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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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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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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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39.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이종천은 아들의 눈빛에서 무정한 나라를 짝사랑하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읽었지만, 흔들림 없는 굳은 목소리로 답했다.


“사내된 자가 어찌 나라가 잠시 나를 서운케 하였다 하여 나라의 인재들을 해하겠느냐. 내 비록 나라를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진 못했으나, 충의지심忠義之心만은 일편단심一片丹心이니, 나라의 인재들은 지켜 진충보국盡忠報國 할 것 이니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관절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신 국가에 대한 충성이 무엇이기에 이리 고생을 자처하십니까? 중화와 야마토에서 그리 큰 보상을 제시······.”


“어허! 어찌 그런 망발을······. 내 비록 억울하게 죽는다 해도 나라를 위한 충정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 자식들까지 간적의 손에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진 않으니, 넌 내 명령대로 반드시 몸을 피하거라.”


“아버지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종천 가주와 이지한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전투의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과 다름없었다.


가문의 무사들이 탑승한 메카노이드들은 가주의 명에 따라 적극적인 공격을 펼 수 없었고, 방패와 검에 마나 포스를 둘러 방어하기에만 급급했다.


방어하는 쪽이 유리한 것은 공성처럼 지형지물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경우일 뿐, 평지 전투에서 그것도 수적 열세에 있는 쪽이 방어만 해서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없었다.


가주와 가주의 아들, 가문 무사들의 본신 실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기에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는 있었지만, 결국 전투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가문 소속 메카노이드들이 하나 둘 극심한 손상을 입고 자동 소환 해제 되었고, 탑승했던 무사들도 마나 포스 과다 사용으로 인한 탈진으로 제국 소속 무사들에게 속속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저항을 시작할 때 8기였던 가문의 메카노이드는 단 둘만 남았고, 여기에 이종천 가주와 이지한의 메카노이드를 합해 단 네 기가 40기의 제국 메카노이드와 대치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제 그만 포기하시게 이종천 가주. 당신 성격 상 제국의 인재들에게 살수를 펴진 못할 테니, 아무 의미 없는 저항일세. 처벌만 크게 할 뿐이야.”


제국 메카노이드들의 최후방, 무려 8기의 호위 기체 가운데서 방이영이 소리쳤다.


“닥쳐라 방이영. 이미 우리 가문을 멸문하려 마음먹지 않았더냐.”


“하하하~ 뭐 그렇긴 하지만, 사람 일이란 자고로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가보를 전부 내어 놓고 내게 자비를 구해봄은 어떠하겠는가?”


“내 답은 너도 예상하고 있을 터. 내가 지쳐 쓰러질 때까진 네 뜻을 쉬이 펴지 못할 것이다.” ‘지한아. 준비하거라. 한별 무사단 단주 연기율, 부단주 진호랑은 좌측의 허술한 포위를 일시에 공격해 지한이가 탈출할 활로를 뚫어라. 좌측이다. 뒤는 내가 맡는다.’


방이영과 대화하는 중에 이종천 가주가 전음을 숨겨 보냈다.


“지금이다!”


- 푸슛! 파앙! 팟!


한별 무사단 단주 연기율과 부단주 진호랑, 이지한의 기체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포위를 구축하고 있던 좌측을 향해 동시에 쇄도했다.


- 콰쾅! 쾅! 콰쾅! 쾅!


포위를 뚫기 위한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율, 진호랑의 기체가 내뿜는 살기와 마나 포스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심지어 검이 아닌 방패를 이용한 차징이었다.


- 쉬익! 팡! 쾅! 쉬익!


이지한의 기체가 진호랑 부단주의 기체를 밟고 뛰어올라 제국 기체 한 기의 어깨를 다시 밟은 후 솟구쳐 포위를 뛰어 넘었다.


“단 한 놈도 놓치면 안 된다. 추격하라!”


방이영이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네 이놈!”


- 콰앙! 쾅! 쾅!


‘성취가 는 것을 보니 지난 4년 전장을 전전한 보람이 있구나. 내 너의 추적을 피하는 실력만은 전부터 잘 알고 있으니, 억울한 누명을 벗기까지 유안이와 함께 잘 숨어 지내거라.’


이종천 가주가 이목을 끌기 위해 방이영의 호위 기체들을 위장 공격하며 아들에게 전음을 남겼다.


‘아버지 부디 별래무양別來無恙 옥체만안玉體萬安 하십시오. 불초 아들 반드시 이 억울함을 벗겠습니다.’


