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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룡
작품등록일 :
2024.07.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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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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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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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마마잃은 중천공

DUMMY

‘이걸로 내 목숨을 노리는 건, 금린이일 확률이 높겠어.’


아니, 확실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흑사파의 부채주라는 자가 호북사화 중의 하나인 만금린을 만났다고 이야기를 한 순간.


아지랑이 같았던 심증이 단단하게 확정되면서, 그것 자체로 물증이 되었으니 말이다.


“호북사화(湖北四花)의 호북금화(湖北金花)라. 참으로 흥미롭구나. 혹시 더 말해 줄 것이 있느냐?”


“뭐를?”


“금린······. 아니, 호북금화(金花)가 네게 무엇을 해주더냐? 정확히는 흑사파에게 말이다.”


“뭐, 이것저것 해주었지.”


“구체적으로······.”


만금룡의 어조는 흑사굉협을 취조하는 듯했다.


하나 그럼에도, 흑사굉협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이라는 듯 크게 웃으며 답했다.


“으하하하! 산채도 지어주고, 주기적으로 식량도 보내고, 무기도 주고! 가끔은 사람들이나 쓸만한 부하 놈들도 보내주었다.”


“그러냐.”


흑사굉협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만금룡의 눈빛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 하게 되었네.’


제 여동생이 흑사파와 관련 있다는 게 확실해졌다.


‘그나저나, 역시 산적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이놈이 멍청한 거라고 봐야 할까?’


가볍게 한 질문에, 아주 솔직하게 답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 호북금화(湖北金花)가 해준 것은 그걸로 끝이더냐?”


“아니! 더 있지!”


후후후!


진뜩한 웃음을 지으며 검지를 좌우로 흔드는 흑사굉협.


‘이 새끼가······.’


너무나도 얄미운 모습.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주먹이 나갈 것 같았지만, 만금룡은 꾹하고 참아냈다.


‘진정해라. 암흑우사. 이놈은 흑사파와 만금전장 사이의 관계성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 한 존재이지 않더냐.’


‘그래. 광명좌사. 내가 경솔하게 움직였구나.’


‘잘참았다. 암흑우사!’


‘후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광명좌사!’


만금룡은 마음속으로 들려오는 광명좌사와 암흑우사의 대화를 들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평화롭게 다스렸다.


그러고는 깊은 한 숨을 내쉰뒤, 마음 속의 번뇌를 모두 하늘 너머로 날려버렸다.


“······그래서 무엇이 더 있더냐?”


만금룡이 흑사굉협의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물었다.


“가끔 칭찬을 받는 날엔 상을 받기도 했다.”


“상······?”


“그래! 아주 끝내주는 상이지. 흐흐흐흐흐!”


“······.”


“좋은 집 자식이라 그런지 이리저리 훌륭하긴 하더구나. 뭐, 경지가 경지인 만큼, 마냥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핥는 흑사굉협. 그의 눈 안으로 더러운 탐욕이 가득 일었다.”


“그렇군. 잘 알겠다.”


부르르 떨리는 만금룡의 왼팔.


당장이라도 튀어 나가려는 왼 주먹의 힘을 감당하기 위해, 만금룡의 오른손이 왼쪽 손목을 단단히 붙들고 있었다.


‘참아라! 광명좌사!’


‘이거 놓거라! 암흑우사! 가, 감히 금수 놈 주제에 애기씨를 모욕했지 않으냐!!!!’


‘차, 참아야 하느니라!’


만금룡은 다시 한 번, 번뇌를 느끼는 와중, 눈을 질끈 감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어떻게 수백 명에 달하는 흑사파가 멀쩡히 운영될 수 있었는지.


왜 흑사파는 무림인과 관군의 표적이 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자신을 죽이기 위해, 동생인 만금린이 얼마나 타락했는지까지 말이다.


‘······안타깝네. 이 정도로 긴밀한 관계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어.’


만금룡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면, 금린이의 상대는 어떻게 해야 하려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피에는 피인 법.


‘금호 놈은 염 총관의 손을 빌려서 내 가슴을 꿰뚫었으니, 그와 똑같이 해주면 되겠지만······.’


