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한 제자들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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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룡
작품등록일 :
2024.07.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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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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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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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선녀

DUMMY

“······그, 코브라란 말이다!”


만금룡은 자연스럽게 운을 떼면서 생각했다.


‘이런, 나 혼자 코브라라고 생각한다는 게, 그것이 입 밖으로 나와버렸어.’


하지만 당황해할 필요는 없었다.


코브라는 뱀의 한 종류이자 이름일 뿐.

그저 설명하면 될 뿐이니 말이다.


‘음. 영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기는 해도, 크게 상관은 없어!’


위대한 한글이라면, 세상에 있는 모든 글자를 발음 그대로 표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저놈처럼 생긴 것을 코브라라고 한다!”


척!


만금룡의 검지가 지평선 끝에 있는 흑사굉협을 가리켰다.


스윽.


황진희의 눈동자가 만금룡의 손길을 따라서 이동하고.


그녀의 눈동자 안에 흑사굉협의 모습이 담겼다.


그러고는 ‘짝!’하고 손뼉을 마주치며 말을 이었다.


“아! 기형적으로 못생기고 더러운 걸 보고 코브라라고 하는군요? 소녀! 오늘 또 한 가지를 배웠네요!”


“어······?”


“고마워요. 스승님!”


방긋 웃으며 우아하게 고개를 숙이는 황진희.


그런 제자의 모습에 만금룡의 말문이 막혀버렸다.


“음······.”


이건 잘못된 게 아닐까?


코브라는 아주 멋있는 동물이다.


태양 빛을 반사하는 유려한 피부.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한 몸체.


그리고 특히, 성나면 활짝 펼쳐지는 목 옆의 볏이 아주 일품인 동물이니 말이다.


‘······이러면 코브라한테 미안한데.’


멋진 코브라를 산적에 빗대는 건 굉장한 실례였다.


금수만도 못한 산적 놈인 만큼 더더욱 그러하리라.


‘아무래도 코브라가 어떤 동물인지. 정확하게 말해줘야겠어!’


만금룡은 그런 부분을 인지하면서 황진희를 향해 말을 이었다.


“진희야.”


“네. 스승님!”


“코브라라는 것은 말이다. 사실, 뱀의 한 종류로서, 꼭 저렇게······.”


생긴 만은 아니다라며 만금룡이 운을 떼려는 찰나.


“크아아아악!!!!!”


하늘을 쩌렁저렁하게 울리는 고함이 들려왔다.


“······?”


세 사람의 눈이지 평선의 끝이자, 용의 길 마지막 자리에 있는 흑사굉협에게로 향했다.


평범한 사람이 보기엔 점과 같은 형상이지만, 만금룡을 포함한 세 사람은 흑사굉협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크아아아아아악!!!!! 감히!! 감히이이!!!"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며, 힘껏 발광하는 모습을 말이다.


‘······쟤는 저기서 왜 저런다니?’


만금룡은 시뻘게진 얼굴로 울분을 토하는 흑사굉협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시금 황진희를 바라보았다


“아무튼. 진희야 코브라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설명을 하면 말이다.”


“예! 스승님!”


“그······.”


만금룡이 코브라에 대해 설명하려 하자, 다시금 흑사굉협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년놈들아아아아!!! 무시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감히 이 몸을 무시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더냐!!!”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흑사굉협의 목소리가 공기를 타고서 전해졌다.


역시 일류의 고수.


목소리에 실리는 내공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을 보니, 일류의 경지를 대성(大成)한 모양이다.


“······어이가 없네. 대체 왜 저럴까?”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한 만금룡의 눈빛에, 을지문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러게 말이옵니다. 누가 오랑······. 산적 놈이 아니랄까 봐. 제대로 된 정신은 아닌 모양이옵니다.”


“동감이에요. 대사형.”


황진희는 가볍게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절대로 저리 행동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 맞다.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른 우리야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만, 무공을 익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좁쌀처럼 보일 만한 거리가 아니더냐.”


