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마회귀(劍魔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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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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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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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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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계 회합 (2)

DUMMY

말은 고상하나 영락없는 협박이다. 그것도 무려 가문의 방계가 직계에게 하는 하극상. 거기다가 이공자는 남궁세가라는 거대 무림세가를 외가로 두고 있다. 그렇기에 한소백이 이 자리에서 벌인 무례는 몹시 대담했다.


허나 반발은 즉각 없었다.


“······.”


침묵이 장내에 새겨진다.


당사자는 눈만 깜빡거린 채 잠시 굳었다. 이내 모멸에 찬 포정으로 변했는데, 눈앞의 살얼음 같은 기질에 곧장 분노를 상실했다. 참으로 민망한 일이었다.


그렇게 불편한 시간을 가지다가, 겨우 입술을 열었다.


“···당장 칼을 치우지 못할까.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언성이 별로 높지 않았다. 힐끗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조금 전까지 보였던 오만방자한 기세는 어디가고, 웬 겁쟁이가 서 있었다.


사뭇 같잖아진다. 한소백은 공손하게 말했다.


“패륜의 모욕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자식이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직계라고 할지라도 이공자께서는 실수하셨습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무례가 일상적인 안하무인이었다. 본인의 잘못을 자각하기란 어려웠다.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테다.


이공자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감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목에 닿은 금속의 감촉이 몹시 서늘했다.


그때였다.


“당장 도련님에게서 떨어져라.”


차가운 경고가 들려왔다. 한소백은 눈만 살짝 흘겼다. 현재 이공자의 모양새를 그대로 따라하듯, 목에 냉담한 날붙이가 아슬아슬하게 스쳤다.


수수한 무복 차림의 여성이었다. 그녀가 똑같이 칼을 들이민 것이다. 아마 이공자와 동행한 호위무사리라.


“호위치고 너무 무능한 거 아닌가. 곧장 반응을 못 한 것 그렇다고 쳐도, 겁이 많은 듯한데.”

“닥쳐라. 조금이라도 도련님에게 위해를 가하는 순간, 네 목은 무사하지 못할 거다.”


호위무사가 일갈하며 칼을 앞으로 쭉 밀었다. 허튼 수작을 부리면 공격하겠다는 경고였다. 가소로운 짓거리에 한소백은 슬쩍 웃었다.


이내 눈웃음을 그치고 음산하게 다그쳤다.


“이봐, 어디다 칼을 들이대는 거냐.”


강제력 있는 음성이었다. 한순간 뒤바뀐 어조가 맨처음의 공포감을 재현했다.


“읏.”


잠깐 움찔한 호위무사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살벌한 기파가 검날과 함께 들이닥친다.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는 무용했다.


“내 검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안 보이나.”


한소백은 턱을 까닥거리며 눈짓했다. 시선의 끝에는 이공자가 경직해 있었다. 호위무사가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기운이 번지며 웬 위압감이 전신을 짓눌러댔다.


“이런, 비겁한···. 협박에 굴할 줄 아느냐.”

“그럼 베어라. 단, 조금이라도 그 칼이 내 목을 스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장담 못 한다. 네 주인의 목에 칼이 쑤셔박힐지도 모르지.”

“······크흣, 도련님.”


호위무사가 입술을 맞다물었다. 분한 지 계속 노려보며 제 주인을 중얼거렸다. 이내 어깨가 축 늘어지며 팔이 칼과 함께 뒤로 빠질 때였다.


기회를 포착하고 있던 이공자가 외쳤다.


“천한 것이 감히 내게!”


뒤늦게 오만을 되찾았는지 흉흉하게 분개했다. 급속의 움직임으로 상체를 낮추고, 공력을 끌어올린다. 그렇게 지근거리의 검을 떨구려는 때였다.


스가각─


살갗 찢기는 소리는 참혹했다.


“끄흐으악, 내 손!”


협박이 단순 허세에 불과한 게 아니었던 걸까. 정말로 행동에 망설임이 없었다. 빠져나오려는 기미를 보이자, 한소백은 즉각 검을 그었다.


“미친놈인가.”


