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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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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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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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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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43.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분명 내가 가진 재산이 더 많을 게 확실한데도, 눈앞에 보이는 금은보석 무더기가 주는 쾌감을 외면할 순 없었다. 확실히 강렬한 시각 자극은 사고를 멈추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겨우 이게 전부라고? 홍두깨를 든 놈이 재화 담당이라기에 영 찜찜하더니만 도깨비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풋내기로구만. 쯧~.”


딱 봐도 상당한 양인데 장군님 성에는 차지 않는 것 같다.


“유 장군. 저 두억시니 놈이 생긴 것과 달리 꽤 영악한 것 같소이다. 아까 저놈이 모든 금은보화라고 했지 않소이까?”


“그랬던 것 같소만······.”


“제 짐작에는 그 말에 무언가 숨겨진 꼼수가 있는 것 같소이다.”


서희 재상님이 뭔가 수상쩍은 점을 발견한 것 같다.


“허어~. 내게 꼼수라······. 네 이놈~! 두억시니! 서희 재상의 말이 사실이렸다!”


“크흠~. 무슨 말씀이십니까? 억울합니다. 분명 제 입으로 모아 둔 모든 금은보화를 내 놓으라 하지 않았습니까.”


“흠~. 그렇지. 분명 모든 것을······. 그렇군. 모든 것이 아니라 모든 금은보화라고 했어. 금은보화라고만 했지······.”


“크흠~ 곡식은 현재는 별 가치가 없다고 빼 놓으라 하지 않으셨습니까요. 그럼 값나가는 것이 금은보화 말고 무엇이 더 있사옵니까?”


장군님의 추궁에도 딱 잡아떼는 [두억시니].


“허허~. 그 놈 말장난하고는······. 어찌 값 나가는 것이 현물 뿐 이더냐. 내 요즘 세상에 대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느니라. 그 옛날 집문서, 땅문서와 같은 것도 있음을 알고 있고······.”


“아이고~. 문서는 미리 말씀 하셨으면 되실 것을······, 그럼 집문서와 땅문서도 내어 놓겠습니다요.”


“허허~. 네가 급하긴 급했구나. 감히 내 말을 자르는 것을 보니······.”


“크험~. 아닙니다요. 크흠~ 제가 어찌 천장天將의 풍모를 갖춘 쇠붙이님들을 속이려 하겠사옵니까.”


“그래~? 과연 그럴까?”


[두억시니]의 헛기침 소리가 바뀐 걸 보니 저거 제대로 걸렸다. 장군님처럼 막무가내로 밀어 붙이는 것보다 재상님처럼 살살 긁는 게 가끔은 효과적이다.


“크흠~. 또 무엇을 바라십니까?”


“내 요즘 세상을 공부하다보니, 그 옛날 전장과 같은 일을 하는 은행이라는 것이 있어 재물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예금이란 것을 만들어 줌을 알았네. 또, 주식, 채권 같은 유가증권이라는 것도 있음을 알게 되었네만······.”


“크흠~. 이보게 방망이. 모아 둔 등기필증과 예금증서, 주식, 채권도 모두 내어 놓게.”


와~. 금은보화라고 자꾸 강조하던 게 다른 걸 숨기기 위한 속임수였네. 재상님의 학구열 만만세다.


- 퍼벙~!


쌓여 있는 재물들 앞에 가지런히 놓인 서류들. [두억시니]의 지난 행동만 생각해 봐도 저게 재물들보다 더 값 나가는 물건일 것 같은 느낌이 확 온다.


“크흠~. 아주 샅샅이 훑고 긁어 가십니다요.”


“이런 이런. 두억시니 자네 이게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크험~. 또 무엇이 남았습니까요?”


“내 공부를 아주~ 아주~ 열심히 했다네. 증서들만 가지고 뭘 어찌 할 수 있겠는가? 증서들을 만들 때 사용한 인간의 인감과 신분증도 내어 놓게.”


“크헉~. 참으로 너무 꼼꼼하십니다요. 방망이. 말씀하신 것들도 내어 주게.”


“예. 두억시니님. 나와라 뚝딱!”


- 퍼벙!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만 더 말 함세. 요즘 지불 수단으로 가장 편히 쓰는 것이 마탑에서 만든 마나 코인이라고 하던데······.”


“크허헉~. 아이고~ 뒤통수야. 이거 진짜 제대로 거덜 났구나. 쇠붙이님들~ 이렇게 까지 싹 털어 가시면 저희는 어떻게 먹고 살란 말입니까?”


역시 재상님은 명불허전. 제대로 싹싹 터셨다.


“내 주군께 고해 자네들이 먹고 살 정도는 남겨 주도록 하겠네. 주군. 쌓인 재물과 증서들을 상점에 내다 파시고, 그 중 100분지 1은 도깨비들에게 다시 돌려주어 호구책으로 쓰도록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예. 재상님 말씀대로 할게요.”


