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32,108
추천수 :
548
글자수 :
335,051

작성
24.08.21 17:16
조회
372
추천
5
글자
12쪽

겨우 던전 2층인데···.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41. 겨우 던전 2층인데···.



“불가사리? 아직도 저 놈이 남아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하구만 그래.”


“유 장군. 아직 덜 자란 놈 같으니 빨리 베는 것이 좋을 것 같소이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놈이라 잘하면 복종 시킬 수도 있지 않겠소?”


“갓 태어난 놈이라면 모를까, 이미 쇠붙이 맛을 본 놈이니 길들일 수 없을 것이오. 더 커서 도검불침刀劍不侵의 강철 피부가 되기 전에 속히 베어 버리는 것이 좋을 듯 하오.”


“서희 재상의 뜻이 그렇다면야···. 주공께 선물하면 딱 좋을 탈 것이 될 터인데 아깝구만 그래.”


장군님. 타고 다니기엔 모습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음···. 혹시 람보르기X 황소라고 우기면 괜찮을 지도······.


“주군. 저 것은 불가사리는 괴요수 이온 데, 네 발로 선 크기가 30척을 넘는 놈들은 살 거죽이 강철로 바뀌어 도검으로는 해할 수 없게 되옵니다. 저 놈은 이제 갓 10척을 넘은 것 같으니 유 장군이 쉬이 잡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 쉭~! 척. 부웅~! 스걱! 뻐억! 퍼억! 부웅~! 푹! 서걱!


유 장군님이 탑승한 작은 메카노이드가 거대 황소를 향해 몸을 날려 고려 월도를 크게 휘둘러 놈의 몸통을 베고, 그대로 자루 끝으로 머리통을 찍은 후 월도를 양손으로 쥔 채 팔꿈치를 휘둘러 때리고, 이내 뛰어 올라 월도를 크게 내리 찍으며 머리를 베었다.


- 캥~ 음머~ 꾸울~. 깽.


모두 한 놈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다. 오해 없기를······.


“이거 몸 풀기에도 부족한 녀석이구만.”


[불가사리]는 첫 등장에 뿜어내던 위용과 달리 장군님에겐 몸 풀기용도 될 수 없······. 잉?


“장군님! 뒤뒤!”


“주공. 뒤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


- 쾅! 콰작! 찹찹찹! 콰작! 찹찹!


장군님의 공격을 받고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니···, 저 놈 생명력 하나는 끝내 준다. 게다가 한 번 들이 받고는 먹는 것 말곤 다른 볼 일은 없다는 듯 장군님의 찰갑을 뜯어 먹고 있다.


- 휙! 퍼억! 슈슉 척!


거대 황소?의 바디 태클을 당해 엎어졌던 장군님이 급히 몸을 돌려 두 발을 모아 찬 후, 재차 다리를 차서 허공을 날 듯이 단박에 일어섰다.


“이···. 이런. 내 잠시 몸과 무기의 길이가 줄었음을 잊어 공격이 얕았구나. 이 놈 이번엔 반드시 뇌수를 쪼개어 주마.”


아무래도 자존심에 스크래치 좀 생기신 듯 하지?


- 서걱! 서걱! 휙! 서걱!


“네 이 놈, 감히 주공 앞에서 망신살을 주었더냐······.”


양손 무기인 월도를 저렇게 빨리 휘두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 퍽! 퍽! 쉬걱! 서걱!


“어허~. 유 장군 그만 하셔도 될 듯 하오. 그 놈 이미 숨이 끊어 졌소이다.”


“으응? 그렇구려. 하하~. 이놈은 왜 이리 허약한 게야.”


언제 몸통 박치기에 당했냐는 듯 당당하신 장군님. 역시 상남자다.


역량파악으로 확인한 [불가사리]의 정보를 보면 확실히 내 수준에선 감당하기 힘든 던전이지만, 두 분과 귀신 하나가 있는 한 2층 정도는 문제 없을 것 같다.


[불가사리] 이후 모습을 보인 것은 커다란 날개를 단 초록빛 유니콘은 아니고, 사슴이라기엔 느낌 전달이 안 되는 것 같고······. 날개 달린 초거대 엘크나 무스 정도라고 말하면 될 것 같다.


머리에 달린 뾰족한 나뭇가지 모양 뿔 크기만 성인 남성의 두 배는 되어 보이고, 네 발로 선 높이가 전에 본 왜장 메카노이드와 비슷한 게 얼추 9~10m는 될 것 같다. 몸길이도 비슷한 수준.


거기에 접어서 몸에 붙이고 있는 날개 길이도 장난 아니다. 뭐지 이 유니콘 짝퉁은···.


‘역량파악.’


[명칭] 신록神鹿

[분류] 신수神獸

[레벨] 19

[기술] ■

[스탯]

근력: 19 민첩: 28 체력: 19 지력: 9

마력: 3 성력: 0 암력: 0 행운: 0

[설명]

제왕의 무덤 옆에 보금자리를 꾸민 거대 사슴이 제왕의 혼념과 땅과 하늘의 기운을 받아 영능을 가진 신수가 되었다. 뿔은 하늘의 뇌전을 머금고 있고, 땅과 하늘의 기운 일부를 부릴 수 있다.


