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한 제자들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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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룡
작품등록일 :
2024.07.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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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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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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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초대받지 못한 손님

DUMMY

‘집에 한 번 돌아가기 힘들다! 힘들어!’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였다.


“······.”


당시의 장소를 떠올린 만큼, 염 총관을 만났을 때의 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기똥차긴 하네. 대체 어떻게 도망친 거지?’


당시의 자신은 황룡지체도 아니었다. 사흉절맥에 빌빌거리는 약골 중의 약골이이었지.


‘키야! 그런 몸으로 잘도 도망쳤네!’


심지어 염 총관은 일류의 고수, 그를 따르는 부하들은 서른의 이류 무인이었다.


‘어떻게 보면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


그만한 무력대를 피해 20km나 도망쳤으니 말이다.


‘심지어 직선 경로로 생각했을 때나 20km지······.’


구불거리는 산길을 따라서 도보로 이동한다면, 이동 경로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으음. 역시 기적이라고 보기엔 어폐가 있어.’


이류 고수들 정도야, 어느 정도 대처 할 수 있다지만.


‘염 총관은 일류의 고수.’


기적이나 요행을 바라기엔 너무나도 뛰어난 실력자였다.


‘그렇다면······. 이유가 뭘까? 내가 염 총관을 뿌리치고 도망 칠 수 있었던 이유.’


그에 대한 답은 금방 나왔다.


‘천무지체(天武肢體)를 타고 났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


물론, 지금은 한 단계 더 진화하여 황룡지체(黃龍肢體)가 되었지만.


그 흉흉한 사흉절맥(死凶絶脈)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부지했으며, 일류 고수인 염 총관의 눈을 피할 수 있었던 건, 분명히 천무지체 덕분이리라.


‘아아! 천무지체여서 다행이다!!!’


만금룡이 그렇게 생각하며 걸어가는 동안, 등 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황진희가 큰 소리를 내었다.


“어!? 이게 뭐지?”


“음? 무슨 일이더냐?”


만금룡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거기엔 지면을 향해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황진희가 있었다.


“으음. 꽤 깊이 박혀있네.”


그녀는 이삭을 줍는 것처럼, 깊이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지면 속으로 손을 푹 집어넣고, 갯벌 사이에 숨은 조개를 찾는 것처럼 주변을 휘저었다.


‘음? 갑자기 무엇을 찾는걸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과 함께, 만금룡의 눈동자 속으로 황진희의 모습이 비쳤다.


‘어라? 그새 옷이 바뀌었나?’


처음 소환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원래는 배꼽이 보일 정도로 짧은 저고리에, 치마도 훤히 트여있지 않았었나?’


분명 그랬다.


‘아니. 확실해!’


귓가로 느껴지던 뜨거운 숨결.

향기로운 꽃내음과 같이 느껴지는 뭉클감.

그리고 몸을 따라 전해지는 체온은 진짜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네······.’


정확히는 제자가 착용한 옷이 바뀌어 있었다.


배꼽이 보이지 않도록 길게 자란 저고리. 허벅지가 드러나지 않는 검정색 치마.


‘이전의 복장이 조금 선정적이었다면······.’



지금은 양반집의 규수처럼 우아하면서도 단정한 복장이었다.


‘신기하네. 옷을 갈아입은 것 같지는 않은데······.’


잠시 황진희의 모습을 바라보던 만금룡의 눈이 번뜩하고 뜨였다.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하나였다.


제자가 착용 중인 저고리와 치마에는, 상황에 따라 기능을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뜻이었다.


‘역시 스페셜스러운 제자로구나······.’


모든 제자가 특별하지만, 황진희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한 것이 아닐까 싶다.


‘화경의 고수인 만큼, 일종의 특전을 준건가?’


확실하지는 않다.


화경 고수로 소환한 제자는 황진희가 처음이었으니까.


‘아무렴 어때!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렇게 만금룡이 황진희의 복장을 보면서, 잠시 생각하는 사이.


“아! 잡았다!”


기쁨어린 탄성이 터져나왔다.


“스승님! 이것 좀 보세요!”


흙을 가득 잡은 손을 머리위로 번쩍 들어올리는 황진희.


그 모습은 마치, 밭에서 감자를 캐내는 아낙네의 모습과 똑 닮아 있었다.