앞으로 두 분 말씀을 더 잘 들어야 할 것 같다.


“크흐흑~. 코인은 여기 이 도련놈께 드리면 되겠습니까?”


“그리하게.”


분명 [두억시니]가 나한테 도련 놈이라고 한 것 같은데, 재상님이 그냥 넘어가시는 걸 보니 양심에 걸리긴 하시는 모양이다.


“크흑~. 도련님 손 이리 주십시오.”


호칭은 공손해 졌는데······. 저런 무서운 몰골로 손을 달라 하니 꿈에 다시 나올까 무섭다. 하지만, 모습이 험상궂으면 뭐 하나 두 분 앞에선 호구일 뿐인데······. 손을 내밀어 [두억시니]와 마주 잡았다.


[거래 상대가 코인 전송을 요청하였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Yes. or No.]


당연히 Yes.


[마나 코인 22,180MC를 전송합니다. 전송 중. 9%···25···47···71···92···전송 완료되었습니다.]


헉. 대박이다. 22,180MC! 2,218억 수준. 마나 코인만 가지고도 내 보유 재산보다 많다. 어디 다른 물건들은 얼마나 되려나.


[상점 선택]

□상계 상점 ■인계 마나 상점


마나 상점을 열어 금은보석을 판매 물품에 등록하니,


(상점 판매 가치가 없어 즉시 환전 가능한 물품입니다. 환전 가액은 1,318MC입니다. 환전 하시겠습니까? Yes. or No.)


금은보석은 마나 상점 등록이 안 되고 상점 매입가로 자동 환전 해 주는 것 같다. Yes.


(환전 가액 1,318MC 중 수수료 9.8%를 제외한 1,188.836MC가 사용자 계정에 지급 되었습니다.)


아~! 잠시 잊고 있었다. 배신의 민족! 9.8% 수수료라니······. 이런 날 강도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울며 겨자 먹기 할 수 밖에······. 범죄 소득···은 좀 그렇고, 불로 소득이고 세탁이 필요한 자금이니까.


남은 예금, 주식, 채권, 증서 모두 등록.


(해당 품목은 가치 특정이 가능하고 소유권이 한정되어 상점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다만, 판매에 필요한 서류와 인감 날인이 가능할 경우 매입가로 환전 가능합니다. 또한, 자금 추적 회피 목적의 무기명 거래도 가능합니다. 단, 무기명 거래는 통상 수수료의 400%가 적용되며, 높은 수수료에 대한 보상으로 거래에 대한 모든 책임은 거래에 응한 마탑이나 마법사가 집니다.)


전생에 코인이 범죄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더니, 여기는 한 술 더 떠서 마법사들이 숫제 범죄를 부추기는 것 같다.


뭐 그렇다고 크게 불만이 있다는 건 아니다. 지금은 내가 그 덕을 보게 생겼으니······.


사실 아직까지 특별히 범죄를 저지른 바 없고, 앞으로도 저지를 계획은 일단 없으니 그냥 일반 거래로 해도 될 것 같긴 한데, 지금 내 처지를 생각하면 그럴 여유가 있을지 의문이다.


혹시 가문에 찾아왔던 그 방이영 부의장 이라는 할배가 나한테도 지명수배를 걸어 놓고, 금융거래까지 막아 놨을 지도 모른다는 의심도 있다.


그러니 그냥 조금, 아니 엄청 아깝기는 하지만 안전 거래를 택하기로 했다.


(무기명 거래를 선택하셨습니다. 예금, 주식, 채권, 등기 증서 모두를 환전 하시겠습니까? Yes. or No.)


그래. 원래 내 것도 아니었으니······ 쿨 하게~. Yes.


(신분증, 인감 증명, 인감 도장을 제출해 주십시오.)


재상님이 이미 예견하시고 준비해 두셨지. 후훗. 제출 완료.


(물품 금액을 평가 중 입니다. 계산이 완료 되었습니다. 평가 금액은 14,400MC입니다. 금액을 정산 받은 후에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최종 거래를 진행 하시겠습니까? Yes. or No.)


예스!


(평가 금액 14,400MC 중 수수료 39.2%를 제외한 8,755.2MC가 사용자 계정에 지급 되었습니다.)


도둑놈들 거의 40%를 떼어 가네.


이로써 [두억시니]의 수하 도깨비 ‘방망이’가 꺼내 놓은 자산의 정리도 끝냈다. 전부 다 코인화 시켜서 보관했으면 아까운 수수료를 아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두 분의 멘토 덕에 전부 날로 먹은 주제에 그거 아깝다고 징징대면 욕먹을 것 같으니 관둔다.