“제 말이 그 말이에요. 제 머리로는 도저히······. 아!?”


그때였다.


“서, 설마!”


황진희의 눈이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크게 확장되었다. 그러고는 만금룡을 향해서 다급하게 돌아보았다.


“스승님! 스승님!”


“왜 그러느냐?”


“혹시요! 코브라라는 뜻에 멍청하다는 뜻도 포함되나요!?”


“뭐······?”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아 맞다! 코브라에 관해 설명하던 도중이었지······.’


난데없이 소리를 지르는 산적 때문에 말이 멈췄을 뿐.


“스승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코브라는 뱀의 한 종류라구요.”


“그래 맞다. 코브라는 뱀이지.”


“그래서 그런데요! 혹시, 코브라라는 건 멍청한 뱀인가요? 강아지 중에서도 똑똑한 강아지가 있고, 멍청한 강아지가 있는 것처럼요!”


“어······. ”


그건 아니다.


코브라는 영리하고 똑똑한 뱀이다. 자기를 키워주는 주인을 확실하게 알아보기도 하고, 훈련을 받는다면 피리 소리에 춤을 출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만금룡은 얼떨떨하게 고개를 젓더니, 이내 확고한 의지를 담아 입을 열었다.


“절대로 그러지······.”


그렇지 않다라는 말이 나오려고 입술을 움직이는 순간.


“그러취!? 제가 그럴 줄 알았어요!!!”


황진희가 기쁜 듯이 소리쳤다.


“어? 그러취!?”


“역시! 저렇게 생긴 생물이 똑똑한 동물일 리가 없죠!”


“······.”


“에라이 코브라 같은 놈!”


황진희는 흑사굉협을 보면서 더럽고 징그러운 벌레를 봤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만금룡을 돌아보고선 순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녀! 그럼 다녀오겠어요! 다리 근육이 움찔움찔하고 움직이는 걸 보면, 아무래도 조만간 튀어나올 것 같아서요!”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네에! 그럼요!”


으쌰아!


황진희는 자신의 허리 옆으로 가야금을 끼웠다.


그러고는 만금룡을 향해 고개를 한 번 더 꾸벅 숙인 뒤, 곧장 흑사굉협이 있는 곳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갔다.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코브라 놈이 흉악하고 살벌하게 생겼다 한들, 겨우 일류에 불과한 산적.


죽었다 깨어나도 화경의 고수를 이기지 못할 테니까.


“그런데 말이다! 진희야!”


만금룡이 황진희의 등을 보며 말을 하자, 황진희는 곧장 뒤를 돌아보았다.


“네! 스승님!”


고작 몇 발짝 떨어진 것일 뿐이거늘.


황진희는 몇십 년 동안 헤어졌다가 만난 은인을 만난 것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힘차고 밝은 것은 좋지만, 산적들을 전부 죽여선 아니 되느니라.”


“······예, 예! 스승님! 소녀 잘 기억하고 있사옵니다.”


“······정말?”


“···그럼요!!!”


후다닥.


양반집 규수처럼 걷고 있던 황진희가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당황한 것 같지?”


만금룡이 을지문혁을 보며 물었다.


“예. 목소리도 조금 떨렸사옵니다.”


“역시 말하기를 잘했구나······.”


하마터면 모조리 몰살시킬 뻔했다.


만금전장과 흑사파의 관계를 알아내고, 관련된 증좌를 찾아내야 하는 데 말이다.


바로 그때였다.


황진희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을지문혁이, 정말 대단한 것을 봤다는 듯, 탄성을 터트렸다.


“허허! 역시, 스승님이시옵니다.”


“음? 갑자기?”


“자칫 발생할 뻔한 사매의 실수를 정확히 집어주셨지 않사옵니까!”


“에이! 그 정도가 무슨 대수라고······.”


만금룡은 어깨를 으쓱이며 을지무혁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거기엔, 진심으로 감동하여서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있는 을지문혁이 있었다.