여동생인 만금린의 경우에는 달랐다.


아직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그저 산적과 협력했다는 정황만 파악한 상태였으니 말이다.


‘즉, 일종의 살인미수로 그친 상황이지······.’


명확하게 일이 벌어지지 않은 만큼, 직접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뭔가 애매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는 하지만······.’


살인미수에 똑같이 살인미수를 저지르는 것도 조금 이상하리라.


‘흐음. 어쩔 수 없지.’


금린이에 대한 건 일단 보류다.


물론, 용서한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잠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일 뿐.


‘그리고 이 기지배가 할 짓이 있고 안 할 짓이 있지······!’


나를 그렇게 죽이고 싶었다면, “헤헷! 오라버니 죽어주세요!”라며 애교라도 부리던가!


‘왜 산적따위를 찾아가서는······.’


쯧!


안타까움이 깃든 침음성이 터져나았다.


‘호북사화라는 이름이 아깝다. 아까워······.’


물론,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소장주의 자리는 너무 매력적이고, 형제라고는 하나 사이는 좋지 않았으니까.


‘쩝, 씁쓸하네.’


만금룡은 다시 한번 만금전장의 상황이 개판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의 양뺨을 철썩하고 때렸다.


“후우! 정신 차리자!”


하앗!


힘찬 기합과 함께 필요 없는 생각은 저 멀리 날려 보내는 만금룡.


그런 만금룡의 행동에 등 뒤가 부산스러워지고, 눈앞에 있는 흑사굉협이 크게 놀랐다.


“너 뭐하냐?”


“뭐하긴. 정신을 차리는 중이었지.”


만금룡은 무릎을 꿇고 있는 흑사굉협을 똑똑히 바라보았다.


거기엔 자신을 똑바로 직시하며 당당하게 외치는 중년의 코브라가 있었다.


“흐음! 어찌 됐든 좋다! 내가 네 질문에 답을 해주었으니, 너도 내 질문에 답을 해줘야 할 것이다!”


흑사굉협이 묻자, 만금룡은 선심을 쓰듯 답했다.


“그래.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 하겠지. 내게 무엇을 알고 싶나?”


이제 이놈은 살아 있는 증인 그 자체.


만금전장으로 같이 데리고 갈 생각인 만큼, 사이좋게 지내어 나쁠 것은 없을 테니 말이다.


‘겸사겸사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


만금룡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흑사굉협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선녀님은 지금 어디 있나?”


흑사굉협이 말하고 있는 선녀란 자신의 제자인 황진희.


그녀는 지금 자신의 뒤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선녀님이라······.”


이를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만금룡은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뜸을 들였다.


“얼른 대답하거라!”


“뭐,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지.”


“오오!!! 그래! 선녀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나!”


핏물이 가득한 콧김을 뿜어내는 흑사굉협.


만금룡은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머리가 있다면 한 번쯤은 생각이란 걸 해보거라. 선녀님이 여기에 없다면, 과연 어디로 갔을 것 같으냐?”


“선계(仙界)?”


“그래. 정말 선녀님이라면 지금쯤 선계에 있겠지.”


“역시, 그렇구나!”


흑사굉협은 납득을 하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흐음?”


“네가 생각하는 선녀는 아직 이곳에 있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


“그게 정말이냐!”


흑사굉협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크게 떠졌다.


“그럼, 정말이고 말고! 네가 말하는 선녀는 선녀처럼 아름답기는 하나! 절대로 선녀는 아니니 말이다.”


당연했다.


선녀라면 무릉도원이 있는 선계에 있어야지, 어찌 무림에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흑사굉협은, 만금룡의 말을 단호하게 부정했다.


“아니! 그건 틀린 말이다.”


“뭐가 말이냐?"


“선녀님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 아니니까!”


“호, 호오! 그, 그 정도인가?”


만금룡은 짐짓 모르는 척 볼을 긁적였다.


그러나 씰룩씰룩 올라가려는 입꼬리는 도무지 말릴 수가 없었다.


‘하긴, 우리 진희가 예쁘긴 하지.’


그것도 보통 이쁜 것이 아니긴 하다.


