또 봐도 뿌듯하다.


전에 상계 상점 물품을 사서 마나 상점에 파는 수법으로 이보다 더 큰 금액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탑승형 메카노이드를 사고 단번에 날려 먹어서 내 재산이라는 인식을 크게 못했다.


반면 지금은 확실한 내 소유 재산이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어디 그 뿐이랴.


지금 가진 마나 코인의 양이면 전처럼 최고급 자체 출력 S250은 아니더라도 S150까지는 살 수 있다. 위기 상황에 써 먹을 수 있는 카드가 한 장 더 생긴 셈.


‘음~. 유금필 장군님은 저 장난감으로도 마나 포스를 쓰시는 걸 보면, 증폭형 기체면 충분하신 것 아닐까?“


나름 합리적인 추론이다.


지금 애들 장난감에 탑승해 계시지만 별 문제 없이 마나 포스를 사용하고 계신 장군님이다.(장난감이라기 엔 무척 돈이 많이 들긴 했다.)


또 전에 왜장 메카노이드와의 전투 당시, 장군님이 분출하는 마나로 기체의 마나가 충전되는 마나 출력 역전 현상도 확인했다.


당장 장난감 기체를 실제 기체로 바꿔드리고 싶지만, 함께 다니려면 지금의 모습이 훨씬 좋다.


8m가 넘는 거체의 로봇과 다니는 아이라······. 생각해 보니 조금 멋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불편함이 많을 거다.


그리고 유금필 장군님이야 그렇다 쳐도, 서희 재상님은 마나 포스를 사용하지 못 하신다. 물론 언법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해 불가의 필살기를 가지고 계시지만······.(언법인데 말도 안 된다 하니 좀 이상한 느낌이다.)


그러니 두 분 모두에게 증폭형 탑승 기체를 사 드리면, 유 장군님은 별 문제 없겠지만 서희님은 지금과 다를 게 없다. 어차피 언법은 물리적 힘이 아니니까.


재상님도 마나 포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드리려면 내 경우처럼 자출형 기체가 필요한데, 자출형의 가격은 증폭형 기체의 가격보다 월등히 비싸다.


고로 지금 가진 마나 코인으로는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기체 쇼핑을 할 수는 없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코인을 확실히 더 모을 때까지 기체 구입은 보류하기로 했다. 마나 상점 오픈과 상품 구입, 그리고 소환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도 보류 결정을 하는 근거가 됐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되면 일단 최고 증폭율 300% 짜리 기체를 장군님께 사드리고, 나는 자체 출력 기본 기체인 C150을 사서 장군님이 상황을 정리할 동안 잘 피해 다니면 된다.


필요한 금액은 43,500MC.


그럼 가진 금액에서 5,000MC가 남으니, 급한 대로 재상님께도 증폭형 기본 기체를 4,500MC에 사드리면 어지간한 위기는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두억시니]의 목숨을 살려 주는 대가로 위기 상황에 써먹을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내신 두 분 조상님의 지혜에 감탄할 뿐이다.(차마 삥 뜯었다고 하긴 좀······.)


던전에 다시 들어오고 두 분을 소환 할 때보다 마음이 조금 편안해 졌다.


어차피 벌어진 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갈지, 위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극복할 지가 중요하다.


근데 그러고 보니 지귀님은 어디 갔지?


“장군님, 재상님, 두억시니가 나타난 뒤로 지귀님의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네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하하~! 지귀 역시 저승과 같은 명계에 속한 잡신으로 도깨비와 비슷한 서열이다 보니, 같은 명계 출신에 서열이 높은 두억시니을 마주하기 부담됐을 겁니다. 땅이나 벽 속 어디에 숨어 있겠지요.”


“소신 또한 유 장군의 판단이 맞다 생각되옵니다. 주군께서 원하시면 다시 부르겠사옵니다.”


같은 학교, 같은 동네 출신 나보다 힘 센 형 만나 도망친 느낌인 건가. 그럼 쫄! 하셨다는 건데 정신적 충격에서 회복할 틈은 드려야지.


“1층과 달리 2층은 그리 복잡한 구조도 아닌 것 같으니, 일단은 저희끼리 가보죠.”


“하하~. 역시 주공의 뜻은 저와 같습니다. 지귀 따위는 있으나 없으나 매한가지죠. 암~.”


“주군의 뜻이 그러하시면, 나아갈 길이 어두워지거나 형태가 복잡해지면 그 때 다시 부르도록 하겠사옵니다.”