“아니옵니다! 저 역시 스승님의 말씀이 없었다면, 저 또한 산적 놈들을 죄다 몰살 시켰을 것이옵니다.”


“정말로?”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사내로서 바라본 을지문혁은, 아주 침착하고 지혜로우며 재치있는 남자의 표본이었으니까.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예. 그러하옵니다. 스승님께서는 이미 저희들의 마음을 알고 있겠지만······.”


“······.”


“스승께서 시해를 당하셨다고 생각했을 때. 제가 떠올린 생각은 하나뿐이었사옵니다.”


“그게 무엇이더냐.”


“복수이옵니다.”


“복수 말이냐?”


“예! 그러하옵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사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을지문혁이 말이 한 호흡 쉬어지는 찰나, 만금룡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제자의 말을 받았다.


“피에는 피. 죽음에는 죽음이지······.”


“바로 그러하옵니다. 제자 그런 스승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있사옵니다!”


“그렇구나······.”


“하여, 조금 전에 제가 느꼈던 감정은, 감히 저로선 감당하기가 어려웠사옵니다.”


“흐음. 그 정도더냐?”


“예. 아무것도 생각이 들지 않았사옵니다. 오로지 복수. 피. 그리고 관련자들의 목숨을 모조리 끊어 놓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사옵니다.”


“과연······.”


만금룡은 자신이 죽을 뻔했다고 언급했을 당시, 그때 보여주었던 제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을지문혁의 분노.

북풍한설처럼 싸늘했던 황진희의 눈빛.


‘두 사람 모두가 그랬단 말이지······.’


화경에 오른 고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제자들은 기세의 조절을 하지 못해, 그 일부분이 밖으로 새어 나와 버리고 말았다.


“송구하옵니다. 제자들의 수양이 부족하여. 스승님께 모자란 모습을 보였사옵니다.”


을지문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만금룡이 답했다.


“아니다. 그건 그렇지 않다.”


“스승님?”


“너희들은 전혀 모자라지 않다. 화경에 오른 고수라 한들, 사람이다.”


“······.”


“사람인 이상 분노 할 수도 있고, 슬퍼할 수도 있겠지. 그러니, 그 감정에 휩쓸려 실수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


“······.”


“그러니 너무 비관하지 말거라. 실수를 조금 했다고 하여 자신을 탓하지도 말고. 알겠느냐?”


툭!


만금룡이 을지문혁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빙긋 웃자, 을지문혁 역시 활짝 웃으며 답했다.


“예! 스승님! 그리하겠사옵니다!”


“그리고 말이다! 내가 누구더냐!”


“스승님이시옵니다!”


“그래! 내가 바로 너희들의 스승이다! 제자들의 실수를 고쳐주는 것이 바로 스승의 역할이니라!”


“······!”


“그러니 마음껏 실수하거라! 이 몸이 있는 이상 너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느니라! 방금 내가 진희의 실수를 바로잡은 것처럼 말이다!”


“여, 역시!!! 스승님이시옵니다!!!”


“그래!!! 내가 바로 너희들의 스승이니라!!!”


으하하하하!


허리를 크게 젖히며 힘껏 웃어 보이는 만금룡.


그의 목소리가 숲과 공간을 떨게 하면서 크게 메아리쳤다.


***


“으하하하하!!!!!”


만금룡의 목소리가 주변 공간을 집어삼키는 그때.


그 웃음소리를 들은 건, 주변에 있는 제자들 뿐만이 아니었다.


“저, 저, 저, 저!!!”


만금룡을 향해서 손가락질하는 흑사굉협.


그는 곱추처럼 굽어 있던 허리를 곧추 펴더니, 화난 코브라의 볏처럼 어깨와 등을 크게 부풀렸다.


그러고는 곧장.


자신의 등에 있는 박도를 꺼내 들 곤.


쿵!


땅바닥을 향해 한 차례 내리찍으며 으르렁거렸다.