그리고 감자와 닮은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었다.


“짜자잔!!!!”


자랑스럽다는 듯, 황진희의 손이 앞으로 내밀어졌다.


“그, 그건!?”


주먹 감자!?


‘아니 그게 아니다!’


저건 황금이었다.


‘그게 왜 저기서 나와!’


황진희가 들고 있는 감자를, 아니, 황금을 확인한 만금룡의 눈이 크게 뜨였다.


“제가 황금을 주웠어요! 스승님! 그것도 세 개나요!”


한 걸음으로 날아와 만금룡에게 내미는 황진희.


그녀는 조금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셈인지, 칭찬을 바라는 강아지처럼 만금룡을 올려다보았다.


“자, 잘했구나.”


“헤헤헤.”


만금룡은 그런 황진희의 머리를 살포시 쓰다듬은 뒤, 그녀가 건넨 황금 덩어리를 확인했다.


‘어라? 이건?’


산적들에게 주었던 세 개의 금원보였다.


‘확실해······.’


황금 덩어리의 모양이 말발굽 모양의 형태를 한 것도 그렇지만, 산적 하나가 진짜 금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살짝 깨물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흠. 의외로구나······. 이것을 여기에서 발견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음? 스승님께선 이 황금에 대해 알고 계세요?”


“알다마다. 내가 산적들에게 준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만금룡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아······!”


등 뒤에 서 있던 을지문혁이 탄식을 터트렸다.


“호, 혹. 입에 뻐드렁니가 크게 나 있고, 황소만 한 크기의 개를 키우던 산적이옵니까?”


을지문혁의 말에 만금룡의 머릿속으로 네 명의 산적들이 스쳐 지나갔다.


“흐음. 큰 개라면 잘 모르겠다만, 뻐드렁니가 나 있던 산적이라면 맞을 것이다.”


“그, 그런······.”


만금룡의 대답에 을지문혁의 눈 아래가 컴컴하게 물들었다.


그런 제자의 반응을 의아하게 생각한 만금룡이 물었다.


“왜 그러느냐. 문혁아?”


“며, 면목 없사옵니다. 스승님.”


“무엇이 말이냐?”


“스승님께서 어떤 의도로 산적들에게 황금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사옵니다. 하오나······.”


을지문혁은 눈을 질끈 감으며 말을 이었다.


“제가 그들 중 하나를 베어버렸사옵니다.”


“문혁이 네가 말이냐?”


“예. 스승님. 그러하옵니다. 면목없사옵니다.”


“······.”


“스승님의 황금을 가지고 있었다면, 필시 그러한 이유가 있었을 터인데······. 이 죄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개를 파르르 떨며 자신의 죄를 알리는 을지문혁.


만금룡은 제자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답했다.


“괜찮다. 황금을 준 것은 산적들의 일망타진을 위한 것이었다. 일종의 쥐약을 푼 것과 다름이 없지. 그러니 크게 마음 쓰지 말거라.”


“그, 그런······.”


만금룡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을지문혁의 안색이 더욱 파리해졌다.


‘크, 큰일이구나. 스승님께서 의도를 가지고 산적들을 풀어놓았거늘······. 내가 그것을 잡고 말았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본의가 아니라고는 하나, 제 스승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사실.


“죄, 죄송······.”


을지문혁은 당장에 무릎을 꿇으며 사죄하려 했다.


하지만 을지문혁이 무릎이 땅에 닿기 전, 만금룡이 그와 눈을 맞추며 빙그레 웃어 보였다.


“스, 스승님?”


“그리 마음 쓸 것 없다. 문혁이 네가 검을 휘둘렀다면, 필시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을 터······.”


“······.”


“나는 그런 너의 판단을 존중하느니라. 그리고 내 계획을 알고서 그런 것도 아니고, 모르고 그런 것이지 않더냐?”


“스승님······.”


“하여 너에게 과실은 없다.”


“······.”


“만약 과실이 있다면! 계획을 알려주지 않은 나의 과실이 더 클 것이다.”


“스승님······.”


“그러니 사죄하지 말거라. 나는 이런 금수만도 못한 산적들 보다도 너의 무릎이 더욱 소중하다.


“······.”


