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32,106
추천수 :
548
글자수 :
335,051

작성
24.08.26 16:49
조회
369
추천
3
글자
12쪽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45.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쁘까악! 까악! 그 입! 까악! 닥쳐라!”


외모 지적 도발은 역시 인수 구분 할 것 없이 잘 먹힌다. 영물인 천응天鷹 삼두응이 구미호의 저주를 받았다 더니, 노래 할 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나 보다.


- 슈슝~! 슉!


“까악! 풍백風伯이여, 천호天狐의 피를 받은 이가 원하니 바람을 내려 주오. 까악!”


바람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활강 하다가 날개를 접고 나를 향해 내리 꽂는 [삼두인면일족응]. 맹금류의 급강하 모습은 참 멋진데···, 이놈은 사람 얼굴 세 개에 다리가 하나 밖에 없어 비주얼 테러다.


공중을 날아오는 상대. 이럴 땐 무조건 반사로 나가는 초식이 있으니······.


“본국검법 역지강격逆地强擊 제 5식 천붕황격天鵬凰格!”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솟구쳐 올라 내민 검이 [삼두인면일족응]의 배를 향하자 방어를 우선 하는 놈 답게 하나 뿐인 발로 막으려 든다.


- 퓻! 사각! 휘이익~ 퍽!


앞쪽 세 개의 발가락 중 하나를 찌르고 벤 후, 좀 더 솟구쳐 오른 후 뒷 발가락을 노려 내려 쳤다.


놈의 발 거죽이 워낙 질겨 마나 포스가 서리지 않은 칼질로는 기껏해야 살짝 긁힌 정도에 불과했지만, 중요한 건 놈의 주의가 확실하게 나한테 집중되었다는 것. 그 이야기는 바로······.


“신조神鳥의 자격을 잃은 저주 받은 삼두일족응 이여! 인간들의 재액災厄을 막아온 지난 날 너의 업을 하늘이 높이 여겨 저주의 속박에서 해방코자 하니, 그 자리에 멈춰 서 기꺼이 하늘의 기운이 서린 살虄을 맞고 윤회의 길을 걸을 지어다. 환인의 명이니라!”


재상님의 언법 발동.


“신궁강림神弓降臨! 해동극기궁海東極忌弓!”


- 풋슝! 슈하학!


허공에 수놓아진 푸른빛 줄기. 유성처럼 긴 꼬리를 남기며 쇄도해 간 푸른 불꽃의 화살이 닿은 곳은······.


- 퍽~! 펑! 쾅!


[삼두인면일족응]의 목 중앙에 꽂힌 장군님의 화살. 거죽을 뚫는 가 싶더니 이내 폭음과 함께 목이 터져 나가고, 이어서 주변 부위들도 크게 터졌다.


이제 겨우 두 번 보는 거지만, 날아가는 모습도, 위력도 정말 예술이다. 이 정도면 거의 전술 미사일 급 아닌가······.


“굿~! 샷!”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튀어 감탄.


“하하하! 감사합니다. 주공.”


뜻을 이해하신 건가?


[삼두인면일족응]을 처리한 우리 일행은 탐험을 계속 했다.


던전 몬스터를 잡으면 뭔 아이템이라도 좀 나오던지 하다못해 금전이라도 몇 냥 떨어져야 사냥의 재미가 텐데, 이건 뭐 풀 한 포기 주는 게 없으니······.


- 띠링~!


(던전 ‘강철이 둥지’의 2층 탐험을 완료 하셨습니다. 2층 지도 제작률 100%로 2회차 던전 탈출 조건을 달성하셨습니다. 지금부터 던전 이탈이 가능합니다.)


다시 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들려온 알림음. 2층 탐험을 마쳐 탈출 가능하단 소리였다.


지도는 시야가 닿는 범위를 기준으로 제작되다 보니 실제 2층 끝자락까지 이동한 건 아니었고, 저 멀리 큰 공동 하나와 한 쪽 벽에 아래로 통하는 통로나 나 있는 게 보였다.


“던전을 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어떻게 할까요? 바로 나갈까요, 아니면 2층 끝까지는 확인 해 볼까요?”


“소관의 생각엔, 주군께서 이곳에 내려온 후로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르지 않아, 가문을 찾은 간악한 무리들이 아직 남아있을 것 같사옵니다. 하오니 이 층의 끝까지 확인한 후에, 지상의 상황을 조심히 살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사옵니다.”


“이제야 주공과 저희들의 손발이 제대로 합을 맞추기 시작했으니, 제 생각에는 지금의 전투 감각을 살리기 위해 3층도 약간이나마 경험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자고로 위험한 길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하였습니다. 저는 이대로 1층으로 올라가 이곳을 탈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봅니다.”


셋의 뜻이 다 갈렸다. 재상님은 2층 끝까지만, 장군님은 3층도 일부 탐험, 지귀님은 이대로 탈출.