직계 중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할 말이 없는 표정. 놀라긴 이르다. 소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푸콰아악!


긴 상흔을 따라 핏물이 튀어 오르자, 호위무사가 바닥을 박찼다. 커다란 동요와 일시에 검격을 뻗친다. 그러자 한소백의 허리가 조금 돌아갔다.


쑤우웅, 팍. 퍼헉!


검날을 주먹 옆면으로 후려치고, 턱을 강타하기까지 순간이었다.


호위가 충격에 신음을 뱉었다.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고치자, 손목이 꺾이며 방어가 풀렸다. 다섯 번의 타격이 연속적으로 일었다.


화아악!


복부에 꽂힌 권법에 호위가 멀리 날아갔다. 그러면서 동시에 검극이 정방으로 길게 겨누어졌다. 마치 시위에 걸린 화살과 같은 모습. 호위는 쉽게 기절하지 않았다.


“배짱은 좋군.”


한소백이 짧게 감탄하였다. 어려 보여도 명검주를 웃도는 실력이었다. 괜히 이공자의 호위를 맡은 게 아니었다.


스아앗!


분노한듯 파괴적으로 질주하는 호위. 직후 거친 칼질이 파공음을 불러일으켰다. 거리가 좁혀지며, 호위는 몇 차례고 연타를 날려댔다. 검격 경파가 대기를 우그러트리며 한소백을 몰아붙일 때였다.


“남궁가의 방계인가.”


낯익은 칼질이었다. 식견이 있는 검객이라면 강호에서 몇 번이고 마주칠 일이 많다. 그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명문세가의 검은 고명했다.


오직 직계를 위한 제왕검형과 달리, 방계에게도 허락된 검법. 이공자의 모친이 남궁세가에서 호위를 데려온 게 분명했다.


“창궁무애(蒼穹無涯). 푸른 하늘에 막힘은 없다. 넌 그 검의 진정한 뜻을 아느냐.”


후우욱─


연거푸 쏟아지는 쾌검이 문답무용의 의지를 표명했다. 소란스러운 날파람과 흐드러진 손그림자. 한소백은 곧 검집에서 천천히 검을 빼냈다.


나직하게 중얼거린다.


“타의에 굴하지 않고 자유롭게 기치를 펼친다. 이는 제왕의 비호 하에서 가능한 일. 무능한 쭉정이를 위한 검이라면 별 볼 일 없게 된다. 근묵자흑이지.”


우우웅!


진기의 파동이 불현듯 일어났다. 검날을 나선으로 휘감은 채, 장중하게 공간을 압박했다. 그 느긋한 일격에 호위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상체가 베이기까지 찰나였다.


스가각─


난무하는 기파가 살점을 유린해댔다. 해어진 옷자락과 몰골이 마치 찢어진 날개를 연상케 했다. 쓰러진 호위무사를 무시하고 한소백은 걸음을 옮겼다.


“오, 오지 마!”


만신창이가 되는 전투 한번 없이 귀하게 자랐던 걸까. 고작 피부 아래 한 치 정도 베인 것 가지고, 이공자는 엄살을 냈다.


그 후에는 참전한 의사조차 없이 넋을 잃기까지만 했다. 제왕의 핏줄이라기엔 굉장히 우스운 자였다.


‘통쾌하긴 한데 말이야··· 괜찮은 건가.’


일공녀 한백린은 걱정스러워했다.


타다닷─


요란한 발울림은 한둘이 아니었다. 동일한 복장을 갖춰 입은 무사들이 일제히 모여들었다. 순식간에 칼로써 한소백을 포위했다.


“기대 이상으로 사고를 거하게 쳤는데.”


한백린이 눈살을 찌푸렸다.


상당히 위협적인 광경이었다. 아무리 무공의 천재일지라도 저 수를 감당하긴 어려워 보였다.


“죄인은 당장 투항하라! 귀한 혈통이 회합한 자리에서 소동을 벌인 죄를 묻겠다!”


율법당이나 타 무력대의 인물들이 아니었다. 한씨세가와 섞이지 않은 이질성이 느껴졌다. 둘째 부인이 남궁세가에서 데려온 병력이리라.