“그리고 그 귀중한 옷에 흙이 묻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느니라. 알겠느냐?”


“예! 스승님······. 제자 그리하겠사옵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을지문혁이 목소리.


그가 당장에 몸을 일으킨 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자, 만금룡은 정말 괜찮다는 듯이 제자의 어깨를 토닥였다.


“녀석······.”


바로 그때였다.


옆에서 상황을 보고 있던 황진희가 두 눈을 빛냈다.


“어, 어쩜! 여, 역시 스승님이라니까요! 아아! 그런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응?”


“소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구요!”


펄럭!


무언가 폭발했다.


큰 폭발은 아니다. 마치 풍선이 터지느 듯한 그런 소리였으니까.


그와 동시에.


휘리릭!


황진희의 복식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배를 가리고 있던 붉은 저고리가 한 가슴 안쪽을 향해 말려들어 가고, 허벅지를 가리던 치마가 자연스럽게 베이면서 벌려졌다.


“아아······! 스승님 소녀를 받아주세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만금룡의 목에 양팔을 휘감으려는 황진희.


만금룡은 당장 손을 들어 올리며 그런 황진희의 이마를 오른손으로 붙잡았다.


“아아! 스승님! 소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구요! 하, 한 번만 핥게 해주세요!”


“욘석아! 핥긴 뭘 핥느냐!”


황진희의 머리를 잡은 만금룡이 일갈을 내질렀다.


“아까는 입이 문제더니, 이번에는 손과 입이 다 문제로구나! 그렇게 아무 데서나 훌렁훌렁 벗으면 되겠느냐!”


“뭐! 어때요. 스승님! 군사부일체잖아요! 왕과 스승님과 아버지는 하나잖아요! 그러니 아무런 상관이 없다구요!”


“또! 또! 개소리를 잘도 앙큼하게 지껄이는구나! 지금 여기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혁이도 있지 않으냐!”


그런 만금룡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뚜욱!


스승을 향해서 달려들던 황진희의 행동이 뚝 하고 멈췄다. 그러고는 앵두 같은 자신의 입술을 슥하고 쓸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흐으음. 그러면 대사형이 없는 곳에서는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요!”


“되겠냐!”


본심이 나와버렸다.


따악!!


만금룡의 딱밤이 황진희의 이마를 강타했다.


“······끄, 끄아아아아!!”


제 이마를 부여잡으며 그대로 주저앉는 황진희.


만금룡은 그런 황진희를 내려다보며, 목청을 “크흠” 거리며 가다듬곤 말을 이었다.


“아, 아무튼 군사부일체를 들먹일 거면 똑바로 들먹이거라! 대체 어느 제자가 스승에게 흑심을 보인다는 말이더냐!”


“힝! 흑심이 아닌데요. 스승님.”


“음? 흑심이 아니라면 무엇이냐.”


“연심이죠!”


“에라이······.”


따악!


만금룡의 딱밤이 한 번 더 쏘아졌다.


근력 9,999에 100을 곱한 막대한 위력이, 황진희의 이마를 다시 한번 때렸다.


“끄, 끄아아아악!”


절로 터져 나오는 비명과 함께.


휙.


황진희는 이형환위(移形換位)의 신법을 쓰며, 을지문혁의 등 뒤로 숨었다.


그러고는 시뻘겋게 부어오른 이마를 드러내며 애원했다.


“저, 주 죽어요. 스승님! 소, 소녀처럼 이렇게 귀여운 제자의 머리를 터트릴 셈이신가요!?”


그러나 만금룡의 대꾸는 차갑기만 했다.


“어림도 없다. 고작 이런 걸로 죽으면 네가 화경의 고수겠느냐! 아직 교육이 덜 된 것 같으니 몇 대 더 맞아야겠다. 냉큼 이리로 오거라!”


호통을 치며 자신을 부르는 만금룡의 말에.


“히잉. 대사형! 사, 살려주세요!”


황진희는 을지문혁을 올려다보며 애원했다.


그러나 을지문혁은 그런 황진희의 눈빛을 애써 못 본 척해버렸다.


덥석.


그녀의 팔을 잡고 한 바퀴 돌렸다.


“어라?”


을지문혁의 손길을 따라, 황진희 전신이 하늘로 붕 하고 떠오르더니, 철봉 선수처럼 몇 차례 회전하곤 지면에 착지했다.