설정상으로도 천하제일미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니까.


‘하지. 이 놈의 페이스에 말려서, 긍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선 안 돼!’


지금 황진희는 모든 상황을 내려다 보고 있는 상황.


‘내가 예뻐한다는 것을 눈치라도 챈다면······.’


그것을 빌미 삼아, 또 다시 흑심(?)이 가득한 수작질을 해올게 분명하리라.


만금룡은 그 부분을 콕하고 집으면서, 자신의 진심을 사실 속에 녹여냈다.


“뭐······. 예쁘다는 것은 공감한다. 하나, 걔는 선녀가 아니다. 이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


“저, 정녕 선녀님이 선녀가 아니라는 건가?”


“그래. 선녀가 아니라 사람이다.”


“그렇다면, 서, 선녀가 아니라 소저라 불러야겠군!!!”


“아니, 그건 좀······.”


만금룡이 선을 넘었다는 의미로 인상을 찌푸리자, 흑사굉협이 다시금 물었다.


“그런데 너는 그 소저와 무슨 사이더냐?”


“······제자.”


만금룡 표정을 찌푸린 채 답했다.


“뭐? 제자? 그게 정말이냐?”


“그래. 자랑스러운 제자지.”


만금룡의 말이 끝나는 순간.


부스럭!


뒤쪽에 있는 수풀 더미가 크게 움직였다.


그것은 분명 황진희의 인기척이리라.


“그렇다면 소개해 주거라!!!”


“뭐?”


잘못 들었나 싶은 만금룡의 눈.

그러나 흑사굉협은 진심이었다


“보아하니 선녀님과···. 아니. 그 소저의 제자라면 필시 그 여인을 잘 알고 있을 터! 나는 네 놈의 스승과! 그 소저와 결혼을하고 싶다!”


“지랄······.”


냅다 결혼 공격을 하다니. 절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하나 정정하자. 내가 스승이다! 그 아이가 내 제자이고!


“그래?”


흑사굉협이 만금룡의 위 아래를 한 번 훑었다.


“흐음. 외모로 보나. 경지로 보나 도저히 말이 안 되기는 하지만······.”


“······.”


“내 이번 한 번만 눈감아서 넘아가주지.”


“아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라며 만금룡이 말을 흘리려는 찰나.


흑사굉협이 만금룡의 말을 끊으면서 끼어들었다.


“그러니 당장 소개하거라.”


“뭘?”


“소저를 지금 당장 이곳으로 데려오란 말이다!”


“······진심이냐?”


만금룡이 차갑게 식은 눈으로 물었다.


“그래! 내 이런저런 나쁜 짓도 많이 하고, 수많은 계집질을 하기는 했지만!”


“······.”


“나야말로 일평당신의 사나이! 그리고 숯총각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나는 황골탈퇴를 한 것처럼 다시 태어날 것이다!”


흑사굉협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만금룡의 고개가 당장에 저어졌다.


“불가(不可).”


“뭐? 어째서! 나만 한 사내가 어디 있다고 그러느냐!”


“지랄도 가지가지 해라. 일편단심을 일평당신이라 부르고, 환골탈태를 황골탈퇴라 부르는 놈에게 어찌 제자를 소개해 줄 수 있겠느냐!”


“흥! 산을 누비는 사나이에겐 그 정도는 사소한 문제이니라.”


“그래. 산적에 불과한 네놈에게는 사소하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다.”


“불가하다!”


만금룡의 말을 따라하며 괜히 꼬투리를 잡는 흑사굉협.


만금룡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자신의 주먹을 말아 쥐었다.


까드득.


“불가는 개뿔······.”


그러면서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번에는 왼쪽 손이 오른쪽 손목을 붙잡고 있는 모양새였다.


‘차, 참아라. 참아야 하느니라. 이놈을 죽여버린다면 아예 증거가 사라지게 된다······.’


후우!


만금룡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충동을 억누르더니.


결국 주먹을 뻗을 수 없어서 발을 굴렀다.


쿵!!!


우르르릉!


지축이 흔들리는 듯한 압도적인 위력.

묵직한 진동이 일대를 휩쓸었다.