선택은 나에게 달렸다. 그렇다면 결과는······.


“세 분 의견이 각기 다르니 합리적으로 제가 정할게요. 정확히 세분 의견의 중간으로, 2층 끝까지만 가보죠.”


세 분 의견의 중간이라는 건 포장이고, 사실은 서희 재상님의 말에 따른 거다. 지력 높은 군사의 말을 따르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내 의견에 따라 우리 일행은 눈에 보이는 2층 끝의 공동까지 이동했다. 빈 공간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그런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다.


‘역량파악.’


(스킬 ‘역량파악’이 숙련도 상승으로 Lv.2에서 Lv.3으로 레벨업 하였습니다.)


역량파악은 무공과 달리 별다른 깨달음이나 훈련 없이도 많이 쓰기만 하면 숙련도가 상승해 레벨업 되는 것 같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좋은 조짐이다. 훈련할 게 줄었다는 뜻이니까.


어쨌든 이렇게 상승한 역량파악Lv.3으로 확인한 2층의 마지막 공간, 해당 층의 보스급 몬스터가 확실한 놈의 정체는 바로······.


[명칭] 탐주염사貪珠蚺蛇

[분류] 괴물怪物

[레벨] 26

[기술] 보석압축Lv.3, 보석변환Lv.2

[스탯]

근력: 19 민첩: 19 체력: 26 지력: 3

마력: 2 성력: 0 암력: 0 행운: 0

[설명]

보석들을 수집해 가공하여 마나석, 마석으로 변환시켜 체내에 쌓아, 그 힘을 통해 용이 되고자 하는 이무기. 커다란 몸집은 매우 위협적이나 그 거체를 활용할 만한 지능이 받쳐주지 못해 움직임이 단조롭다. 보석에 대한 극도의 탐욕과 보석 가공 능력은 난쟁이도 혀를 내두를 정도.


“탐주염사?”


머리 나쁜 보석 수집가 뱀이었다.


“하하~. 횡재로다. 주공. 저 놈이 탐주염사라면 곧 움직이는 보석 창고이니, 적잖이 한 몫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이거 주공의 운이 그리 나쁘지 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어르신과 왕 어르신도 큰 고초를 겪지는 않으실 겁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유 장군의 말이 맞사옵니다. 고래로 탐주염사는 하늘이 내린 재신財神이라 하였고, 놈을 발견하는 사람은 하늘의 뜻이 닿았다 했으니, 주군께 하늘의 뜻이 닿았음은 자명하옵니다. 하늘이 주군의 어려움을 방관치 아니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 놈 탐주염사 치곤 어째 좀 작은 것 같지 않으십니까?


지귀님도 초치는 재주가 좀 있으시네.


“하하하~. 천 년의 긴 시간 동안 보석을 모아 용이 되는 녀석이니, 살아온 시간만큼 작은 놈도 큰 놈도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작은 놈은 작은 놈 나름의 맛이 있는 법이니라.”


“장군. 탐주염사는 상대하기 어려운 적이다 생각하면 쉽게 도망친다 하였으니, 도망치지 못하도록 각별히 주의하시오.”


“하하~. 염려 마시오. 재상. 지귀야 네 놈은 저 쪽 통로를 막고 있거라. 뱀이라 불덩이가 있으면 가까이 가지 않을 것이다.”


“예? 아~ 예. 알겠습니다요.”


똬리를 틀고 고개를 빳빳이 치켜든 [탐주염사]가 우리 일행을 탐색하는 동안 지귀가 한 쪽 벽의 통로로 이동했다. 놈의 눈빛은 흉흉하다기 보단 탐욕이 그득한 그런 눈이었다. 우리가 가진 보석이 있는지 없는 지를 따지는 것 같······.


- 쉬휙~! 슈샤샥~ 쾅!


순간 [탐주염사]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빠르게 쇄도해 와, 맨 앞줄에 선 유 장군님의 메카노이드를 삼키려 들었다. 거체에 맞지 않는 날렵함이었다. 목표가 유 장군님이어서 회피했지, 나나 재상님이면 먹혔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유 장군. 놈의 움직임을 보니 아무래도 놈이 우리가 사용하는 쇠붙이 몸뚱이 전체를 보석으로 생각한 것으로 보이오. 계속해서 삼키려 들 테니 주의하시오.”


“내 염려는 마시고, 재상이나 조심하시오. 특히 주공의 안위에 신경 써 주시오. 놈의 움직임이 예상 외로 재빠르오.”


“알겠소.”


서희 재상님의 말씀처럼, 놈은 온통 아다만다이트로 도배 된 메카노이드를 하나의 먹음직한 보석으로 인식 한 듯, 유 장군님을 향해 쉴 새 없이 아가리를 벌리고 달려들어 삼키려 했다.