그리고 착지한 정면에는 눈동자가 활활 불타는 만금룡이 있었다.


“여기 대령했사옵니다. 스승님.”


“잘했다. 문혁아.”


“스승님의 분부에 따를 뿐이옵니다.”


“아, 아니 그게······.”


만금룡의 눈을 휙 하고 피하며 뒤를 돌아보는 황진희.


그녀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부정하며 을지문덕을 향해 소리쳤다.


“대, 대사형! 어떻게 제게 이럴 수가 있나요!”


“나는 대사형으로서의 의무와 스승님의 명을 따랐을 뿐이니라.”


“너, 너무해요!”


을지문혁을 바라보며 울분을 토하는 황진희. 그녀는 믿을 수가 없었다.


‘스승님께서야. 원래부터 대단하신 분이니 그렇다 치지만······. 어떻게 대사형조차도 이럴 수 있는 거지?’


자신이 우는 모습을 보이면, 남자든 여자든 애간장이 녹길 마련.


자신의 미모에 혹해, 간이고 쓸개고 빼주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었다.


‘하지만 대사형은 그러지 않았어······. 적어도 스승님께 언질 정도는 해줄 것 같았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바쳐버리다니······.’


직접 겪어보지 않았다면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역시 대사형도 스승님의 제자구나. 내 아름다움이 통하지 않은 건 이걸로 두 번째야······.’


하나는 스승님. 다른 하나는 대사형.


그렇게 황진희의 마음속에서 을지문혁의 대한 평가가 올라가는 사이.


만금룡은 황진희의 정수리에 손을 올려놓고.


뚜욱. 뚜욱


인형의 목을 움직이듯이 돌리면서 자신의 눈을 마주 보게 만들었다.


“진희야.”


“헤헤헤. 네! 스승님 소녀를 부르셨나요!?


그녀가 봄날의 벚꽃처럼 방긋 웃어 보였다.


‘스승님께서는 항상 말씀하셨어!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하는 법이라고!’


황진희는 그 진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나처럼 아름다운 여인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이런 웃음이라면 아무리 스승님이라도······.’


따악!!!


“끄아아아악!!!”


“욘석아! 어딜 웃어넘기려 들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한테는 안 통한다!”


“아, 알고 있었어요! 자, 잘못했어요. 스승님!”


“그래! 잘못했다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해보거라.”


“제가 더 많이 연모한 죄?”


“······.”


“너, 너무나 많이 그리워한 죄?”


“······.”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묘한 진심이 담긴듯한 말.


그 말을 들은 만금룡의 눈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아까는 장난기가 가득한 황진희의 태도에 맞춰 딱밤 한 대로 보답해 주었지만.


지금 황진희가 보이는 눈빛은 너무나도 진심이기 때문이었다.


“흐음······.”


그래서 만금룡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사람의 감정에, 제자의 마음에 대답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니까.


“스, 스승님?”


그런 만금룡의 반응에, 오히려 황진희가 당황하고 말았다.


자신이 마음을 드러낸 것은 진심이기는 하나, 그 마음에 대한 확답을 듣고자 한 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황진희는 똑똑하다.


약관이라는 나이에 화경에 오른 만큼, 그녀의 오성과 지성은 보통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니 스승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이미 예전부터 진즉에 알고 있었다.


“진······.”


만금룡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을 하기 위해 황진희를 부르려는 그때.


황진희는 픽하고 고개를 돌리며 을지문혁을 향해 달려 나갔다.


“스승님죄송해요오오!!! 다시는 장난하지 않을게요오!!!”


만금룡의 대답을 외면하며 을지문혁의 등 뒤로 숨어 버리는 황진희.


만금룡은 그런 황진희 모습을 보곤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어 보였다.


“내 이번 한 번만 더 용서해 주실 것이다! 다음에도 이런 장난을 하면 혼쭐이 날 줄 알 거라 알겠느냐!”


“예에······. 스승님······.”


입술이 대빨 튀어나온 채 대답하는 황진희.


만금룡은 당장에라도 저 주둥이를 잡고 위아래로 흔들고 싶었지만, 꾹 참고 등을 돌렸다.


***


사박. 사박.