나만 지귀님을 조명 달린 네비로 생각한 게 아니었구나.


지귀가 일행에서 이탈했음에도 별 걱정 없이 발을 옮길 수 있었던 건, 지귀의 숨는 실력을 믿는 것과, 던전 2층의 구조가 분기점 없이 쭉 이어지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끝까지 이런 형태라면 끝에 3층으로 향하는 통로가 있겠군.’


설마 중간에 3층 입구가 있진 않겠지.


얼마나 걸었을까? 코끝을 찡하게 울리는 썩은 비린내. 뭔가 다가온다.


뭐지 저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안개들이 엄청나게 몰려온다.


‘역량파악.’


[명칭] 취생

[분류] 이매망량魑魅魍魎

[레벨] 22

[기술] ■

[스탯]

근력: 11 민첩: 22 체력: 22 지력: 3

마력: 0 성력: 0 암력: 0 행운: 0

[설명]

원한을 품고 죽은 인간의 시체가 썩으면서 피어난 연기와 냄새가 모여 만들어진 괴이한 덩어리. 사람 여럿과 짐승을 섞어 합쳐 놓은 모습에 시퍼렇게 번쩍이는 눈을 하고 인간을 죽이기 위해 찾아다닌다.


이번엔 냄새 덩어리인가? 별의별 놈들이 다 있네.


“오오~. 더러운 취생 놈 등장이라니, 드디어 내가 활약할 때가 왔군.”


땅 속에서 우리를 따라 다녔던 건지, [취생]이 나타나자 곧 이어 지귀도 땅 속에서 튀어 나왔다.


“허어~ 고얀 놈이로고, 감히 주공의 발밑에서 몰래 미행했다는 말이냐?”


“아니, 그게 왜 그렇게 되는 겁니까? 전 그냥 따로 찾지 않으시기에······, 필요 없다고도 하셨고······, 그래서 그런 것이온데······.”


지귀님 삐진 것 같은데?


“되었다. 구차하니 변명은 하지 말고 저리 물러나 있거라.”


“하오나 장군. 저 냄새 나는 연기들은 제가 불 한번 붙이면 타버릴 것 이온데······.”


“시끄럽데도. 내 어릴 적 북방에서 말을 타고 놀 무렵부터 취생 놈은 수도 없이 잡아 왔느니라. 가만히 지켜 보거라.”


흠. 원래 냄새나는 가스는 불과 상극인 게 맞지 않나. 지귀님이 나서는 게······.


- 부웅! 솩~! 수웅~ 서걱!


장군님의 월도에 어린 시퍼런 불길이 단 두 번 휘둘러진 궤적을 따라 빛나며 [취생]의 몸을 열십자十로 4등분 했다.


- 화르르륵!


“장군! 이거 결국 불 지른 것 아닙니까?”


“하하~. 어찌 네가 쓰는 잡스런 불꽃과 비교하느냐, 천지만물의 기氣를 모아 삿된 것들을 모두 태우는 정화의 불꽃 기화氣火이니라.”


어쨌든 태웠다는 소리 아닌가? 이건 도저히 장군님 편은 못 들겠다.


“시퍼런 마나의 불이라니 너무 멋져요. 장군님.”


아부는 편을 드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하하하~. 소장 최선을 다해 일신 무예를 주공께 전해, 언젠가 이 모든 것들을 주공께서 직접 하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네. 저도 열심히 배울게요.”


열심히 하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마나 포스에 눈을 뜨겠지. 하다못해 마법이라도······. 장군님과 나를 바라보는 불 덩어리 사나이 지귀의 눈빛이 뜨겁다. 불이니까 당연한 건가.


2층 탐험은 계속 되었다.


머리 셋에 다리 하나인 거대한 매가 나왔는데······, 그 머리가 사람 머리였다.


[명칭] 삼두인면일족응

[분류] 괴물怪物

[레벨] 24

[기술] ■

[스탯]

근력: 12 민첩: 24 체력: 18 지력: 12

마력: 12 성력: 0 암력: 0 행운: 0

[설명]

천응天鷹인 삼두응이 구미호의 저주 받은 피를 뒤집어쓰고 타락해 변한 괴물. 바람을 부릴 수 있으며, 세 개의 인면이 저주의 노래를 불러 정신을 혼란시키기도 한다.