사슴도 가진 마력을 왜 나는 가지지 못한 것일까 하는 자괴감이 들지만, 어쩌겠나 내가 선택한 건데.


[신록]은 작은 먹구름을 소환해 특정 구역에 비를 뿌리거나, 적신 땅을 늪처럼 만들기도 했고, 뿔에서 뇌전을 뿜어 물에 젖은 대상이나 지역을 공격하기도 했다. 지가 무슨 피카피카 라고······.


지하 공동에 갑자기 비구름이 생겨나는 게 말이 되나 싶기도 한데, 이미 과학의 영역은 한참 벗어난 삶이니 그러려니 했다.


메카노이드는 아무래도 금속성 재질로 만들어진 탑승체이다 보니 뇌전 공격은 꽤 위협적이었는데, 장군님은 빠른 몸놀림으로 뇌전이 몸에 닿기 전에 직접 회피하는 형태로 대처했다.


“이이~! 비겁한 날 사슴 놈 당장 내려오지 못할까! 서희 재상 저 놈을 땅에 내려놓을 방도가 없겠소?”


문제는 회피는 할 수 있는데, 공격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신록]은 날개를 이용해 공중에 몸을 띄우고 비와 뇌전을 이용해 공격하면서 땅의 점성을 바꿔 발목을 잡으려 했다.


공동의 높이는 최저 20 ~ 최고 30m 사이로 거체의 신록이 자유롭게 날기엔 다소 낮은 편이지만, 우리 일행에겐 상당히 부담되는 높이였다.


무협에서 절정 고수들은 단 번에 4~5장을 뛰어 오르고, 화경・현경에 달하면 10장도 한 번에 넘는 다는데, 10장이면 딱 30m 정도. 말인 즉 사람이 제 아무리 빼어나다 해도 뛰어 오를 수 있는 최대 높이가 그 정도라는 뜻.


장군님의 일신 무예는 절정 고수를 넘어 경지에 달했다 생각되지만, 현재 사용하시는 몸이 문제다.


원래 육신도 아닌 금속체 몸에 크기마저 작아졌다. 간단한 물리 법칙만 생각해도 몸이 무거워지면, 같은 힘으로 뛰어 오를 수 있는 거리는 줄어든다. 그리고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힘은 체구에 비례한다.


즉, 현재 장군님이 탑승한 메카노이드로는 신록을 공격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 맥궁은 폼으로 가져온 것이냐 싶겠지만······.


- 퓻! 슈슉! 휘잉!


활을 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재상님이 주구장창 쏘고 계신 것이 바로 맥궁이다. 하지만 통 맞지를 않는다.


“허어~. 그 놈 날랜 것 하나 만큼은 단연 으뜸이구나. 내 소싯적 궁술 하나만큼은 일절로 이름 났건만······.”


“재상! 화살에 기를 실어 쏴야지, 그렇게 마구잡이로 날린다고 저 놈이 장님도 아닌데 맞겠소?”


“크흠. 장군 내가 본래 문관인 걸 잊은 것이오? 내 무예에도 나름 성취가 있으나, 아직 기를 뜻대로 병기에 실을 정도는 아니라오.”


이래서 삼국X에서 문무겸전인 경우가 별로 없는 모양이다. 조조가 진짜 얼마나 좋은 케릭터인지 새삼 알게 됐다.


길 안내를 맡은 지귀는······,


“으아아~. 사슴아 물 좀 뿌리지 마라. 불이 꺼지면 얼마 안 남은 영력이 크게 줄어든단 말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결 같은 모습으로 비를 피해 도망 다니고 있다.


이럴 땐 일행의 리더인 내가 뭔가 수를 찾아야 하는데···.


- 파지직~!


“끄악!”


나름 높은 스탯 수치라 자부했는데, 여기선 그냥 최약체일 뿐. 체력이라도 높아서 다행이지, 안 그랬음 몇 번을 저 망할 [신록]의 사이오닉 스톰에 녹아 피 웅덩이가 되었을지 모른다.


장군님이 [신록]의 주의를 끌 때 기회를 봐 마나 상점에서 회복 포션을 구입해 마시며 간신히 버텼다. 당연히 20% 버프 포션도 복용했는데, 효과가 미미한 것 같다.


보너스 없이 가장 높은 순수 스탯이 근력 18인데, 20%라고 해봐야 3.6 오르는 거니······.


두 분께 버프 포션이 적용된다면 조금 달라질 것도 같지만, 두 분 모두 인간의 육체가 아니기에 사용하실 수가 없다.


결국 지금 현재 상태 그대로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건데······. 장군님이 [신록]의 주의를 잘 끌어 주셔서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두 분은 말은 저리 급박히 하시지만 상황에 여유가 있으시다. 혹여 내가 피해를 입을까 억지로 주의를 끌고 계신 것 같고···, 지귀는···. 저렇게 땅으로 벽으로 숨으며 피하면 호들갑 떠는 것처럼 불이 꺼질 일은 없겠고···.’