이공자가 비명 지르며 고함쳤다.


“저 개자식, 잡아서 사지를 뜯어버려! 당장!”

“도련님, 그건 좀···.”

“잔말 말고 하란 말이야, 버러지들아! 즉결 처분 몰라?!”


어쩔 수 없다는 듯 병력의 지휘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물이 넘는 인원이 만든 검진. 집단적으로 공력을 끌어올리자 돌연 삭풍이 휘몰아쳤다.


휘우우웅─


서로 동일한 심법을 익혔다. 범위 내의 진기가 동시에 공명. 그렇게 완성된 진법은 중앙의 표적을 흉흉하게 위압했다.


그러자 한소백은 아랑곳하지 않고 턱짓만 했다.


“들어오던가.”


훌륭한 격장지계였다. 본디 위협만 하려던 무사들. 저 말이 신호탄이 되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열댓의 칼날이 팔방에서 찔러온다. 한소백은 일검에 공력을 응축하며, 태풍을 부르듯 묵직하게 휘둘렀다.


콰가가가강!


뭇매질의 시작이었다. 보다 못한 한백린이 발검하며 뛰쳐나갔다.


‘이쯤에서 개입해야 해.’


일공녀의 권한으로 싸움을 진정시키려는 때, 불현듯 정숙한 발소리가 낮게 울렸다.


저벅.


“소란스럽군. 모두 멈춰라.”


무게감 있는 명령이었다.


마치 그것만을 기다렸다는 듯, 동시에 무사들이 뒷걸음질쳤다. 형성된 검진과 고압감은 미몽처럼 단번에 사그라들고, 충직한 포권례가 압권인 광경을 지어냈다.


푸른 비단옷을 차려입은 사십 줄의 여인. 눈매는 차분하고 몸가짐은 단정했다. 고아한 자태가 한껏 풀어져 나왔다.


한씨가주의 둘째 부인이었다.


“마침 잘 오셨습니다, 어머니.”


반색이 된 이공자는 제 모친에게 인사했다. 그러자 둘째 부인이 성큼성큼 다가갔다. 절제된 노여움을 간직한 채, 손이 위로 들렸다.


“못난 것.”


───짜악!


고개가 휙 돌아갔다.


“어···?”


이공자가 얼빠진 얼굴로 뺨을 어루만졌다. 얼얼하고 쓰렸다. 불그스름한 손바닥 자국마저 진하게 찍혔다. 굉장히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억울한 목소리가 의문을 토했다.


“어머니! 어찌 제게!”

“하, 어머니? 참 염치도 없구나. 모친을 소중히 여기는 놈이 남의 집 귀한 자식에게는 뭐라 지껄인 거냐.”

“예? 잘못 들었습니다, 어머니···?”

“내가 너를 그렇게 가르쳤느냐. 사서오경을 옛적에 뗐건만 정작 지키지는 못한단 말이냐. 부끄러운 줄 알거라.”


둘째 부인은 경내를 쭉 가리키며 말했다.


“전음의 파장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무공을 익힌 자들은 청력이 발달한 법. 방음도 신경 쓰지 않은 이 회장을 관찰하는 귀와 눈이 몇이라 생각하느냐.”


말소리가 없어도 기감이 예민한 자들에겐 북새통이나 다름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시자들은 이곳에서 일어나는 대화를 외부로 알려댔다.


암묵적인 감시였다. 그렇기에 전음 연결망으로 소식을 들은 둘째 부인이 즉각 달려온 것이다.


한백린은 순간 멈칫했다.


‘잠깐, 전음이라고?’


그녀의 시선이 한소백에게 향했다. 워낙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자여서 생각 없이 크게 일을 벌인 줄 알았다. 허나 난데없는 추측에 살 위로 소름이 끼쳤다.


─너, 전음도청(傳音盜聽)할 줄 아는 거야?


본디 개개인이나, 특정 수련을 받은 이들만 전해들을 수 있는 전음. 그것을 엿듣는 기예를 일컬었다.


