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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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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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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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부르기 있음?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51. 아빠 부르기 있음?



이번 턴의 선공은 민오기였다.


놈은 복잡한 검술 초식을 구사하기보단, 기초적인 수직 베기, 수평 베기, 찌르기, 후리기, 내려 찍기 등의 기초적 동작의 연속기를 사용했다.


- 콰광. 쾅. 쾅. 카강. 캉. 콰앙.


강한 힘을 실어 위 아래로 베고, 공격이 막히자마자 좌우로 두 번 휘둘러 베고, 찌름과 동시에 팔을 휘둘러 타지를 이용해 충격을 주고, 뛰어올라 검을 수직으로 세워 찍었다.


현묘하거나 화려함이 있는 동작들은 아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공격들이었다. 설명에도 나와 있던 간교함. 민오기는 확실히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줄 아는 놈이었다.


나보다 자신의 마나 포스 출력값이 높다는 것을 적극 활용할 줄 안다는 뜻이다. 검과 검이 충돌할 때마다 내가 받는 충격량과 마나 소모량이 큰 것은 당연한 사실이니까.


“이런, 이런. 제법 매섭게 입을 놀리시더니, 역시 이 가문은 입만 산 부류가 맞았나 봅니다.”


참 얄미운 놈이다.


“수사청 부국장씩이나 되는 분이, 본인보다 한참 어린 아이를 상대하면서도 크게 우위를 잡지 못했으니,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리 봐도 실력으로 그 자리까지 오른 건 아닌 것 같은데?”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은 인지상정.


“내 너를 아직 성년에 이르지 못한 아이라 생각하고도, 그래도 구국수호명가의 식솔이라 보고 기본 예의를 지켰는데, 너의 말본새를 보아하니 가문에서 기본조차 배우지 못한 모양이구나. 관을 보아야만 눈물을 흘릴 놈이라면 그렇게 해주겠다.”


드디어 민오기 저 놈 가면을 벗은 모양이다. 여전히 재수 없긴 하지만, 거슬리던 빈정대는 말투가 조금 바뀌었다.


“입만 나불대지 말고, 제대로 능력을 보여 봐. 민오기.”


“네 이놈~!”


상대와 나의 실력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을 때는, 도발하는 것도 하나의 전법이다. 흥분한 상태에서는 시야가 좁아지고 맹목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단, 상대의 실력이 나보다 너무 뛰어나면 의미가 없다.


- 콰광. 쾅. 콰앙!


예상대로 놈의 공격이 한층 더 단순해 졌다. 쉽게 힘을 실을 수 있는 수직 베기, 내려치기, 사선 베기 위주.


변화를 주는 찌르기와 수평 베기가 모습을 감췄고, 몸의 움직임도 한정적. 그리고 단순한 움직임은 그만큼 다음 수를 읽기 쉽다.


‘수직 베기, 5-11시 사선 올려 베기, 내려치기, 7-1시 사선 올려 베기.’


- 콰앙. 카강.


내가 읽은 수와 동일하게 들어오는 공격, 놈의 시야가 충분히 좁아졌다는 뜻이다.


‘지금!’


“신지배달검결神地倍達劍訣 주작신무朱雀神武!”


수직 베기에 이어진 사선 올려 베기. 그리고 다음 내려치기를 시전 하기까지의 짧은 틈을 노리고 찔러 들어갔다. 허허실실로 함정을 판 것 일 수도 있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이 단순한 아저씨는 거기까지 실력이 미치지 못했다.


주작신무는 쾌快의 묘리妙理를 중요시 한 빠른 초식. ‘∞’자 형태로 빠르게 검을 휘둘러 경지에 따라 수~수십 차례의 검격을 날릴 수 있다. 다만 내 경지가 아직 깊지 못 해, 지금은 여섯 번에 그쳤을 뿐.


- 캉. 카강. 캉. 캉. 카강. 콰앙~! 휘잉~ 텅!


마지막 검격에는 가능한 많은 힘을 집중해 묘리를 쾌에서 강强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기대한 바 대로 놈이 칼을 놓치고 말았다.


최대한 검파劍把를 쥔 손에 충격을 누적시키기 위해, 이전 다섯 번의 검격 전부 최대한 손잡이와 가까운 검신檢身을 때리려 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


“이······ 이런. 잠깐 기다려. 너도 무사라면 상대가 검을 다시 들 때까진 기다려 주겠지?”


“거~ 참. 진짜 웃기는 아저씨네. 우리가 지금 정정당당 1 대 1 대련하자고 한 것도 아닌데······, 이건 또 뭔 헛소리래?”


“에잇~!”