“개쌍놈년들이 나를 무시를 해도 정도가 있지, 감히 이 흑사굉협을 무시해······.”


흑사파의 생활을 한지 어언 40년.


일류의 경지에 오르는 것도 모자라, 채주라는 자리까지 취한 성공한 인생이었다.


“이 흑사굉협이 부르면, 당장에 달려와서 머리를 조아려야 하거늘······.”


저놈들은 대체 무슨 배짱이란 말인가?


흑사굉협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네 놈들이 오지 않는다면······.”


쿠웅!


흑사굉협이 양발에 힘을 주며 지면을 단단하게 붙잡고, 자기 허리를 힘껏 등 뒤로 젖히더니.


우우웅!


단전 안에 깃들어 있는 내공을 전신으로 퍼트리며 기혈을 따라 운용하더니, 힘껏 발을 박차며 앞으로 뛰어나갔다.


“······내가 직접 가는 수밖에!”


쐐애액!


화살처럼 쏘아지는 흑사굉협의 몸.


궁신탄영(弓身彈影)의 신법이었다.


역시, 일류의 경지를 대성한 고수.


신법을 펼치는 그의 모습에는 군더더기가 전무했다.


쓰레기 같은 인성과 흉악한 외관과는 별개로, 그가 가진 실력만큼은 고수라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으리라.


하지만.


그 대단한 흑사굉협의 발은 얼마 가지 못한 채 멈춰 섰다.


“······뭐냐!?”


지금 자신의 눈앞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선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뛰어난 미색을 가진 여인이라니······.”


카오틱 수치 100에 달하는 인간 말종의 심장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크, 크흠. 이, 이 몸은······. 아, 아니 나는 흐, 흑사굉협이라하오······. 소, 소저의 이름은 무엇이오?”


작가의말

*현재 재화

-금원보 1,999,997개.

-야명주 2,000개.

-묘안석 2,000개.

-최하급 생명력 물약 95개

-최하급 기공력 물약 99개.

-회자수의 묵강박도 1자루.

-보너스 스테이터스 1 증가 이용권 9,999장.

-굿바이 반계탕.

-만능 열쇠 5개

-전설의 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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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위기를 기회로 NEW 23분 전 1 0 16쪽
56 잃어버렸던 감각 24.09.15 24 0 15쪽
55 손깍지 24.09.14 28 0 16쪽
54 불청객 24.09.13 27 0 16쪽
53 소장주의 장례식 24.09.12 26 0 15쪽
52 귀환 24.09.11 36 0 16쪽
51 해독 24.09.10 31 0 15쪽
50 고독 24.09.09 34 0 14쪽
49 금제 24.09.08 38 0 12쪽
48 갑과 을 24.09.07 35 1 14쪽
47 망둥어 24.09.06 39 1 14쪽
46 마마잃은 중천공 24.09.05 43 1 17쪽
45 호북사화 24.09.04 48 1 15쪽
44 제3세력 24.09.03 58 2 15쪽
43 증거 24.09.02 60 1 14쪽
42 인공호흡 +2 24.09.01 62 2 12쪽
41 선남선녀 24.08.31 57 2 13쪽
40 대사매 24.08.30 65 2 19쪽
» 선녀 24.08.29 68 2 12쪽
38 코브라 24.08.28 68 2 13쪽
37 물증 24.08.27 72 2 14쪽
36 오랑캐 24.08.26 78 2 14쪽
35 시력 100배 24.08.25 82 2 14쪽
34 초대받지 못한 손님 +3 24.08.24 95 3 17쪽
33 용의 길 +2 24.08.23 106 8 15쪽
32 군사부일체 +1 24.08.22 101 5 15쪽
31 두 번째 제자 24.08.21 99 5 13쪽
30 제자의 마음 24.08.20 99 4 16쪽
29 운철 24.08.19 95 5 14쪽
28 전설의 뚝배기 24.08.18 101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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