추적을 피해 도주하는 이지한이 아버지에게 전음을 남겼다. 전음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지한의 성취가 익스퍼트를 넘어 소드마스터의 초입에 다랐다는 뜻이었다.


기氣, 마나 포스를 단순히 이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뜻을 실어 공간을 격해 전할 수 있다는 뜻이기에······. 하지만, 소드마스터 초입에 이르렀다는 기쁜 소식을 자랑할 대상이 없었다.


그의 아들도, 아버지도 따로따로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의 길을 찾아야 했기에······.


가주 이종천, 한별 무사단 단장 연기율, 부단장 진호랑 셋이 조종하는 메카노이드는 이지한이 전장을 이탈한 이후로도, 저항을 멈추기 않고 50기의 제국 소속 메카노이드를 상대로 1시간의 시간을 더 벌었다.


적당히 공격을 병행해 상대 메카노이드의 자체 수복 한계를 넘겨 손상시켰다면, 상대 기체가 자동 소환 해제 되어 좀 더 버텼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종천은 제국 메카노이드들이 국가의 재산이라는 이유로 손상이 갈 정도의 공격은 금지 시켰고, 답답할 정도로 방어 일변도의 자세를 취할 것을 자신은 물론 가솔들에게도 주지시켰다.


방이영은 이런 이종천의 무식하리만치 고절한 국가에 대한 충심을 잘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이를 이용해 함께 온 제국 메카노이드 탑승자들에 탑승 공간에 대한 공격만 주의시키고, 그 외엔 가진 바 역량을 다해 공격할 것을 주문했다.


심지어 50기의 메카노이드들은 차륜전까지 펼치며 셋을 몰아붙였고, 가장 먼저 진호랑의 기체가 자체 복구 불가능한 손상을 입고 소환 해제 되었다.


곧이어 연기율이 기체의 마나는 물론 자신의 마나 홀, 단전에 있던 마나까지 전부 소진하며 탈진해 쓰러지며 기체가 소환 해제 되었다.


제국 삼대 검호 중 수좌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종천은 그 후로도 한참을 더 버텼다. 하지만 애초부터 이종천은 이길 생각이 없었고, 이길 생각이 없다면 결국엔 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제 아무리 맹수의 왕 사자라 할지라도 스스로 물기를 거부한 이상 하이에나 무리를 당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기체가 자체 수복 한계를 넘어선 손상을 입은 순간 폭발로 인한 대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이종천의 몸에 남은 마나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소환 해제 되었다.


이종천은 메카노이드가 사라진 후에도 맨 몸으로 10분여를 더 버텼다. 메카노이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단 한 번도 인간이 맨몸으로 메카노이드의 공격을 막은 전례가 없던 것을 생각하면 이종천의 무공 성취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었다.


이종천 역시 일신의 마나를 모두 사용한 후 탈진했다. 다만 연기율과 달랐던 것은, 쓰러지거나 무릎 꿇지 않고 꼿꼿이 선 채로 탈진 했다는 것이었다.


“역시 이종천. 자네의 무공 하나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이로군. 내 자네의 식솔들은 몰라도 무공만은 잘 지켜줄 테니 너무 노여워 마시게. 가문을 샅샅이 뒤져 무공 비급을 찾아 우리 가문에 잘 전해 익히도록 하겠네. 흐흐흐.”


이종천이 한참을 선 채로 미동이 없자, 그제서야 호위 기체들을 무르고 앞으로 나선 방이영이 음흉한 얼굴로 말했다.


‘흐흐. 이 집안 계집들의 미모가 그렇게나 좋다고 했던 가. 기대 되는 군. 챙길 게 많겠어.’


방이영의 더러운 속마음이 비열한 음모임을 대변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이가 없었다.



* * *



머리 위로 떠오른 푸른 빛 마나 결계에 손을 대어 보았다.


- 파직!


“앗! 따거.”


전생에서 전기 모기 채에 억지로 손을 넣었을 때의 느낌과 같다.


(던전 ‘강철이 둥지’ 2회차 입장 중입니다. 2회차 입장의 경우 던전 2층 전체 탐험 후 2층 지도 완성률 100% 달성 후에만 던전 이탈이 가능합니다.)


시야 우측 상단 구석에 작은 네모로 떠 있는 게 뭔가 했는데 던전 지도였던 모양이다. 예전에 리O지 라는 MMORPG 게임 할 때가 생각난다.