어디 보자. 그래서 내 재산은 지금 대체 얼마가 된 거냐?


원래 가지고 있던 16,459MC 562UW.

[두억시니]에게 받은 22,180MC.

금은보화 판 값 1188.836MC.

예금, 유가 증권, 증서 세탁 8,755.2MC


합해서 48,583MC 598UW. 역시 이 단위는 감이 잘 안 온다. 전생의 4,858억 3,598만원 이다.


두 분 멘토께서 VIP 호구님 [두억시니]에게 무려 3,200억 정도를 털어낸 것. 아주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두억시니님 제 손 다시 잡아 보실래요?”


[두억시니]가 내 손을 덥석 잡았다. 뭐든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괜찮다. 저 흉신악살의 얼굴도 다시 보니 멋져 보인다. 이게 바로 재물의 힘인가.


[코인 거래가 가능한 상대와 접촉 하셨습니다.]


아까 [두억시니]가 이야기 할 때는 뭣도 모르고 손을 잡았는데, 상호간 코인 거래를 지갑 전송이 아닌 이런 식의 직접 접촉으로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코인 이전 선택, 코인 종류 선택은 MC 뿐이네. 전송량은 83.598MC 설정.


“서희 재상님께서는 100분의 1만 주라고 하셨는데, 제가 좀 더 넣었어요.”


재상님이 말한 100분지 1이면 32MC 정도지만, 나름 양심이 있어 조금 더 넣었다. 사실은 자투리를 잘라 낸 거지만······.


“크흠~. 얼마나 눈물 나게 감사한 마음인지···, 뿌득~.”


“어허~ 네 이놈 두억시니! 어디 이빨을 전부 뽑아 주랴?”


이를 악 물다 장군님께 혼난 [두억시니]. 확실히 호구 잡힌 상황이건만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크흑~. 아니 옳습니다요. 이제 볼일은 다 보신 것 같으니 쇤네 이만 가 봐도 될까문입쇼?”


“서희 재상. 제대로 다 턴 것 맞소? 이 놈 이제 보내 줘도 되겠소이까?”


두 분은 산적을 했어도 잘 했을 거다. 암~.


“내 보아하니 놈들이 쌓아 놓은 오곡이며 과실도 만만치 않은 양일 듯 하지만, 제 놈들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이 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겠소이다. 주군. 주군께서 허락하시면 이놈들을 이만 풀어 줄까 하는데, 어찌 생각하시옵니까?”


3,200억을 선뜻 나눠 주신 분들인데 당연히 살려 드려야죠. 나중에 재물을 모으신 후엔 그때 다시 보자 하구요.


“예. 저는 두 분의 자비에 감동했어요. 살려 주시죠.”


“하하하~! 역시 주공께선 인자하십니다. 그려.”


“알겠습니다. 그럼 소신들 주군의 뜻을 받들어 야차 두억시니와 도깨비 다섯 모두 살려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두억시니]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감이 어렸다.


“크흠~. 그럼 저희들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예. 두억시니님 다음에 꼭 또 봬요. 건강하세요.”


내 인사를 들은 [두억시니]의 얼굴이 삽시간에 붉게 흥미롭다. 야차의 붉은 얼굴이 저렇게 더 벌게 질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크흐흑~. 떡봉아 도깨비 문 열어라. 집에 가자꾸나.”


“예. 잠시만 기다리십쇼.”


떡메를 든 도깨비가 [두억시니]의 지시를 받더니, 공동의 벽 한쪽을 떡메로 마구치기 시작했다.


- 퍼걱. 쾅. 캉. 깡.


얼마 지나지 않아 벽에 아치형 문 모양으로 움푹 파인 곳이 생겼다.


“되었습니다. 도깨비 문 열어도 될 깝쇼?”


“크흑~. 그래 가자꾸나. 오늘 일진이 영 사나웠으니, 저승에 가서 고사라도 지내자꾸나.”


“얄리 얄리 얄. 열려라 도채비 문. 뚝딱!”


- 퍼엉!


떡봉이가 주문을 외며 떡메로 아치형 문 형태를 때리자, 희뿌연 연기가 터지며 한증막처럼 수증기 자욱한 공간과 연결된 통로의 입구로 바뀌었다.


“크흠~. 두 분 신장님, 어린 도련님 부디 몸조심 하시고, 우리 다시는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요. 가자 얘들아.”


[두억시니]가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다섯 도깨비와 함께 저승으로 향하는 도깨비 문으로 들어섰다.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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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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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4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4 1 12쪽
59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4 1 12쪽
58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69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1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8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7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9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6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8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70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9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69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2 3 12쪽
»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2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2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2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4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7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7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2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6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5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4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9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8 8 12쪽
32 군신지예. 君臣之禮. 24.08.07 38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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