남궁가의 핏줄을 향한 거침없는 도발. 거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그 후의 행동은 너무 무모했다.


헌데 몰려온 병력부터 둘째 부인의 등장까지 한소백은 당혹해하는 모습이 없었다. 마치 전부 알고 있었다는 듯이.


한소백은 어깨를 으쓱이며 전음을 보냈다.


─설마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한소백의 성격은 대충 파악되었다. 자백과 같은 말이었다. 한백린은 반사적으로 고운 이맛살을 구겼다.


‘여태까지 내가 보내던 전음을 다 엿들었다는 거야?’


연홍빛 입술이 동그랗게 벌려졌다. 섬뜩한 충격의 여운이 가시기 전이었다. 모자간의 단란한 대화는 끝으로 치달았다.


“썩 꺼져라. 네 숙부한테도 주의시키겠다.”


둘째 부인이 싸늘하게 고했다. 그러자 일대를 포위한 병력이 이공자에게 향했다.


“어머니! 어머니!”


거구의 사내들이 우악스러운 손으로 이공자를 잡는다. 그대로 바깥으로 끌려갔다. 둘째 부인은 혀를 차더니 한소백을 바라봤다.


“건방지나 그이가 그리 평가할 만하군. 네 모든 언행이 실로 범상치 않다.”

“칭찬 감사드립니다, 부인.”


소담스러운 미소가 예의를 갖추며 지어졌다.


“널 보니 예전 후계 정쟁을 벌이던 때가 떠오르는군. 나 또한 치열하게 임했지.”


현재 그녀는 한씨가주의 부인이다. 정쟁의 결과는 뻔했다.


“그때 내 누이가 죽었어. 독살이었지. 흉수로 지목당한 오라버니도 스스로 목을 맸고. 암투란 그런 법이란다. 냉혹하고 서글프지.”

“저도 불미스러운 일을 계속 겪어서 동의하는 바입니다.”

“자식을 잘못 키운 내 탓이다. 낯부끄러운 줄 아니 후환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순순한 사과였다. 다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불여우답게 허투루 들을 수 없는 경고가 이어졌다.


“허나 기어오르는 건 이쯤 해라. 너 같은 건 친정에서도 본 적이 없다. 네 목이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아.”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도 가족을 겨냥한 모욕에 잠시 경솔한 행동을 했을 뿐입니다.”


흥미가 깃든 눈빛이다. 남궁가의 둘째 부인은 한소백을 보며 평가하듯 중얼거렸다.


“구밀복검이라, 속내가 너무 뻔한데. 참 재밌군. 파란을 불러일으키는 성정이지만, 동시에 그 덕으로 낭군의 비호를 받다니. 몹시 비범하다, 비범해.”


저벅.


그녀가 떠나자 회장을 꽉 채운 병력도 홀연히 사라져 갔다. 꽤 소득이 큰 만남이었다. 둘째 부인의 성격과 이공자를 대하는 태도, 휘하 파벌. 그리고 다른 직계의 반응도 살필 기회가 되었다.


허나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이런 호위에 충실히 임하느라 너무 시장하군요.”


헝클어진 머리칼과 옷매무새를 천천히 점검하였다. 소란의 장본인이 태연하게 말하는 모습에 모두 어처구니없어했다.


불현듯 대공자가 제안했다.


“너도 아버님께 인정받은 인재이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수저를 드는 건 어떤가.”

“직계 분들의 자리에 감히 미천한 제가 참석해도 되는 겁니까.”

“그럼, 안 될 게 뭐가 있나. 같은 한 씨인데.”


의미심장한 눈빛이 찰나에 오갔다.


마침 이공자가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남은 처량한 빈자리. 한소백은 사양 없이 곧장 의자에 앉았다. 마치 본디 자신의 것인 마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잠시 소동이 있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회합을 시작하도록 하지.”


한씨세가의 미래가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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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가르침 (2) 24.08.23 560 8 17쪽
24 가르침 +1 24.08.22 561 9 15쪽
23 사공자 (2) 24.08.21 569 11 10쪽
22 사공자 24.08.20 607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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