하긴 파라키엘이 인계에 구현된 모든 것들은 내 경우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기억의 파편으로 남아 이루어진 것이라 했으니 시스템에 게임과 비슷한 모습이 있는 것도 이해가 되긴 한다.


‘어쩔 수 없이 2층까진 전부 탐험해야 별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소리네.’


억지로 몸을 디밀어 마법 결계를 통과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아까와 같은 짜증나는 고통을 길게 겪고 싶진 않다. 혹시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전기 모기채 사이에 억지로 손을 넣어 보면 공감하게 될 거다.


무작정 2층으로 향할 순 없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어디 있는지도 아직 모른다. 1층도 전부 탐험하지 못한 상황이니까······.


별관에서 본관까지 이어지는 최단 경로만 아버지의 안내를 받아 이동했기 때문에, 던전의 한 층이 얼마나 넓은 공간 인지도 짐작이 안 된다.


한 번 죽은 몬스터가 다시 리스폰 되는 건지 아닌 지도 확실치 않고, 경험했던 몬스터들 외에 어떤 다른 놈이 나오는지도 알 수 없다. 게임이라면 던전 정보라도 찾아볼 수 있을 텐데······.


마치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맨 땅에 헤딩하듯, 마구잡이로 진행하고 봐야 하는 입장 인 것.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구체적 계획을 세워 접근하길 좋아하는 -스트제(-STJ)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행히 내겐 어떤 상황에서도 통용될 치트키가 있다.


안주머니에서 메카노이드 소환 카드를 꺼냈다. 물론 완구용이다. 탑승용 카드는 지난 저장고 화재 사건 이후 정신을 차리고 나서 확인해보니 먼지로 화해 사라졌더라.


‘오늘 소환 순서는···. 서희 재상님 먼저.’


완구용 메카노이드에 두 분을 탑승 시켜서일까? 소환 순서 가지고 논쟁을 하시기에 매번 소환 때마다 순서를 바꿔드리겠다고 했다.


기본 파츠 위에 사슬과 철판을 엮은 경번갑을 걸치고, 환두대도를 손에 쥐고 맥궁과 동개는 등에 메고 전립을 쓰신 분?(메카노이드)이 서희 재상님.


물고기 비늘처럼 철판을 엮은 찰갑에 신장의 1.5배에 달하는 고려월도를 두 손에 쥐고, 맥궁은 등에, 동개는 다리에 메고 첨주형 투구를 쓰신 분이 유금필 장군님이다.


“주군. 춘당椿堂의 일은 잘 해결하시었습니까?”

“주공. 드디어 제 힘이 필요한 때가 온 것이옵니까?”


두 분의 한결 같은 모습이 때론 응원이 된다.


“그러니까요. 그게······.”


예상대로 아버지를 가문으로 소환한 것도 알 수 없는 적들의 함정이었고, 이로 인해 지금 가문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과 아버지의 당부까지 사실대로 전했다.


“주군의 춘부장椿府丈께서 당부하신 대로, 여기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낸 후 별채로 돌아가 상황을 정확히 살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심이 가장 합당할 듯 하옵니다.”


“어허~. 서희 재상! 지금 주공의 어르신은 물론 왕어르신까지 위험에 처했다 하지 않소. 지금 중요한 것은 마나 코인이요. 재상께서는 그 좋은 머리로 한시 바삐 지난번의 그 커다란 쇠붙이 몸뚱이를 살 수 있는 코인을 벌 방법을 모색하시오.”


몇 번 경험해 본 바, 두 분을 그대로 두면 논쟁이 어떻게 번질지 아무도 모른다.


“저기요~. 두 분~.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여길 나가는 건데요. 일단 던전 2층까지 정리하고 다시 이야기 하심이···.”


“소관이 드린 말씀의 참 뜻이 바로 그것이옵니다. 현재 가장 시급한 일부터 차근차근 처리하면서 단서들을 모아······.”


“이깟 뚫레(동굴 순 우리말) 쯤 무엇이 거칠 게 있사옵니까. 제가 선봉에 서서 단숨에 모든 요수와 요괴들을 처단할 것이니 염려치 마시옵소서.”


멘토라고 해서 항상 기댈 기둥인 것만은······.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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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4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4 1 12쪽
59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4 1 12쪽
58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69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1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8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7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8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6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7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69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9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69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1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1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2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2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4 4 12쪽
»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7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6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1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5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5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3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8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8 8 12쪽
32 군신지예. 君臣之禮. 24.08.07 38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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