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마회귀(劍魔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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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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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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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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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계 회합 (3)

DUMMY

과연 지방 호족으로 군림하는 대지주다웠다. 식탁에 올라오는 호화로운 음식. 방계에게 제공되는 식사도 충분히 질 좋았지만, 이것들과 감히 비교할 수가 없었다.


한소백은 오랜만에 포식하며 회의를 엿들었다.


“황립 문파를 다시 세운다는 풍문이 돌더군요. 정파의 대방파를 돌며 인원을 강제로 차출할 거라나? 우리 한씨세가에도 곧 선별 문건이 올 것 같습니다.”

“최근 흉마전으로 떠난 무흔검(無痕劍) 모연훈(毛衍訓)이 실종되었다. 하필이면 검혼까지 챙겨갔다는군. 회수를 생각하면 골치 아프겠어.”

“근래 제갈세가가 진목교와 몇 번이고 충돌을 빚었답니다. 그 집 공녀와 연관된 일이라는데······.”


이야기를 주도하는 건 총 세 사람이었다. 대공자와 일공녀, 그리고 삼공자.


다들 입이 짧은지 별로 식사에 집중하지 않았다. 애당초 밥이 넘어갈 자리가 아니긴 했다. 오직 한소백만이 전투적으로 식사할 때였다.


돌연 솔깃한 화제가 튀어나왔다.


“그다음은 올해 검련성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매년 한씨세가에서 치르는 별빛과 검의 축제. 형호북로(荊湖北路) 전역의 사람들이 올 정도로 일대에서 유명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졌다. 입을 다문 사공자가 보였다.


한소백의 기준에서는 까마득하지만, 작년의 일이었다. 사공자가 검련성제에서 어린 방계에게 패배했던 것이. 그 후 입지가 더욱 좁아지며 사실상 후계 구도에서 물러났다고.


이 자리에서도 발언권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일단 그의 모친부터 셋째 부인일뿐더러 상계의 인물이라 그리 큰 힘은 없었다. 사공자 본인도 나이가 어리니 무공도 당연히 약하다. 그렇게 회합 내내 그는 조용히 쭈그려야 했다.


‘쟤 숙부가 악질이지 무능한 건 죄가 아닌데 말이지.’


잠깐 쳐다보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


사공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에게는 꺼림칙한 인연이긴 했다. 어깨를 살짝 으쓱일 때, 곁에서 꾸중이 들려왔다.


“예연. 식사 중에 졸지 마라. 예의가 아니다.”

“으음···. 오라버니가 뭔데 간섭하세요······. 알아서 먹을게요.”


셋째 부인의 자녀, 이공녀는 비몽사몽 한 채로 말했다. 줄곧 고개를 수그렸는데, 거의 식탁에 머리를 박는 자세였다.


잔소리를 따르듯 목이 뒤로 젖혀졌다. 직후, 둥실 공중으로 음식물이 떠올랐다. 참으로 쓸데없는 허공섭물. 입술 안으로 쏙 들어갔다. 이공녀는 졸린 기색으로 연거푸 우물거려댔다.


‘한씨세가 놈들은 하잘것없는 데에 고급기예를 쓰는 걸 좋아하나.’


아무래도 익숙한 일인지 한 번의 훈계가 끝이었다. 다들 그녀의 기행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시금 생산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각지에서 찾아올 손님들을 응대해야 하는데··· 남궁가를 비롯한 강남 인근 문파는 늘 그랬듯 둘째가 챙기면 되고.”

“대리국에서는 왕족이 온다더군요. 저번 축제 때의 일을 들었는지 흥미가 생겼다나. 제가 인연이 있으니 그분들을 융숭히 모실게요.”


사공자가 잠시 움찔했다. 소문의 중심에 빛내주는 역할로 그가 있었다.


“십이혼, 그 사마외도들도 미쳤는지 오겠다더군. 무혼릉(武魂陵)이니 악의는 없을 것 같다만, 역시 좀 그렇겠지?”

“그치들을 초대할 바에 차라리 다른 사파 검객을 모셔 오죠. 검흑제 같은 분 말이에요.”

“초대 안 했다고 보복하는 거 아닙니까, 형님.”


한씨세가는 암암리에 알려진 검법의 명가. 공격적인 활약으로 최근 축제에서는 각 지역의 저명한 검문(劍門)을 불러들일 수 있었다.