“같잖게 따라하지마라! 여기서 불가를 외칠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니라!”


“······!”


난데없이 느껴지는 위력에 흑사굉협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런데 만금룡의 말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그리고 너처럼 예의를 밥 말아 먹는 금수 놈에게 어찌 제자를 소개해 줄 수 있겠느냐! 이래 봬도 나는 스승이다! 네놈 따위에게 소개해 줄 제자들은 없다! 있어도 못 시켜준다!”


바로 그 순간.


흑사굉협이 넙죽 엎드리며 외쳤다.


상체를 포박당한 만큼, 절이 아니라 넘어지는 모습과 같았다.


“스승님!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뭐······?”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는 호칭에, 만금룡의 뒤통수가 띵하고 당겨왔다.


게다가 존댓말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상황이란 말인가?


‘······내가 잘못들은 건가.’


순간적으로 의식을 놓을 뻔한 엄청난 충격.


“내가 왜······.”


네 놈의 스승이더냐! 라는 말이 나오기 직전.


만금룡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흑사굉협이 당장에 말을 바꿨다.


“그럼, 아버지는 어떠습니까.”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이 산적 놈이 드디어 미쳤나 보다.


“내가 왜 네 놈이 아버지더냐!”


만금룡이 뒷짐을 지며 호통을 치듯 물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양쪽 주먹이 동시에 튀어 나갈 것 같았으니 말이다.


“내 참 살다 살다. 별일을 다겪는군······.”


바로 그때.


만금룡의 반응을 포착한 흑사굉협이 냅다 말을 걸었다.


“음? 그 표정을 보아하니! 들어본 적이 없나 보군.”


“뭘 말이냐?”


이젠 또 반말을 지껄인다.


“부사장일체(父師丈一體)!라는 말이다! 혹시 들어본 적이 없느냐?”


“없다······.”


만금룡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설령 있다고 한들, 군사부일체라는 말이겠지.


“모른다면 할 수 없지! 내가 설명해 주마! 부사장일체(父師丈一體)란 말이다! 아버지와 스승님과 장인어른은 하나라는 뜻이다.”


“······.”


“그러니 소저의 스승이자 장인어른인 너는, 나의 아버지와 다름 없다는 뜻이니라!!”


“허허허······. 그러냐.”


“그렇지.”


“허허허허허!”


대체 이건 무슨 논리일까?


사람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던데, 만금룡의 상태가 딱 그러했다.


“하하하하하! 친하게 지냅시다요. 사돈!”


만금룡이 웃자 따라 웃는 흑사굉협.


그러나 만금룡은 더 이상 웃고 있지 않았다.


“웃기냐?”


사돈 같은 소리하네.


만금룡은 지금 지옥의 염라대왕보다도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만금룡의 눈을 마주한 흑사굉협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자신의 경지는 일류인 것에 비해, 만금룡의 경지는 삼류에 불과했으니까.


그러니 흑사굉협의 태도는 당당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렴 웃지 않고 배기겠느냐. 삼류에 불과한 네놈이 그 소저의 스승이라며 개소리하고 있는데 말이다. 고작 그따위 실력으로 말이다!”


“······.”


“내가 포박되어 있지 않았다면, 네 놈의 머리통은 진작에 박살 났을 것이다.”


“······.”


“그러니 운이 좋은 줄 알고 얼른 소저의 위치나 말하거라!”


그 순간.


사아아아아.


만금룡의 뒤쪽에서 서늘한 기세가 뿜어져나 왔다.


‘흠. 진희의 기세군······’


중간중간 느껴지던 인기척을 제외하고는 이런 기세를 보인 적이 없었는데, 방금 들린 산적의 말이 심기를 어지럽힌 모양이었다.


그런데.


황진희 기세를 느낀 것은 만금룡뿐만이 아니었다.


“허억! 이건! 소저의 기세! 네 놈의 말이 사실이었구나! 저, 정말 근처에 계셨어!”


흑사굉협이 찐득한 웃음을 지으며 눈을 굴렸다.


그리고 포박된 채로 쓰러져 있는 몸을 벌떡 세우며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펄떡! 펄떡!