- 파앙~


말 시켜 주의를 분산 시켜 놓고, 그 사이 검을 다시 취하시겠다? 예상했어요. 아저씨.


- 파앗~!


예상했던 만큼 놈이 움직이는 순간 지체 없이 땅을 박찼다.


나를 속이기 위해 움직임이 제한된 상황에서 측 방향으로 움직인 놈보다, 놈의 움직임을 예상하던 상황에서 힘을 충분히 폭발시켜 전면 방향으로 뛴 내 기체가 빠른 것은 상식적인 결과다. 이 정도면 충분히 검이 닳을 거리.


땅에 떨어진 검을 집으려는 놈의 등이 훤히 보이는 순간. 기체의 마나 포스를 최대한 검에 집중한다 생각하며 내리 그었다.


- 카강! 카가가각~ 캉!


검극이 놈이 탄 메카노이드의 등에 처음 닿은 순간. 마나 스파크가 튀며 일말의 저항감이 있었지만, 이내 금속판을 꿰뚫은 검극이 그대로 그어지며 놈의 기체 등판을 길게 갈랐다. 놈이 기체가 미처 검을 다시 쥐지 못하고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비겁한 놈. 구국수호명가 일원이라는 놈이 상대의 등을 베다니······. 어린 놈이 제 가문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구나.”


“아저씨! 진짜 장난 아니네? 대체 그 따위 선택적 정의 기준은 어디서 배워?”


민오기가 급히 기체를 일으켜 세우며 떠들어 댄다.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알고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을 본 적이 있었나 싶다.


저런 말에 휘둘릴 필요 따윈 1도 없다. 승기를 잡았으면 끝을 봐야지. 아저씨.


- 쿵쿵~ 팟~!


놈을 향해 달려 몸을 띄웠다. 검도 없는데 두려울 게 뭐 있나.


- 콰아앙! 쾅 쾅 쾅 쾅 콰앙!


힘을 실어 수직 베기. 가로 베기. 가로. 가로. 가로. 수직.


- 퍼억. 턱. 쿠웅~ 팍! 팍. 팍.


검두로 어깨를 찍고, 다리 후리기. 넘어진 놈을 내리 찍기. 찍기. 찍기.


내 공격도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놈과는 분명 다르다.


놈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않고, 상대의 대응에 따라 검술과 체술을 섞어 쓰며 가급적 틈을 보이지 않으려 하고 있다.


- 데굴데굴데굴~ 팟~ 척.


“이~익! 애송이 놈이 제법이구나.”


“아저씨. 땅 구르는 솜씨 하나는 진짜 일품이네.”


진심이다. 나려타곤인지 그냥 구르기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속도는 진짜 빨라서 스탯이 높은 나보다 더 빨리 구른 것 같다.


“좋다. 내 숨겨 왔던 비장의 특수기를 보여주마.”


“이제 와서?”


“기대해도 좋을 거다. 콜링 마이 파더!”


“콜링 마이 파더?”


특수기 어쩌고 하더니 막상 놈의 기체는 멈춰 서있고······. 저건 또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래? 내 귀가 이상한 것 아니지?


- 수우우웅~ 스팟~ 팍!


“흠~.”


무언가가 소환되는 현상이 끝난 후 모습을 보인 건, 처진 눈매와 눈썹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독하게 보이는 인상의 노인이었다.


“네 이놈 오기야~.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만 아비를 소환하라 일렀는데, 주변을 둘러 봐도 이게 어딜 보아 위급한 상황인지 당최 이해가 가질 않는 구나. 어디 오기 네 입으로 한 번 설명해 봐라.”


“아···아버지 그게···.”


뒤통수가 얼얼하다. ‘콜링 마이 파더’라더니 진짜 아버지를 소환하는 마법일 줄이야·········. 아니 대체,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중장년이 아빠를 찾을 수 있는 거지.


도저히 이해되진 않지만, 이미 벌어진 일. 민오기는 아빠에게 고자질하는 아이처럼, 지금까지 일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각색해 전달했다.


“흠~. 그러니까 방이영 부의장의 지휘 하에 간첩 혐의자 체포에 나섰는데, 이종천 가주의 방해로 피의자는 놓쳤고, 이종천 가주와 휘하 무사, 가솔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이 정체불명의 고수들이 습격해 왔다?”


“예. 아버지. 그렇습니다.”


“흠~. 그런데 너를 상대하고 있던 아이는 네 말처럼 고수가 아닌데···? 저기서 애들을 인질로 삼고 있는 아이도 그렇고···. 수사청 아이들과 대치하고 있는 아이만 네 말처럼 고수로구나. 기감으로 느끼기엔 나보다 고수인 것 같기도 하고······.”