특히나 이번에는 그 구성이 역대급으로 화려한 듯했다.


“그리고 모용씨족 직계가 국경을 건넜다더군. 아마 이번 축제에 참여할 수도 있겠어. 워낙 운치 있는 자들이잖아. 초원 위에서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는 걸 낙으로 삼으니.”


지루하면서도 흥미가 가는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한소백은 식사에 집중한 채 줄곧 조용히 듣기만 했다.


딱히 관여할 만한 화젯거리도 없었고, 정치도 관심 없었다. 어차피 압도적인 힘을 지니면 권위는 따라오는 법. 가주직까지는 불필요했다.


달그락.


식사 자리였기에 회의는 그리 길지 않았다. 반찬도 절반쯤 비워질 무렵, 대공자가 장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형제들이여, 마지막으로 중요한 안건이 있다.”


사뭇 진중한 목소리였다. 그는 발칙한 미소를 지으며 누군가를 쳐다봤다.


“최근 본가의 직계를 모욕한, 아주 천인공노할 자가 있는데···. 그를 어떻게 처분해야 할까.”


좌중의 이목이 시선을 따라 쏟아졌다. 태연한 낯빛으로 식사하는 한소백에게로 말이다. 잠시간 침묵이 일었건만, 도발에 별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음식 씹는 소리를 과할 정도로 크게 키웠다.


마치 해볼 테면 해보라는 태도. 곧 대공자는 수상쩍게 웃으며 재차 물었다.


“어때, 다들 좋은 의견이 있나.”


그때 누군가가 손을 들었다.


“그 괘씸한 놈, 어떻게 처리할지 제게 좋은 방안이 있습니다.”

“호, 무슨 방법?”


대공자가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끼익, 발언자는 의자를 살짝 뒤로 움직였다. 불량해 보일 정도로 편한 자세. 손깍지까지 낀 뒤, 직설적이고 경박한 의견이 흘러나왔다.


“예컨대 오밤중에 살수를 보내거나, 아니면 납치해도 좋죠. 그자의 부친이나 형을 두고 협박할 수도 있고요. 정 안 되면 터무니없는 누명도 씌우고······. 방법이야 뭐 많지 않습니까. 한씨세가는 이 땅에서는 황족 부럽지 않은 힘을 지녔으니.”


유쾌한 뇌까림이 쏟아졌다. 곧 한소백은 고개를 기울였다. 몹시 무례한 태도였다.


“그런데 무슨 음모나 계획을 꾸미든,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게 좋을 겁니다.”


북새풍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퍼졌다.


“실패하는 순간 그자의 분노를 몸으로 감당해야 할 테니까요.”


정적이 감돌았다. 풍문으로만 들었던 패기를 생생하게 겪으니 당황스러운 것일까. 사공자가 눈을 부릅뜬 건 물론이고, 이공녀까지 잠이 확 깼는지 고개를 들어 올렸다.


부담스러운 시선이 경악을 토해댔다. 한백린이 입술을 씰룩거리며 꾹꾹 웃음을 참을 때였다.


그때 음산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 하하.


“실로 광오하군.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년의 치기라기엔, 용담(勇膽) 한번 정말 대단해.”


과연 한씨가주의 장남답게 웃음도 행동도 비슷했다.

대공자는 흡족한 미소를 띠다가 돌연 말했다.


“그런데 네 행동을 상기해보렴. 지나치게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 않나?”


몹시 서늘한 목소리. 무음의 파동도 회장 밖으로 은밀하게 질주했다. 반응은 곧장이었다.


쿵, 쿠궁. 드르륵!


문이 열리며 무사들이 뛰쳐나왔다. 칼을 들이대며 한소백을 그대로 포위했다.


“전 물어보시길래 조언을 해드린 겁니다만.”

“억지 부리지 마라. 그딴 헛소리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여기냐. 네 적의는 너무 명확했다.”


대공자가 살의를 보이며 말했다.


“조금이라도 더 선을 넘으면, 네 목은 날아간다. 너무 억울해하지 말게. 업보를 많이 쌓지 않았나. 그간 가문 사람들이 매우 자비롭게 군 거지.”

“선을 넘지 마시라고요?”


끼익, 쿵.


의자를 뒤로 밀며 슬그머니 기립한다.