만금룡이 다시금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하고, 두 명의 제자는 그 뒤를 따라서 걸었다.


약간의 무거운 침묵.


그 분위기를 깨트린 것은 바로 황진희였다.


“대사형!”


하늘을 뚫을 것처럼 활기찬 목소리로 말하는 황진희였다.


“왜 그러느냐?”


“아까 산적을 처리했다 그러셨잖아요?”


“그랬지.”


“그거 왜 그런 것이에요?”


황진희의 물음에, 앞에 있던 만금룡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나도 궁금하구나. 문혁이가 검을 썼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테니까.”


“아, 그건······.”


을지문혁은 당시의 상황을 요약해서 말했다.


황금 때문에 산적들끼리 내분이 일어난 것.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죽였다는 것.


그리고 죽은 제 동료의 시신을 개의 먹이로 주는 모습을 보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환멸을 느꼈다는 것을.


“세상에나! 대사형! 아무리 나쁜 놈들이라지만 제 동료까지 그러는 건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요? 정말이지 죽어도 싼 놈들이었네요! 안 그런가요. 스승님?”


“진희의 말대로다. 아주 잘했다. 문혁아. 그런 인간 말종 놈들은 진작에 죽어 없어져야 할 것이니라.”


“스승님······.”


“그런 놈들이 살아 숨 쉬면, 우리가 쉬어야 할 공기가 없어지지 않느냐. 백번이고 천 번이고 잘했느니라.”


다시 한번,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만금룡의 말에 을지문혁은 큰 감동을 얻었다.


‘과연, 카오틱 수치가 100인 산적들이었네.’


동료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서, 그 동료의 시신을 개먹이로 주다니, 그건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음?”


“어?”


만금룡의 등 뒤에 있던 두 사람이, 냉큼 앞으로 튀어나왔다.


척!


쿵!


을지문혁은 허리의 패용된 환두대도에 손을 올리고, 황진희는 등에 메고 있던 흑관을 땅에다가 박아 넣었다.


그러고는 전방에 있는 무언가를 경계하는 것처럼. 앞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과연······.”


그런 제자들의 모습에, 만금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이 오는 모양이로구나.”



작가의말

*현재 재화

-금원보 1,999,997개.

-야명주 2,000개.

-묘안석 2,000개.

-최하급 생명력 물약 95개

-최하급 기공력 물약 99개.

-회자수의 묵강박도 1자루.

-보너스 스테이터스 1 증가 이용권 9,999장.

-굿바이 반계탕.

-만능 열쇠 5개

-전설의 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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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위기를 기회로 NEW 16분 전 1 0 16쪽
56 잃어버렸던 감각 24.09.15 24 0 15쪽
55 손깍지 24.09.14 28 0 16쪽
54 불청객 24.09.13 27 0 16쪽
53 소장주의 장례식 24.09.12 26 0 15쪽
52 귀환 24.09.11 36 0 16쪽
51 해독 24.09.10 31 0 15쪽
50 고독 24.09.09 34 0 14쪽
49 금제 24.09.08 38 0 12쪽
48 갑과 을 24.09.07 35 1 14쪽
47 망둥어 24.09.06 39 1 14쪽
46 마마잃은 중천공 24.09.05 43 1 17쪽
45 호북사화 24.09.04 48 1 15쪽
44 제3세력 24.09.03 58 2 15쪽
43 증거 24.09.02 59 1 14쪽
42 인공호흡 +2 24.09.01 62 2 12쪽
41 선남선녀 24.08.31 57 2 13쪽
40 대사매 24.08.30 64 2 19쪽
39 선녀 24.08.29 67 2 12쪽
38 코브라 24.08.28 67 2 13쪽
37 물증 24.08.27 72 2 14쪽
36 오랑캐 24.08.26 78 2 14쪽
35 시력 100배 24.08.25 81 2 14쪽
» 초대받지 못한 손님 +3 24.08.24 95 3 17쪽
33 용의 길 +2 24.08.23 106 8 15쪽
32 군사부일체 +1 24.08.22 100 5 15쪽
31 두 번째 제자 24.08.21 99 5 13쪽
30 제자의 마음 24.08.20 99 4 16쪽
29 운철 24.08.19 94 5 14쪽
28 전설의 뚝배기 24.08.18 101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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