아무리 용을 써봐도 몸은 일으킬 수가 없었다.


마치 술병에 갇힌 벼룩 같은 모양새.


흑사굉협은 몸을 일으키기 위해서 어떻게든 몸부림을 쳐보지만, 이리로 뛰나 저리로 뛰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말이다.


“여, 역시! 소저가 근처에 계시는구나! 나를 이렇게 제압 할 수 있는 건, 조금 전에 봤던 그 소저뿐이니 말이다!”


“······내 아까도 말한 것 같다만. 뭘 새삼스럽다는 듯 말하는 것이냐.”


“그야 당연히 거짓말인 줄 알았지!”


기분 좋다는 듯이 웃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흑사굉협.


근처에 몸을 숨기고 있는 황진희를 찾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내 제자를 만나고 싶으냐?”


“정말로 만나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는 말도 진심이었다! 그 소저가 네 놈의 제자라면 더더욱 말이다.”


“좋다! 그렇다면 하나만 약속해 주거라.”


“무엇을 말이냐?”


흑사굉협이 귀찮다는 듯이 묻는 말에, 만금룡은 진중한 표정을 하며 입을 열었다.


“······혹,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내 제자를 위해서 목숨도 바칠 수 있겠느냐?”


“그걸 말이라고······.”


“답이나 해라.”


“물론이다!”


흑사굉협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하자, 만금룡은 확답을 얻기 위해 다시 물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정녕 그 말을 지킬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니까.”


“입 아프게 말하면 뭐 하겠느냐! 내 소저를 위해서라면! 이 한목숨 기꺼이 바칠 수 있다!”


“진심이겠지?”


“당연하다! 나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 한 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


“그럼, 약속이다. 네가 내뱉은 말.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스산하게 눈을 뜬 만금룡. 그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계속 똑같은 대답을 하자니 입이 아프구나! 나는 위대한 흑사파의 부채주! 흑사굉협이다!”


쿵! 쿵!


흑사굉협이 제 이마를 땅바닥에 찍으며 큰 소리로 답했다.


“마마잃은 중천공은 반드시 지킨다!”



작가의말

*현재 재화

-금원보 1,999,997개.

-야명주 2,000개.

-묘안석 2,000개.

-최하급 생명력 물약 93개

-최하급 기공력 물약 99개.

-회자수의 묵강박도 1자루

-보너스 스테이터스 1 증가 이용권 9,999장.

-굿바이 반계탕.

-만능 열쇠 5개

-전설의 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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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잃어버렸던 감각 24.09.15 24 0 15쪽
55 손깍지 24.09.14 28 0 16쪽
54 불청객 24.09.13 27 0 16쪽
53 소장주의 장례식 24.09.12 26 0 15쪽
52 귀환 24.09.11 36 0 16쪽
51 해독 24.09.10 31 0 15쪽
50 고독 24.09.09 34 0 14쪽
49 금제 24.09.08 38 0 12쪽
48 갑과 을 24.09.07 35 1 14쪽
47 망둥어 24.09.06 39 1 14쪽
» 마마잃은 중천공 24.09.05 44 1 17쪽
45 호북사화 24.09.04 48 1 15쪽
44 제3세력 24.09.03 58 2 15쪽
43 증거 24.09.02 60 1 14쪽
42 인공호흡 +2 24.09.01 62 2 12쪽
41 선남선녀 24.08.31 57 2 13쪽
40 대사매 24.08.30 65 2 19쪽
39 선녀 24.08.29 68 2 12쪽
38 코브라 24.08.28 68 2 13쪽
37 물증 24.08.27 72 2 14쪽
36 오랑캐 24.08.26 78 2 14쪽
35 시력 100배 24.08.25 82 2 14쪽
34 초대받지 못한 손님 +3 24.08.24 95 3 17쪽
33 용의 길 +2 24.08.23 107 8 15쪽
32 군사부일체 +1 24.08.22 101 5 15쪽
31 두 번째 제자 24.08.21 99 5 13쪽
30 제자의 마음 24.08.20 99 4 16쪽
29 운철 24.08.19 95 5 14쪽
28 전설의 뚝배기 24.08.18 102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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