허나 충직한 무사들은 융통성 없이 굴었다. 한소백이 지나가려고 해도 칼날의 위치와 자세는 묵묵히 고정되었다. 그 첨예한 장애물 때문에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


콰악.


헌데 칼날이 잡힌다. 그리고 힘을 주며 지그시 민다.


주르륵···


그 탓에 손이 찢어지며 핏물이 흘러나왔다. 누군가와 다르게 몸을 해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저벅, 저벅.


그렇게 자리에서 벗어난 한소백은 대공자에게 향했다.


“제 칼이 닿기에 좋은 간격이로군요.”


불편한 적막이 길게 늘어졌다. 서로 눈을 노리듯 마주한다. 숨결 소리도 적나라했다. 무언의 가늠이 각각 상대를 낱낱이 분석한다.


“기어코 넘었군.”


이내 대공자가 냉담하게 말했다.


“쳐라.”


후계자에 가장 가까운 자. 그 명령은 실로 지엄했다. 충실하게 따르듯 흉흉한 기파가 일대에 넘실거렸다. 곧 호위무사가 검파를 쥔 손에 힘을 꽉 줬다. 바닥을 박차고 거리를 질주하기까지 순간이었다.


시퍼런 검광이 위에서 아래로 이어진다.


후웅!


칼날이 뚝 멈췄다.


자비 탓일까, 피 튀기는 참사는 없었다. 그리고 상대의 회피나 수비, 반격 역시 일절 없었다. 그저 꼿꼿하게 부동(不動)을 유지하는 모양새.


예사롭지 않은 광경에 대공자가 품평하듯 중얼거렸다.


“자네 무위를 고려하면 반응하지 못할 리는 없을 테고. 헌데도 대담하게 목을 내줬다? 무슨 객기지.”


그 물음에 한소백은 공손히 대답했다.


“소가주 경합이 한창인데 가주께 밉보일 이유가 없죠. 생각이 있는 자라면 말입니다.”


쯧. 혀 차는 소리가 숨김없이 번졌다.


“자신감의 근원이 궁금했건만, 아버님께 기대고 있었다니. 실망스럽군.”


대공자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나직한 충고가 위협적으로 흘러나왔다.


“명심해라. 허락보다 용서가 더 쉽다. 아버님께서는 후계자의 판단을 언제든 용인하실 수 있지. 내 변덕 한 번이면 자네는 절명했어.”


그가 장내를 떠나려 하기 직전이었다.


“칼날이 목에 닿으려고 했다면.”


우뚝.


발걸음이 멈췄다.


“그 전에 네 목이 떨궈졌다.”


오싹한 목소리였다. 줄곧 무미한 표정을 유지하던 대공자. 그의 목덜미에도 땀 한 방울이 미약하게 맺혔다.


타의 때문에 자비를 베푼 건 대공자만이 아니었다. 극단적인 폭력이 억제되고 있던 건 오히려 한소백 쪽이었다.


“항상 무모하게만 행동하는 자인 줄 알았거늘, 아예 사리 분별이 없던 건 아니란 건가. 우리가 아버님의 미움을 경계하듯, 너도 최소한의 경각심은 갖고 있군.”


한소백을 향해 몸을 돌렸다. 대공자는 턱을 문지르다가 생각났다는 듯 제안했다.


“과연 소문대로 굉장한 입담이다. 그러고 보니 마땅히 부를 호칭이 없군. 자네에게 별호를 선물해도 되나.”

“뭐 주신다면야 기꺼이 받겠습니다.”


그 말에 비릿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능설(凌舌)은 어떤가. 지난 행적도 그렇고 자네한테 딱 적합해 보이는데.”


파멸적인 별호였다. 한소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뜻을 곱씹었다.


“능멸하는 혓바닥? 꽤 마음에 드는군요.”

“나름 칼 맞을 각오로 말한 건데, 좋아하는 것 같아 다행이로군.”


능청스러운 목소리에 한소백은 곰곰이 생각했다.


‘저놈이, 지금 싸우자는 건가?’


지금이라도 칼을 휘두를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였다. 대공자가 여유로우면서도 빠르게 걸어갔다.


“나중에 기회 되면 또 보지.”


긴박한 회합이었다. 대공자가 장내를 빠져나가자 다소 분위기가 풀렸다. 그가 사라진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때, 누군가가 일어서며 말했다.