[신록]과의 전투를 통해 나는 놈과 싸우는 법을 배웠기 때문인지, 놈의 비행이 더 빠르고 더 날랬지만, 일행은 날아다니는 놈의 행동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바람을 부린다는 설명 때문에 다소 긴장도 했지만, 바람을 쏘아 보내 공격을 막거나 바람을 불러 움직임을 더 빠르게 하는 등 방어와 버프의 성격이라 대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 까아악! 사바하. 사바하. 슬펐던, 두려웠던, 고통스러웠던, 후회했던 기억에 빠져라. 빠져라. 사바하. 사바하. 까아악!


남녀의 목소리를 섞어 놓은 중성적 목소리로 비명처럼 외쳐 부르는 노래인지, 주문인지가 귀를 후벼 파는 것이 무척 힘들었을 뿐이다.


귀를 긁는 것 같은 소리를 견뎌내면, 심각한 우을증에 걸린 것처럼 기억 속 나쁜 조각들만 떠오르는 것도 기분 나빴다.


“멍청한 놈. 자느라 선덕왕의 행차를 보지 못하다니······. 그 선하고 아름다우신 용모를 언제 다시 뵈올 수 있을 것이란 말이냐.”


지귀가 가장 먼저 저주에 희생되었다. 주저리주저리 혼잣말에 따라 몸을 둘러싼 불꽃이 커졌다 작아졌다 춤을 춘다. 재신災申의 위치에 올랐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째 앞으로도 조명의 역할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나 역시 인면이 계속 불러 대는 저주의 노래에 사로잡혀,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에 사로 잡혀 떨기 시작 할 때 쯤,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증즐가 대평셩대大平盛代.”


어둠에 침식해 가는 영혼을 구원하는 서희 재상님의 애잔한 음성이 들려왔다. 남자의 목소리가 이리 구슬프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날러는 엇디 살라 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증즐가 대평셩대”


님을 보내는 슬픔을 애써 참는 아련한 목소리에, 혼자만의 슬픔이란 바다에 빠져 들던 자의식이 물 위로 끄집어 내 졌다.


“잡사와 두어리마 나난

선하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대평셩대.“


간절한 마음으로 님을 바라는 애절함에, 음운에 강약과 고저가 함께하니,


셜온 님 보내옵노니 나난

가시난 닷 도셔 오쇼셔 나난

위증즐가 대평셩대.”


애틋하게 내 행복을 바라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마침내 정신이 돌아왔다.


“주군. 정신이 드시옵니까? 인면조의 저주 섞인 음성은 괘념치 마시고, 어디선가 주군의 무사 안위를 간절히 빌고 있을 분들만 떠올리십시오.”


재상님의 말씀이 머리를 때린다.


전생에도, 그리고 지금도, 내 행복만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있음을 왜 자꾸 잊고, 저런 사특한 노래에 빠져 슬프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주공. 전과 같이 저 놈의 주의를 잠시 끌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전처럼 재상의 언법으로 놈을 잠시 잡아 두고 제가 해동극기궁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예. 충분히 가능해요. 움직임이 빠르긴 하지만 물리적 공격 수단은 발 하나 뿐이라 피하기도 용이하고, 바람은 크게 위협이 안 되네요. 한 번 해볼게요.”


머리가 세 개나 되면 뭐하나. 전부 인간 얼굴이라 부리 하나 없고, 다리도 하나라 날카로운 발톱도 회피하기 수월하다. 저거 듣기 괴로운 노래 빼면 영 잘못 조합된 괴물이다. 노래도 나름 생각해낸 방어 방법이 있으니······.


“어이~. 거기 세 분! 혹시 새대가리 셋이라고 불러드려야 하나?”


[삼두인면일족응]이 날 봤다. 이름도 입에 착 안 붙는 게 영 마음에 안 드네. 생긴 것도 별로고!


“어쩜 사람 셋 얼굴이 전부 그 모양 그 꼴 이래요? 저주로 만들어진 사람 얼굴, 기왕이면 좀 잘생긴 얼굴로 만들 것이지.”


외모 지적은 모든 도발 행위의 기초다.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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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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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4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4 1 12쪽
59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4 1 12쪽
58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69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1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8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7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8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6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7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70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9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69 3 12쪽
» 노래 대결? 24.08.24 372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1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2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2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4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7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7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1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5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5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3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8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8 8 12쪽
32 군신지예. 君臣之禮. 24.08.07 38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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