대화를 듣자 하니 갑자기 나타난 노인. 민오기의 아버지도 꽤나 고수인 모양인데, 이거 아이들을 구하려는 일이 꼬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저 고수가 남은 인원들 중 최상급자인 저를 가장 먼저 공격해왔고, 제가 솔선수범하며 수하들과 함께 태극진을 이뤄 고수를 상대하기 위한 차륜전을 실행했으나, 수하들의 수련이 부족하여 고수의 최우선 목표였던 제가 가장 먼저 등에 일검을 맞고 전투에서 이탈하게 되었습니다.”


“흠~. 네 말 대로라면, 이 아이는 왜 너와 이리 마주하고 있는 것이냐?”


“국가 재산인 메카노이드의 과도한 손상을 막기 위해 제가 잠시 전투에서 물러나 있는 사이, 이 간악한 놈이 아이들을 인질로 삼아 탈출하려는 속내를 보여, 부득이 제가 막아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일검을 맞았기에 자칫 특수제압팀의 증원 전에 범죄 용의자들을 놓칠까 걱정되는 상황이라, 급히 아버지의 도움을 청한 겁니다.”


민오기 저 놈 완전 소설을 쓰고 있다.


“야~! 민오기. 거짓말도 좀 작작해라.”


“흠~. 버릇없는 아이야. 네 이름은 무엇인고?”


“그러는 할아버지는 누구신데요?”


“흠~. 고놈 참 맹랑하구나. 너희 집안의 가주인 이종천도 내 앞에선 뻣뻣하지 않거늘······. 나는 민병두라고 한다. 여흥 민씨로 조선대공국 자작 위를 지내신 하정荷汀 선생이 내 조부님 되신다. 그래. 네 말대로 내 먼저 스스로를 밝혔으니 네 소개도 해 보거라.”


하정? 그게 누구지.


“저는 이종천 가주님의 손주 이유안이라고 합니다.”


민오기야 내 전생보다 어리니 편하게 말을 놓았지만, 딱 봐도 나이가 한참 많은 것 같은 노인에게 막대할 정도로 내 소양이 형편없지는 않다.


“흠~. 들은 기억이 없는 걸 보니 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특출남이 없어 잊혀진 아이인 모양이구나. 그래도 느껴지는 기세가 제법인 것이 가주의 사랑은 꽤나 많이 받은 모양이구나. 그리 비싼 물건도 타고 있는 걸 보니······.”


지금 저 노인네 눈빛에서 잠시 잠깐이지만 분명 탐욕이 보였다.


“가주님께 받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리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외람된 질문이지만, 노인장께선 아들의 일에 개입하실 작정이십니까?”


제일 중요한 질문이다. 고수의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이 노인이 개입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흠~. 외람된 것을 알면서도 묻는다라······. 이종천의 핏줄답게 강골은 강골이로군. 그건 너희들의 대답에 달린 것 같구나. 너희는 어째서 감히 나라의 일을 방해하고 나선 것이냐?”


“나라의 일이란 것이 죄 없는 가문에 누명을 씌우고, 가문의 사람들을 노예처럼 묶어 끌고 가고, 그것도 모자라 아이들과 여자들까지 똑같이 비인도적인 모습으로 구속해서 핍박하는 것이란 말입니까?”


“허허허~. 고놈 제법이긴 하구나. 허나! 본디 나라의 일이란 강력한 법치를 기반으로 한 치의 동정심과 한 줌의 의혹도 없이 공명정대하게 집행되어야 하는 법. 혐의가 있어 붙잡혔다면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터이고, 어린 아이와 아녀자라 할지라도 법 앞에선 동등한 것이니, 수사를 통해 범죄 가담 여부를 밝히면 되는 것이다. 조사를 거부하고 도망하는 것이야 말로, 의심되는 행동이 아니겠느냐?”


“옳은 말씀이오나, 누군가 혐의 자체를 악의로 조작하였다면, 이후 수사와 조사 과정에서 거짓이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 어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아직 범죄자로 확정된 것도 아닌데, 어째서 가문의 사람들을 저리 심하게 구속한단 말입니까. 이곳엔 무죄추정의 원칙도 없답니까.”


“무죄추정의 원칙? 처음 듣는 얘기로군. 원래 혐의가 있으면 스스로 무죄를 입증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니던가?”


이런 미친. 딱 보기에도 이곳은 충분히 발전된 현대 사회의 모습인데, 전생에선 헌법은 물론 형사소송법에도 전제 되어 있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없고,


그 대신 ‘유죄추정의 원칙’이라고?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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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7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6 1 12쪽
59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6 1 12쪽
58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72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2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9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8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6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7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9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8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9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71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70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71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2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3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2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4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5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8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8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3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6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6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5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9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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