“···네게 경의를 표한다. 나는 멈춰 있는데 넌 한없이 날아오르는구나.”


사공자가 한 말이었다. 복잡한 심경인지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한씨세가 직계들의 덕담이 연신 이어졌다.


“출신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 보기 좋아. 네 검이 천하를 논한다면 신교(神敎)는 언제든 환영하겠지.”


삼공자가 살갑게 말했다. 백발을 지닌 그는 서자 출신으로, 드물게 공자 취급을 받는 자였다. 다른 무림세가에서 서자의 입지를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었다.


“으음···. 천기를 읽는 법을 알아? 별빛의 중심에 네가 있어. 유난히 반짝거리네.”


이공녀. 셋째 부인을 모친으로 뒀지만 사공자와 다르게 능력이 출중했다. 그녀는 영문 모를 말을 남긴 채, 눈을 비비며 홀연히 사라졌다.


그렇게 다른 직계들이 전부 물러나자 한백린이 명랑하게 다가왔다.


“넌 늘 상상 이상의 기행을 벌이는구나? 덕분에 즐거웠지만 좀 걱정되네. 너무 막 나갔던 거 아니야?”

“힘이 있는데 굽힐 이유가 있나.”


오만한 언행에 한백린이 질겁했다. 그리고 피식 날숨을 내뱉으며 따져 물었다.


“근데 좀 웃기네. 어차피 전음도청으로 명령을 다 엿들었으면서 배짱 있는 척하긴. 이미 안위를 확보하고 막 나간 거잖아. 몰라본 오라버니도 참.”


그러자 즉각적인 반박이 일어났다.


“도청 따위 없다고 내가 달리 행동했을 것 같나?”


말문이 턱 막힌다. 어지간히 참신하게 미친놈이었다. 한백린은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너랑 같은 편이 돼서 정말 다행이네.”



* * *



야심한 시각, 대공자의 침소는 등불로 밝혀져 있었다. 편한 복장으로 책을 죽죽 읽던 대공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냐.”


침입자는 느긋하게 걸어들어왔다. 대담하게도 복면으로 얼굴을 숨기지 않았다.


“접니다, 공자님. 암살하러 온 건 아니니 너무 경계하지 마시죠.”

“헛소리 지껄이긴. 낮의 일에 보복하고자 온 거냐.”


한소백이 침입한 시점부터 무색한 말이지만, 삼엄한 호위였다. 작은 소란에도 즉각 반응했다. 무장한 병력이 칼을 뽑으며 달려왔다.


“침입자다! 공자님을 지켜라!”


상승의 신법으로 재빨리 접근한다. 예리하게 뻗은 칼, 줄기줄기 흘러나오는 검기. 그 순간, 고등한 수공(手功)이 격류처럼 나아갔다.


쩌저정, 쾅!


힘의 방향을 흘리는 것부터 묵직한 타격을 가하기까지. 몰려온 호위 병력이 종잇장처럼 나가떨어진다. 순간에 끝난 제압이었다.


대공자가 잔뜩 경직하며 물었다.


“···대체 무슨 목적이냐. 저들을 죽이지 않고.”

“너무 긴장하셨군요. 안심하십시오. 저는 건설적인 이야기를 하러 왔으니.”

“건설적?”


낮에 보인 기백과 영 딴판이었다. 몸을 움츠린 대공자에게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해졌다.


“혹시 남아있는 영약 있습니까.”


터무니없는 용건에 대공자가 멍하니 물었다.


“자네 마공이라도 익혔나···?”


쓸데없이 눈치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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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격전 24.08.31 467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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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강호는 잔혹하다 24.08.29 447 6 12쪽
29 맹세는 바스러지니 24.08.27 466 8 17쪽
28 복수는 미숙하고 24.08.26 511 10 18쪽
27 귀월객 24.08.25 486 9 16쪽
26 혈령탄 24.08.24 500 8 13쪽
25 가르침 (2) 24.08.23 560 8 17쪽
24 가르침 +1 24.08.22 561 9 15쪽
23 사공자 (2) 24.08.21 569 11 10쪽
22 사공자 24.08.20 607 10 18쪽
21 깨달음 24.08.19 652 11 14쪽
20 살생부 (2) 24.08.18 673 12 12쪽
19 살생부 24.08.17 663 13 13쪽
18 대공자 24.08.16 673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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