“주군. 지금 유 장군이 탐주염사와 싸우는 모습을 잘 보아 두시옵소서. 장군이 탐주염사를 주군께 무예를 통해 싸우는 방법을 견식 시켜 드리기 적당한 상대로 생각한 모양이옵니다.”


재상님의 말씀을 듣고 유 장군님의 모습에 더 집중했다. 확실히 재상님의 말씀처럼 장군님은 내게 전수 해주신 신지배달검결의 초식들만 이용해 [탐주염사]와의 싸움을 이어가고 계셨다.


충분히 회피할 수 있는 공격도 조금만 움직인 후 방어 초식인 천귀패갑, 지금용린으로 막는 모습을 보여주고, 상황에 맞춰 대호선풍, 봉황비천, 주작신무 등의 공격 초식으로 [탐주염사]의 몸을 베었다.


장군님의 실력이면 기氣, 마나 포스를 실어 치명상을 입히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데, 나의 안목을 높여주기 위해 고생을 자초하시는 모습에 보답하기 위해 최대한 집중을 유지해 지켜봤다.


나름의 성취를 이룬 무인이 완성에 가까운 초식을 사용하는 것을 견식 하는 건, 당연한 말 같지만 대단한 기회이자 기연이다.


몇 번의 초식이 반복 되었을까. 처음 심상수련을 경험했을 때처럼 장군님의 다음 투로가 예견되기 시작했다.


‘적이 위쪽을 점하고 사선으로 내리쳐 오니 천군지답, 봉황비천, 대호선풍으로······.’


내 머릿속에 그린 모습 그대로, 장군님의 손에 의해 초식이 펼쳐지는 것을 보는 것은 비교할 수 없는 큰 희열을 줬다.


심상 속에서 [탐주염사]와 싸우는 상대가 장군님에서 나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지금용린으로 막으며 흘려 내고, 혈룡수라로 두려움 없이 거리를 좁혀 빈틈을 찌른 후, 주작신무로 여러 번 거칠게 난도질 했다.


(심상수련을 통해 신지배달검결 - 신지검결의 완성도가 상승했습니다.)

(심상수련을 통해 신지배달검결 - 배달검결의 완성도가 상승했습니다.)




시스템의 안내 멘트가 몇 번이고 반복 될 동안에도, 무아지경에 빠진 나는 메시지가 뜬 것도 모른 채 심상수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심상수련을 통해 신지배달검결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성공하여 신지검결과 배달검결이 통합됩니다.)


(최초로 신공神功 등급의 검술을 체득하셨습니다. 신공 최초 획득 업적 보상이 인벤토리에 지급되었습니다. 해당 검술을 10성까지 달성할 경우 이루어 낸 심득을 담아 ‘무공서’를 제작 할 수 있습니다.)


(깨달음의 경지가 한계에 다라, 더 이상 심상수련으로 신지배달검결을 운용한다 해도 완성도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아~! 하아~.”


상승의 검술을 펼쳐내던 내 모습이 가루로 변해 흩날리기 시작하자, 주변의 풍경이 물결처럼 일그러지며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또렷한 정신이 되는데 만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성취를 이루셨군요. 감축 드리옵니다. 주군.”


“예. 감사합니다. 재상님.”


성취 때문인지 내 말투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하하하~. 재상. 내 이 탐주염사 놈이 주공께 보석은 물론 무공 성취까지 선물하게 된 것을 어여삐 여겨, 고통 없이 보내 주도록 하겠소.”


“말씀 그대로 아낌없이 주고 가는 뱀이니, 유 장군의 뜻대로 하시오. 탐주염사야 내세에는 꼭 용이 되는 데 성공하거라.”


그리 말씀하시면 우리가 꼭 나쁜 놈들 같지 않습니까. 재상님.


“자~. 그럼 이제 그만 이 세상에서 쌓은 탐욕 일랑 여기 내려두고 좋은 곳으로 가려무나~!”


- 우우웅! 파짓!


- 슉! 파앙~! 슈슉!


“어딜 도망 가는 것이냐. 이 망할 뱀 놈아!”


괴물로 분류된 [탐주염사]이지만, 그래도 딴에는 영물의 자리를 넘보는 놈이라 그런지 눈치가 좀 빠른 게 아니다.


좀 전의 싸움에서와 달리, 유 장군님의 월도가 울어 대며 자신을 상하게 할 수 있는 푸른빛이 어린 것을 확인하자마자 지체 없이 튀기 시작했다.


- 피비비비비~!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4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4 1 12쪽
59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4 1 12쪽
58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69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1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8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7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9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6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8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70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9 4 12쪽
»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70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2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2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2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2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5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7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7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2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6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5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4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9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8 8 12쪽
32 군신지예. 君臣之禮. 24.08.07 384 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