현 상황을 냉정히 바라 볼 수 있게 되니 문제점이 뭔지 확연히 눈에 들어왔다.


‘장군님이 탱딜, 재상님이 서포터, 지귀는··· 상성이 안 좋군. 그렇다면 내 역할은 확실한 원딜이어야 하는 데···.’


그랬다. 문제는 바로 나다. 원딜의 역할은커녕 두 분에게 부담만 더해 주고 있는 상황인 것.


그럼 이제 문제는 확인했으니, 해결을 위해선 역할을 바꾸면 된다.


“장군님! 재상님! 신록이 직접 뿔로 찔러 공격해 오지 않는 이상, 전기 공격 몇 번 맞는 다고 제가 죽진 않아요. 지금처럼 제 안위에 신경 쓰시면 저 놈 못 잡을 것 같네요. 포션도 충분히 있으니 제가 저 놈 주의를 끌어 볼게요. 두 분은 확실하게 저놈에게 타격을 입힐 방법을 찾아 주세요.”


이것이 내가 생각한 해결책. 내가 주의를 끌고, 그동안 두 분이 제대로 공격을 가한다. 장군님이 아까 화살에 기를 실어 쏘라 하신 걸 보면, 원딜도 충분히 잘 하실 터.


“서희 재상. 주공께서 저리 말씀하시는 데, 과연 가능할 것 같소?”


“흠~. 나쁘지 않은 방법 같소이다. 주군께선 마법 포션을 가지고 계시니 뇌전 몇 번은 충분히 견뎌내실 터이고, 틈을 노려 내 신록의 몸을 잠시 붙잡을 것이니, 유 장군이 기를 실은 활로 놈의 숨통을 거두시오.”


“재상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한 번 해봅시다.”


의견일치 성공.


“야~! 짝퉁! 유니콘 아류 주제에 어디 잘난 척이야. 너도 딴 사슴들처럼 뿔로 똥꼬 긁고 그러냐? 그러니까 뿔에서 똥 냄새가 나지~.”


신수 정도면 말은 알아 듣······.


- 쉬이이잉~! 푸득~!


- 데구르르르~


알아들어도 너무 잘 알아듣는 것 같다. 저거 처음으로 전기가 지지직대는 뿔을 앞세우고 전투기 소리를 내며 공격해 왔다.


무협에서 글로 배운 나려타곤懶驢打滾 수법이 아니었다면 낭패를 볼······.


- 퍼퍽! 슈욱~ 쿵!


“으악~!”


사슴도 두 뒷발 차기를 한다는 건 처음 알았다. 발에 차여 꽤 멀리 날아 나동그라졌다.


“주군. 괜찮으시옵니까?”


“주공. 살아 계신 게요?”


“크으으음~. 쿨럭. 예. 저 살아 있습니다. 쿨럭~.


- 꿀꺽~꿀꺽~


더럽게 아프지만 괜찮은 척 일어나며 다급히 포션을 챙겨 마셨다. 포션 딜레이가 남은 상황이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그 놈 참. 꼴에 신수라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성격도 불같다.


“주군. 신수인 신록이 어찌 이런 동굴에 처박혀 사람을 적대하는 지 알 수 없으나, 본디 신수란 상서로운 동물이니 험한 말은 삼가 하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재상님이 막말을 삼가란다. 재상님~, 이게 다 누굴 보고 배운 건데요.


“재상. 아무리 신수라 해도 주공을 적대시 한 이상, 내겐 그저 사냥감일 뿐이오. 신수라 하여 봐줄 것 없소이다. 주공. 잘 하셨습니다. 주공의 말씀처럼 신수라 해도 주공 앞에선 냄새나는 한낱 짐승일 뿐입니다.”


역시 우리 상남자.


그래도 제대로 한 대 맞은 탓인지 내 입에서 나오는 도발의 수위가 알아서 조절됐다. 이 게 바로 ‘분노 조절 잘 해’인 건가···.


“야! 비행 사슴. 치사하게 하늘에서 깔짝대지 말고 내려와서 드루와 드루와!”


나름 비장하게 머릿속에 떠 오른 명대사를 따라 했건만,


- 꾸우으! 꾸으! 꾸우우으으으욱!


사람의 비명 같기도, 소의 울음 같기도 한 요상한 소리만 내며 마치 비웃듯 투레질하는 [신록].


‘뭐 그래도 어쨌든 작전은 성공인가?’


[신록]은 동물 주제에 어이없다는 느낌이 잔뜩 묻어난 얼굴로 좀 전부터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4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4 1 12쪽
59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4 1 12쪽
58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69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1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8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7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9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7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8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70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9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70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2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2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2 5 12쪽
»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3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5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7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7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2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6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5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4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9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8 8 12쪽
32 군신지예. 君臣之禮. 24.08.07 384 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